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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K대, No offense

2014.11.13 11:29
안녕하세요 감친연을 친구한테서 소개 받고 항상 감사히 보고 있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이런저런 엄청난 사연들도 많던데, 제 사연은 그런 건 아니고.. 20대 초반에 망했던 소개팅 보내봐요. 잊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이 났는데, 수다 떨고 싶어도 친구들 다들 잘 시간이고... 그냥 수다 떠는 기분으로 보내봅니다^^

 

 

때는 20살 막 대학생이 되었을 때였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성실한 남자가 이상형이었어요.


저희 아버지도 그렇고 친오빠도
모두들 SKY 중에 한 군데를 졸업하시고
굉장히 성실하게
, 열심히 사세요.


그래서인지 이상형이 모범생 남자거든요 제가ㅎㅎ


공부를 열심히 했으니, 좋은 대학 들어갔을 거고,
그러려면 고등학교 때 일진놀이 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도 들고
..
(전 일진이 참 싫어요ㅎ)


거기다 제가 성적이 안 돼서 못 들어간 학교다 보니
뭔가 SKY 중 한 군데를 다니는 남자들은
대단하고 멋지게 느껴졌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지금도 모범생이 좋지만
지금 남친은 SKY 전혀 아님!)

ㅎㅎ물론 이분들과 소개팅 하기 전까지요.......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네, SKY 남자들 다 멋져보였었어요
초꼬꼬꼬마 였죠 ㅎㅎㅎㅎㅎ


우선 첫 번째 분 이야기.


친구가 소개팅 좀 하래요~
같은 과의, 동아리 선배가 자꾸
소개팅 안 시켜주니 괴롭힌대요
~


(여기서부터 이상한 넘이었는데! 그땐 몰랐어요ㅎㅎ
아니, 왜 소개팅 안 시켜준다고 후배를 괴롭히나요?
소개팅 해준 후배들은 이뻐하고 과제도 도와주고
학점도 잘 받게 교수님들한테 말도 잘해주고..
막 그랬대요. 벌~써 이상한 넘이었는데, 그땐 몰랐네요)


뭐 특별히 막 그 남자랑 잘 돼라 이런 게 아니라,
좀 나가 달라는 거였죠, 거의 부탁이었어요ㅎㅎ


전 그때 별로 할 일도 없었고, 한가한 터라,,
알았다고 했어요


이런 건 많이많이 해봐야 된다고 주워 들은 건 있어서
따지는 건 없이 ㅇㅋ!! 하기로 했는데,


이 남자가 약속을 미루네요, 약속 한 시간 전인가?
알바 하고 그런댔나 바쁘대요, 알겠다 했어요


다음번에는 자기가 너무 바쁘니, K대까지 오래요.


사실 SKY를 동경하던 저로서는
한번 가보고 싶던 곳이기도 했고,
친구도 볼 겸, 쫄랑쫄랑 갔네요~~
(저희 집은 거기서 전철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


보니까 우선 외모는 영~~ 아닌..
키는 제가 160cm인데, 머리를 아주 뾰족하게 세워서
그나마 165cm로 보였고요
(더 작았을지도..)

얼굴은 평범했어요, 피부는 좋았고....


근데 전 제가 못 간 K대를 다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심이 무럭무럭 자라나 있던 터라 신경 안 썼어요


뭐, 우선...... 자기 자랑 장난 아니더라고요ㅋㅋㅋ
그리고 대치동 학원에서 알바로 학원강사를 하는데
한 달에 200만 원에서 300만 원 번대요


(제가 짐 학원강사로 일하고 있는데,
저건 말이 안 돼요 ㅋㅋ;; 완전 뻥이었었어요.
학교 다니면서 학원 알바 하는 애들 저렇게 못 벌어요)


근데 그땐 그런 줄 알고 존경하는 맘이 더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이야기 좀 하다가 밥을 사주겠다고
맛있는 곳이 있다고 갔는데, 맛은 진짜 있었어요!


가격은 3천 500원.


헤헿.


문제는 그후.. 다음에 뭐 하러 갈까 하다가,
“밥 사주셨으니 제가 아이스크림 살까요?” 했더니


눈을 엄청 반짝이며
“아이스크림 말고 칵테일 마십시다” 하더군요


전 근데 그때 막 고딩 벗어난 꼬꼬.. 초!!꼬꼬마라
칵테일이 얼마나 하는 건지도 몰랐고
그냥 ‘예쁜 술?’ 정도로.. 생각....했어요 진짜루...


알았다고 갔어요 (헐;)


근데.. 막 아는 척하면서 저한테 설명을하는데..
가격표가... 헐... 8천 원, 1만 원 막 이러고..


그래도 다시 나가자고 하기가 뭐하니 일단 시켰는데
멘붕이라서 마시지도 못 하고, 말도 귀에 안 들리고..


그리고 술도 맛은 있는데 독하긴 독해서 머리가 띵~
그러더니 지꺼 다 마시더니, “왜 이렇게 안 마시냐”
고 해서 그냥 웃고 말았는데,


가자고 하더니, 그냥 가더라고요.. 고맙단 말도 없었고..


근데 여기서 더 멘붕은 !!!! ㅠㅠ
거기가 부가세가 붙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잔당 8천 원짜리가 1만 원이 되고,
1만 원짜리는 1만 2천 원이 되는 신기한곳....
(여긴 이상한 나라인가.. 나난....... 앨리스인가...)


