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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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X여] '이건 아니구나' 할 수 없는 사이

2014.09.10 09:43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을 넘겼지만 아직 공부 중인, 가방끈만 긴 꼬꼬마숙녀입니다. 제게 너무 특별한, 아니 어쩌면 너무도 흔한 고민이 생겨 이렇게 제보 드립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는 해답이 나오지 않아 좀 더 지혜로운 답을 찾고자 이렇게 제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제게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이 있습니다..!

 

스무 살 때 같은 학교, 같은 학번, 같은 과..

완벽한 캠퍼스커플이었죠.

 

제 대학생활에서 그를 빼면 반 이상의 추억이 날라갈 만큼, 

우린 많은 것을 함께 했어요.

 

저희는 서로가 첫 연애였고

첫뽀뽀, 첫키스, 첫경험.............

처음일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함께 했고

그때의 저희는 너무 순수했고 정말 사랑했습니다.

 

학교 내에서 모범커플이라 불릴 만큼 

친구들에게 부러움도 많이 샀었죠.

 

하지만 22살 즈음, 그는 군대를 가게 됐고

저는 눈물의 편지, 과자 등을 보내며 1년을 버텼습니다. 

 

 

하지만 제가 4학년이 되면서 

미래에 대한 중압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괜히 남들에게 뒤처지고 있다급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리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비밀연애’를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도 한몫 했습니다.

 

그렇게 전, 이별을 말하게 되었어요.

 

그때 당시엔 그가 왜? 라며 묻는데...

전 그냥 널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단지 그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고 생각했던 거죠.

 

그런데 제가 헤어지고 나서 시간이 지나고.. 

바쁜 게 끝나고 되돌아 생각해보니..

상황에 의한 거였더라고요..

 

대학생 꼬꼬마가 할 만한 진로 고민, 엄마와의 갈등..

그러나 지난 일인데 어쩌겠습니까.. 

전 그렇게 그를 떠나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졸업 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그 후 저는 2년 동안 연애를 못 하고 괴로워 하다,

괜찮은 사람을 겨우 만나 

그 남자와 3년 가까이 연애를 했습니다.

 

근데.................

연애하는 중간중간 첫사랑이 자꾸 떠올랐어요.

 

 

이 남자를 분명 사랑했는데도

어느 날 첫사랑이 꿈에 나오면 

하루 종일 멍하게 그때의 나와 그를 그리워했죠..

 

아마 미련이 남아서였을 거예요.

이라는 느낌이 안 들 정도로 

너무 갑작스럽고 감정적인 이별이었으니까요..

 

그러나 꾹 참고 

 

'아냐 이 정도면 됐어. 다들 이렇게 살겠지. 

이렇게 가끔 꺼내보고 다시 집어넣고 그러면 그만이야'

 

하면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남자와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잘 만났는데..

 

날이 갈수록 이 남자와 싸움이 잦아지게 되고 

서로 지쳐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전 첫사랑과 끝까지 노력하지 않았던 것을 

항상 후회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서로에 대해 소중함을 잊어버린 것 같으니 

다시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자”

 

고요.. 

그런데 시간을 가진 지 이틀 만에 

이 남자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더군요..

 

"후회 안 할 자신 있지?"를 세 번 물어보고.. 

알겠다고 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정리를 시작했죠.

 

그러나 이 남자.. 

헤어지고 이틀 만에 다시 연락이 와서는

 

“힘들어 죽겠다.. 넌 안 그래?”

 

랍니다.. 도리어

 

“내가 헤어지자고하면 

네가 울며불며 미안하다고 할 줄 알았는데..

괜찮은가보다..”

 

라더군요.. 그래서 전 

 

“난 괜찮으니 오빠도 빨리 정신 차리고 

각자 새 삶을 찾자”

 

고 말하고 끝냈어요.

 

 

사실 저도 제 자신에게 너무 놀랐어요..

이 남자가 말했듯이 저도 제가 그럴 줄 알았거든요.

 

제게 너무 잘해줬고 

이런 사랑 어디서 못 받을 만큼 지극정성이었거든요..

