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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춘문예 출품작] 고속도로에 버려진 여자

2014.08.4 17:22

이 제보는 지난 7/30부터 진행 중인  <2014 제1회 감춘문예> 출품작 으로,  

h***********@naver.com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헛헛한 이 세상! 너무 차가운 댓글은 지양해주셔요.ㅎㅎ 서로 토닥토닥해주자구요.

(제보자 유리 멘탈 보호 차원에서 비난성 댓글은 임의 삭제될 수 있습니다)

 

ps. 제1회 감춘문예 지원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매일 업로드할 수 있는 제보의 수가 한정되어 있으니 본인의 글이 늦게 올라와도 

쬐꼼만 기다려주세요. ㅜㅜ먼저 참여해 주신 분 순서대로 차례차례 공개합니다.

 

안녕하세요. 27살의 평범한 직장인 여성입니다.

바로 어제 겪은.... 이별입니다.

오늘 아침에 눈 떠서도 어안이 벙벙하고 .. 그러다가

감친연을 찾게 되었고 마음이라도 조금 안정되고 싶어 글을 써봅니다.

 

1년 반동안의 기나 긴…. 

그런 연애가 어제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너무 더럽게요.

상대는 30대 초반의 오빠였어요.

 

결혼 이야기까지 오갈 정도로 우리는 서로 너무 많이 사랑했고,

'이 사람 없으면 못살것 같다...'느낄 정도로

좋았는데 참 사람일이라는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거군요...

 

 

서로 죽도록 좋아하다가도 싸우면 또 죽도록 싸우고

싸움이 너무 자주 반복되고

그때마다 저는 헤어짐을 고하고 헤어지고 싶어하는

연애에 아주 미숙한 여자였습니다.

 

그래도 이 사람은 저보다는 마음이 안정적이고 침착해서

화가 났을 때도 조근조근 이 상황의 문제점과 발단

그리고 해결책을 제시했죠.

 

그리고 1년 반을 만나면서 10번도 넘게 헤어짐을 말하고

차단하고 그런 저를

굳건히 한결같이 잡아주었습니다 ....

 

서울과 경기도 서로 거리가 있어도

보고싶다 말하면 달려와 주었고

일주일에 5번을 제 동네에서 자고 출근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 나에게 정말 미쳐있구나..싶을 정도로..

 

그리고 저도 서서히 이 사람에게

정성을 다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 사람을 만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알아갔습니다.

 

 

내가 자기중심성이 강하다는 것도

화나면 감정컨트롤이 잘 안된다는 것도....

 

좀 안좋은 면이 많이 드러나네요..

 

그래도 이 사람은 노력해보자며

그렇게 서로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공유하는 거라 생각한다며

좋은 것도

나쁜점도 공유하며

부족하면 보완하면 되지 않냐고..

 

 

짠돌이가 날 만나면서 한달에 150만원도

더 쓰는 걸 보고

'정말 정성이다'

나라면 이렇게 못할 것 같았죠..

 

 

이렇게만 말하면 복에 겨워

왜 헤어졌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사람같네요..

 

물론 단점도 있고

아직도 풀리지 않은 채 상처받은 사건도 있었죠..

 

술을 너무 자주 찾는 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였어요.

이 사람의 건강이 걱정 되었고,

식습관도 맘에 안들었고,

게임하는 것과 주식도 그렇고.

 

그리고.. 아주 오래 전 이 사람이

친구와 나눴던 네이트온 대화가

엄청난 상처를 준 적도 있어요.

 

1. 전 여친과의 외모 비교

 

날 직접 본 친구가 [너의 전 여친이 더 예쁘다고..]

그치만 잘 어울리는 건 지금 여친이라는 내용.

이 말에 화를 내기보다

[그럼 더 예쁜 애는 나랑 안 어울린다는거냐?] 라는

열 솟구치는 대답으로 답을 한 몹쓸 그 남자

 

 

지금 생각해도 열이 뻗치네요...

 

 

2. 고등학교 때 알던 여자인 친구와의 대화내용

 

무덤까지 갖고 갈 비밀이 있대요.

알고 보니,

그냥 알던 '친구'인 아이와 술을 먹고

잠자리를 했다는....그것도 3번씩이나..

 

함께 여행간 펜션에서 이 대화 내용을 보고

치가 떨려 바로 서울로 올라 오려 했지만,

 

계속해서 잡더군요,

 

헤어짐을 독하게 마음먹었는데,

'진짜 아니라고

장난으로 그런거라고....'

블라블라 말해대는 핑계에

 

'그냥.... 아니겠지' 믿고싶은 마음이 들어

병신같이 계속 만남을 이어갔죠..

 

 

그를 믿고싶었나 봅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진짜였을까 아닐까...라는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참 .... 제가 병신같네요.

