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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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6여] 해도해도 늘질 않아

2014.08.10 10:14
안녕하세요, 저는 26살의 의대 대학원생입니다. 지금은 도쿄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있어요. 감친연에 차고 넘치는, 너무도 흔한 이야기지만 거듭된 마음의 상처로 정신까지 병들고 있어 사연을 보내봐요. 힘들게 마음을 열면 다시 상처 입고, 또 상처 입고의 반복입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거죠...?

 

 

이건 주변 사람들에게는 좀처럼 꺼내기 힘든 과거인데,

저는 연애를 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었고

힘들었던 적이 많아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었어요.

 

많은 사람을 만나보진 않았지만

한번 빠지면 그 사람만 보이고 헌신하는 성격

우울증을 굉장히 심하게 앓았었고,

결국 벗어나긴 했지만,

다시는 연애를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살아왔어요

 

이러한 제 전공은 부끄럽게도 심리학인데,

병원에서 우울증 환자들이나 치매환자분들,

여러 케이스의 정신적 환자들을 만나면서

우울증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환자들의 우울한 기운들이 저에게 전이가 되더라고요...

 

정말 한 1년 정도를 미친 듯이 일과 공부만 했어요

우울증이나 사랑이나 이런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보니 너무 지쳐서 쉬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일본에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일도 그만두고

8일 정도만 쉬자는 마음으로

떠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느 날 너무 심심해서 을 하나 켰습니다.

 

핸드폰 앱 중에,

세계의 여러 사람들이 대화할 수 있는 게 있어요.

 

여기 들어가서 저는,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관련 정보라도 들을까

했는데 일본사람이 아니라

어떤 한국사람이 대화를 걸었어요

 

저두 심심한 마음에 대화를 흔쾌히 받아 주었고

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까

공통적으로 공유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는 저랑 동갑이었고 의대생이고

그때 정신과 병동에 실습 중이였는데

제 프로필에 심리치료사라고 써 있다 보니

궁금해서 말을 걸었나 보더라구요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다 많이 친해지게 되었는데

한번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일본으로 떠날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한번 만나나 보자는 생각으로 그를 만났어요..

 

1월의 마지막 날 처음으로 만났는데

정말 많은 이야기들을 했어요

그 친구도 제가 일본으로 떠날 거라는 걸 알았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도 3년째 사귀던 여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쳐서 헤어진 상태

여자에 대한 불신이 많은 상태였어요.

 

그렇게 공유되는 부분들이 많다 보니

전화도 많이 하고 또 계속 만나면서

좋은 감정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친구로 잘 지내야지 했는데

그 친구가 고백을 하더라고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좋아한다는 감정보다

그 친구가 의대이고 또 잘생기고 거기다가

잘나가는 교수님의 아들이라는 배경에 끌렸습니다

 

그러다 무심결에 저도 좋다고 이야기 했는데

곧 후회가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편견이 좀 있었기에

소셜 앱을 통해서 남자를 만나면 안 될 것 같았고

또한 저는 연애에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

이번에 만난다면 정말 결혼까지 할 수 있는

진지한 상대를 만나고 싶었어요

제 나이도 있고 해서요(과년님들 ㅈㅅ)

그래서 있는 그대로 이야기를 했어요..

 

이번에 만나는 상대는 정말

미래를 함께 할 수 있는 진지한 상대를

만나고 싶다,

또 우울증도 심하고 집착도 있는 편이라

안 만나는게 좋을 것 같다

고요

 

그리고 저를 5년 전부터 짝사랑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사람보다 저를 좋아할 정도의 사람이 아니면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고 했어요..

 

그 친구가 정말 끝까지 저를 기다리고

계속 좋아해준다면 결혼을 해볼까하는 생각도

정말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친구도 한동안 고민을 하더니

그래도 만나고 싶다

5년 동안 저를 짝사랑해준 사람을 만나게 해주면

자신이 정말 잘해주겠다고미안하다고

이야기까지 하겠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안 만날 생각으로,

정말 나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만날 거라면

우리 부모님께 먼저 인사드리고 진지하게 만나겠다

말하라고 했더니

정말 부모님까지 뵙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그러한 모습에 감동을 받아서

고백을 받아들였어요

 

 

그러고 나서 저는 일본으로 왔는데

남자친구가 의대라 정말 공부가 너무 바쁘고

맨날 시험을 쳐야 되는 일정에도 불구하고

잠자는 시간을 아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전화와 문자를 보내주더군요..

