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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춘문예 출품작]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2014.08.20 15:40
 
 

이 제보는 지난 7/30부터 진행 중인  

<2014 제1회 감춘문예> 출품작 으로,  

kj******@naver.com이 보내주셨습니다.

헛헛한 이 세상! 너무 차가운 댓글은 지양해주셔요.

서로 토닥토닥해주자구요.

(지원자 유리멘탈 보호 차원에서 

비난성 댓글은 임의 삭제될 수 있습니다)

ps. 제1회 감춘문예 지원자가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좋은 출품작을 열심히 고르고 골라 매일 보여드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여러분의 활발한 집필활동 기대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글만 읽다가 제보 하려니 심장이 콩닥콩닥하네요.

저는 감친연에 중독돼있는 직장인 자매입니다.

제가 제보할 이야기는 무려 9년전!

인생 처음으로 겪었던 연애와 이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혹시나 지금 어린 나이에 연애를 시작한 청소년들이나

마음은 없는데 오는 남자를 막지 못하는 착한여성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고, 

초등학교 때 친구도 거의 없었어요.

심하진 않았지만 따돌림도 받은 적 있어서

그게 저한테 많은 상처가 됐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와 '공감'하고 '친해진다'는 것에 대한 

집착이 좀 있어요.

 

 

생각만해도 오그라드는 중2였던 시절에는

'카페'가 유행이라 온갖 인터넷 커뮤니티가 넘쳤어요.

한 작가의 팬카페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활동한지 몇 달 되니

인터넷에서 알던 언니오빠들과 많이 친해져서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도 했어요.

나가보니 사람들이 괜찮아서 

그 이후에 정모에도 잘 나가고 

작은 번개도 꼬박꼬박 나가려 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저는 그 모임에서 몇 번 봤던

문제의 첫 연애 상대인 '그 분'을 만나게 됩니다.

저와 5살 차이가 나던 그 오빠...

저는 당시에 짝사랑을 하고 있었고,

그 분의 외모는 제 타입이 아니였기에

그냥 카페에서 '아는 오빠'정도였어요.

그 오빠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저에게

문자....로 고백을 했고,

저는 마음에는 없었지만, 계속 볼 사이인데

대놓고 거절하기가 불편해서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죠.

그러다가 그 분이 조바심이 난 건지

그 다음날 계속 [내가 싫은거냐] [생각해봤냐]

닦달을 하기에 그저 '알겠다'고 해버렸네요.ㅜㅜ

그 분에 대한 이미지는 제 타입은 아니지만 

분명 착하긴 한 오빠였거든요.

지금 생각해선 그 당시 저를 어떻게 해서든

말리고 싶네요.

 

 

그래서 당시 중3이던 저와 20살이였던

오빠와의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처음부터 오빠가 좋진 않았지만,

절 많이 좋아해주는 모습에

많은 위로를 받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오빠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기엔

한가지 큰 단점이 있었어요

그것은...비만 오면 눈빛이 변하면서

홀린듯 스킨십을 하는 습관이였어요.

이런 것도 패티쉬에 들어갈까요?;;

 

 

그럼 여기서 제 첫키스의 기억을 들려드릴게요.

오빠가 절 집에 데려다주었고, 그 날 비가 많이 왔어요.

오빠는 그 날 따라 밍기적거렸죠.

지하주차장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이였어요.

오빠는 결심한 듯 저를 한 계단 위에 세워두고,

분위기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 전 '싫다'며

계속 피하고 있었습니다.

집 근처라서 너무 집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팔을 잡고 놔주질 않더라구요.

저 또한 잘못됐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 너무나 쉽게 '아, 지금 내 입술에 너무 집중하느라

힘 조절이 안되는구나.'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정말 바보였죠.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제가 위험해보였는지ㅜㅜ

"우산이 없으면 데려다 주겠다"며

저에게 손을 내밀어주셨으나,

저는 당시에 오빠가 민망해할까...따위를 걱정하며

괜찮다고 말씀드렸었죠.

결국 둘이 눈싸움만 계속하다가 오빠가 공격...하는 바람에

그렇게 첫키스는 설레긴 커녕 무서운 기억으로 남게 됐네요.

 

 

그 무서움을 안고 헤어졌어야 하는데,

저는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을 해야하는지 몰랐어요.

첫 연애고, 첫 남자친구였고,

오빠는 정말 저만 봤거든요.

상처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오빠는 그 뒤로 비만 오면 눈빛이 달라졌어요.

뭐랄까, 눈이 반쯤 감긴? 무언가에 홀린 듯한 눈이였어요.

요즘 흔히들 '음란마귀꼈다'라고 하는데,

정말 심각하게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빠와 저 둘 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집안이였고,

학생이였기 때문에

저희는 주로 공원이나 도서관에서 데이트를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한 번, 두 번

남자친구의 집이 곧 데이트 장소가 됐습니다.

물론 '아무도 없는 집'이요.

 

 

저는 그 때의 경험으로

남자와 단 둘이 한 공간에 있는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게 됐어요.

그 날도 비가 왔어요.

오빠는 눈이 어김없이 변했구요.

