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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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2여] 서로의 이성친구

2014.05.27 16:37

안녕하세요? 사실 제보는 이번이 두번째에요. 첫번째는 사연으로 올라가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냥쓰는 동안 저도 정리가 좀 될까 싶어 써보았었지요. 그치만 이번엔 정말 궁금합니다.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지혜로운 답변을 기대하며 메일을 보내봅니다.

 

이 오빠의 존재에 대해 알고 지낸 지는

2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알게된 후 얼마 후 오빠는 군대에 갔고,

그냥 군대간 불쌍한 오빠이자

예전에 내가 조금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나한테 관심있나 싶어서

나 혼자 가슴 설레하고 그러던 오빠

정도라 손편지 한번 보내보고

소심하게 그냥 있었어요.

 

 

그러다 몇 개월 후 연락이 닿았습니다.

오빠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해서

그냥 편안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10분, 15분, 또 어느 날은 20분 정도,

매일 밤 9시 반쯤 오고 갔었어요.

 

전화통화하는 것은 좋았지만,

조금씩 불안하기도 했었습니다.

 

이 사람이 군대(여자만나기 어려움)라는 상황이다보니

라서가 아니라,

여자라서 이러는 건 아닐까?’

의심이 되었고,

 

왜 나한테 전화를 매일 하지?

나를 떠보려는 건가? 심심한가?

군대라 여자가 고픈가?’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어요.

연락 초반에는 내가 쉬워보였나?’ 싶기도 했구요.

 

하지만 오빠의 연락자체는 저도 좋았기 때문에

매일 전화받고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그러다 올 초에 오빠가 제가 있는 서울로

휴가 나왔을 때 일년? 일년반? 정도 만에

처음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만나서 밥먹고 영화보고..

영화보다 졸려서 제가 오빠에게 기대어 잠들었고,

제가 잠들어 있을 때

오빠가 제 귀를 만지작만지작해서 기분 좋았었어요.

손도 잡았습니다.

 

영화보고 나와서 헤어질 때도 포옹을 했고

저는 안겼고 오빠는 키스도 했었어요.

이대로 보내는 게 너무 아쉽다며.

그렇게 길거리에서 안고 있는데 좋았습니다.

 

제가 부끄러워서 빼니까

오빠가 골목 쪽으로 가서 키스하자고해서

조금 망설이다 같이 가서 키스를 했고,

두시간쯤 안고 있다보니 버스가 끊겼어요.

 

오빠는 모텔촌쪽을 쳐다봤고, 저는 주춤했습니다.

겁도 났구요.

오빠는 저에게 선택권을 줬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을 했습니다.

 

오빠가 저를 택시 태워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택시 타는 곳까지는 갔었는데요,

가다가 제가 너무 피곤해서

잠깐 쉬었다 갈까 했었어요.

 

 

그러다 결국 같이 모텔까지 갔어요.

둘 다 처음 가지는 잠자리였고

둘 다 서툴었지만

그렇게 밤을 보내고

저희는 그 다음날 산부인과를 가기로 했습니다.

일이 미치는 데미지가 너무 커지기 전에

사후피임약을 처방받아 먹기로 했거든요.

 

그렇게 다음날 만나서 산부인과에 갈 약속을 하고

오빠는 다음 약속이 있다고 하여 헤어졌습니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저는 집에 돌아가 쓰러져 잤어요.

 

아직 우리관계조차 정의 내리기 전이라

그 늦은 시각,

약속으로 만난다 친구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자신이 없던 저는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엄마의 추궁에

부인과 거짓 레파토리를 둘러대며

저는 혼자서 울었습니다.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을 속였다는 점에서

자존감이 무너졌고

나 하나 책임지지 못하는 상태에서

함부로 나를 놓아버렸다는 게 자존심이 상했거든요.

 

그리고 그날 밤 핸드폰은 계속 잠잠했습니다.

제가 혼자 외로워 울고 있을 때

매일 밤 연락을 하던 오빠가

휴가 중이라 친구들 만난다며 연락이 없으니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괜히 밉고 배신감이 들었어요..

그날 밤 계속 연락이 없어서

저는 불안에 떨다 잠들었고

다음날 아침에 학교 다녀와서야 오는 카톡에

차갑게 화를 내버렸습니다.

 

진도가 너무 빨라서 무섭다.

이제 만나고 싶지 않다.”

 

오빠는

결국 이렇게 결론이 나는거냐?”

체념하듯 말했고,

이어서 병원에는 같이 가자.” 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났어요.

만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겼습니다. 

그냥 계속 안고만 있었어요.

 

그렇게 벤치에서 안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았습니다. 

오빠는 대화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대화를 하지는 못했구요.

 

그러다 병원에 함께 가고

손잡고 얘기하며 거닐다가

포옹하고 헤어졌습니다.

 

어쨌든 첫 만남을 이렇게 마무리 짓고

저희는 지금 잘 사귀고 있어요.

 

 

오빠가 군대에 있어서 자주 못 만나지만

매일 전화 통화를 하고 있고

만날 때마다 행복하고 좋고 그래요.

 

뭘 해도 같이해서 좋고

뭘 하지 않아도 같이 있기 때문에 좋아요.

여러가지로 싸우기도 하고

전화로 울고 열내고 지지고 볶는 것도 포함해서요.

 

그래도 전화 마지막엔 늘 화해하고

맘을 풀고 사랑한다 하고 마무리 짓거든요.

책도 같이 읽고 얘기 나누고

영어단어도 같이 외우고

휴가 때는 여행도 같이 다니고

오빠네 가족들이랑도 전화상으로 몇 마디 주고 받아보고

어떤 허물도 서로 오픈해서 이야기합니다.

