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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연기 나는 굴뚝

2014.10.27 14:27
정말 오랜만에 다시 메모장을 열게 되었네요. 안녕하세요, ‘하악하악’ (← 사연 읽으러 가기 뿅!) 제보자입니다. 한동안 남자 안 만나고 잘 살기...................... 는 개뿔... 저처럼 겉만 강한 서른 중반의 여자는 정말... 이 외로운 세상을 혼자 버티기 정말 정말 힘든 것 같네요...

 

 

오랜 백수생활 끝에 들어간 직장은
일은 정말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는 팀장 덕에
그럭저럭 야근도 불사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열정을 쏟으며 일할 수 있었지요
...(?)ㅠㅠ


노총각인 척 저를 쥐락펴락했던
그 팀장놈이 유부남인걸 알기 전까지는
.... 요..
그 놈은 제가 얼마나 재밌었을까욥.....


어쨌든.. 배신감에 회사를 때려쳤어요.
자존심 상해서 정말 더 있을 수 없었어요.


‘하악하악’ 초반에도 나오지만
그지발싸개 같은 꼴을 접한 후 
어찌어찌 간신히 마음 추스리고 다니게 된 직장인데


믿던 놈에게 희롱 당했단 생각이
한 번 머릿속에 박히고 나니 

15년을 몸담았던 이 동네가
지긋지긋하게도 싫어지더만요..


그래서 경기도 남부에서 북부로~ 슝=3 날라왔어요. 


다 버리고...
아바지 오마니도 빠이빠이.....
자주는 아니더라도 종종 인사드릴게요... 


................는 개뿔!


사실, 이사 온 일산에는
아바지, 오마니보다도 훨 더 좋은
할무니, 할아버지가 계시므로
ㅋㅋㅋ(부모님 ㅈㅅ)
이제는 아바지, 오마니가 절 보러 오시라요 헤헤~


암턴 각설하고...;;;;;;;;;
다 버리고 떠나온 일산은 정말.... 
저의 단순한 예상과는 다르게
늠후늠후 외롭고 쓸쓸하고 심심했어요...


그래서 저는 친구라도 만들 심보로
소개팅 어플을 뙇! 깔고 뙇! 가입한 뒤
뽀샵 기똥차게 한 사진하나 뙇! 올려주고
기다리었습니다.........


(낚시터에 떡밥 깔고 고기 걸리길 기다리는
낚시꾼 같군욥 호호~~)


SNS상으로 썩 나쁘지 않은 사람이 걸리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어요.... 무려 몇 달......


그렇게 알게 된 이 사람, 만나보니
매너도 좋았고 적당히 유머도 있고 괜찮더만요.


저를 데리러 오는 남자의 차를 타고
데이트를 하러 나갔던 게 몇 년 만이던지...ㅠㅠ


어쨌든 괜찮았어요.


종이 한 장 차이로 경박함을 기가 막히게 벗어난
웃음소리
라든지..................(?)


공부만 하게 생긴 긴 손가락이라든지...
팔뚝에 힘줄이라든지...
제가 좋아하는 ‘안경 쓴 남자’이기도하고...
센스 있는 의상 선택과....


기 죽이려고 일부러 신는 킬힐에도 굴하지 않는
그 남자의 키
며....................


여자 브래지어 뽕 같이 남자용 근육패드가 있나?
라고 의심할 만큼 떡 벌어진 어깨와 갑바
라든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보름간의 긴 연락 끝에 
오늘 두 번째 만날 때까지만해도
저의 관심사는 그냥 이런 것들이었어요...


이 남자가 이 나이까지 결혼을 못 하고 있는 건...
일이 너무 바빠서 여자를 만날 시간이 없었거나


여자친구가 있었어도 결혼이 임박해서는 
홀어머니 혼자 살게 할 수 없으니
어무이 모시는 문제로 헤어졌거나


외아들에 제사를 지내야 하는 문제 때문이겠거니..
했습니다.


저는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였거든요...
그냥 오로지 이거였어요.. 


‘내가 이 사람의 이런 조건들을 감수하고
평생을 살 수 있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을까....’


사귀는 것도 아니고 단 두 번 만났는데
별걸 다 걱정하지요? ㅎㅎㅎㅎㅎㅎ
근데 저는 정말 너무 심각하게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그 사람은 조금 달랐습니다.
결혼 임박한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느긋한 데가 있었거든요
...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죠..


그나마 무기라고 생각했던 제 외모도
스물 열몇 살 먹어가면서 배 나오고 피부 처져
똥값 된 지 오래니 외모가 탐나서도 아닐 테고
...


저는 그냥 결혼이 하고 싶은 일궈놓은 거 하나 없는
노처녀일 뿐이고
...


그렇다고 또 그가 눈이 높은 노총각이라고 하기에는 
그 사람의 눈높이보다 제가 너무
....
낮은 범위에 있었기 때문에...ㅠㅠ


이런 궁금증이 다른 궁금증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늘어갈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듭디다...


‘SNS에서 만난 사람이니까
어떤 SNS든 하나는 하겠지...’


그러다 정말 얼굴책에서 찾았네요. 이사람. 
아싸............!

 

그. 런. 데. !
기쁨도 잠시.. 그의 담벼락에서 제가 찾은 것은......

 

.

 

.

 

.

 

.

 

 

 

[우리 딸 영재학교 입학식에 참석했다!
주변에서 유명하다는 학교는 일단 다 넣어봤는데


어쩜 넣은 족족 다 합격~~
도대체 넌 누구를 닮은 거야아~~~
대디가 응원할게 파이팅팅팅^_^//]

 

 


..................................

 


아빠...
아빠라니...
초등학생 딸이 있는 아빠였다니..........


찾아보지 말았어야 했나요...
기분 좋게 데이트하고 나서
제게 “귀여워 죽겠다”를 연발하는 그를...
이제 막 좋아해보려고 하는 찰나였는데........


얼굴책에 버젓이 공개해놓은 사진 한 장 때문에...
이 새벽에 편의점 나가 쏘주 한 병 사들고 왔네요..


하............
박복한 남복은.........


후우..........
그냥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갈까...........


..........
물론 제 입장에선 사람만 좋으면 사실..
총각이든 유부남이든 상관없습니다.


그런데... 그렇잖습니까...
저는 미혼인데.. 상대는 재혼이고...
게다가 다 큰 아이까지 있다면...........


가뜩이나..
멀리 계신 우리 부모님들은 둘째 치고
가까이 계신 조부모님도 달가워하지 않으실 텐데
..


이 사실을 다 알고 만날 여자 없을 터이니
처음부터 숨기고 절 만난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
사람 하나만 보고 마음 주려고 했던 찰나에...


이건 너무 충격적이네요...


어떻게 보면,
감친연에 차고넘치는 사연 중 하나일 수 있겠지만


제가 의심했던 정황들을 여러분들은
쉬이~ 넘기지 마시라고 사연 보냅니다

이미 유부남에게 데였던 제가 할 말은 못 되지만ㅠㅠ
연기가 나면 다들 의심부터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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