[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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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5남] 8년간의 가슴앓이

2014.05.14 17:42

부대에 있을 때 감친연책을 통해 여러 사연들을 보고 있는 25살 꼬꼬마 남자입니다. 연애 한번 못해 본 모태솔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지만, 아직까지 제게 남아있는 첫사랑, 지금은 친남매처럼 지내는 그녀와의 기억. 읽어 봐주세요.

 

전 어린나이에 외국을 여러차례 경험한,

어떻게 보면국제화된 남자입니다.

지금은 재정문제로 외국생활을 그만두고 돌아와

한국에서 공부를 다시 하려하는 재수생이지만요.

 

제가 그녀를 만난 건

한국에서 고등학교 3년을 다니던 시절,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한 학년에 20명 정도되는 아주 작은 학교라서

웬만한 얼굴을 다 알고 지내긴 했지만, 

유독 이 친구는 눈에 띄었습니다.

 

왜냐면 병으로

입학 첫날부터 일주일 정도 수업을 빼먹었으니까요.

저도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외국에 있을 때

병으로 인해 돌아온 적이 있었기에,

(이래서 전 아픈 사람을 보면

그냥 넘어가는 일이 잘 없습니다.

꼭 옆에서 챙겨 주고픈 마음이 있어요)

그녀를 많이 기다렸지요.

 

그런데 일주일 뒤 그녀를 보자마자 제가 한 일은……………

 

쌀쌀맞게 굴면서 옆에서 청소 도와주기 (………)

 

 

예전의 제 아프던 모습이 오버랩 되어서

띡띡 대면서도 도와줬던 것 같습니다.

 

예쁘고 상냥했던 그녀는 저의 쌀쌀함에도,

한번도 불평없이,

 

“오빠, 고마워

(예. 제가 한 살 많습니다.

학교를 외국에서 다니다 보니 학제가 달라

1년을 더 했어요(…………..))

라는 말과

그녀 특유의 필살기 눈웃음으로 잘 대해 주었습니다.

 

어떻게 생긴 친구냐면

평소에는 배두나 같은데

눈웃음만 나오면 걸스데이 민아같은 분위기.

 

나중에는 조별과제를 많이 같이 하고,

같은 학교 동아리 활동도 하면서

예쁘게 연애를 하

 

 

 

 

 

 

는 것이 아닌, 치고받고 싸웠습니다.

 

원인이 뭔가 하면,

성격의 차이.

그녀와 제 성격차이를 굳이 설명하자면...

 

제가 이성적인 걸 추구하고

행동에 대해 거침이 없으면서 교활하기까지 한,

그래서 말 그대로 정확과 효율타입에,

능력으로 사람을 끌어오는 타입이라면,

 

그녀는 좀 더 남을 생각하고,

좀 더 감정에 의지하는 면이 많고,

그리고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끄는 힘이 있는 타입이었죠.

 

 

 

싸우면 꼭 이런 식이었습니다

 

“내가 하라고 한 건 다 했지?”

 

, 나 깜박했다. 오빠 미안해.”

 

이런 일이 한 두번이냐? 이건 아니잖아!”

 

진짜 미안해. ㅠㅠ”

 

그리고 어제 보낸 자료조사,

 

너 어디서 한 거야?”

 

재잘재잘재잘 (자료의 출처)”

 

제대로 찾아본 거 맞아? (더 정확한 자료 들이밀며)

 

이거보다 못 찾는다는 게 말이 되냐?”

 

“……….”

 

이렇게 할거면 때려치워.

 

너 기다리느니 내가 혼자 다 하는 게 빠르겠다.”

 

“……..근데 오빠, 오빠 요거 했어?”

 

“……….아니?”

 

너무 한 거 아니야 오빠

나한테만 왜 그래??”

 

“………….”

 

 

나중에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동아리장 누나가 보다 못해 저를 뒤에서 불러서

좀 잘해주라고 야단을 치는 등

고운 정 보다는 미운 정이 더 많이 들던 그녀였습니다.

 

그리고 고1 2학기때 한번 사회과목에서이 되면서

그녀의 잔소리도 많이 심해졌고요.

이런 식으로요.

 

 

아 이런 xx같은 식으로 하면….”

 

오빠! 이쁜 말 고운 말~”

 

“………….. (아 진짜)”

 

 

 

그리고 그녀가 한 학기 동안

열심히 수고해준 덕택에

저의 매우 거칠었던 말씨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고2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같이 그녀와 함께 있을 일이 많아지면서

(예. 바로 옆자리 짝꿍이 되었습니다)

이상한 감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들었는지는 아직도 모르지만요.)

 

이 친구가 뭘 해도 예뻐보이고,

이 친구가 옆에 있기만 해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은 등……

 

예. 약도 없는 큐피트의 화살에

직격으로 맞은 것입니다. (………)

 

그 맘을 몰라주던 그녀에게 섭섭해서

고2 전교회장 선거때는

그녀가 지지하는 상대편 후보의 선거참모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결과는 참모진이 저 말고도 매우 빵빵했던

우리쪽 후보의 승리로 끝났고요.

 

나중에는 이 친구 생일이라고

제가 이 친구 얼굴을 따서 쿠키도 구워주는 등,

열렬히 이상하게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표현은 매우 서툴게.

