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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나 버리고 만난다는 사람이

2014.11.4 13:56
안녕하세요~ 전 이제 서른을 엎어지면 코 닿을 데에 두고 있는 그냥 흔한 여자입니다. 그냥 흔한 여자인데, 감친연을 보면서 여기 올라 온 사연들은 저와 상관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흔하게 살아온 사람인데.... 그런데 이렇게 아침부터 메일을 드릴 수밖에 없는, 사연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네요.. 

 

 

저는 뼛속부터 공대녀의 기질을 가지고 있던 터라,
남자들을 막 대하며;; 남정네들과 친하게 지내며
대학 시절을 보내왔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향에서 대학을 나오지는 않아서,
정작 주변에는 남자사람 자체가 그리 많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한창 오빠들과의 막말이 그리워 질 때쯤
친구의 추천으로 소개팅 어플을 시작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의 사진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여기서 친해진 오빠들과는 아직도 연락하고 있습니다.
제 연애 상담과 고민을 소소하게 주고받으면서요.
그렇게 동네오빠의 경계를 하나둘씩 넓혀갔죠.


“우리는 형제다”라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다시금 공대녀의 기질을 펼쳐나갔어요ㅠㅠ


그런데 이번에도 대학원을 오가는 길이 지루할 때쯤,
한 명의 남성이 관심표현을 하더군요.

 

 

그냥저냥 사진으로 느낌이 괜찮아서
까톡을 주고받고 몇 번 만나고 그렇게 저렇게
손잡고 뽀뽀하고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두둔! 저의 구남친이 된 사람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ㅠㅠ


전 당시 학교를 편입해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동시에 다니는 신여성;이 되기 위해
허우적대는 늙다리 학생이었고,


구남친은 저와 같은 곳에 사는 2살 연상 대학원생이었지요.


구남친은 서울사람인데, 서울사람답게도;
배려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흘러내린 동시에,


자존감이 상당히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마치 긍지 높은 소녀 같았어요..;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마구 칭찬해주길 바라던 성격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당시 연애세포가 죽어있던 터라
아무런 칭찬도 해주지 못 하고
두 눈만 동그랗게 뜬 귀여운 여동생 컨셉으로 갔습니다.


저는 목표해오던 게 너무나 뚜렸했고,
돌진돌진돌진!!!만 하던 중이라 많이 지쳐있었는데,
아마 구남친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한편, 구남친은 무지하게 높은 자존심과 자존감을
바탕으로 한 싹바가지로!!
제가 제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게 하곤 했는데요,


(어젯밤까지만 해도 무척 그리웠는데,
이렇게 쓰고 보니 좋은 연애는 아니었네요.)


예를 들자면,


“넌 왜 안 튕겨?”


“아.. 너는 괜찮은데 너랑 결혼은 못 할 거 같아..”


...................
이런 말을 한다든가-_-


(저는 저런 말들을 듣고도 왜!!!!!!!
200여 일이나 매달렸던 것 일까요...?)


또 여자는 매직데이가 다가오면 뭘 막 먹고 싶잖아요..


전 초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매직데이가 가까워져서
초밥초밥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니


“하루 종일 먹는 것만 이야기하니 너무 한심해보여..”


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나..-_-


선물을 사다줘도,


“아빠 거랑 동생 거나 사..”


우와.. 저 상당히 나쁜 남자를 만났네요..ㅋㅋㅋ
(이걸 왜 사연을 쓰면서 깨닫는 거니ㅠㅠ)

그런데 전 그래도 다 참고 만났어요..-_-
제가 진짜 좋아했거든요...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쓰고 보니 한심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2013년이 되었지요.
제가 준비하고 있던 시험이 ‘11월 예상’이었는데,
이번 여름, 그리고 5월로 당겨져 다가오고,
3월부터는 엄청 바빠졌어요..


그래서 이제 친구들과도 듬성듬성 연락도 줄여가고
오직 남친과의 네트워크만 열어놓은 상태였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턴가 이색히가(그때 생각에 불끈!!)
연락이 뜸해져서 제가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절 만나면 편하고,, 편하고... 편하대요-_-
결혼할 것 같진 않대요..


그래요 뭐...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전


“우리가 소위 말하는 권태기 같은데
노력해볼 생각이 없냐?”


물으니 또 “그렇다.”네요.


“난 내일 당장 오빠가 없으면 안 될 거 같은데
오빠는 그래도 괜찮아?”
하니 


“어.. 아무런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아..”


