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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여러 방면에서 국가대표

2014.08.26 10:30
 
 
안녕하세요, 20여 년 동안 스스로 만든 틀에 갖혀 살던 전 늦은 사춘기였던 건지.. 막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유흥문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전 밤새 술 마시고 나이트나 클럽에서 밤을 새우고 논다는 것이 막 사는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 제가 나이트에 입성해 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전 20대 중후반이 되어서야

나이트라는 곳에 처음 가게 되었어요

 

저를 잘 아는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네가 웬일로 그런 곳에 가느냐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 조심해라

그냥 즐기기만 해라 등의 말을 해주더군요

 

이 사연은 주위 사람들의 충고를 무시한 채

한 남자에게 제 마음을 모두 내주어 생긴

가슴 아픈 이야긴 줄...............................

알았지만

결국엔 가 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_-

 

 

올해 4월 강남의 한 나이트.

룸에 들어서자 보이는 덩치 큰 남자들.

그들은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워낙 비인기종목이라

그 종목의 선수가 우리나라에도 있는 걸

그때 처음 알았네요

 

제가 만난 그 사람은

잠깐 한국에 와 있는 거라더군요

 

그렇게 대화를 하다 그 사람은

한국 휴대폰이 없어 후배의 폰을 빌려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그렇게 나이트란 신세계를 접한 다음날

그 남자에게 문자가 와서

대화를 나누게 됐는데요,

 

바로 그날! 갑작스럽게 그와 만나게 됩니다.

저희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그의 숙소 근처로 제가 갔죠

 

그 남자의 털털하고 밝은 성격 덕분에

다행히 어색하지 않았고

오래 본 사람처럼 편하더군요

 

이제 나이도 있고

결혼도 해야 해서

여자 만날 때 신중해졌다는 그 사람.

 

그 종목을 선택한 이유는

돈을 잘 벌어서라고.

 

굉장히 솔직한 성격에 무척 남자다웠던..

상남자 중에 상남자 같은 스타일이었어요

 

무슨 잘못을 해도 솔직하게 말할 거 같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거짓말이라

잘 보이려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

다른 남자들과는 다를 것이란 생각에

더욱 빠져들게 됐어요

 

 

일단 네ㅇ버에 검색하면 프로필이 나오는,

신분 확실한 사람이니 사기꾼은 아닐 테고

무슨 질문을 해도 꾸밈없이 대답하는 성격에

 

처음 만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무런 의심 없이 그 사람을 믿게 됩니다.

 

술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한다던 그 사람.

여자친구도 나이트에 가게 한다네요?

남자랑 연락만 안 하면 된다고ㅋㅋ

 

놀아봤자 어차피 자기 여자고,

자기보다 괜찮은 남자는 없을 거라며..

 

이걸 쿨한 성격이라고 해야 될지..

아무튼 굉장히 개방적인 남자였어요

 

그렇게 시간이 늦어 헤어진 후

집에 도착하니 그에게 문자가왔습니다.

 

[집에 잘 도착했어??]

 

[응 방금왔어ㅋㅋ 피곤하지?

오빠도 언능 자야 내일 운동하지]

 

[오전 운동없대ㅜㅜ젠장ㅋㅋ

ㅎㅎㅎ더 같이 있을 걸]

 

[웅... 오빠 지금 잘 꺼야??]

 

[아니~ 근데.. 솔직히 말하면...

맥주 한 잔 했을 때

그냥 계속 같이 있고 싶었어~~]

 

이 말에 저는 [나도]라고 써놓고

내가 이래도 되는 건가, 보낼까 말까

계속 고민을 하다 저도 모르는 사이

전송을 눌러버렸네요

 

 

왜 그랬을까요..

흔히 말하는 필이 꽂힌 건지

1년간의 연애공백기로 인한 외로움 탓인지

한두 번 본 이 남자에게 자꾸 끌렸어요

 

다시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그 남자 때문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두 달 정도였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틀을 깨고 싶었던 전

그저 마음이 가는 대로 행동하기로 합니다.

 

그때 시간은 새벽 2시.

 

그렇게 그와 하룻밤을 보낸 후

그는 숙소로 돌아가고 전 출근을 하게 되었죠

 

7개월 만에 하는 거라 떨렸다는 그 남자.

속궁합이 중요하다던 그는

저와 속궁합이 잘 맞는다는 얘기를 자주했습니다.

 

다른 남자가 그런 얘기를 하면

뭔가 날 성적으로 이용한다!

