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빌보야, 난 악마가 아니란다

2014.09.16 11:18
하.......... 이 밤중에 넋두리할 곳이 생각이 안 나서 적어봅니다. 제가 사연을 쓰게 된 건 2010년 3월을 마지막으로 종지부를 찍은 2년 반이라는 꽤나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전전남친 때문이에요. 전남친도 아닌 무려 전전남친이요!!!

 

그는 키가 저만 했으므로

영화 호빗의 주인공 이름을 따

'빌보'라고 하겠어요. (흥)

 

사귀게 된 계기는 좀 부끄럽지만....

사실 전 첫사랑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그가 여자친구가 생겨버렸길래..

하는 마음에.............

 

'나도 남자친구 사귄다!!!!'

하는 기분으로 빌보의 고백을 받아들였던 거였어요.

그런 것 치곤 꽤나 오래 사귀었죠.

 

빌보는요,

제가 세 번이나 찼어요;

그럼에도 번번이 절 잡고 또 잡고,

집 앞에 찾아와 매일 편지, 꽃다발, 케이크 두고 가고

 

하다하다 안 되니 저희 부모님께도 편지를 썼었고

제 친구들에게도 제 마음 좀 돌려달라며 전화를 해대서

진짜 절 완전 멍멍이망신을 시켰던 미친 연애.

 

의 주인공이 빌보입니다-_-

 

 

각설하고 첫 헤어짐의 계기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바람이 났던 거죠. 빌보가.

 

..?

 

예. 빌보가요.

 

그 전까지 한 1년 반~2년 될 때까진

이렇다 할 큰 소리 없이,

사건사고 없이 무난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 날.

빌보의 바람을 알게 된 건 커플요금제 덕이었습니다.

 

제가 핸드폰을 바꾸면서

커플요금제를 다시 신청했는데

통신사 측의 부주의로 요금제 변경이 안 되었고,

 

빌보는 통신사 측에

 

“이 때문에 핸드폰 요금이 10만 원 넘게 나왔다,

이번 달 피해본 만큼 돈을 돌려달라”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통해서

핸드폰 통화, 문자 내역을 통신사 측에 전달하려고

내역서 한 달치를 뽑아 제게 줬습니다.

 

호기심에 본 그 내역서엔

웬 ‘번호 하나’와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문자와 통화를 해댄 내역이 고스란히 나와 있었고

 

물어보니

 

"그냥 친한 후배다.

내가 찔리는 게 있다면 그 내역서를 널 줄 리가 없다"

 

고 하더군요.

 

그냥 친한 여자 후배에게.

제게 모닝문자 하기도 전에 문자를 보내고.

제가 잠든 새벽 2-3시에 한 시간이 넘도록 통화를 하나요..

 

 

10만 원이 넘게 나왔던 요금 중

통신사에서 심의를 거쳐 환불된 돈은 2만 원이나 됐으려나...

 

그래서 헤어지자 했었어요.

 

얼굴 보고 얘기하자며, 한 번만 만나달라기에

나간 자리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해서는

“다시 생각해봐 달라”고..

 

미쳤죠 저도. 얼굴 보니 마음 약해지더라고요.

“그 후배는 이제 전과해서 마주칠 일도 없다”며......

 

그래서 다시 만났어요..

 

그러고 나서 두 번째 이별은 한 3개월쯤 뒤.

 

빌보는 제가 휴학을 하고 부쩍

본인과 노는 건 괜찮고,

제가 친구를 만나면

 

'네가 지금 놀 때냐. 정신 차려라.

나랑 놀 땐 집에 일찍 들어가야 된다더니

왜 친구랑은 늦게까지 노느냐'

 

하고 생떼를 썼었더랬죠.

 

아니,

집 앞에서 여자친구랑 저녁에 만나 11시까지 노는 거랑

 

남자친구랑 낮에 만나서 9시쯤까지 놀다가

집에 오면 10시반, 11시 되는 거랑..

