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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에겐 아까운 12,600원이었을까

2014.08.11 09:57

 

안녕하세요. 회사 다니다 그만두고 공부하고 있는 평범한 처자입니다.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저 혼자만 앓고 있는) 고민거리가 있어

감친연에 제보합니다.

조언을 좀 얻고 싶기도 하고,

다른 커플들의 경우는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요...

어떻게 말하면 약간 민망하기도 한 주제라서

그 어느 곳에도 털어놓지 못하고 있답니다ㅠㅠ

 

 

저에게는 만난 지 이제 막 6~7개월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28살인 저보다 4살 많은 그는

올해 32살입니다.

저희는 안 지는 몇 년은 된 사이구요.

그 사람은 국내에서 이름 들으면 알만한...

그런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저는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부 중인 상태고요.

 

제가 이렇게 나이와 직장에 대해 간략히 

소개부터 한 이유는, 

경제적인 수준을 대충 짐작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이 곳은 직장인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대강이라도 짐작은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참고로 저는 공부 중이라

정기적인 수입은 없는 상태고,

번역 아르바이트로 틈틈이

용돈벌이정도 하는 수준입니다.

 

 

최근에 조금 데이트 비용 관련해서 

조금 불편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특정 사건을 기점으로 지금껏 남자친구에게 품어왔던

고민거리, 불만사항들이 물밀 듯이 몰려오더라구요.

 

 

저희 커플은 커플 통장을 씁니다.

매달 1일 한 통장에 5:5로 일정 금액을 넣고

데이트 비용을 충당해요.

지난 달에는 제가 아무래도 '월급' 개념으로 

일정한 날에 수입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1일에 맞춰 입금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2~3일 정도 지났을 때쯤

그 달의 첫 데이트를 하게 됐어요.

둘 다 저녁을 각자 먹고 만나는거라

간단히 차 한 잔 하기로 했죠.

제가 남자친구의 회사 근처로 가서 만나 

함께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3,900*2잔

허니버터브레드 4,800*1개

더하니, 12,600원.

만이천육백원 나오더군요.

 

 

이 날, 카페에서

계산을 남자친구가 했어요.

(...그것도 제 느낌인지 주저주저하는 듯 보였어요)

 

그리고나서 바로 다음 날 

수중에 돈이 생겨 바로

데이트 비용을 입금하였지요.

 

 

그 후로 남자친구를 또 만났는데,

이상하게 저에게

"이거 사줘, 저거 사줘."하더군요.

한 두 번이 아니고, 계속계속이요.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이니 

"아이스크림 맛있겠다. 사줘!"

 

가판대에 휴대폰 케이스가 보이니

"와, 저거 멋있다. 저거 사줘ㅋㅋ"

 

 

제가 저런 행동이 이상하게 보인 이유는

[사주기 싫어서]가 절대 아니고요.

평소에 사달라 사달라 해서 진짜로 사주면

 

"엇, 장난이었는데 진짜 사주는거야? 

이제부터 징징거려야겠다.ㅋㅋ"

 

이런 적이 꽤 있어서 전 장난으로 받아들였어요.

 

한참을 그러다가 

길거리에서 닭꼬치를 파는 걸 보더니

사달라고 하더군요. 

거의 짜증을 내면서 

제 어깨를 뒤에서 치곤,

 

"아 진짜 한 번을 안사주네. 한 번을!"

이러기에 저는 좀 당황해서 

"진짜 사줄까? 먹을래?"라고 했더니,

또, 

"장난인데 왜 정색 빨고 그래;;;"하면서 

저만 또 진지한 사람 만들고는

휙 저를 앞서서 가더라구요.

 

 

저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저 남자에 나에게 정확한

기브앤테이크를 바라는구나]

근데 솔직히 5:5 데이트 통장으로 비용쓰고 있는거면...

나름대로 꽤 개념(?)차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닌가요;;

 

저 이후에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카톡내용 좀

보여드릴게요.

 

-"떡볶이?"

-"데이트 신청 수락요 /부끄/"

-"계산은?"

-"울 자기 지갑에 부농카드로(저희 커플 카드)~♥︎"

-"ㅠ 잘게.."

-"ㅋㅋㅋㅋ 뽀뽀는 해주고 자야지!"