저 3천 500원 밥 얻어먹고, 2만원 넘게 날아갔는데,
완전 어이없고 황당하고 사기 당한 기분?!!
지금도 열 받아요 이건!! 대딩 꼬마한테!


거기다 지금까지 소개남들은 다 집까지 데려다줬는데,
자기 바쁘다며 데려다 주지도 않고!


근데 친구 학교생활 꼬일까봐... 진짜 엄청 참고..
나중에 친구한테.. 저도 모르게
얘기하다가 엄청 내고.. 친구는 미안하다고..ㅠㅠ
이랬던 적이 있었네요...


다음은 두 번째 분 이야기.


이때도 역시 K대..ㅋㅋㅋ
(저 이 학교 욕 먹려는 거 아니여요~
가족, 친지분들, 친구들이 거의 다 이 학교 다녔어서
소개팅이 다 여기서 나왔구.. 좋은 분들 많은 거 알아요~
제가 재수 없게 이상한 넘 걸렸던 거지)


이건 다른 친구가 주선해 준 소개팅이었어요.
이 친구는 학창시절 모델 활동을 했던 친구로..
주변에 괜찮은 남자들이 많을 거라 생각................
믿고 엄청 귀엽게 입고 나가봤습니다..^^;


근데 이 남자 오옷! 키 177cm, 커요~!!
얼굴? 모범생처럼 생겼어요(취향 적중!!!!!)


밥? 강남역에서 스테이크 썰게 해줍니다~!
거기다 제 친구 거까지 내주네요~!
“너무 귀여운 애 소개해줘서 고맙다”고~!!(헤헤;;)


밥을 먹은 후 친구는 갔고 얘기도 정말 재밌었고,
(사실 이미 호감이 간 상태라 웬만한 건
다 좋게좋게~ 넘기게 됐었네요~~ㅋㅋ)


그리고 그분, 돈 이미 많이 썼는데...
별다방 커피까지 사주시네요~


그리고 제가 고마워하고 미안해 하니까 칵테일 사라
(제가 술을 전혀 안 해서.. 나름 배려하셨던 듯..)


전 기분 좋게 그러마~! 했더니,
자기가 아는 곳으로 가재요
알았다고 했죠, 전 칵테일이 대해 압니다 이제 ㅋㅋ


이제는 당당히 제 체질도 파악하여
“칵테일들 넘 독하니, 전 무알콜 마시겠다”고 했죠


근데 자꾸 무알콜은 맛없대요.
‘저도 마셔봤는데, 맛있는데.,.........’
이러면서 따라갔죠 뭐 우선.. 자꾸 독한 거 권하는데,
전 무조건 골든메달리스트 무알콜!!!!!을 외쳤죠 ㅎㅎ  


근데 가도가도 안 나와요, 바가...........
어디냐고 했더니, 좀만 더 가재요
가도가도.. 뭔가 이상합니다.. 읭???? 합니다..

 


모텔들만 나와요.. 강남역에서 소개팅했는데....
제가 고등학교가 강남역에서 가까워서..
이쪽 지리를 잘 압니다...


그런데 이상한 모르는 데로 자꾸 가요..;;
자꾸 뒷골목으로 가니 무섭고...
여기 아닌 거 같다, 뒤돌아서 다시 길을 찾자고 해도
뭐라 얼버무리며 되돌아 나갈 생각을 안 해요ㅠㅠㅠㅠ


자꾸 이러니까..
뭔가 근데 뒷골이 엄청 서늘해지면서..ㅠㅠㅠ


암튼 모텔들 앞에서 머뭇머뭇 하시는데..
구두 신어서 아프다고 간다니까 자기가 잡아준다는데,
갑자기 그런 친절들이 순간 진짜 오싹오싹 하면서..


그냥 가야겠다고 뒤돌아서 막 왔습니다..ㅠㅠ


그런데 다음날


[국먹었닝?]


이러고 문자오고.............;;;;;;;;;;;;
(굳모닝을 유머 있게 웃기게 하려고 한거 래요 참나..)


계속 연락 오는데, 다 무시무시무시무시 ㅠㅠ

요즘 고등학생 애들이요, 절 보면 눈이 초롱초롱해져서
대학교 가서 멋진 소개팅 할 생각에 들떠 있는데..
저한테도 막 시켜달라하고..


순진하고 순수한 어린 여자애들..
등쳐먹거나 어찌 해보려는 나쁜 선배들 걸릴까 걱정..ㅎㅎ


저 같은 경우는 저 정도에서 끝났지,
정말 나쁜 넘들이었음.... 좀 아찔합니다..


첫 번째 사연남이 정말 절 혹하게 만들어서
제가 탈탈 털리는 호구가 되었을 수도 있고
..


두 번째 사연남한테 잘못 걸려서 술에 취했었다면
어디 끌려들어가 나쁜 짓을 당했을 수도 있고
..


(꼬꼬마적 저의 꼬꼬마 친구는 나쁜 넘을 사겨서..
정말 제보할 거리지만, 제 사연이 아니니.,..
친구한테 제보하라고 했었는데, 안 한다네요;;
남자가 의대생이었는데, 각 지역마다 여친이 있었던..)


암튼... 제 이야기는 여기까집니다!
뒤돌아보니, 새삼 어렸던 제 자신이
물가에 내놓은 아이마냥 불안하고 그렇네요
~~


감친연에도 꼬꼬꼬꼬마 친구들 많이 있는 것 같던데,
다들 조심조심하면서 연애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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