 

한 달 정도가 지나고 그리움이 서로 극에 달했는데

남자친구가 한 달 정도 방학을 했어요.

 

저랑 사귀기 전부터

일본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오려고 했었는데

도쿄가 아니라 후쿠오카에 갈 예정이라고 했어요

후쿠오카에 갔다가 친구들을 보내고

저한테 온다고요.

 

2일 정도를 도쿄에 머물기로 했어요

너무 기뻤어요

정말 기다려서 도쿄에서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늘 저를 아껴주고 싶다고 했었는데

저한테 관계를 요구하더라고요

 

제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는 마음에 팟을 했어요..

 

그런데 그 관계를 가진 그 다음날

저한테 다음에는 도쿄에 오는 게 힘들 거 같다

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너무 상심해서

왜 못 올 거 같냐고 물었는데

이번 년도가 의대 마지막 학기라

국가고시를 쳐야 면허를 딸 수 있다는 거예요.

 

그건 저도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 하는 말이,

그 전에도 다른 시험들이 너무 많은데

다른 친구들은 방학을 다 반납하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자신만 뒤쳐지는 느낌이라 마음이 조급하다...

 

대신 제 생일이 5월인데 그때는

무슨 수를 써서도 온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이야기를 듣자마자 너무 서러워서 울었어요

그랬더니 지금은 자신이 부모님께 용돈을 받는 입장이니

이번에 도쿄 오는 것도 많은 돈을 받아서 왔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시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도 없고

다음에 오려면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와야 된다

고 하더라고요.

 

근데 애초에 일본에 오기로 했을 때

부모님께 손벌리기가 미안해서

자신이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온다고 했었거든요..

 

의대생들은 인턴 때 병원에만 갇혀 있기 때문에

어차피 그때 돈을 못 쓰니까

지금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서 쓴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다른 친구들도 다 여자친구 만나느라고

그 통장을 쓰는 분위기라면서,

자신도 나를 만나러오는 일이니

기꺼이 그 돈을 쓰고 싶다고 했었는데

갑자기 말이 바뀌었어요..

 

 

그리고 제가 일본에 오면서

제 대학원 동기이자 절친한 친구하고 같이 왔는데

그 친구가 남자아이거든요,

그 애랑 친한 걸 굉장히 신경을 쓰더라고요.

 

왜냐하면 그가 제 예전 남자친구였거든요..

근데 지금은 가족들이 인정할 만큼 그냥 친구라서

그 친구한테도 남자친구의 존재를 이야기했고

남자친구한테도 정말 아무 사이 아니라고 했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나니

이런 일들이 남자친구의 변심에 영향을 미쳤을까

싶어서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우울증이 심해서

울기도 많이 울고 몸도 약해서 아픈 날도 많은데

처음엔 이런 면을 감싸주던 그가 돌아선 것도

이 때문인지도.. 답답하네요

 

이런 생각 끝에

제가 울면서 그래도 왔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울면 마음이 아프다고 그럼 어떡해서든 와보겠다

고 이야기는 했는데

 

돌아가서는 오겠다는 말이 없어서

아직 저도 묻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또 충격적이었던 건

페이스북에 그가 제 남친이라고 적어놨었는데

그걸 지워버린 거예요.

 

그래서 왜 지웠냐고 물어보니까

친구들이 너무 오글거린다고 핀잔을 줬고,

저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지웠다고 하는 거예요..

이게 정말인지도 모르겠고..

 

정말 힘들게 마음을 연 만큼

이 사람과는 오래 만나고 싶고 결혼까지 하고 싶은데

한국으로 돌아간 뒤로는

문자는 오는데 매일같이 하던 전화는 하지 않습니다

 

 

 

평소보다 소통 자체가 줄었으니

앞으로 제 상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고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 사람 마음이 변하고 있는 건가요?

정말 불안하고 미칠 것 같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네요.

 

제 우울증도 그렇고, 이 남자도 그렇고..

요즘은 하루하루 버텨내는 게 버겁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사람을 믿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맞는 방향으로 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연애를 하면 응당 늘어야 하는 건데

상처만을 반복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전 계속 이렇게 우울의 구렁텅이에서 살게 되는 걸까요?

도와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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