-"저번에 카페에서 커피랑 빵도 사줬는데ㅠ;;

 그럼 나도 커피 사줘! 기프X콘! 기프X콘!"

 

 

 

 

뭐 이런 내용으로...

계속 그 때 카페에서 지불한 그 놈의 

12,600원에!!!

집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저만 느끼는 건가요)

베프 한 명에게 얘기했더니 

[6,300원 부치고 헤어지라고!!!]라고 하대요.

 

이 일이 시발점이 되어서 

그간 있었던 찝찝(?)했던 일이 조금씩 

떠오르더라구요.

 

1. "너가 더 싼 거 줬네?"

 

남자친구와 제 생일은 한 달 간격이에요.

그의 생일이 저보다 한 달 느립니다.

제 생일엔 어느 브랜드의 장지갑을 받았어요.

저는 감사의 의미로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고요.

 

한 달 후 그의 생일이 됐을 때, 

셔츠와 넥타이, 그리고 넥타이 핀

세트로해서 예쁘게 포장 후 주었습니다.

선물을 돈으로 환산하는 그런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고 싶진 않지만,

아마 제 선물이 2~3만원정도 덜 했을거에요.

대신 저는 그의 생일 때는 식사까지 제가 부담했으니

솔직히 더 쓰면 더 썼지 '덜' 썼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근데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는 너 생일 때 (얼마)짜리 줬는데,

너가 더 싼 거 줬네?ㅋㅋㅋㅋ"

 

 

저는 그 말에 또 당황 당황;;

하, 정말 이러고 싶지 않은데 상대방이

하나하나 계산적인 모습을 보이니

저까지 쪼잔해지는 것 같아 부끄럽네요.

 

 

2. '돈 없다'며 데이트 당일 파토

 

저랑 데이트하던 도중, 남자친구에게 

갑자기 일이 생겨서 급 헤어지게 된 날이 있어요.

충분히 이해해주었죠.

남자친구는 [미안하니까 우리 월요일에 재밌게 놀자.

내가 너희 동네로 갈게]라고 했어요.

진짜 재밌게 놀자고... 약속에 약속을 거듭했죠.

만나기로 한 날에 아침에 전화를 했어요.

 

 

못나오겠대요. 돈이 없어서요.

 

 

수요일 쯤 돈이 생길 것 같다고...

그 때 보자고 하더군요.

기대나 하게 하질 말던가;

정말 속상했습니다.

일단 [오늘은 내가 다 부담할테니 나오라고]했죠.

네.

그날 100% 제가 다 데이트 비용을 지불했어요.

 

뭐, 여기까진 그럴 수 있다고 쳐요.

남자친구는 저와 저녁 때쯤 헤어지고,

친구들을 만나러 가더라구요.

 

....?

 

돈 없어서 못나온다고 했었던 남자 아니었나요.

SNS 통해서 보니

PC방도 가고,

고기도 구워먹고 그런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한테 얻어먹은거든 

자신도 부담을 했든지 간에

어느 쪽이든 전 남자친구의 행동이 

이해가 안갔어요.

나랑은 돈없어서 못놀고,

친구와는 돈에 상관없이 만나고...

섭섭했죠.

 

그래서 대화로 풀려고 했어요.

"나랑은 돈 없어서 못만난다고 하더니,

친구들이랑 놀 돈은 있나봐.

나는 그게 오빠가 나에 대한 마음이 이것뿐인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엄청 섭섭해."

 

그랬더니, 별 다른 말 없이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참 저도 저인게...

지금 남자친구가 절 좋아하는 것보다,

제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해요.

그래서 다른 남자였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헤어짐을 고했을 일을 

계속 참고...또 참고...

 

이런 식의 문제로 저 혼자 끙끙 앓고

결국 참고 넘어간 게 몇 번 째인지 모르겠네요.

 

아직 그 사람 많이 좋아하는데,

겨우 이런 이유로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게 정말 맞는 일인지

저 스스로도 무척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다른 커플들에게도

이런 문제가 보통 나타나곤 하느지,

정상적인건지도 궁금하고요.

어떻게 해결해 나갔는 지도 조언을 받고 싶네요.

 

제 남자친구의 이런 모습...

정말 못고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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