근데 슬픔과 함께 ‘해방감’이 들었던 이유가 뭘까.

싶었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 뒤...(그리고 얼마 전이기도 합니다)

저는 여전히 외국에 나와 있는데요

 

전 이곳에서....... 

첫사랑 그를 만나게 됐습니다!

 

그가 제대 후 졸업을 하고 유학을 나왔다!

는 얘기를 같은 과 동기들에게 듣긴 했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저를 발견한 그가 먼저,

 

"어? 뭐야, 여긴 어쩐 일이야?"

 

"어.. 안녕 누구 도와주려고 왔는데.."

 

이러면서 어색한 몇 마디가 오고갔는데 

제가 그때 바빠서 일 분 정도밖에 대화를 못했죠.

 

그래서 전 그냥 이렇게 헤어지나보다 했는데

마침 그에게서 전화가 오더군요.

끝났으면 같이 커피 마시자고..

 

그래서 그는 

유학생활 잘 하느냐

자긴 온 지 얼마 안돼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는둥 이런저런 얘길 주고받다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는데....

 

와............ 

저요, 다시 설레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건 운명인가 하는 기분도 들면서.. 기회인 거 같고..

그래서 그 후에 그와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그도 저와 같은 기분이었겠죠.

 

연락 주고받은 지 일주일이 지났을까..

저는 못 참고 그에게 고백해버렸습니다.

 

“다시 시작해보자”고.. 그랬더니

그가 머뭇거리더니..

그동안 해왔던 생각들을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미련을 가지고 보냈을 그 시간들..

난 사실 몇 년 동안을 널 잊는 데 시간을 보냈다..

아직도 군대에서 너와 헤어지고 힘들었던 거 생각하면

너무 아프다.

 

낮에 죽어라 운동만 해서 몸을 힘들게 해도

밤만 되면 심장을 누가 쥐었다 피는 것 같이

욱신거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달을 시달리고 시달리고.. 그렇게 널 잊었다.

가끔 네가 생각나긴 했지만

그건 그냥 단순히 추억이었다.

 

사실 나도 널 다시보고 설레긴 한다.

만약 다른 여자가 이 정도 설렜으면 

난 고백하고 당장 사귀었을 거다.

 

근데 넌 좀 특별하다.. 아직도 가슴이 시리기도하고..

 

내가 지금 설레는 게 지금의 너 때문인지 

그때의 너 때문인지를 잘 모르겠다.

 

사귀었는데 사랑이 아닐까봐 그것도 두렵다.

우리가 사귀어보고 ‘이건 아니구나’ 하면서 

쉽게 이별하고 그러긴 너무 특별한 사이지 않느냐..

 

근데 거절이라는 대답이 안 나온다..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너도 혹시 지금 감정에만 치우쳐 얘기한 거일지도 모르니 

다시 잘 생각해봐라."

 


그렇게........ 저희는

연인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채로 3주째 연락 중입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우리가 다시 시작하면 행복할까? 하는 것입니다.

 

그냥 이대로 예쁜 추억으로 남기는 게 나은지..

아니면 끝을 제대로 보지 못한 우리의 연애를 

다시 시작하는 게 나은지..

 

그의 말대로

지금 너무 좋아서 다시 시작하자고, 

이성은 뒤로 하고 감정에만 치우쳐 고백은 했지만

 

저도 3주를 계속 생각해보니 

자신이 있다가도 자신이 없어지기도 해요..

 

과거를 돌아보면요,

그때의 저에겐 내 미래에 대한 고민이 큰 일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도 있었는데..

이별만이 답이 아니었는데.....

그렇게 쉽게 그 사람 손을 놓아버렸던 저였습니다..

 

다시 시작하면 분명 힘든 일이 많을 텐데 

그때마다 내가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그 점에 대해 제 자신을 못 믿겠어요..

 

또 제가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게 될까봐..

그게 가장 두려워요.

무엇보다 제가 엄마를 설득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요..

 

혹시, 첫사랑과 다시 만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신 분들

계신가요?

 

그렇다면 다시 시작할 때 

또 서로 상처받지 않으려면 필요한 게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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