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모쏠이 철벽녀가 되는 과정

2014.08.17 21:00
안녕하세요. 저는 감친연을 평소 즐겨보는 50÷2+2살; 나이에 접어든 직딩 처자입니다. 읽다보니 저도 여느 제보자들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더 한! 다이나믹한 연애를 했었기에 제보를 하려고 합니다.

 

 

한때 모쏠이었던 저는 대학 가면 남친 생긴다

는 말을 믿으며 자랐기에..

남들 다 하는 풋사랑 한 번도 못해봤었습니다.

 

친구들이 다 쌍쌍으로 다닐 당시

저는 늘 모두에게 불쌍한 외톨이 신세..

친구들은 "왜 너는 남자친구가 없는거야?"라고 물었지만

제가 어떻게 압니까?! 왜 묻는 건지 참..

 

그러던 중 대학에 들어온 후

어떤 녀석을 사귀게 되었습니다.. 짝짝짝!

모쏠의 종지부를 찍었죠!

 

저는 정말 그 녀석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남자가 사귀자고 졸라대고

저도 솔직히 연애를 해본 적이 없으니

호기심에 사귀어 봤어요..

 

그런데 웃긴 게

저희는 공개된 장소에선 데이트를 절대 안 하고

남들 잘 안 다니는 장소에서만 데이트를 했어요.

영화따위는 본 적도 없고 밥과 커피 정도였는데

그 녀석은 돈이 없다고 둘러댔고

알바라도 했던 제가 항상 다 부담을 했었죠..

 

 

역시 사랑 없는 연애라 2; 만에 마침표를 찍었어요..

어째서일까요? 사귀자고 조르던 녀석이 저를 뻥! ..

 

나중에 알고 보니 녀석은

저를 통해 다른 처자를 만나려고 절 이용한 거더군요...

그래서 일부러 자기가 아는 사람 눈에 안 띄게

숨어서만 다녔나 봐요

 

결국 헤어진 지 1주도 안 돼 그 둘은 사귀게 됐고

전 또 외톨이가 되었죠..

 

하지만 전 그 녀석을 제가 좋아한 적이 없기에

다행히도 마음에 상처는 없었어요..

첫 연애를 망쳐서 다음 연애에 대한

두려움이 생성됐을 뿐

 

하지만 개떡 같은 연애 후에도 사랑은 찾아오더이다..

같은 학교의 연하남이었어요.

 

어느 날 이름도 모르던 그가 학교 행사 때

은근히 저를 따라 다니는걸 느낄 수 있었죠..

행사 분위기에 그와 처음 말을 나누게 되었고

그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애매하고도 굉장한 설렘... 언벌리버블!

깔끔하고 지적으로 보이는 젊은 청년이 나를?!

생각하던 중,

 

그는 제게 꼭 보여줄 곳이 있다며

내일 드라이브를 가자고 했죠..

이건 백퍼 대쉬닷! 싶어서 ㅇㅋ 했죠

 

다음날 

그는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 달리 구두셔츠를 입고

저를 반기며 목걸이를 선물하며

그 전부터 저를 좋아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런 게 사랑받는 느낌이란 걸 처음 알았어요..

태어나서 남자한테 처음 선물 받아본 거였거든요ㅠㅜ

 

전 그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고

첫 연애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아 조심스러웠지만

그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볼이 빨개지고 눈을 못 마주치는 모습도 좋았고

이 남자는 내게 진심이구나

싶어 그렇게 전 연하남과 사귀게 되었어요..

 

처음엔 다들 연애하듯이 정말 행복했었죠..

저도 어느새 마음이 열리고 그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평화롭던 날 한 통의 문자가 왔죠..

평소 질투가 많던 그는

"이 시간에 언놈이야!"하며

제 폰을 낚아채 문자를 읽었습니다..

 

재수 없게도 반년 전에 2주 만난 그 녀석!

이었던 겁니다

(녀석은 그때 그 여자와 사귀는 중임에도 불구하고요)

 

[너 남친 생겼다며 축하해. 그때 일은 정말 미안했어

네가 상처 많이 받은 것도 알아..

많이 늦었지만 사과하고 싶어.

우리 만나던 ㅇㅇㅇ로 나와주겠니]

 

라고 문자가 뙇!!!!!!