 

믿고싶었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그랬죠....

 

 

근데..결국은 아니더군요.

 

일주일 동안의 휴가 기간.

 

우리는 즐거운 여행 계획을 세웠고,

2번이나 여행을 다녀왔어요.

 

구남친은 1년 반동안

한번도 써주지 않았던 편지도 써줬지요. 

[우리의 '터닝포인트 여행'이 되었음 좋겠다.

많이 싸우는 우리 문제는 분명 개선되어야 할 문제다.]

앞으로 결혼까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진 말이었어요.

 

 

그래요.

정말 '더러운 터닝포인트 여행'이 되었네요.

 

3박 4일 여행...

우리는 마지막 밤을 저희 집 근처에서

머물기로 하고 서울로 내려오고 있었어요.

 

 

서울 올라가기 전에,

강화도 예쁜 카페도 들리자며

'산토리니'를 연상시키는 예쁜카페에 갔죠.

 

 

그리고 문제는 여기부터 였어요.

 

여행에서 남은 삼겹살을

제가 집에 챙겨가기로 했거든요.

그 남자는 차에 두면 상할 것이 분명하기에

카페에 들고 들어가자고 하더라구요.

갑자기 좀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이다가

'알겠다'며 그럼 남친에게 들어달라 했죠.

제 가방에 생고기를 넣으면 냄새 날 것 같고

왠지 싫었어요.

 

그래서 남친에게 건네줬는데,

갑자기 그 고기를 던져 버리더니,

차로 들어와 문을 쾅! 닫고 앉아버리는

돌발적인 행동...

 

 

저는 벙쪄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뭐하는거야?" 소리쳐봐도,

입을 꾹 닫은 채 팔짱을 끼고

묵묵부답인 그..

 

시동을 끈 차는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하고 죽을 것 같고,

이 상황이 너무 짜증이 나서

그냥 카페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따라 오겠지..오겠지..'하는데 오지 않던 그 사람.

 

다시 차로 가서

뭐하는 거냐고 내리라고 소리치고

차 문을 닫은 채 있는 그 사람이

꼴보기도 싫어

다시 카페에 들어가서 혼자 방황하기를 몇 분 째..

 

'진짜.. 이건 아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 때, 그가 카페에 와 앞에 앉더니

저에게 장난을 치더군요.

 

짜증이 나서

대꾸도 해주지 않고 짜증을 내다가

자리 옮기려고 일어났더니

자기를 면박주는 기분이 든다며

"그냥 갈게."이러고 차로 가더군요.

 

저도 카페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본격적으로 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이게 무슨 또라이 짓이야..

이딴 짓이 또라이지 뭐야?"

 

막말을 했습니다....

 

남친은 말 가려서 하라며

저에게 경고하더군요.

 

삼겹살을 던진 건

제가 집에 가져가겠다고 한 상황에서

차에 두면 상할게 분명한데도

그냥 두고 카페에 가려는 제 행동을 보니

본인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니 모습인거 같아

화가 났다더군요.

 

'말 뿐인게 지속된다'면서요...

 

"너는 언제 말한 거 제대로 지킨 적 있나..."

막 내뱉었습니다.

 

그 사람은 '지는', '이딴 짓' 이런 막말을

한 번만 더 하면 안 참는다는 경고를 하더니

갑자기 제 머리를 손으로 때립니다.

 

순간 ....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그리고 '개새끼'라는 말이

제 입에서 튀어 나왔습니다.

 

둘다 화날만큼 난 상태였고,

구남친은 있는 힘껏 폭력을 썼어요.

옆구리 쪽으로요.

 

그의 이런 폭력적인 모습에 너무 충격이 받았죠.

머리가 새하애져서는 말도 안나오더군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진짜... 헤어져야 할 인간이구나.

나도 잘한 건 없지만,

이 사람은 정말 아니구나.'라는 생각만이 들었습니다.

 

 

서로 여행 경비 남은 걸 반반 나누고

아무 말 없이 도로만 달렸어요...

 

이 사람은 나와 와보고 싶던 곳이라며

임진각에 도착해있더군요..

 

나와 헤어지기 싫다는 이사람

 

매번 붙잡으면 다시 만났지만

이번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 저는

"난 절대 다시 만날 생각없다." 말했어요.

 

임진각에서  한정식도

말 한마디 없이 먹고,

영화보자는 이 사람에게 다시 사귈 마음 없다며

'됐다'고 모질게 말했네요.

 

임진각에서 파주아울렛으로 향하다가

고속도로 갓길에 잠시 세워두고 서로 대화를 합니다.

 

정신이 좀 돌아왔는지,

차분히 1년 반 동안 자신은 최선을 다했고

저를 결혼할 여자라 생각했다며 말하던 이 사람.

