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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천하의 C군

2014.09.28 13:53
안녕하세요. 간단히 제 소개를 드리자면, 20대의 끝을 아슬아슬하게 잡고 있는 여자 사람입니다. 정말 답답한 일이 있는데 쪽팔려서 어디 가서 말도 못하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데.. 감친연에라도 말하고 싶어서 제보를 합니다 흑흑흑..

 

 

같은 과 동기였던 C과는(18nomC입니다)

2년 정도 친하게 지내다 1년 정도 사귄 사이입니다.

저희는 작년 12월에 헤어졌구요..

 

C군은 워낙 다혈질.. 온실 속 화초로 자란지..

자유방임으로 자란,

좋은 게 좋은 거지 뭐~’라고 생각하는

저와는 트러블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제가 다 참고, 맞춰주고 그랬더랍니다.

바보 같은 여성이었죠.. ..

 

, 그리고 또 한 가지,

저희는 졸업을 했지만 공통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도 많고,

또 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비밀 연애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년 가을부터

저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고, C군도 바빴고,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소홀해졌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연락 할까말까,

한 달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사이가 된 거죠..

 

그리고 12월 초쯤에는

제가 먼저 C군에게 좋은 사람 만나라고 말을 꺼냈고,

그렇게 좋게 좋게 마무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But!!!!

 

일주일쯤 지났을까요.. 늦은 밤 갑자기 전화가 왔어요..

그때까지 저는 C군에게 전혀 나쁜 감정이 없었고,

 

어차피 동기들 모임(결혼식, 장례식 등)에서 만나야 하니

연락하고 지내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

 

.

 

.

 

.

 

 

C군은 저에게 섹파를 제안합니다..-_-

 

저는 단칼에 거절했죠.

그리고 제가 그렇게 쉽게 보였나 화가 났죠..

 

그 뒤로도 계속 전화며 카톡으로 같은 얘기를..

저는 전화도 받지 않고 까톡 답장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월 초..

C군의 카스에 여자사람이 나타납니다.

그러던 중에도 C군은 저를 조릅니다..?

 

정말 어이가 없고 또 없고 없어서

한 번 전화를 받아서 말했습니다.

 

"너 여자친구 있는 거 알고 있다. 그러니 그만 해라.

그 사람에게 잘 해줘라. 그 여자가 너 이러는 거 아냐!!"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 알았느냐.. 회사 선배인데.. 어쩌고 저쩌고...

나도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술 먹으면 니가 보고 싶고,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저요............ 감자..

초기부터 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읽은 사람이에요..

 

.. 이 남자가 내가 보고 싶구나ㅠㅠ

아직 나를 잊지 못했구나 ㅠㅠ.....’

 

라고 생각 할 바보 등신이 아니라는 겁니다..!!

 

완전 미친nom이라고 생각하고,

그 뒤부터 까톡도 전화도 모두 끝!!!!

 

그런데 안 받아도 전화는 계속 왔어요..

그런데 다 시간이 평일 10, 11..

밤늦게까지 술 먹고,

그 술을 먹은 날에 전화를 하는 거죠...!!!

 

3월 말에는 2시간 사이에 20번 정도의 전화를 걸어

저에게 두려움과 짜증을 선물 하셨구요...-_-

 

집이 서로 멀지 않아서

진짜 찾아오면 어쩌나정말 무서웠어요..

저 혼자 살거든요...ㅠㅠ

 

, 한번은 자기 전화로 했다가 안 받으니,

보이스톡을 했다가, 발신번호없음으로 전화를 했다가

정말 웃기지도 않더라구요..

 

 

그러는 와중에도 여친님과는 알콩달콩하셔서,

우리의 깨진 숭한 연애를 모르는 지인들로부터

그러한, C군의 얘기를 종종 전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월부터는 전화가 오지 않길래

이제 정신 차렸나 했습니다..

저도 연애 중이구요..!

 

그런데 6월에(무려 6월이요) 후배로부터

C군이 상견례를 했다는 말을 듣고 1단계 어이없음ㅋㅋ

 

7월에 C군의 친구(우리의 연애를 아는)로부터

 

"오늘 C군이 여자친구를 보여줬다. 결혼한다더라.

그런데 나는 C군이 그동안 보여준 여자친구 중

네가 제일 좋았는데, 참 아쉽다

 

라는 말에 2단계 어이없음.

 

며칠 전 또 늦은 밤, C군이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서

3단계 어이없음을 겪었습니다.

(안 받으면 좀 연속으로 하지 말라고!!!!!!)

 

 

그리고 얼마 안 가 대학 동기를 만났는데

 

"C군 곧 결혼할 거 같더라..

눈물의 프로포즈를 했다고 카스에 올렸더라고.. “

 

라는 소리까지 들었네요...

 

처음에는 배신감도 들었어요..

어떻게 나랑 헤어진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다른 여자와 사귀고, 그 여자와

4개월 만에 결혼을 결정할 수 있는지..’

 

지금은 괜찮아요. 참 사랑하는구나..’ 그러고 말아요

 

그러면서 저에겐 왜 자꾸 전화를 했는지..

저를 얼마나 쉽게 봤으면 그랬는지 싶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것도 지금은 괜찮아요..

근데 이제는 정말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정색)

 

카톡에 카스에 여친이랑 여행 다녀온 거 도배하면서

저한테 연락하는 건.. 정말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전화 받아서 욕 한바가지 해 주고 싶고,

심지어 여친에게 부재중 전화 온 거

다 캡쳐해서 보내버리고 싶지만...

 

그러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참습니다..

저는 좋은 게 좋은여자니까요 ㅠㅠ

 

저는요..

C군이 행복하길 바랍니다.. 저와 독립적으로!!!!

 

물론 그동안 어이없는 일이 있긴 했지만,

저도 지금 좋은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고,

지금 남자친구 정말 좋은 사람이라

C10트럭을 줘도 안 바꿀 만큼 행복합니다.

 

C군과의 연애는 저를 위해서

정말 무덤까지 비밀로 할거구요..

(제가 이런 찌질이를 만났다는 게 부끄러워요ㅠㅠ)

 

 

사람들이 C군의 얘기를 할 때마다

안면근육이 움찔 하는 게 느껴질 정도..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표정 관리가 안 돼요..

C군의 이름을 듣는 것조차 싫으네요...

기분이 확 나빠져요..

 

안 그래도 요즘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이 다운 다운이었는데..

그래도 감친연에 이렇게 말하고 나니 좀 나은 거 같아요..

 

저 정말 제가 이런 찌질이를 좋아했다는 게 쪽팔려서...

친구들한테 말도 못했거든요.. 누워서 침 뱉기 같아서...

 

이제 좀 있음 C군 결혼식 같이 가자고 연락이 오겠죠ㅠㅠ

C군 결혼식에 불참할 정말 좋은 핑계거리가 생겼음 하는

소박한 바람을 끝으로 글을 마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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