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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혹시 저 찌질한가요?

2014.10.18 12:31
안녕하세요. 감친연은 오랜만이네요. 저는 작년에 올라간 서른의 이별제보녀에요. 전남친과 처절하게 이별한 후 극뽁~!하고 수없이 소개팅을 해대고 있는 서른 살 여자이기도 하죠. 오늘은 부끄러운 호구짓.......... 웃음거리가 될 소개팅ㅠㅠ 사연 하나 보내요~

 

 

지난주 주말에도 전 어김없이 소개팅을 했읍죠.

친구의 도련님의 친구(=매우 먼 사이)분과 했어요.

 

제 친구가 크리스마스 외롭게 보내지 말라며

화이팅!!!을 빌어준 것이죠. 착해ㅠㅠ

 

저도 참가에 의의를 뒀던 그간의 소개팅과는 달리,

크리스마스가 임박했으니 제대로 최선을 다하자 싶어

소개팅에 출격하기 전 선약도 취소하고

집에서 푹~ 쉬기까지 했답니다. (친구야 미안ㅋㅋㅋ)

화장도 한 한 시간 동안 한 것 같아요ㅋㅋㅋㅋ

 

암튼 기대치 만빵!이었던 소개팅이었죠..!

(하지만 기대를 많이 하면 꼭...^^)

 

 

다시 과거로 돌아가 소개팅 며칠 전 이야기를 해보자면,

약속장소를 잡는데 소개팅남(이하 소남)

[어디 사시냐] 묻더군요.

 

제가 사는 동네와 멀지 않은 곳으로

약속장소를 잡기 위해서라면서요.

 

그 분은 한남대교 건너서 바로 있는 한남동에 사셨고,

전 경기도 안양에 살아요.

 

[안양에 살지만 이동도 가능해요]라고 답문했죠.

 

그런데 단호박 그 분 ㅜㅜ

그 분은 단숨에 강남역으로 약속장소를 잡으셨어요ㅋㅋㅋ

(한남동~강남역 3km남짓, 안양~강남역 20km 남짓ㅋㅋ)

 

게다가 모든 과정은 문자로만 ㅋㅋㅋ

 

헤헤.. 근데 서른 넘으면 막 이해심이 넓어지잖아요.

 

쑥스러우니 문자만 하시는 거겠지..’

까톡만 하는 사람보단

문자만 하는 사람이 좀 더 낫지........ㅋㅋ(?)’

강남역이 소개팅의 메카니까, 그래서 그랬겠지.’

내가 알고 보니 넘 멀리 살아서

가기 귀찮았던 건 아닐 거야...............’

 

이렇게요 ㅋㅋㅋ

하해와 같은 이해심을 시전하였어요.

 

시간이 흘러흘렀고 소개팅 당일.

저희는 모 빌딩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어요.

소남이 직접 정한 약속장소였죠.

 

그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그곳이 자기네 회사 건물이래요..^^ 친숙하대요..^^

 

 

그래요...^^

서울이 고향이 아니니까

자기 회사건물이 제일 편할 수도 있죠. ㅋㅋㅋ

 

하지만 서울에서 산 지 10년이 넘었고

회사는 2년을 채 다니지 않았다는 사실

접어두기로 해요ㅋㅋ

(..........는 개뿔! 소개팅 장소 물색할 정성도

내겐 아까웠던 것이냐!!!!!!ㅠㅠ)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건 사람은 괜찮았다는 사실!;;

외모나 말솜씨나 기대보단 괜찮은데?’

싶어서 호감상승.... (정말 넓은 이해심이었네요^^)

 

그치만 관심사도 서로 달라서였는지

대화는 조금 뚝뚝 끊기는 편이었기 때문에

소개팅 결과가 좋을 것 같진 않았어요

(슬프지만 나이 들며 느는 건 촉뿐이라ㅠㅠ)

 

... 그래서 이제 소개팅비용 정산을 좀 해보자면,

소남이가 밥을 사고 제가 음료를 샀네요.

 

그런데 소남이 음료를 너무 쭉쭉 마시는 거예요..;

전 몇 모금 안마셨는데;; 목이 탔나.. 싶기도 하고

 

암튼 저는 소남의 컵이 비워졌길래

예의상 한 잔 더 시켜드세요이랬더니

단번에 음료를 하나 더 시켜 마시더라고요ㅋㅋ

 

덕분에 전 두. . .... 결제했네요ㅋㅋ

진짜 쿨한 놈일세. 예의상 거절이란 걸 모르네ㅋㅋ

이런 마음이 들기 시작했지요.

(설마 밥값이랑 균형 맞추려고 그런 건 아니겠지ㅠㅠ)

 

그렇게 대화가 바닥날 무렵, 너무나도 고맙게도

카페 주인이 영업 종료됐다!길래 밖에 나왔어요.ㅋㅋ

 

 

전 차를 갖고 와서 지하주차장에 내려가야 했고

(주말엔 만원버스라 한 시간 동안 입석 버스 타가며

소개팅 갔다오기 싫어서 차를 가져갔었어요)

소남은 지상으로 나가야하는 상황이었죠.

