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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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친밥] 극한직업 '호텔편'

2014.11.11 11:36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자사람입니다! 항상 감친밥을 보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즐겨보던 찰나에 용기내어 사연을 보냅니다. 이렇게 털어놓을 데가 있다는 것만도 너무도 감사할 따름이지요ㅜㅜ

 

 

저는 3년 전 A호텔에 입사하게 되었어요.

저희 호텔은 영업부서, 사무부서로 나뉘어 있는데

일단 영업부서로 입사를 했었죠.

 

아무래도 영업부서는 손님들을 많이 대하다 보니

일이 재미는 있었지만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었어요.

교대근무 체계인지라 야간근무도 종종 있었구요

 

무엇보다도 제가 하고 싶었던 부서는 사무직이었기에

회의감도 좀 들었습니다.

 

그러다 '공부도 더 할 겸, 더 좋은 데로 가겠다!!'

는 욕심도 들어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문제의 '여자 상사'분께서 제가 그만두는 걸 붙잡고,

"정 그렇다면 네가 가고 싶었던 부서로 보내줄게"

하시더군요.(이하 '그녀'로 통일하겠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게 불행의 서막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덥썩 "네!"라며.. 기회를 주신 것에 굉장히 감사했었어요.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녀와 그렇게 부딪힐 일도 없었고,

전 아주아주 '아가 사원'이었기에

이분이 저를 혼낼 일도 별로 없었거든요.

 

물론 소문으로 '그녀'의 어마무시함은 알고 있었지만,

몸소 겪어보지 못 했으니 잘 몰랐던 게죠.

 

그래도 이쪽 부서장님이 엄마처럼(?) 잘 대해주셨고

저도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었죠.

 

그런데..ㅠㅠ 그 부서장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게 되면서

저의 불행도 시작이 되었어요.

 

부서장님이 바뀌면서 '그녀'가 부서를 뫅 관할하려고,

주름잡으려고 했었던 것이죠..!

 

처음엔 그 상황이 이해가 갔어요..

왜냐!! 신임 부서장님께서 아직 일처리가 미숙했기에,

'그녀'가 이른바 '수렴청정'을 자처한 겁니다.

 

이 시점에서 부가설명을 좀 드리자면,

'그녀'는 그 호텔의 operation manager로서

프런트 오피스, 예약실, F&B 등을 총괄하는 분이셨죠.

 

제가 발령받은 부서sales&marketing이고요.

그런데 보통 호텔에서는 operation manager는

세일즈에 관여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했던 만행!!은 굳이 비유를 하자면,

서울시장이 부산시장한테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격이죠.

 

물론 이 사람이 나쁜 뜻으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잘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그 최대 피해자가 저였답니다ㅠㅠ

하필이면 또 제가 부서에서 관할하고 있는 쪽이

'그녀'가 그나마(?) 자신 있었던 분야였던 거죠..!!

 

물론 조언을 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고,

"내 생각엔 이런 식으로 가는 게 좋겠다"하는 조언은

정말 더욱 더욱~~ 감사하지만!

 

문제는 정말정말 사소한 걸로 트집을 잡았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호텔 패키지 이름을 짓는데 봄인지라

'spring blossom'이라는 이름을 지었었죠.

 

근데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spring blossom'이라는 말이 있는 거야?"

 

-_-............(저 유학 다녀왔습니다)

"네... 많이 쓰는 말인데요."

 

"잠깐 올라와봐."

(올라감)

"난 이거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데?"

(이러면서 네ㅇ버로 영어 단어를 막 치심)

"어법에 대체 맞는 거니?"

(또 특유의 신경질 내심)

"많이 쓰는데요..?"

(저도 좀 고집이 있는지라 아닌 건 아니라고 합니다.)

(구글 치니 쫙 나옴.)

 

아무 말 안 하고 가보라더군요..-_- 이런 식이죠.

 

그리고 인터넷에 무슨 광고를 하게 되면,

"왜 우리 맨 상단에 안 올려놨어?

맨 위에 잘 보이는 데 해달라 그래”

 

-_-....................

저... 맨 위에 있는 데는 돈을 더 내야 하는 곳인데..

이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런 식의 억지를 막 부렸어요.

 

심지어는 제가 무슨 일을 할려고 하면 메신저에,

[ㅇㅇ 지배인.] 하면서 아침부터 괴롭히고

좀 일이 바빠서 메신저 늦게 대답하면

(그래봤자 5분 이내였네요) 전화해서 난리치고..

