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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사랑 따윈 개나 줄까

2014.11.10 11:20
안녕하세요 20대 직딩녀에요. 감친연을 보다가 제 고민도 한번 공유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전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건
제가 원하던 회사에 인턴으로 일하게 되면서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다 보니까
다들 저를 귀엽고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


회식도 잦았고, 술자리를 자주 가다보니까
확실히 빨리 친해지더라구요.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분들도 많아졌죠.
특히 같은 부서 제 바로 위 선배님이 항상
제 옆에서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그냥 친한 오빠 같은 기분이었죠.


근데 그런 거 있죠?
아무 생각 없이 빤히 쳐다보는..?
느낌이 어느 순간부터 들더라구요.


뭔가 눈빛이 항상 저에게 쏠려있다 해야 되나?
그걸 느끼는 순간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이 사람이 나한테 관심이 있나?’ 싶다가도
‘헉.. 왜 저러지.. 얼굴에 뭐 묻었나..?’
생각도 들어 화장실 가서 확인하고..


밤중에 전화가 오기도 했고...


그래서 전
‘이 사람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쪽으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애써 이를 무시하며 평소와 똑같이 대했지만..
그렇게 챙겨주니까 마음이 가더라고요.


외적인 면은 제 이상형에 가까웠거든요..
결국.. 둘이서 술자리 하다가 키스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만나서 영화도 보고
손잡고 길거리 데이트도 하고,
그 사람 친구들도 소개받았죠.


그냥 사귀자 이런 말은 없었지만
누가 봐도 연인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죠.


오죽하면 회사 다른 선임들도
“걔 밖에서 너 쳐다보고 지나갔어. 가봐야 되는 거 아냐?”
라면서 놀려댔으니 말 다했죠.


근데요..
한 달.. 두 달.. 세 달.. 뭔가 이상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친척동생, 친척형을 그렇게 만나는데
항상 친척동생, 친척형을 만나면 연락이 안 돼요.


그리고 저랑 둘이 있다가
가끔 사라져서 전화를 받기도 하구요.


처음에는 그런가부다.. 했는데 점점 이상한 거예요.


그러다가 이 사람이 회사에서
다른 형이랑 이야기 하는 걸 화장실 가다가 들었는데
정말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


“너.. 확실히 해야 될 때가 된 거 아니야?
그러다 둘 다 놓쳐.”


...그 말을 들었는데요..
제발 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아니었음 했어요.
그냥.. 아니라고 믿고 싶었어요.


‘첫사랑’이자 제 ‘첫사람’이었거든요.
제 마음이.. ‘사랑이 이런 건가.....’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고 정말 이 사람만 생각하면
행복하고 외롭지도 않고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그랬어요.


사실 입사 당시 제가 너무 마음 아픈 시기였거든요.
그 사람이 옆에서 힘이 되어줬다고..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근데요.. 알고 봤더니...
양다리더군요..


그것도 결혼 할 여자가 있는..
아마 저랑 그 여자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걸 알고 나서부터는 저도 모르게
의심을 하고 두려워하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근데요.
너 지금 뭐하는 거냐? 나 갖고 장난 치는 거냐?
그런 말을 꺼내기가 너무 두려웠어요..


그런 말을 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 거 같았고,
뭔가 이 사람과의 이 보이는 거예요.


이 사람이랑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말을 꺼내질 못하는 거예요
그냥 제가 좋아하는 만큼 잘해줬어요..


그런데도요.
제 안의 그런 것들이 쌓이다보니까
술 먹으면 아무 말 없이 울게 되고..
매일 무슨 일 있냐고 묻는 그 사람이
점점 미워지더라구요
....


떠날 생각을 하니까 너무 마음이 아파지고..
그렇게 두 달이 지났어요..
안 되겠더라구요.. 


그렇게 지내는 하루 이틀이
저한테는 1년, 2년 같았으니까요.


제 스스로 마음의 정리를 했겠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행복하라”고..
“내가 지금 이러는 이유는 본인이 더 잘 알거 같아서
더 이상의 설명은 안 하겠다”
고 말했고
그렇게 저는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회사는 1년 채워서 다른 데로 이직을 했어요.


같이 일하던 선임이 오라고 해서
생각하다가 가게 되었죠.


그렇게 처음이 아파서인지
저는 다가오는 사랑도 피하게 되더라구요
.. 


일만 하다가 2년이 지난 지금.
어느 날 저희 회사로 낯익은 사람이 입사를 했어요..


지금은 유학 가서 연락 뜸해진 친구의 옛 남친..?
잠깐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이며 인사를 나누던..?
 

그랬어요. 근데 또래고 낯이 익고,
서로 오랜만이라며 반갑게 인사할 정도의
친구 같은 사이였죠.


회식자리를 가게 되고, 편해지게 되고, 농담도 하게 되고..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냥 저는 동성친구마냥 대했는데요.


근데요.. 이 친구가 호감을 표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거부했죠.


“이건 아니다.
네 전여친과 나는 지금도 변함없는 친구인데
어떻게 너를 만날 수가 있겠어.”
라며..


근데요.. 이 친구..
정말 끊임없이 호감을 표했어요.


[어디야?]라고 톡이 와서 [어디]라고 그러면
오지 말란 소리도 하기 전에 오고 있어요..
두 달 넘게 저를 쫒아 다녔어요.


솔직히 저도 외로운 상태였고,
‘그 아이 조심스럽게 만나볼까?’
라는 생각으로 바뀌어가고 있었죠.


그래서 [우리 만나볼까?] 제가 먼저 이야기했고,
그에 너무 좋아하던, 아이 같던 그 표정이
지금도 기억이 나요..


그래서 저희는 연인이 되었죠.
서로 좋아하고, 질투하고, 사랑하고, 데이트도 하고..


근데요..
진짜 너무 서로 좋아하는 게 느껴질 정도였는데요..
헤어짐은 생각보다 빨랐어요.

어느 날 술 먹고 제게 전화가 왔어요,,
울면서 헤어짐을 통보하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내가 이것밖에 안 된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직도 저를 좋아하는 게 느껴질 정돈데..
왜 헤어지자고 했을까요?


이유도 모르고 저는 이별에 혼자 아파하다가..
이대로는 안 되겠더라구요..


차라리 이유라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유도 모른 채로 한참 서로 좋아하는 채로
헤어지니까 너무너무 마음이 아픈 거예요
..


처음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는 말이 생각났고
‘혹시라도 다른 사랑을 만나면 잊혀질까..’,
‘그냥 기억 속의 한 부분이 될까’하는 찰나에
정말 저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때마침 찾아와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요.. 너무 미안한 거예요.. 만날 때마다..


지금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전남친에 대한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저릿저릿해요
혼자 있을 때는요.. 속으로 혼자 울고 있을 때가 있어요..

 

“사랑한다”는 그의 한 마디에 죄책감이 들고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저를 그냥 마냥 좋아해주는
그 사람에게.. 너무 미안해요. 볼 때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제 옆에 두고
외롭게 만드는 게 아닌지
..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조언도 해주시고요.. 채찍질도 해주시고요..
격려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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