생일이라면서? 축하한다.”

 

고마워 오빠.

 

이거 처음 만들어 본거라 (는 개뿔.

자기자랑을 좀 하자면 요리랑 베이킹은

꽤나 수준급으로 한다고 자신합니다.

먹어본 사람들도 다 맛있다고 하네요. ㅎㅎ)

모양도 엉망이고 맛 있을지는 모르겠네?

버리긴 그렇고, 너 먹어라.”

 

오빠 뭐야? , 쿠키다! 진짜 예쁘다!”

 

암튼 너 줄라고 만든 건 아니야.

근데 그 쪽 맘에 들면 먹으셔.”

 

고마워 오빠!!!!!! 완전 맛있는데? ㅎㅎ

 

(여담이지만 제가 먹어봐도 달달하고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그녀는 저희 집 근처의 대학교로 진학을 했고.

저는 일찌감치 생각해 놓은

외국 대학으로 입학했습니다.

 

그녀가 학교를 멀리서 다니는 걸 알기 때문에

(지하철+버스 타고 한시간 반정도)

저는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그녀가 언제든 말만 하면

우리집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설득해 놓은 상태였죠.

 

또한 저도,

사랑의 병에는 약도 없는 것을 알기에

멀어지면 이 친구를 잊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오히려 마음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인연이 끝날 줄 알았더니......

그것이 아니더군요. ㅠㅠ

 

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그녀가 많이 생각이 났었고

그 와중에도 그 나라에서 만난

어느 한인 의사지망생에게 반하면서도

저는 그녀의 모습을 그 의사지망생에게서 보고 있었네요. ㅠㅠ

 

하지만 저의 유학은 돈 문제로 인해

더 이상 지속할 수 없었고,

돌아와서 일찌감치 군에 입대했습니다.

(예. 군 문제 해결도 있고요.)

 

제대하는 날,

그녀에게 멋진 모습으로 나타나

다시 고백하려고 했는데....

 

입대한지 1년쯤 지난 어느 날...

어마어마한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빠 나 남자친구 생겼어.”

 

 

물론 연애는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고

이 아이의 이상형이

저란 보장은 없었기에 신경 안쓰는 척 했지만

저는 솔직히 충격을 크게 받았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있기도 있었고

참 많이 서로를 알고 지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

저 스스로가 마음이 아프더군요. ㅠㅠㅠㅠ

 

아마 부대에서 가장 크게 운 날이

아마 그 날 이었을 겁니다. ㅠㅠ

암튼 저는 그녀에 대해 마음을 접고

새 출발을 하기 위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며 살았습니다.

 

다시 유학갔던 나라로 돌아가서

의사 지망생 여자친구와 사귀어 

잘 지내는 내 모습을 보여주고

반드시 출세해 이 사람에게

나를 놓친 것을 후회하게 해 주겠다!’

는 일념으로요...

 

(여담이지만 컴퓨터 꽤나 합니다.

프로그래밍 스킬에 운영체제 다루는 솜씨 하나는 발군,

게다가 인맥도 빵빵하니 별로 뒷걱정도 없었고요.)

 

근데 부모님의 사정이 계속 좋아지지 않아

다시 유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아

한국에서 살아야 했죠.

 

그러던 어느 날...........

. 이 첫사랑 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오빠 유학 가려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돼??"

 

"아니? 뭔 말해?? 이거이거 준비해야지."

 

"고마워. 오빠. 역시 오빠밖에 없다니깐 ㅋㅋㅋㅋ"

 

"너 지금 영어를 준비해서 가려면 힘들테니

영어 가르쳐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볼래??

내가 주선해 줄게."

 

"응응 그렇게 해줘."

 

. 저는 이것을 위해

제가 아는 인맥 중 저희 지역 내에서

영어를 굉장히 잘하시는

옛날 영어학원 강사님 한분을 소개시켜주고

없다는 시간까지 제가 설득해서 얻어낸 다음

그녀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도착한 건 카톡 하나..

 

"오빠 미안해.

나 못 갈 것 같아. ㅠㅠ

선생님께는 약속안 지키는

천하의 나쁜놈이라고 해 줘. ㅜㅠ 미안해 오빠."

 

 

 

장난하나......

 아마 최대로 배신감을 느낀 날 이었을겁니다. ㅠㅠ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다고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지요. ㅜㅜ

 

그래서 다시는!!

만나도 아는 체 하지 않겠다!!!!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제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이 아이가 밥을 같이 먹자해도

매정하게 거절해가면서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온 카톡 메세지............

 

 

 

 

 

 

 

 

 

"오빠 나 이 기사 좀 해석해줘."

 

에라이.. 거부해야 했는데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지금 저는 이 아이의 영어과외+번역숙제를

무료로 해주고 있네요. (............)

 

가끔은 저에게 섹드립도 치고

저에게 7시간동안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얌마 너 남친 있잖아.......)

 

그리고 눈물나게 저를 교회에서 챙겨주기도 하는

이 애증과 애정이 섞여버린 이 동생같은 관계.......

 

참 제가 집착하는 걸까요....

아니면 진짜 인연이라

8년간 가슴앓이 하는 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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