 

이메일도 제가 쓰면, 보낼 때마다

"너 왜 이건 이렇게 했지?"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정말 도무지 일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또 가끔은 제 업무상 외부에도 미팅이 있는 날이 있는데,

까톡으로 [ㅇㅇ 지배인 어디야?] 이러길래

[외부 미팅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면

[외부 미팅이라면?](=지금 누구를 만나고 있지?)

이런 식으로 일을 못 하게 정말 숨통을 조여오는 거예요ㅠㅠ

가뜩이나 일도 많은데, 뭔가 정신을 못 차리겠는 느낌 ㅠㅠ?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너무 싫고,

미팅에서 제가 말을 하면 항상 말을 끊고 저를 혼내기 바쁘구요..

 

물론 제 입장에서만 말씀드리니까

어떤 분들은 "네가 잘못해서 그러겠지" 하시겠지만,

정도가 심했어요ㅜㅜ

 

그러다 보니 정말 하다하다 못 참겠었어서

제 친구(실은 제 자리 전임자)에게 막 하소연도 했었죠.

 

사실 이 친구도 ‘그녀’ 때문에 이직한 친군데,

처음에 이 자리에 오기 전에는

'이 친구는 일을 못 해서 혼났던 친구구나’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가 이 친구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직원들한테 퍼뜨렸었고,

그게 와전돼서 그리 된 거더라구요.

 

서로 동병상련으로 친해져서

매일매일 위로받곤 했었답니다 흑흑ㅠㅠ

 

그러다 결국엔 저도 고민고민 끝에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 업계가 인력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사람 한 명, 한 명 나가는 게 많이 좀 아쉬운 실정이라,

 

제가 나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총지배인님께서 1주일 동안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네가 정 힘들면, 네 밑에 사람을 뽑아주겠다" 하셨어요.

(제가 하고 있던 일이 다른 회사에서는

2명 내지 3명 몫으로 돌아가고 있던 거였거든요)

 

암튼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하셨었지만,

전 당시 그렇게 있다간 정말 정신병까지 얻을 것 같아서

기어이 "나가겠다" 말씀을 드렸었죠.

 

‘그녀’도 저한테 그냥 "아쉽네" 하면서

잘 해보라고 훈훈히 마무리......

 

 

 

 

 

 

 

 

가 되었을 줄 알았죠?ㅋㅋㅋㅋㅋ

그러고 전 새 직장에 들어갔었는데,

아무래도 제가 급하게 이직을 하다보니

후임자도 못 구하고 나가게 되었어요.

인수인계는 회사에 남아계시는 분께 하고 나왔지만요.

 

뭐 저도 좀 찝찝하게 나왔고,

‘그녀'를 제외한 분하고는 잘 지냈었으니까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시라”고 말을 해두었고

또 까똑이 오면 금방 답해드리고 했었는데,

 

제가 뭐 어떤 건 하나를 제대로 마무리를 못 지어서

좀 일이 크게 됐었대요..;

 

근데 모든 일이 그렇듯이 100% 제 잘못만은 아닌데..

가장 최근에 맡은 전임자가 저였으니

‘그녀’가 보기엔 제가 제일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겠죠.

 

거기 남아있는 후배한테 그렇게 제 욕을 한는 거예요-_-

제가 그 후배랑 맨날 까톡하는지도 모르고..ㅋㅋㅋ

 

그리고 ‘그녀'가 또 제 욕을 전 팀장님(엄마 같다던)한테

그렇게 한답디다..-_-

 

물론 제 잘못이 큰데,

이미 나간 사람을 그렇게 노쿨하게 욕하는 것도

상사로서 보기가 안 좋더라구요..

(것도 제 후임한테...)

 

그러면서 얼마 전까진... 저한테 매일 까톡을 했습니다.

퇴사 후 처음 까톡 오는데 저 진짜 그때 진심 소름 돋았어요

다리가 막 저린느낌..ㅠㅠ? 얼마나 시달렸으면 몸이 반응..

 

얼마 전에도 아침 9시부터

 

[(인사 생략) ㅇㅇ 지배인, 이건 어떻게 된 거야?]

 

.....................................ㅠㅠ

이게 다 제가 물렁물렁하고 만만해서 그런건가.. 싶네요

 

그래도 한때는 쿨하고 결정력 있다 생각해서 존경했었는데

나중엔 사람으로서 질리더라구요 하....

결론은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라도 써야 제 맘이 편할 거 같아 썼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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