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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 남자 어머니의 속사정(2)완결

2014.11.22 15:27

 

 

어머님은 그렇게 절 미워하시게 됐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아들과 문제가 생겼다 하면
곧장 제게 전화를 하셔서는


“내 아들이 원래 이런 아이가 아니었는데
너를 만나 이렇게 변했다,
어서 하루 빨리 헤어져줬으면 한다”


고 저를 비난하셨고요.


그렇게 저는 하루하루 진이 빠져갔고
이런 제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남자친구가,


드디어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엄마는 10번 정도 이혼을 하셨어.


서류상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같이 살고, 내가 잠시라도 아빠라고 불렀던
사람들을 모두 합하면 그렇다는 이야기야.


그중에는 엄마를 때렸던 사람,
엄마한테 무관심했던 사람,
술집에서 일하는 사람....
뭐 다양한 쓰레기들이 많았지..


첫 번째 이혼은 내가 태어나자마자였대.
그러니까 이제 막 애를 낳아놨는데
남자한테서 버림을 받은 거야..


그러다보니까 엄마가 기댈 곳이 어디 있었겠어
그래서 나한테 이렇게 집착하게 된 게 아닌가 싶어


.........................


그랬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니의 무서운 집착
자신의 남자로부터 응당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 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고
,


제 남자친구의 비범했던 자상함도,
변덕스럽고 충동적이며 감정적인 어머니의 비위를
무조건적으로 맞추면서 살아가다 보니
저절로 키워졌던 것이었습니다
.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 하고,
쉽게 “죽어야겠다”는 말을 내뱉는
엄마를 평생 동안 보살펴온 그에게


저 같은 사람의 비위를 맞추고 돌봐주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전여자친구들도 모두 어머니와의 갈등 때문에
이 친구하고 헤어졌더랍니다
.


이때도 어머님이 “헤어지라”고 닦달을 하셨었고
말을 듣지 않으면 (여자친구가 학생이었을 테니)
학교로 찾아가 망신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도 이 사람한테 많이 빠져있었습니다.


무슨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라도 된 마냥
이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도 어느 날 어머님을 찾아가서


“이제 더 이상 이렇게는 살지 못 하겠다,
나는 ㅇㅇ이와 헤어질 생각이 추호도 없으며


계속해서 우리 관계에 훼방을 놓는다면
엄마와의 연을 끊고 말겠다


선언을 했습니다.


아... 그런데...
그러면 안 되는 거였습니다..


그날 저녁에 어머님한테서
수십 통의 전화와 문자가 왔습니다.
남자친구가 절대로 받지 말라고 하기에
모두 무시했고요..

저는 저대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이 남자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지?
남의 모자 사이 이렇게 만들어놓고
계속 만나는 건 잘 하는 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어머님께는 어떻게 말씀드리며
우리 집에는 이 상황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었더랍니다...


다음 날.. 잠을 설친 저는


‘겨우 2시간 더 잘 거면 차라리 일찍 출근하자’


싶어 회사로 향했죠.
(저희 회사가 9시까지 출근인데
도착해보니 7시 3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더 먼저 와계신 과장님이 제게


“ㅇㅇ씨 자리로 계속해서 전화가 오던데?
받아서 아직 출근 안 했다 전해드렸고
우리 출근 시간도 알려드렸거든?


근데 계속 전화를 하시더라고,
굉장히 급한 전화인가봐 한번 연락해봐!”


하시는 겁니다.


촉이.. 왔죠.


‘어머님이구나.’


그런데 이 대화를 하는 도중

 

 

 

 

 


-”


이번에는 다른 자리로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과장님이 그 전화를 받으셨는데
제 이름을 대면서 “이제 출근했냐” 물으시더랍니다.


저는 순간 너무 겁이 나서
제 자리의 전화선을 모두 뽑아버리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어머님이 이제는 제 핸드폰에 문자를 보내십니다..


[나 지금 네 회사 앞에 와 있으니
당장 1층으로 내려오라] 


고요.
등골이 서늘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했습니다.
지방에 사시는 분이,(경기도가 아닙니다..)
아들의 돌발선언을 듣고 하룻밤 안에
서울까지 올라오신 겁니다
..


당장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죠.


“지금 자기 어머님이 우리 회사에 와계시다는데
지금 당장 집으로 돌아가시라고 말씀드려.


나 회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 너무 불편하고
이런 식이라면 나 자기하고 관계 이어나갈 수 없어.


어머님께 그냥 헤어지겠다고 말씀드려”


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초강성으로 이야기해서인지,
남자친구도 어머님께 이야기를 잘 한 모양입니다.


다행히 회사에서 어머님 얼굴을 보는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더랍니다
..

그렇지만 그날 저는 이 일을
과장님 한 분이라도 알고 계시다는 게
너무나도 창피하고 또 무서워서


몸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조퇴를 했습니다.


이때 느꼈던 것이..
이 어머님께서 했던 행동들이 모두..


마치 자신의 남자를 빼앗긴 여성의 행동
그대ㅡ로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양상이 아닌,
남편의 내연녀 회사로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그런데 저도 참.. 어렸던 건지, 바보 같았던 건지..


그 이후에도 어머님을 속이면서
그와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했습니다
.


그 남자가 너무 좋았고,
머리털 나고 30년 만에 만난 소울메이트였으니까요..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것...
이라는 걸 느끼게 되면서 저희는 결국엔
각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


남자친구도 저를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벗어나지 못할 굴레를 인정했다고 해야 하나..
결국엔 저를 놓아주더군요. 


말로만 듣던, ‘사랑하지만 헤어진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제게 평생 잊지 못 할 황망함을 안겨준 사람이지만,
이 한 가지는 꼭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너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낸 건 사실이지만,
나는 지금까지도 네가 하나도 밉지 않고 그립다.


그리고 내가 죽을 때까지
‘네가 나의 소울메이트였다’는 사실은 변함없을 거라고
,
정말로 사랑했었다.


는 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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