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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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막돼먹은 소개팅

2011.04.14 16:45

이번 사연의 주인공은, 감자의 지인으로,

한가했던 늦겨울날,

이 동네에서
계모임 장소로는 꽤 유명한 어느 일식집에서 사모님 정식을 나눠먹으며,


앞으로 펼쳐질 막돼먹은 맞선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던 차에,

괜찮은 오라버니가 계시니, 
감자에게 소개팅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뽐뿌질을 하더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포텐셜 소개팅남 오라버니에게는 무려 48시간 전에 여자친구님이 생기셨다

비보를 전해주었던 것이 갑자기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엉엉엉. 

니나 내나.. 




때는 벌써 3년전.

방년 20대 후반의 이미 과년한 처자였던 저는.


이상형에 근접한 팔뚝남을 만나 알콩달콩 연애중으로 몹시 행복했었더랬습죠.

팔뚝남은 당시 조그마한 자기 사업을 하고 있었고,

나름
오지호의 얼굴

김종국의 팔뚝과 어깨
(-> 베뤼 임폴턴트!!)를 가지고 있는 훈남이였더랬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업을 때려치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겠다며,

무슨 자격증 학원을 다니기 시작합디다..
 

나이 앞자리 숫자가 2에서 3으로 넘어가는 찰나의 저로서는,

남친의 갑작스런 선언이 
미래를 불확실하게 만드는 일인거 같아서 불안했지만,

그가 원하는 일을 위한 준비를 하는데 누가 되지 않고자,

그저 
공부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조용히 숨죽여 지냈습니다.



 

그는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합시)고..

점점 저에게 연락을 하는 횟수도 줄고 얼굴 보기도 쉽지 않아졌는데..
 






뭐 여튼 예상하셨겠지만,




블라블라





학원 생활 3개월만에 그는.

8살 연하의 꽃다운 붸이뷔와 바람이 나서,

저를 천하의 몹쓸 의심병을 가진 못난 찌질이 노처녀로 전격 몰아가며

이별을 통보
했습니다.





 
저는 당시 부들부들 떨리는 심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랑과 전쟁쯤에서 종종 보았던대로

육두문자 남발하며 두 ㅇㄴ들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시원하게 소리지르고, 뜨거운 커피라도 한사발 끼얹고 
나오는 상상등을 해보았지만,




결국.
 

그런 행동들은 저의 고귀하고 순결한 영혼스크래치를 남기는 일이라는,

제 절친들의 주옥같은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그를 잊기로 결심하며 

닥치는 대로 소개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다리 건너의 용하다는(!!??) 뚜줌마를 통해,

난생처음.

선 비스므리한 만남
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뚜아줌마는 저보다 4살많은 언니가 소개시켜준 분으로.

그 언니는 현재 선만 족히 300번 본 뇨자.




ㅋ 언니의 말에 따르면,

엄청난 훈남 리슷흐를 보유하고 있다는!!!

진솔한 만남을 추진해주신다는 젊은 뚜줌마였습니다...

 
어느날 뚜아줌은 나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어떤 뇨자인지 스펙을 다시 확인한 후에, 

 
대전 최고 훈남을 소개시켜주겠다고 합디다.






삼십대초반의 나이에,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초특급 엘리트로서!!

지금껏 마다하는 뇨자가 없었다던 초훈남이라

설명을 거듭하시던 뚜줌마는  

일단 전화상으로 그 남성분의 스펙(?)을 줄줄 읊어주며, 

입에 침이 마르게 훈남임을 자랑하셨지요...

대전에 있는 공기업에 다니는...성격도 좋고....

거듭거듭 블라블라

 



 

그러나 그 훈남은 꽤 눈이 높아, 썩 괜찮은 다수의 뇨자들을 마다했으며,

그래서 뚜줌마는 고민중이라고도 했습니다.

그 훈남은 나름 엘리트 훈녀를 찾고 있다며,

뚜줌마는 저 정도의 직업(??) (감자 : 이 츠자는 내과의사슨상님)이면, 

훈남이 마뜩해 할것이라 전했습지요.




-_-




저는 날흠 수줍수줍하며 조심스레 만나볼 의향을 전해드렸습니다..!



부크부크.



 

그렇게 만남의 날은 잡히고,

저는 당시 이별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식음을 전폐하고 지내던 가운데서도.


뉴페이스를 위하여 심기일전하여.

오늘이 내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다!! 

주문을 외우며 집을 나섰습니다.




 

그 분은 대전에서 KTX로 상경하여 서울에서 볼일을 보시고,
 

친구집이 있는 송내역에 주말에 머무를 예정이라시길래;; (-_-)
 


 

우리는 문자(!!!) 를 통해


어느 일요일 오후 5시

송내역 지하철역(!!!)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저는 사실..

4시 50분부터 큰 기둥 뒤에 숨어서,

반경 100m이내 남자사람들을 유심히 스캔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5시 5분이 지났을때 까지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는 남자사람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르르르르르르~





오오!!


저~~~ 멀리서 누군가 두리번 거리며 전화를 받습니다!!

 


 

엄훠!





 

두둥!!!

따라라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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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지순1>






 지하철 기둥 뒤에서 훔쳐본 그 소개팅남은...

정말 개.지.순이였습니다.