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워낙 솔직하고 털털했던 그였기에

그냥 별 생각 없이 지나갔던 거 같아요

 

대략 1주일 뒤 그는

약간 멀리 있는 숙소로 떠나기에

우린 거의 매일을 만났어요

그럴수록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그에 대한 마음이 커져갔죠

 

그는 곧 떠날 사람이기도 했고

저는 술 마시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에 불안했어요

 

 

그처럼 술, 유흥 좋아하는 남자들을

저와 사귀는 동안 안 그러게 만든 적도 있지만

그 남자는 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사람이 했던 말 중 기억나는 몇 가지는..

 

"내가 놀 만큼 다 놀고 돌아오면

나랑 결혼할 생각 있어?“

 

그때 남자친구가 있으면 안 될 거 같다

(이것도 나름 고단수의 대사라 생각했는데ㅜㅜ)

했더니 자기가 꼬실 수 있다네요

자신감하나는 끝내주는 남자였어요

 

내가 같이 해외로 가자고 하면 갈 수 있느냐

이 얘기는 두어 번 정도 한 거 같아요

 

제가 이 여자 저 여자 들락날락했던

그의 집에 가기 싫다 이사 가면 가겠다

했어요

 

그러자 그는

자기 집에 여자친구가 몇 개월 머물렀던 얘기,

여자들이 자주 들락날락했던 얘기까지

제가 물어보면 곧이곧대로 말을 했었거든요

 

전 거짓말하는 남자보단

이렇게 솔직하게 당당하게 말하는

이 남자가 좋았습니다.

 

그런 그는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한 태도를 취했었던 것 같아요.

 

그는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하는 게 나은 거 같다

고 말했고 그런 그의 말에

좋아하는 마음을 모두 표현하고 싶었지만

늘 하지 못했죠

 

제가 사귀고 싶은 뉘앙스를 풍기면

나는 여자를 오래 보고 사귄다

넌 너무 착해서, 자긴 나쁜 남자라 안 된다

는 말뿐이었죠

 

이해가 잘 되지 않았어요

그동안 태어나서 본 여자 중에

너가 제일 착하다, 섹시하다, 귀엽다, 이쁘다

보고싶다, 네 향기가 필요하다

왜 남자들이 널 만나면 착해지는지 알 거 같다

 

던 그가 정작 자신은 왜 그런 말뿐인 건지..

 

마지막 만남이 되어버린,

원정경기 후 돌아온 날..

 

전 그가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숙소쪽으로 가 그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늘 그랬듯

아침에 일어나 그는 숙소로 돌아가고

전 택시를 타고 서울로 출근을 하고..

 

그에게 안부 문자를 보냈어요

물론 폰이 없는 그를 대신해서 후배에게로..

 

하지만 저녁 늦게까지 연락이 없네요

원정경기에서 팔을 다쳐서 온 그는

아침 일찍 병원에 간다 했거든요

 

제가 걱정되니 병원 다녀와서

꼭 연락 달라 그렇게 부탁했건만..

 

 

항상 연락 문제 때문에 지쳤던 전

오빠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연락하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후배가 그에게 보여줬는지 연락이 없었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그 남자와의 이야기는 ...

이라고 하면 제가 사연을 보내지도 않았겠죠

 

그렇게 연락도 없이 해외로 돌아간 뒤

그를 잊지 못한 채 지내기를 몇 달..

그러니깐 며칠 전

전 그 사람의 페북을 찾게 됩니다..

 

하........ 그런데.

그 사람을 찾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뭔가 이상합니다..

 

한국에 있었던 날짜에 올라온 글들

눈에 띄었어요

 

핸드폰이 없다던 것은 거짓말이었던 것.

그렇게 페북을 훑어보다

여자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여자친구... 인가..?

라는 생각도 잠시..

 

ㅇㅇㅇ님과 결혼

2011년 1월...

 

 

그렇습니다.

그 사람은 유부남이었던 거죠

그제서야 그 사람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그동안 제게 했던

거짓말들에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어디에도 없던 솔직한 남자

그 모습은 모두 거짓이었던 거죠 ..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습니다.

그의 후배들도 우리 관계를

모두 알고 있었고

몇 명 후배들의 휴대폰을 빌려

연락하기도 했었는데

 

제가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까요..

또한 그의 와이프까지도요

 

충격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내 남자가 될 수 없다

는 슬픔 같은 건 눈곱만큼도 없었고

 

치밀한 계산과 엄청난 연기력으로

그가 나를 속이고 가지고 놀았다는 게

정말 가 났습니다.

 

 

바람을 피웠던 그 사람이나

그걸 도와주는 주위사람들이나...

페북메시지도 보내봤지만

3개 모두 무시당했어요

 

저는...

몇 년 사귀고 난 뒤

유부남인 걸 알게 된 분들에 비하면

새발에 겠지만.. 전 정말 충격적이네요..

 

앞으로 경기 잘 지켜보겠습니다.

그렇게 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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