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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 남자 어머니의 속사정(1)

2014.11.21 16:12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의 아녀자입니다. 지금은 얼라 낳고 행복하고 명랑하게 아주 잘 살고 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했던 연애야말로 황망함의 끝판왕 아닌가’ 생각이 들어 새벽에 아이들 재우고 노트북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바로 전 만났던 남자입니다.

 

 

저는 외로움을 잘 타는 28살의 교사였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외국 주재원이셨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죽- 혼자 살아왔었죠.


그래서 남자친구를 만나면 많이 기댔고, 의지했습니다.


하지만 남자가 채워주지 못 하는 가족의 빈자리에
저는 남자친구를 곁에 두고도 외로워했고 힘들어했어요.

그렇게 회사-집-회사-집 생활이 지루해질 때쯤,
저는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를 받아
볼링 동호회에 나가게 됐습니다.


제 친구도 늦깎이 대학생이었고
전체 회원 70여 명 중 대부분이 대학생이었죠.


그 중간중간 전직 선수들, 직장인들이 끼어
볼링 연습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그런 대규모 동호회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정모에 나갔는데
참 바람직하게 생긴 멀끔한 남자아이가 있더랍니다.


그래서 동창 친구에게 물었죠.


“저 아이는 신입이야?” 했더니


“나이는 26살이고 대학생인 모양이다.
워낙 훈내가 나는 타입이라 다들 주목하고 있다”


고 일러주었습니다.


제 입장에서야, 훈남이니까, 훅! 끌렸던 건 사실인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 친구도 제게 한눈에 반했다더군요.


몇 번 같은 조가 되어 볼링도 함께 치고
밤새도록 술도 마시고 하다 보니 무척 친해졌는데


이 친구, 외모만 훈한 게 아니라
자상함의 레벨이 범상치 않았습니다.


그의 집은 일산이었고 제 집과 직장은 종로였는데
퇴근시간이면 매일매일
(네, 매일매일이요) 
저를 데리러 왔습니다.


퇴근 후 만나면 밥을 먹었고 차 한 잔 하고 집에 갔어요.


그러다 정분이 나서 사귀게 되었는데,


사귄 후 2년 동안은 평소에 하던 것
+ 집에 와서 저녁 만들어주기 + 집 청소해주기
부가되었네요...


그가 쏟는 정성은
일반 남자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어요.


게다가 종교가 같아서 주말에는 함께 교회를 갔고
음악, 가치관 등 여러 가지 취향도 잘 맞아서
마치 소울메이트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그는 어린 나이이긴 했었지만
‘이렇게까지 나를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이 또 있을까?
이 남자라면 결혼을 해도 되겠다’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런데 문제가 터진 것은
저희가 사귄 지 1년 반이 되었을 쯤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남자의 엄마.
약간.... 일반적이지 않은 분이셨어요.


사실 사귀기 초반, 그가 말해준 것이 있었지요.


“우리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현재는 다른 사람과 지방에서 지내고 계신다”


고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가치 판단을 하기보다,
‘이 친구도 그렇고 어머님도 그렇고
상처가 컸겠네.. 할 수 있는 만큼 힘이 돼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어머님께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셨는데
남자친구가 인사나 드리라면서 전화를 바꿨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저 ㅇㅇ이라고 해요
처음 인사드리네요^^”


“그래, 네가 ㅇㅇ이구나 이야기 많이 들었다^^”


이런.. 일상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그저 자상한 엄마,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뵐 일도 없었고 이야기하고 지낼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전화를 해도 해도 너무 하시었습니다.
영화를 보거나 전화를 못 받을 상황이면
받. 을. 때. 까. 지. 하셨어요.


그리고 정말 이상하다 느꼈던 것은,
저와 함께 있는 줄을 아시면서도
밤 10시만 넘으면


“언제 들어오냐, 왜 집에 안 가냐”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제 남자친구가 마마보이는 아니었는데
(평소에 행동하는 걸 보면요..)


“연락이 안 되면 우리 엄마가 워낙 신경써하니까
그냥 이 전화만 받자, 잠깐만 있어봐”


이런 정도의 포지셔닝을 하였습니다.
얼른 들어오라는 전화를 꼬박꼬박 받고도
정작 저랑은 늦게까지 데이트를 하기도 했어요
.


그러다 실제 사건이 터진 것은 지난 추석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사귄 지도 2년이 되어가고
남자친구 어머님께도 선물 하나 챙겨드려야겠다’


싶어 굴비세트 괜찮은 것을 골라 택배를 보내드렸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남자친구는 어머니께


“ㅇㅇ한테서 곧 굴비가 갈 테니 맛있게 드시라”


전했겠지요.


그런데 때가 때인지라 택배대란이 일어났었나봐요.
보낸 지 4일이 되어도 굴비가 도착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약간 말려서 포장한 거라 금세 상하진 않을 테니,
걱정 마시라”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두둔...
이때부터 어머니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니, 추석에 선물을 할라치면
미리 보내놓든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제 날짜에 보내야지
보낸 지 4일이 넘으면 그걸 뭘 믿고 먹어?
나더러 지금 썩은 음식을 먹으라는 거냐?


나 이거 도저히 기분이 나빠서 못 받겠고,
당장 반품을 하든지 내 집에 안 오게 하라


시는 겁니다..


그런데 추석 조금 전에,
제가 백화점에 들를 일이 있어서 갔다가
예쁜 스카프가 마침 세일을 하길래
제 것과 어머니 것을 함께 사서 선물을 해드렸는데

그걸 언급을 하시며


“네가 저번에 준 스카프도 말이야,
내가 백화점 가보니 세일하던 상품이더구나?


나 참... 안 그래도 이게 무척 기분이 나빴었는데,
스카프도 돌려보낼 테니 너 주소 좀 불러봐라


시며.....ㅠㅠ 전화가 왔습니다..


일단 저는 너무나 당황을 해서,
“스카프는 이왕 선물해드린 것이니 일단 쓰시고
굴비는 반품했노라”
고, 무조건 “죄송하다”고 빌었습니다.


이게 어머님이 제 연락처를 알게 된 계기네요..
저를 본격적으로 미워하게 되신 계기기도 하고요...


이날 이후로는
(저와 관계없이) 아들과 문제가 생기게 된 날이면
곧장 제게 전화를 하셔서는


“내 아들이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너를 만나 이렇게 변했다,
어서 하루 빨리 헤어져줬으면 한다


는 내용의 험한 이야기들을 들어가며..
힘겹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하루하루 진이 빠지고 있었고
이런 제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드디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의 ‘비밀’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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