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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다 뻥이겠죠?

2014.10.21 11:00
안녕하세요. 저는 30살 평범한 직장녀입니다. 얼마 전에 쫑낸 남자와의 얘기를 하고자 해요. 이 친구와의 시작은 어언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같은 반이었던 친구였어요.
(이하 A라 칭할게요.)

 

A는 키도 크고 얼굴도 뭐 나름 준수했지만
저는 같은 반 남자애에게 빠져서
A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심지어는 좀 싫어했었어요.....;
A를 싫어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요,

 

여름방학 때 저희 반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러간 자리에서 A가 저를 보며 

 

“너는 얼굴도 크고, 입도 크고, 귀도 큰데
눈은 왜 이렇게 작냐?”
는 말로ㅠㅠ
저의 여린 마음에 스크래치를 남겼었기 때문이죠.

A의 말은 저에게 평생 트라우마로 남아
지금까지도 거울만 보면 왜 이렇게 생긴 건지 자책해요
(친구를 놀리지 맙시다..)

 

여하튼 그 이후 저는
A와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하지만 A와 저는 3년 내내 (아주) 가끔 눈인사만 했지
서로 연락을 한다거나 하는 왕래는 없었어요

 

그러다 25살 되던 해 겨울,
중학교 동창끼리 연락이 닿아 모임을 갖게 되었어요. 

 

그 모임에서 A와 저는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였고,
그 이후로 가끔 연락했어요. 저도 뭐 싫진 않았구요.

 

하루는 제가 회사 동기들끼리 회식을 했었는데,
제가 술 취한 상태에서 A와 통화를 했어요

 

그런데 술김에 제 위치를 알려주며
데리러 오라고 했었나봐요;
사실 잘 기억은 안 나요 ㅋㅋㅋ

 

결국 A는 제가 있는 술자리로 절 데리러 왔고,
A도 그 자리에 합석하여 서로 진탕 마시게 됩니다.

 

A는 친한 동생을 불러
차로 제 집 앞까지 데려다 줬어요. 

 

그런데 갑자기 A가 저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오는 거예요.
그러면서 계속 뽀뽀해달라고...............;;;;

 

 

그래서 저는 계속
“술 깨면 얘기하자, 난 친구 잃기 싫어”
이랬구요 

 

그래서 그 날은 그냥 어영부영 집에 떠밀어서 보냈고,
다음날에 문자 하나가 왔는데 
A가 “어제 일을 기억하냐”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아니 전혀 기억 안 나, 무슨 일 있었어?”
라고 얼버무렸고 A에게서 답은 없었습니다.
허무하지만, 이렇게 연락은 끊깁니다

 

제가 이렇게 행동했던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에 사귀던 남친과 헤어져서
많이 힘들어 했었기 때문입니다
..

 

자연스럽게 A가 저런 행동을 보인 것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이지도 않았어요;;;
(그 당시엔 아웃 오브 안중이었죠;;)

 

나중에 알게 된 얘기인데
저러고 미국에 공부하러 갔었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는 야곰야곰 나이를 먹었고 30살이 되었어요ㅜ_ㅜ

 

저는 그 동안에 짧게짧게 연애는 해왔었지만
‘결혼하고 싶다’ 느낌이 뽝!!오는 사람은 없었구요. 
그냥저냥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에게서 까톡이 와서는
“잘 지내냐”구 묻더군요. 

 

반가웠습니다. 그래서 “잘 지낸다”고 했더니
“얼굴 한 번 보자”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잠깐 만나게 되었어요. 

 

그 이후에 저희는 일주일에 두세 번 만나게 되었고,
이렇게 만난 지 한 달쯤 되었을까..? 

 

그가 제게 사귀자고 하더라구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좋아했었다면서..
물론 그 말을 믿진 않았지만 어쨌든 오케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6월부터 약 한 달 동안 잘 사귀었어요.

하지만 저는 사랑을 잘 표현을 못 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대해 확신이 드는 순간부터는
원 없이 표현해주기는 하지만,
확신이 없으면 표현을 아끼는 편입니다.
(첫사랑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아요 ㅜㅜ)

 

A는 아마 제 애정 표현이 성에 안 찼던 모양입니다.