 

내가 폭력을 쓴 건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생각해.

너도 알겠지만 나는 폭력을 쓰는 사람도 아니고...

1년 반 동안 그런 적 없다가 갑자기

이런 행동을 보이면 그 이유가 있지 않겠어?

내가 짜증이 나고 화가나면

내가 화난 이유가 먼저 알고싶은 게 아니고,

헤어질 생각이 먼저 들어?"라고 저에게 묻더군요.

 

저는 그냥 질문에 성의없이 건성으로

대답했습니다.

'절대 다시 시작하지 말자'는 마음 뿐이었으니까요.

 

저에게 좋았던 추억은 없고

안 좋은 기억만 있다고 했어요.

결혼할 사람은 정말 아니라고 느낀다고 했더니,

 

그랬더니 그 사람은

너는 마음이 아프지도 않냐며

막말 그만하라고 그러더니,

"나는 그럼 1년 반동안 가볍게 만난 사람을

결혼할 여자로 생각한거지.

지금도 역시 임진각가고, 영화보자고 매달리고... 

병신짓을 한거네.

그럼 나도  더이상 너를 생각할 필요없는거네?"

 

이러더니

 

고속도로에서 내리랍니다.

 

 

'헐...'

 

내리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절 밀어버리겠대요..

 

너무 자존심 상하고

짜증이 나서

 

여행짐들 다 챙겨서 내려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슝- 가버리더군요.

 

 

벙찌고 어처구니가 없었죠......

'망했다....'

 

오후8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

점점 어두워 질 것 같아서

갓길을 따라 일단 걸었습니다.

 

차들은 쌩쌩 지나가고요.

차가 도저히 설 수가 없는 그런 도로였죠...

 

좀 걷다보니 낙산IC교? 라는 다리가 나오길래

콜택시 센터에 전화를 걸어

콜택시를 부르려 했더니

 

택시가 가지 않는 곳이라더군요..ㅜㅜ

 

 

계속 걷고 걷고 걷고......

너무 무섭고 비참하고

가방은 무겁고 .....

 

용서하지 않을거란 마음만 들었어요.

 

하늘은 어둑어둑해지고,

번개까지 번쩍..

 

 

무슨 영화찍는 줄 알았어요...

 

 

걷고 걸어도 건물은 보이지 않고,

어느 순간 대성통곡이 터져 나오더군요.

엉엉 울면서 꺽꺽거리며 그저 걸었습니다.

어떤 검은 승용차 한대가 제 옆에 섰고,

'어디까지 가시냐'고 버스정류장까지

태워드리겠다고 합니다.

남성 두 분이 타고있던 승용차인데

왠지 더 무서워서 무시하고 그냥 울며 걸었습니다.

"괜찮으세요?" 이러면서

제 발걸음을 맞춰주다가

제가 안타니 그냥... 떠납니다.

 

 

제발... 상가 하나만 나와라...

걷다 걷다 보니 건너편에 편의점이 보이고

손두부집이 보입니다.

 

신호를 건너고

편의점으로 향했어요.

 

아주머니께 엉엉 울며

콜택시 좀 불러달라 했습니다.

 

엉엉 울며 말하니

아주머니께서 진정하라고....

그리고 할머니 손두부라고 말하면

다들 아실거라 해서

 

콜택시를 불렀어요....

저는 그렇게 ....... 만신창이가 되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자식에게 부재중 전화가 계속 와있고,

가고있는거냐며 걱정된다는 카톡이 있어서

다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제 친한 언니에게 염치없이 연락을 해서

'내 걱정이 되니 전화 한 번만 해달라'고 했더군요...

 

그리고 이런 말을 남겼대요.

 

'말다툼 도중에 폭력을 썼어요..

서로 자존심 세우는 것도 있었던 것 같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화해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너무 흥분해서 그땐 생각 못했네요..

그리고 그녀를 도로에 내려버리고 왔어요..

아무래도 용서 받을 일은 아닌거 같아요.

정말 용서받지 못할 짓인 건 아는데,

후회되고 보고싶긴 하네요...]라고요.

 

 

언니에게 답하지 말고 차단하라 말하고

그리고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차단된 번호라며

전화기가 울리는데,

번호 바꿀까 생각중이에요...

 

물론 저도 만나면서

감정조절 잘 못하고 막말하고,

그다지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인 거 압니다.

개선해야 할 점이 많은 사람이란 것도 압니다..

 

그래서 너무 마음도 아프고,

한 편으론 미안한 점도 많고.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하는데....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도 

솔직히 막막해요 .

 

그냥.... 눈물이 많이 나네요 ..

 

두서없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사람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

개선을 해야겠죠..

 

아무튼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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