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내 귀에 캔디까지는 아니더라도

2014.10.10 11:12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다섯 살의.. 회사 다니는 꼬꼬마처녀입니다. 아.. 저는 살아오면서 제보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하지만 멍청한 두뇌와 기구한 팔자로 인해 이젠 어떤 사건도 별 시답지 않게 받아들이게 된 멘탈이 단 한 번도 ‘감친연에 메일을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안 하게 만들었지만... 지금 만나는 남자에 대해 썰을 풀어볼까 해요.

 

그와 저는 추석연휴 끝물에 만났습니다.

(아 그래요 정말 얼마 안 되었어..............ㅜㅜ)

이 남자와 알게 된 것은 좀 되었지만,

추석 기간 내내 연락을 했고,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이 연휴 마지막날이었읍죠.

 

그는 28살이었으며, 대기업에 다니는..

평범한 남자사람이었습니다.

 

이 당시 저는

그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와 홍콩으로 바람을 쐬러 갔더랬죠.

 

9900원 데이터로밍을 200% 활용하며

그와 저는 까톡을 주고받았더랬습니다.

 

만난 적도 없으면서ㅋㅋ

저는 그에게 홍콩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고

그는 가족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보냈...

(이건 뭐지...;)

 

아무튼 추석연휴 마지막 날 그를 만났는데요,

그는 생각보다 키는 작았지만 괜찮았습니다.

 

억지로 잘 보이려는 기색 없이

밥을 먹은 후 한강에 데려가서 맥주 한 캔 하는

소소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3번 더 만나고 저희는 사귀게 됐습니다.

 

... 저는요.

3번 만나고 사귀면 그래도ㅜㅜ

그 사람에 대해서 파악을 많이 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자만이었을까요?

 

이 짧은 시간에.. 왜 이렇게 사건이 많을까요.......

 

 

1) 첫 번째 사건

 

그는 사귀는 여자와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남자였나봐요..

 

어느 날 조개구이를 먹고 있는데

그가 뜨거운 불판에 바짝 붙어

땀을 뻘뻘 흘리며 조개를 굽느라

잘 먹지도 못하고 있는 게 안쓰러워서

제가 먹여줬는데...

 

그걸 엄마한테 말했다고.. 마음씨가 이쁘다...

 

일단 뭘 그렇게 소소한 것까지 보고하시나.. 싶어

여기서도 뜨악! 했는데

그 다음 말이 더 충격이었어요^_^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걔는 전남친한테도 그랬을 거니까

넘 감동 먹진 말라

 

^^;;;;;........... 하셨더랩니다..ㅎㅎㅎ

 

아니... 엄마랑 그런 얘기 할 수 있는데요.

그걸 왜 제 귀에 대고 말하냐고요ㅜㅜ

기분 나쁘게 ㅜㅜ

 

 

2) 두 번째 사건

 

얼마 전 그의 어머니께서 조금 아프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생일, 크리스마스, 새해 모두

다 엄마와 보내야 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

 

편찮으시다는데 어쩌나..... 생각했어요.

저도 저희 아빠가 편찮으셨다면 그럴 것임을....

 

OK 알겠다했습니다.

어차피 올해 크리스마스, 새해는 그가 출장을 가므로

별 상관없을 거라 생각하기도 했구요.

일단 기대부터 안 하고 있었으니...

 

아무튼 그래서 낮에 그의 생일에

백화점에서 케이크를 사서 전해줬습니다.

잠깐 나와서 케이크만 받아가고

가족이랑 생일파티하면서 먹으라구요.

 

그 다음날 물어봤습니다.

 

케이크 맛있게 잘 먹었냐

내가 사준 거라 말씀 드렸냐고요

 

그랬더니 가족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XXXX애가 준 거야? 센스 있네 맛있네~”

(여기서 XXXX제 회사 이름..............)

 

 

, 저는 회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ㅠㅠ

대기업에 다니고 있긴 하지만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애사심은 바닥이거든요.

 

언제든 이직하고 싶어 하고

되도록 회사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아합니다.

 

그래서 기분이 조금 나빠져서

내가 내 이름 말고 회사이름으로 불리냐고 하니까

그렇다네요..ㅋㅋㅋ

 

전여친은 백수라 백수라고 불렀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퍽도 잘하는 짓이십니다.

뭐 우리 집에서는 너님을 포르테로 불러야겠어요..

 

아니 그냥 저는;

저런 얘기를 왜 저한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너네끼리 하라고.....ㅠㅠ)

 

 

3) 세 번째 사건

 

이번엔 또 어디서 어떤 야동을 찾아봤는지-_-

저에게 무려! 야동을 보내놓고선

 

이 여자 너 닮았다고 한 적도 있어요.

 

이건 뭐.. 어떻게 반응해야 하나요..

같은 회사면 성희롱으로 신고나 하지^_^

 

 

4) 네 번째 사건

 

어제는 그가 술에 취해서

집에 가는 길에 전화가 왔는데...

 

"나 집에 가서 ㄸㄸㅇ를 칠 거야"

 

라고 말하는 거예요. (경악에 경악 중 아직도 소름 중)

정말......... 너무 당황했었네요..

 

아 뭐 짜잘한 사건은 정말 많았는데.............

다 기억할 수가 없는 게 애통하네요..

 

그런데요, 이게 어찌 보면 그냥........

보통의 남자사람이면 속으로만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굳이 안 해도 될 말을 생각 없이 내뱉는

그가............ 그저 불순한 의도는 없고,

just 멍청한 애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인성이 덜 성숙한...

당장이라도 떼어버려야 할 존재라는 생각도 들기도 해서

저는 지금 헤어짐을 고민 중입니다...

 

저 위의 두 가지 생각이 계속해서 왔다갔다~하고 있어요.

 

항상 진지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애인, 애인이 기분 나빴다면 내가 잘못했어..

충분히 반성할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할게. 미안해

 

라고 말은 정말 잘 합니다...-_-

 

그래서 야멸차게 헤어지자 하기도..

그렇다고 사귀기엔 너무나도 답답하고 지치고...

헤어지면 너무 후련할 것 같고 그러네요.

 

뭐 다른 대단한 사랑을 하겠다고

그 전에 만나던 소중한 사람을 놓아버렸는지

벌을 받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대단히 후회스럽습니다..ㅠㅠ

이런 바보사람을 만나게 될 줄이야ㅠㅠ

 

어휴ㅠㅠㅠ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4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4/10/16 [황망한연애담] 내가 이런 인간인 게 서글프다
2014/10/15 [황망한연애담] 그깟 공개가 뭐라고
2014/10/14 [황망한연애담] 이제 소개팅도 못 믿겠구나
2014/10/13 [][회람]화장품 받아가실 굿리뷰어 당첨 공지합니다.
2014/10/13 [황망한연애담] 날 병들게 하는 건전함
2014/10/12 [황망한연애담] 구몬을 소홀히 한 그 XX
2014/10/11 [황망한연애담] 내가 밀렸다-후기
2014/10/10 [황망한연애담] 내 귀에 캔디까지는 아니더라도
2014/10/09 [황망한연애담] 후회만이 남아
2014/10/08 [황망한연애담] 교훈 돋는 이야기
2014/10/07 [][감춘문예 결과] 수상자를 공개합니다!
2014/10/07 [황망한연애담] 이기진 못 해도, 비겼다
2014/10/06 [황망한연애담] 더러운 말
2014/10/05 [][감친밥] 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