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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편한 연애, 시린 연애

2014.10.24 11:35
안녕하세요~ 저는 내년에 25세로 20대의 중반을 콕 찍는 여자사람입니다ㅠㅠ 저로서는 다소 감당하기 힘들어 술을 마셔도 죽을 거 같고 안 먹어도 죽을 거 같고 매일 잠 못 이루는 나날이 버거워 사연을 보냅니다..

 

 

저에게는 5년을 사귄 남자친구(A)가 있었습니다
외모가 준수하거나 말솜씨가 수려하진 않지만
누가 보아도 사람이 진국이라고 하는,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남자친구였습니다..

 

저희는 고등학생 때 입시를 함께 치렀었고요,
공부 외에도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힘든 시기일 때
그는 제 곁에 있어줬고 말하지 않아도 잘 챙겨주고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착하고 좋은 남자친구였기에,

 

저 역시 이 사람이 가장 힘든 시간일
‘군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곁에서 지키며
함께 기다리겠노라
다짐하고 서로 의지하여
꽃신도 신었습니다.

 

서로의 부모님께서도
저희 만나는 것을 예쁘게 봐주셔서
집에도 왕래하며 지냈고

 

서로가 처음이자 마지막일거라 확신하며
예쁜 사랑을 키워가던 중이었죠
..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오래된 연애는 긴장감을 잃어갔습니다.
그렇게 서로에게 소홀해짐을 느끼게 되던 어느 날

 

저는 남자친구에게
“나 권태기가 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평소 직장 일에 지쳐있던 남자친구는
“방금까지 잘 놀고 이러는 이유가 뭐냐,
나도 힘들다. 표현도 한다고 하는데
내가 얼마나 잘해야 하는 거냐”
고 했습니다.

 

당황해서 우는 저에게 남자친구는
“내가 피곤해서 말이 심했다, 미안하다”
뒤늦은 사과를 했지만
저는 이미 마음이 많이 상한 상태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자친구의 어머님께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A가 담배를 피우는 거 같은데..
알고 있었니?”

 

라고 말입니다

 

물론 흡연자를 다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다소 담배를 남들보다 심하게 싫어했기에
남자친구역시 그것을 알고 있었고
,

 

무엇보다 매일 장난처럼 “담배 피워보고 싶지 않냐”
물어도 무섭게 정색하고 “그런 거 안 한다”
잘라 말했던 남자친구기에 어머님께
“에이, 어머님 그럴 리가 없어요”
라고 말씀 드렸지만

 

어머님은
“아니다, 확실한 거 같아.
네가 담배에 손 좀 못 대게 해주렴”
하시기에

 

예전에 남자친구의 가방에서 담배를 보았는데
“동생 것”이라 둘러대던 기억이 났습니다

 

결국 따져 물으니
“담배 피운 지 2년이 넘었다”더군요

 

 

...............맙소사
전 제가 그렇게 둔한 사람인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자주 만났어도 제 앞에서 피우기는커녕
냄새가 난 적도 없었거든요.........

 

남들 보기에는 별 일 아닌 일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착하고 거짓말 못 하는 선한,
남친의 이미지가 와장창 깨진 사건으로서,
멘붕의 쓰나미가 왔습니다

 

이런 제게 남자친구는
“담배를 피우지 않으니 다른 사람과 친해지기도,
군대 안에서 쉬기도 힘들었다.
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피웠겠는지
이해를 못 해주냐”

저와 처음으로 밤을 새워가며 싸움을 했고

 

저는 남자친구에게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이 사람과 헤어져야하나 싶은 생각을 했죠.

 

그리고 저는 남자사람친구 중 가장 친한,
10년지기 친구(B)에게 상담을 했습니다

 

B는 “네가 신뢰를 잃고 이미 마음이 뜬 것 같은데
이 만남을 계속 지속할 수 있겠냐”
물었고
그날 속상한 저와 B는 술을 잔뜩 마셨습니다

 

그런데 휘청거리는 저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던
B가 “오늘따라 네가 왜 이렇게 예뻐보이냐”
갑자기 키스를 했고

 

당황한 저는 순간 얼어붙었지만
그를 밀쳐내지 못 했어요

 

사실 B와 저는 10년지기 친구기도 했지만
한때는 제가 그를,
한때는 그가 저를 좋아했던 사이였거든요..

 

서로 타이밍이 맞지 않아 못 만나왔었고
늘 서로 잃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
친구라는 이름으로 지냈던 사이기도 했습니다.

B는 제가 좋다며,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내게 오라”
“내가 더 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B를 밀쳐내지 못한 저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일주일간 많은 고민을 했고
결국 A와 헤어지고 B를 선택하게 됐죠

 

그런데 B와 연애를 시작해보니
B와 A는 완전 정반대의 사람이었습니다

 

A는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야 했지만

세심하고 다정다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ㅇㅋ인 사람이었죠.