그런! 그런 비교가 가능한가요?

 

게다가 빌보는 다혈질이어서

화가 나면 일단 소리부터 버럭..!

 

본인은 친구들 만나면 연락 안 되기 일쑤면서

저는 전화 한 통만 못 받아도 버럭버럭!!!!

 

기타 등등으로 전 다시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빌보는ㅋㅋㅋㅋㅋ

사귀면서도 한두 번이나 왔나 싶은 저희 집을,

한 번도 집까지 데려다준 적도 없는 저희 집을ㅋㅋ

 

그렇~~게

매일 와서 현관 앞에 편지며 꽃이며 두고 가기에..........

 

그 정성을 보고 다시 만났죠..-_-

예. 제가 제 정신이 아닌 모양입니다.

 

솔직히 그땐 2년 넘게 만나고 헤어진 그 허전함과

휴학 중이어서 그리 넓지 못했던 인간관계도

한몫 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마지막으로 정말(이번엔 레알입니다;)

결정적으로 빌보를 차버린 건.

 

빌보가 저한테 빌려간 돈이 있었어요.

오래 돼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 20-30만 원쯤..?

 

그리고 빌보는 스쿠터가 한 대 있었죠.

그때가 개강즈음이었는데

빌보는 부모님께 교재비로 10만 원을 받는다 했어요.

받자마자 저에게 빌려간 돈부터 갚겠다 했었죠.

 

웬걸.. 고스란히 스쿠터 튜닝비로 쓰더군요ㅋㅋ

며칠 뒤 3월 14일 제 손에 쥐어진 건

조그마한 통에 담긴 키세스 초콜릿.

이 전부..ㅋ

 

전 정말 진짜 다 떠나서

조그마한 정말 참깨만 한 큐빅이라도 박힌

귀걸이쯤은 줄 줄 알았어요.

 

안 그래도 전

신입생 시절 목소리가 참 좋다고 생각했던

선배님이랑 부농부농해질 기미가 보였었는데,

 

그러던 차에 스쿠터보다 못한 여자가 되었으니...ㅋ

 

또 과감히 차버렸어요.

 

그러자 빌보는

!!!!!!!!!!! 저희 집 앞에 선물공세를 시작합니다.

 

참 웃기죠.

사귀면서는 집 앞은커녕,

집 근처에 바래다주지도, 데리러 오지도 않으면서

헤어지자 하면 참 잘 오데요. 것도 매일.

 

집으로 오는 것도 모자라

학교 과 사무실 앞에

제 이름을 적어둔 꽃다발도 두고 갔더군요.

하..........

 

이미 학교에는

저와 선배의 부농부농 소문이 다 나있을 때라

혹자들은 선배가 보낸 거냐며 난리들을 쳤고..

 

전 혹시나 선배가 알까 두려워

그런 거 아니라며 얼른 버리고....... 했었습니다.

 

 

더 웃긴 건 현관 앞 케이크이며 편지

절대 손 안대고 그대로 두었더니

일주일 뒤 몽땅 사라졌어요.

가지고 간 거죠 다시.

(미화원 아저씨가 버린 걸 수도..)

 

그와 헤어지고 선배와 잘 되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가 또 찾아올까 혹시 해코지 하진 않을까

무섭던 하굣길을 집도 먼 선배가 데려다 주었어요.

든든했죠.

 

지금은 전남친이 되었지만요.

 

과거가 참 길었네요.

아무튼! 저런 찌질남이.... 저 빌보녀석이..

 

일년에 한두 번씩은 꼭 문자가 와요...

헤어지고 나서야 수신번호차단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6개월쯤 하다 연락이 안 오는 것 같아 해지했구요.

이제 진짜로 번호도 기억 안나요.

 

문자의 내용은 [안녕] 이 두 마디.

누구냐고 묻고 [빌보]란 대답이 왔습니다.