많이 얘기하고 싸우고 그러면서 맞춰가고 있어요.

 

그런데

저희가 주로 싸우는 이유가 있는데요,

바로 서로의 이성친구 문제입니다.

서로의 주변에 이성친구가 많다고

투정부리고 빈정 상해 하고 화내요.

 

제 주변엔 사실 이성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아예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거에요.

제 주변 이성들은 이성”친구”가 아니라

그냥 “이성”입니다. 저를 여자로 보는.

 

순간순간 친구처럼 조언을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누긴 하지만

저는 그 사람들이 저를 여자로 보고 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관계를 끊어내지는 않고 있습니다.

실리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는 관계들이니까요.

 

오빠는 오빠대로 주변에 여자사람친구가 많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선을 명확하게 잘 긋는다고 말해요.

그냥 이성인 친구의 존재와

여자친구는 확연히 다르다면서요.

여자친구를 사귈 때는

이성인 여자사람친구들을 만날 때에도

여자이기 때문에 해주는 배려나 사소한 스킨십도 자제하고

본인의 여자친구를 떳떳하게 사랑할 수 있게

처신을 잘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빠가 여자사람친구 만나는 게 싫습니다.

저는 그렇게 선을 그어도

모든 인간관계는 잠재적 가능성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실리 때문에 주변 남자를 끊지 않고 있긴 하지만요)

여자사람친구한테도

저한테 하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전화를 가끔 하는 게 싫어요.

 

게다가 그렇게 여자사람 친구들과 통화했다는 사실을

저에게 그때 그때 얘기하지 않고,

나중에 저랑 대화하는 중간중간에

걔랑 전화했더니 이런 얘기하더라.

이러이러한 얘기가 있었다.”

해서 알게 되는 게 더 기분나쁘고요.

 

그때 우리가 만났던 그 첫날.(=모텔갔던 날)

저와 헤어지고 나서

제가 집에서 혼자 불안에 떨 때 만난 친구도

여자사람친구였기에 저는 오빠를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선을 잘 긋는다고 해도 저는 싫어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전화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구요.

하지만 이 불편한 마음의 원인은

제 욕심이 커졌기 때문이란 걸

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동안 오빠의 이성교우관계에 크게 터치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이것이 불거졌어요.

 

불거진 계기는 제 주변의 이성들을

오빠가 질투했거든요.

 

저는 오빠의 핸드폰을 검사한 적이 없어요.

지난번에 오빠의 사진첩을 좀 보려고 하니까

전여자친구 사진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면서 죽어도 보여주지 않어서

그 이후로 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때 상처받기도 했구요.

근데 오빠는 제 핸드폰의 카톡대화 목록이랑

문자내역 같은 걸 보고 확인합니다.

사진첩도 물론이구요.

그리고 제가 이성들과 연락한 내용을 보면

오빠는 싫어하고 짜증내고

말로는 알아서 하라고 하지만

질투를 많이 합니다.

 

결국 저희 둘 다 민감하게 생각했던

이성 친구 문제에 혼란이 왔어요.

 

첫날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나 혼자 집에서 불안에 떨면서 울 때,

오빠는 이성친구랑 만나서

밥먹고 사진찍고 놀았던 게

난 자존심상하고 싫고

오빠와의 신뢰를 깨뜨린 계기가 됐다.”

 

그건 우리가 사귀기 전에 이미 했던 약속이라

깰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니었고

친구로서 만난 것 뿐이다.”

 

그럼 내 주변 이성들과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들이 나를 여자로 보긴 하지만

나는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하거나 하는 일없이

그냥 친구로 대하고

명목상의 관계도 그냥 친구일뿐이다.”

 

우리 둘은 전제자체가 다르다.

네 주변의 이성들은 너를 여자로 보지만,

내 친구들은 나를 다 친구로 보고 있다.”

 

그 여자들이 오빠를

친구로 생각하든 남자로 생각하든

좌우간 오빠가 그 여자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는 거

나도 똑같이 기분 나쁘다.

전제가 다르다고 해서

나만 사과하고 잘못했다고 해야 하나?

이해할 수 없다.

솔직히 사람 속 알 수 없는거고,

오빠가 친구라고 생각하는 여자들 중에서도

오빠를 남자로 생각하는 여자가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어차피 알 수 없는 것이니,

그럼 내 주변의 남자들도

그냥 나를 친구로 보고 있다고 치자.”

하지만 오빤 끝까지 본인이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았죠.

앞으로도 나는

이성친구들을 지금처럼 대할 거고

제대로 선을 그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없다.”

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것 때문에

질투하고 기분상하는 건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오빠는 늘 이성적 설명을 할 뿐이라,

말을 길게 하고 싸워도

제 마음속 앙금이 풀어지지 않아요.

오빠의 사소하게 말하고 잘 까먹는 성향이라든가

주변이성친구 문제라든가 그것들 때문에

전 오빠에 대해 믿음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사이가 좋아도

언제 또 그 문제가 불거지면

전 또 울 것 같거든요.

 

이 상황에서 제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제 사랑의 정도를 낮춰서

제 마음을 보호하는 것뿐이에요.

저만 보았으면 좋겠다는 욕심은 점점 늘어가고요.

 

사실 지금도 저만 바라보고

저 좋다고 달려드는 남자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금 오빠한테 쏟는 감정을 분산시켜야

이런 욕심을 좀 버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정말 이런 오빠만 바라보고

의지하고 계속 가야 하는 건지

그리고 갈 수는 있는 건지 확신이 잘 서지 않습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다른 사람을 만날까 싶은

나쁜 마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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