그 날은 오빠가 입술이 아닌 

제 아랫쪽을 공격하고 싶어했어요.

저는 싫다고 계속했지만 오빠의 눈이 변한 상태에서

그 말은 곧 소리없는 아우성 뿐이었습니다.

 

훗날 얘기해보니,

여자의 NO는 곧 YES의 다른 말이 아니였냐는

멍멍이 소리만 돌아왔었죠...

이자리를 빌어서 남자분들께 알립니다.

물론 여자의 NO가 YES인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그런건 세 번 정도라도...

그 이상 NO하면 정말 NO인거라구요!

 

 

아무튼 그땐 제가 붙잡힌 상태에서

정말 온 힘으로 밀었는데,

저는 당시 중학생. 오빠는 대학생이죠.

힘이 상대가 안됩니다.  

더구나 오빠는 덩치가 좀 있는 편이였고,

저는 지금과는 달리ㅜㅜ 뼈 밖에 없었거든요.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오빠 또한 쥬니어까지는 '아니다' 

생각했는지 더 이상 나가지 않았어요.

어린 나이에 정말 너무나 큰 상처가 됐습니다.

신고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였는데

어린 나이였고, 그런 일들이 쉽게 신고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걸 대충은 알고 있었거든요.

주변에 저에게 관심있는 부모님이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뭐 어떤 증거도 없었으니까요. 

 

 

미리 조심했어야 한다는 분들이 계실거 같은데...

그 오빠는 정말 비가 왔을 때만 그렇게 되고

평소에 저나 주위 사람들한테나

너무 친절하고 착한 사람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바보 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장난을 심하게 쳐도 그냥 하하하 웃어넘기고

궂은 일도 자기가 도맡아 하고 그랬어요.

 

 

저는 거의 울기 직전이였는데,

오빠는 그 와중에 야한동영상 얘기를 하면서

[그 영상에서는 여자애들이 좀만 손대도 자지러지던데,

역시 동영상이 현실성이 없구나]라는 말도 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그만 하라고! 진짜 싫다고!

오빠 이러려고 나 집에 불렀냐고]

별 말을 다 해봤지만

오빠는 듣는지 마는지 계속 공격했습니다.

그 때 제가 아무 반응없자 뻘쭘했는지 멈췄어요.

정말 그 때 기분은 너무 처참했습니다.

오빠는 그제야 제 표정이 보였는지 미안하다고 계속했어요

그 다음날도 미안하다며 난리가 났죠.

정말이라고 앞으로 싫다 그러면 안하겠다고.

 

 

원래는 여기서 헤어지는게 맞는건데,

전 또 바보 같이 '앞으로 안한다고, 

미안하다고 하니까 앞으로 안하겠지!!!'라고 생각했어요.

.

.

.

는 개뿔이였습니다.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쉽더군요.

오빠도 그렇더라구요.

항상 전 처참한 기분으로 누워 있었고,

오빠는 눈이 변해서 절 누르고요.

그러고 나서는 또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나중에는 제가 지쳐서 저항도 안하니까

괜찮아졌나... 싶었는지 자기 쥬니어를

만져보라고 하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집에 가자고 하면

너무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안간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누나가 있다. 이모가 있다."

안 그럴테니 오라고 하더라구요.

짐작하실 수도 있겠지만,

그 분들은 금방 나가시곤 했습니다.

심지어는 가족이 있어도 그랬어요.

한번은 둘이 티비 본다고 누워 있었는데

뒤에 누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불 안으로 가슴을 만지더라구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1년 반정도 만나다가

오빠는 군대를 갔고 자주 못만나서

저는 너무 좋았는데,

간 데가 또 휴가가 잦은 데라서

휴가 나오면 같은 일이 반복 됐습니다.

그렇게 3년 가까이 만났나 보네요.

 

 

그렇게 당하고도 

헤어지자 말을 못하겠어서 잠적하려 했으나

오빠가 저희 집번호 까지 알고 있어서 실패...

피하다가 피하다가

결국 만나서 얘기하려 자리에 나갔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와중에 오빠 손을 보니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 때 "아, 이건 내가 불편하다. 피할 게 아니다."

싶어서 얘기했습니다.

헤어지자고요.

 

 

그래도 남자친구였고, 좋았을 때가 있었기 때문에 

먼저 헤어지자 얘기한게 미안해서 많이 울었어요.

그 때가 고2때니까 18살때네요.

이렇게 제 첫 연애가 끝났습니다.

 

 

저는 그 이후에 다른분을 만나면서

스킨십이 하고 싶을 때 '그런 눈'이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상대방 눈을 보는게 제 습관임에도

서로 좋아서 스킨쉽 할 때조차 

그 때의 기억때문에 눈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해요.

요즘도 그래요.

 

 

제가 이렇게 좋은 기억이 아닌 일을

자세히 여러가지로 말씀드리는 이유는...

혹시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께

꼭 예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입니다.

저 같은 일 겪지 마시라고요.

꼭 스킨십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이에게

보이는 강압적인 태도는 그 때 한순간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시고,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다른 글들과는 다르게 무겁고,

불편하실 수도 있었을텐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제 심장이 순두부처럼 무르니,

지적은 살짝 돌려 얘기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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