이것마저도 전화로 이야기한 내용이었어요
당장 닥쳐온 시험이 더욱 간절했기에
만나서 끝나지도 못 했네요
..


이렇게 제게 오랜만에 찾아온 연애는
온라인으로 만나
, 온라인으로 끝났습니다.


이렇게 끝났으면 사연꺼리도 아니겠죠...................


대충 괜찮은 척, 바쁜 척하며 잘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구남친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지웠던 까까오스토리 어플을 다시 깔고
구남친의 카스를 가보니,


저는 알지 못 하는 새로운 여성의 댓글이 등장했더라구요..
이전까지만 해도 있었던 저의 댓글이 지워지구요..ㅠㅠ


여기서 촉이 왔죠.. ‘아 새여친이구나...’

 

전 남친이 해주는 주변 이야기를 좋아해서,
남친 주변사람은 어느 정도 대충 알아요.


그런데 정말 처음 보는 여성이었고,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해보니,


이런 든든한 친구들이ㅋㅋ 저는 “공부하라”고 하고
그 여성분의 카스를 대신 탐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전 전남친에게 상당한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던 터라,
만약 지금 만나는 여자분이 저보다 나은 조건의 사람이면
남친이 아직 학생인 제 “조건 때문에 제게서 멀어졌구나”
하고 더더욱 자존감이 낮아질 것 같기도 했어요.
그걸 알았던 친구들은, 대신 탐색해 주겠노라 했던 거구요..


여자 셋이서 까스 전체공개女의 신상을 알아내는 건,
단 하루면 충분하더군요..ㅋㅋㅋㅋ


알고보니 최근에 페북 친구도 맺었더라구요..ㅋㅋ
또 더불어.. 카톡 아이디도 알게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전 이번 일을 계기로
웬만하면 다 친구공개로 바꾸어 놓았습니다..ㅋㅋㅋㅋㅋ)


그녀는 남친보다 두 살 연상....
(사실 전 여기서도 좀 놀랐는데..)


.......................................................?

 

 

 

 

 

 

 

7살 아이의.. 엄마더군요....-_-?


잉?
그런데 그 여자분 까스만 보면 처녀였습니다.


몸 만든다고 단백질보충제 사 드시고,
요가 하는 사진에 놀러다니며 먹는 사진 등등


그런데 아이 사진은 단 한 장도 없었어요......
친구들과 저도 애엄마란 생각은 전혀 못 했죠.


다만 이 여자분 까스에 댓글을 단 지인의 까스를 보고
거기로 타고 들어가
(헥헥;;) 거기에 달린 댓글들을 보니,
그 여자가 7살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 추측이 아닌..
사실!!!!이라는 것이 정확히!! 나왔습니다.


(예시) 이슬이도 사주세요!,
우린 리마인드 했는데, 취학 통지서 언제 나와?)


까톡에도 아이 사진 하나 없고
완전 어장관리 쩌는 32살의 능력쩔!!!
커리어우먼의 모습이었습니다
.

 


 

(똑부러지는 김태희가 남친의 이상형이였거든요..ㅠㅠ
아나운서 같은.... 반면 전 평상시 똑부러지는데

남친 앞에만 가면 무장해제돼서..
남친은 항상 그게 불만이었지요..-_ㅜ)


암튼 그래서 저희 셋은,
차마 ‘돌싱이랑 만나는구나!’라고는 결론 내지 못 하고
“이 여자가 아닌 거 아니야?”하고 긴가민가했습니다...


그렇게 오만가지 상상을 하던 도중,
저는 지금도 이불 속으로 하이킥 찰 일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그립기는 했어요.. 지금도 그립구요..
가끔씩 보고 싶어요.. 다시 돌아온다면 반겨줄 것 같구요. 


그래서ㅠ_ ㅠ
저는 구남친 구제 한다는 명목하에....
매달렸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역시나 그는 “새로 만나는 분이 있다”
는 답변만 차갑게 돌려보냈고,


‘아, 접고 공부하자’며 책상에 앉아있는데,
문득 가 나기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감정 컨트롤이 안 됐던 것 같은데
전 그걸 구남친 탓으로 생각하고, 갑자가 화가 났어요...)