뜬끔 없이 이제 와서 일방적으로 사과..

그것도 아주 안 좋은 타이밍에 날렸더군요!

 

연하남은 갑자기 폭발하더니

(내가 뭔 죄가 있다고 ㅜㅠ 연락한 적도 없는데..)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만나자더니

저를 끌고 가 삼자대면을 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을 왜 크게 만드는 것일까요..

... 근데 정말 세상 좁다..

더욱 놀라운 건 둘이 아는 사이 였던 거예요..

그가 고등학교 때 연하남을 괴롭혀 서로 앙숙이었던 거.

 

그래서였는지 삼자대면은

갑자기 싸움모드로 번졌습니다ㅠㅠㅠㅠ

이건 뭔 캐황당 시츄에이션인가요...

 

평화주의인 저는 멱살 잡고 그런 폭력적인 모습

처음이라 겁에 질려 경찰에 신고할까 했었으나..

다행히도 그 사건은 폭행 없이 조용히 종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연하남은 사소한 일마다

싸움을 걸어왔고 무조건 제 말도 안 되는 과거인

그 녀석을 들먹이며

그 ㅅㄲ랑은 뭐 했냐?”

기분 나쁨 그 ㅅㄲ한테 가든가등으로 시작하더니

나중엔 제게 폭언을 일삼았습니다..

 

제가 그한테 큰 죄를 지었던 걸까요?

하필 그랑 사귀기 전에

제일 싫어하는 녀석이랑 2주 만난 것?

제가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닌데?....

저는 더 이상 폭언하는 그와 사귈 수 없어

헤어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를 너무 사랑해서

놓아줄 수 없다고. 과거를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사귀자고 잡았습니다..

저도 그를 그땐 아직 좋아했기에 헤어질 수 없었고요

 

다시 평화가 잠시 흐르고..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저를 자기 혼자 독차지하겠다며(....?)

제 여자인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나는 너에게만 올인하는데

너가 다른 사람들과 시간 보내는 건 절대 허락못해!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해서

남자 아닌 여자랑 있어도 질투나

그 여자도 죽여버리고 싶어

 

...

저는 바보인가 봅니다.. 집착을 질투로만 알고 있었으니..

 

나중에 알았죠..

그의 가정환경은 무척 좋지 않았고

그에겐 감정컨트롤 장애가 있다는 걸...

 

그는 길을 걷다가도 모르는 사람이랑

눈이 마주치면 시비거는 걸로 알아

싸움모드로 변하는 파이터였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고달팠습니다..

 

하루라도 남과 싸움이 안 나면

그렇게 고맙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항상 파이터모드. 저는 항상 긴장모드.

(안전모드 부팅 제발..)

 

 

나중에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제게 오더군요..

제 핸드폰, 물건 등 제 소유는

무조건 파괴하는 성질이 나오더군요..

 

그 후에는 제게 손찌검까지.. 매일이 싸움이었습니다

싸움의 원인은 정말 사소한 거죠..

정상 커플이라면 전혀 화가 날 상황이 아니거든요

 

예를 들어 밥을 먹으러 가는데

무표정을 하고 따라가면

표정이 왜 그렇냐, 그럼 너 가고 싶은 데 가지!?”

이렇게 시비 걸고 별것도 아닌 일에 소리 지르며

열을 내고 분노에 울고..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정말 이건 그에게도 좋지 않은 성격이기에

고쳐보고자 심리상담을 받아보자

권유도 했지만 그는 정신병자 취급한다

되레 선빵을 날렸어요 ㅠㅠㅠㅠ

 

나중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심각해져

그와 싸움이 나면 도망갈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정말 안 되겠어서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저는 그의 분노를 뼈저리게 만끽할 수 있엇습니다..

 

차라리 같이 죽자고 전봇대로 질주를 하지 않나...

한번은 제가 창밖으로 뛰어 제 차로 도망갔습니다.

얼른 차를 끌고 도주해야 하는데

문을 잠그지 않아 끌려나왔고

(이게 무슨 호러영화인가요ㅠㅠ)

 

그는 제 키를 부수고 절대 도망 못 가게

입고 있던 옷을 속옷이 보일 정도로

갈기갈기 찢었어요..

 

 

저는 울면서 끌려들어가 용서해달라고 빌며

헤어지지 않기로 약속을 하고...