 

그리고 11년 봄쯤에 또 말을 걸기에

 

[웬일이냐 여자친구도 있는 걸로 아는데

연락 말고 잘 지내라]

 

고 답했던 것 같고

(까똑 친구추천에 떠서 보고 알았어요.)

 

그 외에 까똑도 여러 번 와서 무시했었고요.

 

작년 가을? 겨울쯤 또!! 문자가 와서 저는 

 

[술 먹었냐. 왜 연락하냐]

 

고 답했구요. 답장은 씹었어요.

 

가만 생각하니 무슨 낯짝으로 연락을 하는 건지

당최 어이가 없어서...

 

그런데 이번에 또 [안녕] 하고 문자가 왔어요.

신나게 야구 보던 중이라

아무 생각 없이 [누구?] 했는데

[빌보]라고 대답이 오더라구요......... 하.. 저는

 

[무슨 얘기가 듣고 싶어서 연락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내 연락처 지우고 연락 안 했음 좋겠다] 고 보냈죠.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ㅋㅋㅋㅋㅋㅋㅋㅋ

 

[연락처는 애초에 없었어. 넌 정말 악마 같다]

 

 

였습니다.

 

‘악마같다’라..............................

 

정말이지 뚜껑이 열리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싶게 열이 받는데....

 

옆에서 누구냐 묻던 남자친구가 이걸 보곤

제정신 아닌 것 같으니 무시하라고 해서

그냥 삭제 해버렸어요.

 

아니,

원래 헤어진 사람에겐 연락을 않는 게 예의 아닌가요?

 

우리가 뭐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주위 환경 때문에 헤어진 것도 아니고.

 

살면서 절대 마주칠 일,

겹칠 인연 하나 없는 사이인데.

 

도대체 이 자는 왜! 무슨 얘기가 듣고 싶어서!

혼자 추억에 잠겨 저리도 안녕을 묻는 것인지......

 

매몰찬 전여친에게 (무엇을?) 당하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고 있는 건지!!! 

전 정말 궁금합니다.

 

사실

이 오밤중에 흥분하여 이 글을 적고 있는 까닭은

 

조금 전 오전 00시 09분에 온

모르는 번호의 전화 끝자리에서

바로 ‘빌보’의 냄새가 나서예요. (킁킁)

 

왜 저런 말을 듣고도 이자는

이 오밤중에 전화를 해제끼는 걸까요.

 

저도 처음엔 안 그랬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

오래 사귄 만큼 추억이 참 많네’

 

했지만.

 

이젠 정말 너~~무 싫어요.

추억 따위 없어요. 기억하기도 싫어요.

제 인생 최악의 2년 반이었어요!!

 

 

저렇게 자꾸 연락 해오니까 점점 더 싫어요.

기억까지 말끔히 다 지워버리고 싶네요-_-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3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4/09/21 [황망한연애담] 그 남자네 집 문 앞
2014/09/20 [황망한연애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순간
2014/09/19 [][회람] 제1회 감춘문예 장원급제자 인터뷰
2014/09/19 [][회람] 2014 제2회 감춘문예 개최 알림
2014/09/19 [황망한연애담] 쓸쓸한 연애 스위치 ON
2014/09/18 [황망한연애담] 날 잡을 수 없다는 남자
2014/09/17 [황망한소개팅] 오만과 편견
2014/09/16 [황망한연애담] 빌보야, 난 악마가 아니란다
2014/09/15 [황망한연애담] 아주 오래된 미련
2014/09/14 [황망한연애담] 어영부영 하기 싫은 것
2014/09/13 [황망한연애담] 솥뚜껑 열어보니 자라가
2014/09/12 [][감아연 26여] 커피값 내는 여자가 예쁘다
2014/09/11 [황망한연애담] 저는 '사랑불능자'입니다.
2014/09/10 [][감아연 2X여] '이건 아니구나' 할 수 없는 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