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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바닥인 듯 바닥 아닌(2)완결

2014.11.3 11:05

 

 

전 그와의 이별 후 정말 잘 살았습니다.
아주 가끔 생각나면 화딱지가 나서
혼자 이불속에서 발길질을 하긴 했지만;;


그런데.. 이 인간의 바닥은 여기가 아니었어요...


‘얜 이 정도구나..’ 생각하면
그때마다 어김없이 땅굴을 파고들어가
궁극의 바닥을 보여줬으니까요.


아무래도 저희의 인간관계라는 것이,
제가 아는 이가 오빠 아는 사람이고
오빠 아는 사람이 제가 아는 사람이다 보니
제가 잘 사는 게 오빠 귀에 들어간 것 같더라고요.


가끔 연락이 왔어요 문자로
[잘 사는 것 같아 보기 좋으네. 보고싶다....
그런데 어떻게 넌 그렇게 아무렇지 않아?
어떻게 그렇게 잘 살 수가 있니..
난 이렇게 죽을 것 같은데..]
등등 말도 안 되는 말들을..


전 물론 그때마다 차단했죠
‘미친ㄴ이 지가 버릴 땐 언제고 왜 저래’ 싶어서요.


그러다 제 생일이 됐는데 그 사람이
아는 오빠를 통해 제 생일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제가 예전에 
“나중에 오빠 돈 많이 벌면
이런 스타일의 목걸이를 받고 싶어~”

라고 했었던 걸 기억해서 18K 목걸이 두 개에
이니셜을 박아서 선물해줬죠.


카드에는
[너에게 해준 게 없고 상처만 주고 미안하다.
여전히 너만을 사랑한다. 이건 내 마음이다.
거절하지 말고 꼭 받아달라.
이것만 받아주면 나는 그걸로 족한다.
너한테 내가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거다]


저요?
받았습니다!!!!!!!!!!!!!!ㅋ 뭔가 통쾌하더라고요.


오랜 시간 동안 고생한 것에 대한 정신적인 보상?
“고맙다”는 말과 함께 받아서 잘 하고 다니다가
나중에 팔아먹었죠~ 돈이 꽤 되더라고요 ㅋㅋ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받고나니..
이 오빠가 자꾸 만나자는 겁니다. 
그래서 말했죠.


“아니, 다시는 안 본다면서요..?
그 여자만 지키겠다면서요. 양다리 안 한다면서요”


그랬더니 그가 한 말은


“그때 문자로, 전화로 헤어진 게 마음에 걸렸다.
얼굴만 볼 수 있게 해달라, 정식으로 이별을 하자”


였습니다. 저도 “그건 오케이”라며 나갔습니다.
그리고 진짜 얼굴만 봤어요.
많이 수척해있더라고요. 전 말했습니다.


“아니, 나 버리고 갔음 잘 살아야지 몰골이 왜 이래?”


“내가 사랑하는 건 너니까..
사랑하지 않는 사람 곁에서 사랑하는 사람 못 보는데
즐거울 일도, 행복할 일도 없으니까.”
라며 동정심 유발...


했지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이 오빠는
고주망태만 됐다 하면 집에 찾아왔습니다.


처음에는 택시아저씨를 바꿔주고
그 다음에는 전화를 미친 듯이 하더니


전화기를 꺼놓으니까 아파트 단지에서
그 새벽에 미친놈처럼 고래고래 
“ㅇㅇ야~ ㅇㅇ야~ 사랑한다!! 나와줘!!!”
라고 소리를 질렀죠-_-


그때마다 나가서 구슬리고 타일러서 집에 보냈어요.


오빠는 “사랑하는 사람 곁에 없으니
나도 힘들고 6년女도 힘들어한다. 
내가 너만 생각하고 멍하니 있으니
걔도 그 모습 보는 게 힘든가보다.
그냥 나를 놔달라고 매일 부탁한다”
등등의 말을 늘어놨는데


저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못되고 나쁜 짓을 했어도
예전에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 망가진 걸 보니..
안쓰러워서 매몰차게 못 하겠더라고요.


그때마다 제 자신을 채찍질하며 독하게 마음먹었죠..


그런데 어느 날은 술에 취하지 않은 채로 다시 찾아와서는


6년女와 헤어졌다. 정말 진짜 끝냈다.
그 여자가 나더러 너한테 가라고 하더라.
빈껍데기만 가지고 함께 살 수 없다더라.


그래서 지금 너한테 왔다.
내가 쓰레기인 거 아는데 나는 너만 사랑한다.
그래서 지금 바로 받아달라고 할 염치가 없다.


그런데 6년을 무시하고 너랑 바로 시작하면
저번 꼴 날 것 같으니 걔를 완전히 내게서 지워내고
너와 완전히 새로 시작하고 싶다.


그러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다.
그래도 완전히 지우고 너에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발 나를 받아줘라.”


울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도 모르게 살짝 동요는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6년을 사귀었으면 그 사람을 정리하는 데
6개월 이상은 걸릴 것 같다. 나의 경험상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완전히 정리가 되고 난 후에
우리가 시작할 수 있을지 나는 모르겠다.
내가 그때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시작도 못 해볼 수도 있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오빠는
“나에게 돌아와주지 않더라도 기회만 달라”며 빌었죠.


“정리하는 동안 연락조차 하지 않으며
내 진심을 너에게 전달하겠다.
빨리 잊고 너에게 올인하겠다.”


하기에 “그러라” 했습니다.


그렇게 5개월 정도..? 정말 연락 한 번 없더라고요.