(왜 그럴 땐 지나가는 행인이나

도와주시는 분도 없으신거죠..)

 

용서해준 후에 그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요

조커보다 더 무서운 미소였으니까요...

영화에서만 보는 일이 아닙니다..

 

 

하아.. 그의 행동을 보고 미리 헤어졌어야하는데..

전 미쳤나봐요.. 그에게 그렇게 끌려 지낸 시간이

1년 반입니다..

나중에 친구들에게 제 연애의 속사정을 이야기하고

판단력을 되찾았죠..

 

어떻게든 안전하게 헤어지기 위해 타이밍을 잡다가

그가 돈을 빌려달라는 말

(큰돈은 아니지만 50만 원정도)

연인사이엔 돈 거래 하는 거 아니라며

절대 못 빌려준다고 거절했죠..

 

그러면서

아주 큰 맘 먹고 그에게 이별 선언을 했습니다..

그는 역시나 평소 그랬듯 제가 갖고 잇는

모든 물건을 파괴하며 저를 은행으로 끌고 가더니

"지금 당장 송금하면 헤어져줄게

돈 안 빌려줄거면 절대 못헤어져!“

라는것 아닙니까?

 

마치 저한테 돈 맡겨 논 사람 같이..

그날은 저도 무슨 용기가 났던 건지

그냥 쿨하게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갔습니다..

 

 

무서워서 잡혀있던 거지

사랑 따윈 이미 식은 지 오래..

그는 분노하며 울더군요..

남자가 왜케 매번 질질 짜는지..

 

그렇게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건파손만 피해액이 몇백만 원 되지만

그에게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상관 없더라고요..

 

헤어진 후에 그는 '에이 장난이지?'식으로

연락을 해오다 매일 장문의 문자를 남기며

용서를 구하고 집 앞에 찾아와 있기도 했죠..

 

좀 소름 끼치긴했는데 다 무시했어요..

안 좋았던 추억 다 잊고 저를 사랑하기로 했거든요..

 

그는 헤어지고 반년이란 시간을

아무 말 없는 저한테 돌아와 달라고 용서를 빌었죠..

그치만 저는 그를 이 세상에 없는 사람 취급하며

무시했어요

 

제 인생을 수놓은 다이나믹한 연애는 그렇게

연하남으로 종지부를 찍었고..

저도 모르는 사이에 남자란 동물을

혐오하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다 여자를 쉽게 보고 욕하고 때리는

무서운 존재거든요..

아니면 제가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건가...

 

그 연애가 남긴 큰 상처와 충격은

제게 우울증을 남겨주어

주기적인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게 됐고

이젠 거의 완치되었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저는 저만 사랑하는 철벽녀가 되었고

그는 여친이 생겼더군요

저를 이꼴로 만들어 놓고.. 하하하.. xxx...

 

나이도 곧 서른이 다가오는데

하루빨리 마음을 열고

새로운, 정상적이고 행복한 연애를 하고 싶습니다..

 

철벽녀 기질을 없앨 수 있게 조언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괜찮아요.. 괜찮을 거예요.. 괜찮아져야죠!

언젠간 행복한 미래가 오겠죠.. 하하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3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4/08/21 [황망한연애담][짧] 7년 우정의 무게
2014/08/20 [][감아연 25여] 어리고, 어리석다
2014/08/20 [][감춘문예 출품작]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2014/08/20 [긴급공지] 8/20 사연 관련 안내
2014/08/19 [][감춘문예 출품작] 미안했어, 그때는
2014/08/19 [][감친밥] 더듬는 소녀소녀
2014/08/18 [][감춘문예 출품작] 오빠... 집에 갈거야?
2014/08/17 [황망한연애담] 모쏠이 철벽녀가 되는 과정
2014/08/17 [황망한연애담] 좋고, 좋고, 좋은 남자의 성장기
2014/08/15 [황망한연애담] 정말 울고 싶은 건 나야
2014/08/14 [][감춘문예 출품작] 난 그에게로 가서 생선이 되었다
2014/08/13 [황망한연애담] 넌 내게 주연이었는데
2014/08/13 [황망한소개팅] 안전제일 소개팅남
2014/08/12 [][감춘문예 출품작] 꼬꼬마 성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