때마침 까톡의 친구추천에 그의 이름이 뜨지 않을 때
‘아.. 난 차단녀가 되었구나’ 하고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래서ㅠㅠ 전 그 사람이 저의 카톡을 보지 않을 줄 알고,
속에 있던 말을 수위가 아슬아슬 할 정도로
까톡에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


[까스에 올라온 새로운 댓글녀랑 사겨라!
나도 시험만 끝나면 소개팅이든 어플이든
다시 시작 할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하하...............................
근데 더 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


안 읽음 표시 숫자 1이 없어지기 시작하더군요 ㅜㅜ
(안돼애에에에에에애에애애에애에ㅔㅔ!!!)


이렇게 저는 진상女가 되었고......^^


이 진상女가 된 이때쯤에도 설마 설마..
이 유부녀가 새로 만나는 사람일까?
라는 추측만 했지 확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일은 어제 일어났어요..ㅋㅋㅋ


제 폰이 마침 고장이 났고,
‘토요일이 시험인데 잘됐다’하고
아빠 스마트폰으로 폰이 고장났다는 걸
가까운 지인에게 알린 후,


갑자기 생각난, 전남친의 현 여친으로 추측되는
그녀의 까톡 프로필 사진을 보았습니다
.


한 식당에서 정갈하게 놓인 식탁 위 사진이었어요.


제가 어떻게 그 식당을 잊을 수 있겠어요.
저와 구남친이 처음 만난 날에 갔던 곳이었습니다.

 

제 고향 사람이 아닌 구남친은
그곳 지리를 잘 몰라 연구실에서 회식했던 곳이라며
분위기가 좋아 다시금 가고 싶었다 하고
절 처음 만난 날 저를 데려갔었죠
..


그곳을 그녀와 또 갔더군요..ㅎ


그녀와 또 간 줄 어떻게 알았냐구요?
그녀의 사진 속에 낯익은 손과 휴대폰이 단서!
(이쯤 되면 형사ㅠㅠ)


네.. 그건 저의 구남친의 손 휴대폰이었어요.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얼마나 좋아했던 손인데, 얼마나 그리워했던 손인데


이곳 지리가 익숙지 않아 다시금 그곳에 간 건 알아요.


하지만 그곳에 그녀를 데려간 것으로 보아..
보통사이가 아님을 예감하게는 하네요.


여자의 촉은 참 이럴 때 더럽게 정확하죠 젠장..ㅋㅋ
저도 여자라고..ㅋㅋㅋㅋ 이런 은 거의 맞아요..ㅋㅋ


솔직히 그립기도 하지만 잘못되라는 바람도 있었어요.
‘그 여자분이랑 만나버려라’ 하는 생각이요.


하지만 이렇게 만나버리니,
걱정 반, 한심함 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그녀가 유부녀인지, 돌싱인지 몰라요.
돌싱이면 법적으로 문제 될 거 없는 사이니,
아무런 문제가 없죠.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는 소녀와 같이 긍지가 높고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
돌싱과 사귈 만큼 마음이 넉넉하지 않아요.


저를 만났을 때처럼 어플로 만났고
아무것도 모르고 만났음이 분명했어요
.

 

하............ 저는 이제 진짜로
이번 토요일에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아침까지
구남친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요.


제가 이야기해도 저한테 이제 돌아올 사람도 아니고
그의 친구? 룸메형에게 이야기 할까?
어떻게 하든 이제 그 사람 인생이고,
더 이상은 오지랖일까?


하지만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또 보고 싶은 그 사람이
정작 본인도 모르는 주변을 아프게 하는 연애를 하고 있네요.


나중에 저의 생각과 계획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지금 현재 열심히 공부해서
남친 학교로 박사과정까지 가서
멋지게 남친과 재회하는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

하려 했지만...............


안타까운 그 사람이 자꾸 제 머릿속을 흔들어요.


알아요. 이이상의 참견은 오지랖이고
더 이상 그는 저를 생각조차 안 한다는 걸.


당장 중요한 진짜 이번주 시험이 망하면,
죽도 밥도 아니라는 걸..ㅠㅠ


그래서 설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
주변에 비슷한 상황에 있는 남정네가 있다!!!!!!!!
하면 결혼은 말려주세요-_-


(돌싱을 비하하는 건 아니에요..
근데 구 남친의 집과 상황이
돌싱 여친을 반길 분위기가 아니라
제가 표현할 방법을 몰라 이렇게 표현하네요.)


저 혼자만.. 본인도 모르는 비밀을 지니고 있으니..
힘드네요..-_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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