전 저 나름 대로 잘 살고 있었고
갑자기 유학을 가게 돼 관련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무렵 정리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다 정리되었다. 너만을 바라보려 내 진심을 전하려
지난 6년을 다 정리하며 일만 했다.
내가 진짜 너만 사랑하고 아끼겠다”


고요. 저도 제 근황을 전했죠.


“난 다음 달에 유학 간다. 잘 모르겠다.
1년 다녀와서도 우리가 유지될 수 있을까”


라며 여지만을 남겼죠.


그래서 유학 가기 전 한 달 동안은 데이트만 했습니다.
관계는 하지 않았고 데이트만요.


그리고 저는 그런 데이트만으로도
그 전의 오빠와 많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진심이 느껴졌어요 ㅋㅋ


(그래서 ‘아... 그 전에는 다 거짓부렁이었구나’
라는 걸 느끼기도 했죠ㅋㅋㅋ)


전 그렇게 오빠와 한 달을 만나다 유학을 갔습니다.
오빠는 매일 국제전화를 했고, 편지도 매일 보냈고,
선물도 매일 보냈으며,


휴가기간에 맞춰 제가 있는 그 나라에 오겠다고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니 뭔가...
지금이 아니면 이 싹을 못자를 거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전에 이별할 때 매일 집에 찾아오고
엄마, 아빠한테 민폐를 끼치거나 동생을 이용한다든가 등등
각종 추태들이 떠오르면서


그래서 ‘이렇게 멀리 있을 때 완전히 끝을 내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별을 고했죠.
전화도 씹고, 문자로 하지 말라 하고
나중엔 남친이 생겼으니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실제로 생겼기도 했고..)


그런데 그 오빠는 말입니다!
그때마다 제게 사진을 찍어보냈는데-_-


여행을 가서는 ‘우리들의 추억사진이다’라질 않나,
싸ㅇ에 ‘너는 나의 별이다’라며 별을 찍어 보내질 않나
‘너와 함께 바다가 보고 싶어 바다로 왔다’ 등등


아직 헤어지지 않은 연인인 것처럼
편지와 인터넷을 이용했지만 잔 다 차단, 차단, 차단!!!


그리고 1년 뒤.
저는 한국에 왔습니다.
아까 말했듯 오빠랑 저랑 지인이 겹치니까
소식은 계속 듣게 되었어요
.


근데 ㅋㅋㅋㅋㅋㅋ
이 오빠 여친이 있다는 겁니다? ㅋㅋㅋㅋ
좀 어이없어서 ㅋㅋ 싸ㅇ를 가봤드랬죠.


웃긴 건, 저한테 별 찍어 보내고 바다 찍어 보내고
뭐다뭐다, 너 생각뿐이라고 보낸 곳들이
다 그 새 여친이랑 함께 간 곳들이었어요;;; (소오름)

 


 

이미 제가 유학 가서 헤어지자고 한 그 시점부터
그 여자와 만나고 있었던 거예요
ㅋㅋㅋ

여친이랑 여행을 가서 저한테 그런 드립을...
이 미친 XX...


그렇게 진짜 !


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한국 왔다는 걸 듣고는
지인들에게 제 안부를 물으며 술만 마시면
전화질전화질을...-_-


물론 안 받고 차단했죠. 근데 그럼 다른 사람 전화로 하고..
전화는 받을 때까지 하고 문자 테러에.. 


너무 시달려서 제가 한번은 전화를 받아서 한 마디 했습니다 


“아니, 왜 이래? 여친 생겼으면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진짜...
그 여친한테 이 상황 그대로 보내줘?”


(그 새로운 여친은 제가 아는 사람.. 레스토랑 직원 ㅋㅋㅋ)


“아니야.. 걘 여친이긴 한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보고 싶어”
등등의 개드립을..

 


뭐랄까 그 오빠는.. 
자기가 갖지 못 하는 것에 대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았어요.

다른 여자들은 쉽게쉽게 자기한테 다가와서 안기는데
제가 의도치 않게 튕겼던 것들이 엄청 자극이 되어
가지고 싶은 소유욕을 채우지 못해 안달 난 느낌
?


그렇게 제가 남친이 있건 없건 계속...
차단하면 또 다른 번호로, 새로운 번호로..


그러다가 어느 순간 연락이 뜸~하다가도 또 연락..-_-


이번엔 연락이 없는 지가 1년 정도 되었네요...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핸드폰을 바꾸어
까톡을 다시 깔고 차단멤버들을 정리하다 보니
그 오빠가 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프로필 사진을 봤더니 그의 프사는
무려 ‘신부 사진’이었으며 상태메시지는 글쎄 


[11월 O일 결혼 사랑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그 오빠 새여친과 결혼합니다
그 새여친이랑도 3년 정도 사귄 걸로 아는데..


3년 동안 저한테 전화 300번은 더 하신 것 같네요.


근데 뭐 그 여자 지금 사랑하시나 봅니다.
어려운 선택 하셨네요............ㅎ


결혼 축하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ㅋ

 


상메가 ‘결혼’이라 터져서
감친연 읽다가 사연보내게 되었네요


그놈의 오빠 때문에
자꾸 사귀는 남자들 의심하고 의도치 않게 튕기고 그래요;
지금 남친한테 미안하지만~ㅋㅋㅋ


여튼 축하ㅋㅋㅋㅋㅋ
이렇게 아주 더럽고도 질긴 8년의 그의 인연과
대망의 종지부를 찍었네요
ㅋㅋ


제 지인들이 ㅋㅋ
그 결혼식 가서 축하 좀 해주라는데 ㅋㅋㅋㅋㅋ
뭐 이건 뭐 ㅋㅋㅋ


결혼하고도 전화하면요,
그 신부에게 녹음해서 보내드립니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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