 

굳이 주차장까지 안 데려다줘도 되니까

여기서 안녕~”하려고 했는데

 

소남이가 갑자기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애매하네.. 어떡하지...”이러는 거예요;

(애매하기는. 그냥 가든가 주차장까지 바래다주면 되잖아!)

 

전요 전에도 차 끌고 소개팅 여러 번 나갔는데

그때마다 남자분들이 차까지 데려다주셨어요.

 

남자분들께 태워다드릴까요?” 물어보았지만

전부 손사레 치며 떠나셨었죠. 고마웠어요 모두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곤란한 표정의 그 앞에서 넘 뻘쭘했던 제가

태워다드릴까요?” 이랬더니

 

소남이 0.1초도 안 걸려

! 그럼 고맙죠!” 이러시며

같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온 후

제 차에 진격의 탑승을 하셔서 전 급당황했어요.ㅋㅋ

(그냥 차 좀 태워달라고 하면 될 것을ㅋㅋ

애매하긴 뭐가 애매합니까ㅠㅠ)

 

 

그래도 뭐...

소개팅 날 남자분들만 여자분들 데려다주란 법있나요?

차 있는 사람이 태워다주는 건 매너잖아요.

이런 경험 저만 한건 아닐 거예요 그쵸?ㅋㅋㅋㅋ

 

그래서 전 소남에게 좋은 노래들을 추천받으며

호기롭게 한남동 그 분 집근처까지 모셔다드렸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아 놔......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

피곤하지 않으려, 시간 아끼려 가져갔던 차였는데...

정반대 방면 들렀다가느라 차 갖고 간 보람도 없이

한 시간 이상 소요된 귀갓길 내내

혼란스러움에 휩싸여 집에 돌아왔어요.

 

그래두 제가 이렇게 말은 하지만 사람은 괜찮았기에

조금 기대는 해보았으나, 예상대로 애프터가 없었고

전 애프터가 없는 쭈구리가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받아하며 ㅋㅋ 그러고 주말을 딴짓을 하며 보내다가

 

 

두둥!!

오늘 아침이 밝았어요.

 

아빠가 손 시려우니 장갑 끼우고 다니라며

과년한 딸내미 걱정하시다,

아 맞다 너 차에 장갑 굴러다니던데 그거 껴라

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

 

제 차에 장갑따위 둔 적이 없는데? 싶어 살펴보니

 

... 지난주 소남의 장갑이었습니다.

내리시다 제 차에 두고내린 거죠 ㅠㅠ

 

것 참...

애프터도 없이 2~3일 지난 지금 이 시점에

장갑 때문에 제가 먼저 연락하기도 그렇고,

버리자니 장갑 치곤 고가의 상품인 듯하여 찜찜하고,

 

그래도 내 친구 도련님 친구라는데..ㅋㅋ

근데 난 왜 그분을 모셔다드렸던 걸까.. ㅜㅜ(?)

(보통 여러분들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심까?ㅎㅎ)

 

전 짧게 복잡한 고민하다 문자를 보냈어요.

 

[굿모닝 안녕하세요? 차에서 장갑을 두고 가셨는데

이거 어떻게할까요..?]

 

라고요. 제가 예상한 답은

 

[그냥 버리세요.] 내지 [찾으러 갈게요.]

내지 걍 씹는 거였는데...ㅋㅋ

 

역시 소남이ㅋㅋㅋ

 

[죄송하지만 그거 저한테 보내주시겠어요?]

 

이러고 답장이 오더라구요...ㅋㅋ

 

 

.....

 

물론요~ 해줄 수도 있겠죠~~ 하지만ㅋㅋ

왠지 소남을 위해 우체국이나 편의점까지 가서,

송장을 쓰는 수고를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뭔가 지는 느낌 ㅋㅋㅋㅋ

 

그래서 저는 [저희 회사 경비실에 맡겨놓을 테니

택배 알아서 예약해서 픽업해가시라] 말씀드렸어요.

ㅋㅋㅋ 저 찌질한가요?ㅋㅋㅋㅋ

 

아니, 뭔가... 하는 행동들이 아주 일관되게,

저를 배려한다든가, 대접해준다는 기분이

안! 드는 거예요.. 저도 그래서 소심한 복수를 한 거ㅠㅠ

 

그러고보니 저.. 나름 소개팅 나가서 남자분들이 잘 대해줌!

에만 익숙해졌었나봐요. ㅋㅋㅋㅋ

이제까지 제 소개팅남들 쿨 앤 굳 매너 감사해요♡

 

이제 또 다른 인연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모두들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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