 

A는 사귀기 전에는 매일매일 연락해왔었는데,
사귀고 나서부터는 밀당을 하는 거예요

 

본인은 밀당을 할 줄 모른다 하는데,
제가 보기엔 확실한 밀당이었어요

 

저런 밀당하는 남자를 제가 어떻게 믿고 좋아하나요?
더구나 제가 좋아서 시작한 게 아닌데요.

 

중학교 때부터 저를 좋아했었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던 것도, 행동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

 

그런데 생각해보니 어처구니가 없는 게,
고작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무슨 마음을 열어요?
마음을 열게끔 행동을 하든가요. (대뜸 버럭;)

 

A가 변했다고 느낀 몇 가지 이야기를 해드리면,

 

A와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A가 사업을 시작한다고 말하고 나서부터였는데요,

 

A는 8월 초에 개업(?)하는 사업을 위해
7월 한 달간은 바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7월 중순에 제가 핸드폰을 떨어뜨려서
폰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A와 통화하다가 떨어뜨렸거든요. 
(제품명 : 옵g..ㅜㅜ)

 

그래서 집에 와서 PC까톡으로
[핸드폰이 망가져서
앞으로 전화나 톡을 하기 힘들 것 같다]

라고 말했더니 

 

[어떡하냐 낼 연락할게]

 

ㅡㅡ................ 라고 하더군요.
저랑 통화하고 연락하는 게 싫은 거였는지...

 

느낌이 꼭
‘아 이 여자랑 매일 연락하기 귀찮았는데 잘 됐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죠.

그래요, 전적인 제 생각일 수도 있는데,
제가 촉이 좀 좋거든요ㅜㅜ 쓸 데 없이.........

 

그리고 8월 초에는
제가 일주일간의 해외여행을 계획해놓은 상태였어요.

 

전 A가 바쁜걸 알고 있으니
연락해서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여행 가기 전에 폰은 고쳐놨구요. 

 

그런데 같이 가는 친구의 남자친구가
친구에게 하는 행동이 부럽더라구요
.

 

한국음식이 그리울 거라면서
다른 친구들 것까지 전투식량 챙겨주고,
셀카봉 사다주고, 이것저것 챙겨주는데,

 

A는 제 여행에 대해서 언급 한 번 안 하고,
제가 여행가기 전까지 “잘 다녀오라”는  
연락 한 번 안 하더라구요.  

 

결국은 제가 먼저 잘 다녀오겠다 톡했지만
그에 대한 답은 못 듣고 휴가를 떠났어요ㅠㅠ

 

여행 중간에 한 번 연락 오긴 했는데..
그 연락한 날 제가 폰을 버스에 놓고 내렸네요

 

결국 또 이렇게 어긋났어요.
뭔가 안 되려고 그랬는지 계속 타이밍이 안 맞더라구요.

 

그렇게 우중충한 기분으로 여행을 마치고 다녀왔고,
저는 폰은 없지만 PC까톡은 되는 상황이었죠.  
aka 저한테 연락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상황.

 

제 친구 번호를 아니깐
친구를 통해서 연락 할 수도 있었구요.  

 

하지만 A는 저에게 잘 다녀왔냐는 인사 한 번 없었고,
제가 먼저 “일은 어떻게 되고 있냐, 난 다녀왔다”
등의 톡을 보냈어요ㅠㅠ 초라하네요...

후.... 근데요, 제가 A가 사귀자는 말에 응했던 것은요,
다른 이유 없어요, 사랑받고 싶어서였어요.. 

 

그런데 그를 사귀는 동안
사랑받는다는 생각이 안 들었네요..

 

결국은 제가 못 참고 그만 만나자는 얘기를 했구요. 
지금은 그렇게 헤어진 상태입니다...........

 

생각해보면 사귀기 전이
오히려 더 달달하고 좋았었던 것 같아요
.

 

사귀고 난 후를 생각해보면,
잡은 고기에 미끼 주지 않는다는 말만이 떠오를 뿐,
저한테도 ‘미끼’를 주지 않았던 것 같네요

 

중학교 때부터 좋아해왔다고 한 것도..
다 뻥이겠죠? ㅜㅜ 하............

 

감친연에 차고 넘치는 뻔한 결말이지만,
이런 일을 겪고 나니,
저 좋다고 다가오는 남자들까지 거부하게 됩니다ㅜㅜ

 

저는 언제쯤 듬뿍 사랑받는 연애를 하게 될까요..?
‘내가 문제인 건가..’ 생각만 드는 요즘입니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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