 

하지만 B는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이 리드하는 것을 좋아했고

취향의 호불호가 강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권하고
그런 것에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매번 제가 이끄는 것에 약간은 지쳐있었기에
B와의 연애는 아주 신선하고 즐거웠어요.

 

게다가 B는 많은 연애를 했지만
본인이 이렇게나 아낌없이 주는 연애는 처음이라 했죠.

 

하지만 저나 B나 둘 다 고집이 센 편이라
가끔 성격적으로 마찰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여느 연인들처럼 저와 B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B가 처음 저를 만날 때는 휴학상태였는데,
복학을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장거리연애가 됐고
이때부터 문제가 생겼어요

 

그의 연락이 뜸해져 연락문제로 싸움이 잦아진 거죠..

 

“왜 이렇게 연락을 못 하냐”하면
그는 “너무너무 바쁘다”했습니다

 

욕심이 많아 평일에는 학교 다니고
저녁에 과제를 하고 공부를 하고
주말에는 알바를 하고
집에 와서 틈틈이 공부하고 과제를 한다
했습니다
어떻게든 장학금도 타야 한다는 게 이유였죠

 

하지만 갑자기 변한 그가 낯선 저는
화냈다가 달래기도 하고 무작정 잘해주기도 하고
제가 서운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행동은 잘 고쳐지지 않았고
제가 화내는 도중에도 과제를 하느라
연락이 되지 않는 그를 보며 짜증이 극에 달했죠

 

 

근 1년의 연애 끝에 저희는 결국 헤어졌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졌을 때 저는 정말 힘들어서
제가 헤어지자 했음에도 바보같이 붙잡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의 태도는 냉랭했습니다

 

“아직 너를 좋아하지만 자신이 없다”하더군요
자기한테는 시간이 필요하다구요

 

그 후 몇 번의 숭한 매달림 끝에
저는 독하게 마음정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피폐해져 있던 저에게 어느 날
A 어머님의 전화가 왔습니다..

 

A의 어머님은 저를 딸처럼 예뻐해주셔서
“혹시라도 A와 헤어지더라도
우린 꼭 연락하고 지내자~”
하셨었는데
정말 연락이 온 겁니다

 

결국 저는 A의 어머님과 만나게 되었고
“잘 지내셨냐”는 저의 말에
어머님께서는 눈물을 글썽이셨어요, “보고 싶었다”며..

 

속 깊고 자기 얘기 남에게 잘 안 하는 A는
저와 헤어지고 3개월간 부모님께 한 마디도 안 하고
밤이면 울고 아침엔 퉁퉁 부은 생활을 계속하다가

최근에서야 좀 괜찮아졌다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님은 
“A는 다른 누가 생겨도 너를 못 잊을 거 같다”고,
“둘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겠냐”
“A에게 연락해보면 어떻겠냐” 하시더군요

 

사실 저도 고집 센 B와 연애하며 많이 지칠 때면
A가 생각나서 마음 아프긴 했었고

 

A를 미처 정리하지 못한 채로 B를 만나서
처음에는 A 생각에 울기도 했지만
착한 사람에게 제가 너무 큰 상처를 준 것 같아
연락을 할 엄두도 못 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님께
“A가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 미안해서 연락을 할 수 없다”
말씀드렸었는데,
어머님께서는 “괜찮으니 꼭 연락을 해보라” 하십니다.

 

제 친구들은 A가 얼마나 저에게
착한 사람이었는지 아는 까닭에

 

“넌 진짜 나쁜 년이고 굳이 만나려면
A도 아닌 B도 아닌 제3자를 만나야 되지만,
사실 네 친구 된 입장에서만 생각한다면
A를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하는데

 

제 마음은 아직 B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저도 대답도 없는 B가 나쁘고 답 없는 것도 아는데..
엇갈림을 반복하다 겨우 만난 사랑이라 그런지
뭔가가.. 애틋했던 건지, 아니면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힘든 건지는 몰라도
대답 없이 가버린 그 애를 지우기가 너무 힘들어요

 

반면 연락이 없는 B를 기다리자니 너무 기약이 없고..
A와의 안정적이었던 연애를 생각하니
그게 또 맞는 건가 싶고요
..

 

아직까지 마음이 시리도록 보고 싶지만
두드려도 답이 없는 사랑을 택해야 하는 건지
,

 

오랜 시간을 함께 해오면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
그리고 저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는
사랑을 택해야 하는 건지
너무나 복잡합니다..

 

그저 저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고
잠시 저를 놓아야 한다는 걸 알겠는데
머릿속 생각들이 마음처럼 되질 않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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