-_-



그는 5cm의 평범한 구두를 신은 내 어깨 밑에

그의 정수리가 위치할 듯 했으며,

BMI가 30가까이 되어보이면서,

이미 머리숱은 쓸쓸한 가을날의 논두렁같았고요!!!!

게다가 옆으로 맨 미니 보조가방이라니!


Body Mass Index

카우프지수, 체적지수라고도 하며, 비교적 정확하게 체지방의 정도를 반영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이용되는 비만 지표이다. 

체중 (kg)÷키²(㎡)으로 계산한다.

  마른형 표준형 과체중형 비만증 병적비만증
20대-> 17.9이하 18~23 24~25 25이상 30이상
30대-> 18.5이하 18.5~24 25~30 30이상 40이상

이 신체질량 지수가 남녀 모두 22이면 사망률이 가장 낮고, 지수가 높을 수록 사망률도 높아지나 낮아도 사망률은 증가된다.

한편 대한비만학회는 한국인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경우를 비만으로 판정하도록 했다.


뚜감자 지식인.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케이블방속 tvN에서 현재 씨즌 8까지 진행중인


'막돼먹은 영애씨'라고 아시는지 모르겠어요...
 

극중 캐릭터 중에 '개.지.순'씨라고 있답니다;;

아아....
 

정말 어쩜 그 분이 대전에서 투잡!!을 하고 계실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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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지순2>



저는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쥐고 기둥 뒤에서 순간 고민했습니다.
 


 

아. 내가 지금 왜 여기 있는거지?
 

아 맞다.

난 그 천하의 바람둥이 멍충이 전남친을 떠나 훈남과 소개팅을 하러 온거였지!!!






엄훠엄훠엄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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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지순3>






십분 후. 


저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와 송내역 둘리광장을 걷고 있습니다.
 

5분을 왕복합니다.
 



 

송내역 근처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 곳에 변변한 커피숖하나 없다는 걸 아실꺼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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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내역 둘리광장>







우리는 결국 5분뒤 로즈버드에 들어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하나씩 주문합니다.
 

그분이 멋있게 4000원을 현금으로 계산했습니다.

 
[감자 : 로즈버드는 몹시 골목안에 있던 것으로 추정. 검색은 되나, 사진 확보 실패. 끙.] 





개지순은 본인이 일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의 힘들고 애처로운 삶에 대해

일장연설을 한 후.
 


 
 

이후 2시간 동안.

개지순과 저는 저녁식사도 잊은 채,
 

얼음물을 리필해가며 무언가 언짢은 대화에 열중했습니다!!
 



 

그분은 새로 뽑은 쏘나타의 유지비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지!!
 

그래서 서울에 올땐 대전에서 항상 KTX를 타고 올라 오신다는 사실을

저에게 알려주시며

 

저에게 본인 차를 사갈 생각없냐고....;;;;
 



소나타를 새로 뽑았는데 기름값이 많이들어 안타고 다닌다.

내 차 살래요?



뭐 요따우 절약 경제 드립을 거듭거듭.

한 말 또 하고.



안사요.

ㅆㅂ

안산다고요.

너 이새키. 나한테 중고차 팔러나왔냐.


 


 

도대체 얼마나 악착같이 공부하면 댁처럼 되는거냐능,
 

의사가 되려면 얼마나 학교다닐 때 공부를 잘했냐.

계속 전교 1등이였냐.

지금은 완전 돈 많이 버냐 등등 따위의 개드립을 2시간이나 해댔습니다.





아오. 정말
언짢은 장소언짢은 대화 였지만,



무언가 이대로 일어나는건 개운치 않은 느낌??

도무지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가 없더군요.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모난대화.  

 


로즈버드에서 2시간 가량의 엄청난 열변이후,

뒤도 안돌아보고 송내역을 향해 질주하여,

버스를 타고 귀가.
 

내 팔자가 이게 모냐며 우울의 늪에 빠짐 -_-

 


 

뭐 벌써 3년전의 일입니다만,
 

제보를 위해 다시 회상하자니,

당시 송내역 분노 대폭발의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나는군요.

 


 

피차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져 집에 돌아와서
 

이불에 얼굴묻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_-
 

내 인생 왜 이리 박복하냐며.



ㅜㅜ

 

 

그래서 닥치는 대로 소개를 받고

새로운 인연을 어떻게든 찾아보겠다던 제 불타는 마음

단 한번의 만남으로 휘리릭 사그라 들어,





그냥 
열심히 일이나 하고 살자....로 전향되어,

이후 쭉;;;;;;;;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ㅋㅋ

 


 

뭐 여담입니다만 절 버리고 갔던 팔뚝남 2달쯤 뒤 저에게 돌아오겠다고

찌질하게 매달렸습니다만 팔뚝이고 뭐고 이미 안녕이었지요.
 

여튼 이후로 아직까지, 남자의 순정이란 무엇인가 곱씹으며,
 

아직도 금요일 저녁에는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개지순씨 나올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분은 좋은 분 만나서 잘 지내고 계실까요? ㅋ

새삼 그 때 저도 모나게 군거 같아 죄송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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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나쓰 : 요즘은 모여라 딩동댕에 무당벌레 어벙이로 열연중인 정지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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