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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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소개팅에서 홍길동 만난 썰

2014.11.25 15:30
안녕하세요 감친연을 즐겨보고 있는 30대 중후반 츠자입니다. 저는 오늘 세상 어디서도 듣지 못하셨을 망개팅을 제보해보려고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연말연시가 다가오는데... 솔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과년한 츠자의 과거 망개팅 이야기, 들어봐리쓴ㅡ.

 

 

무려.. 10년 전 이야기네요.
전 당시 잘 나가고 있었습니다.


왜냐구요?
6살 연하의 훈훈훈훈내 나는 남자아이
사귀고 있었기 때문입죠. (철컹철컹)


그 아이가 고3이고 제가 졸업반일 때 처음 알게 됐고
그렇게 알고 지내다 그 아이가 20살이 되던 해..
전 그를.. 제 남자로 만들었습니다*-_-**


그런데 나이차가 도대체 무엇에 쓰는 물건입니까?
전 그 어린 소년과 세기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전 대학 시절 내내 며칠, 몇 개월에 불과한
연애밖에 못 하고 찔찔거리며 살고 있었는데,
그 아이와는 무려 2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어요.


당시 제 또래 친구들은 진작에 겪어봤을 것들을,
전 그 소년을 만나서야 뒤늦게...
하나하나 알아갔습니다.


키스라는 게 이렇게 온몸이 전율한다는 것이며,
몸으로 나누는 사랑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
(제가 좀 늦었습니다. 이 아이가 처음이에요)


진심이 담긴 작은 배려에 가슴이 떨린다는 것,
저만 바라보는 그가 잠시만 눈길을 돌리면
질투가 화르륵 타오르는 것
,
사랑받는다는 느낌,


인내, 배신감, 슬픔,
가슴에 사무치는 실연의 아픔...


그랬던.. 그런 인생의 남자와!!!
헤어지고....ㅠㅠ 전 사경을 헤매고 있었죠.


정말 다른 남자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냥 고장난 기계마냥 친구들에게


“소오개애애애애티이이이이잉ㅇㅇㅇ!!!”


을 외치던 어느 날..
어느 친구가 소개팅을 덥썩 물어다줬습니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는 아니었는데..
바로 이 지점이 문제였던 듯싶어요.
여러분, 친한 친구가 시켜주는 개팅도 망하는 시대에,
믿을 수 있는 거래상과 소개남을 거래합시다ㅠ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내가 해수욕장에서 헌팅한 사람하고
계속 연락하고 술도 가끔 마시고 그러는데
그 사람의의 지인이라네~ 30살 체육교사랜다~~”


라는 겁니다.


직업은 나쁘지 않지만
해변에서 헌팅한 남자의 친구라니-_-
심각하게 신원이 분명치 않은 남자...
께름칙하였습니다.


하. 지. 만. !!!
그. 러. 나. 버. 뜨. !!!!!!!!!


저는 외로운 동물이었으며,
슬퍼할 시간에 새로운 이성을 찾아나서야 했습니다.


그리고 (20대 중반의 사고로)


‘제까짓게 나쁜 사람이래봤자
날 보자마자 흉기로 찌르겠나,
이 비루한 몸뚱이를 새우잡이배에 팔겠나?’


싶어.......


“ㅇㅋ!!!!!!”


외쳤다는 슬픈 전설이..


하지만 저라고 아무 생각도 없었던 건 아닙니다.


체육을 하는 사람이라면 몸도 좋을 거고,
교사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배운 분일 테고,
30대라는 점에서 뭔가 더 안정적일 것 같았고


뭐.. 이런 정도의 계산은 할 수 있을 만큼
영민^^;;;;;;;하긴 했습니다. 


그렇게.. 손에 꼽던 소개팅 날이 되어
약속 장소로 나간 저는


모자가 달린 맨투맨양복 재킷, 청바지를 입은,
정말정말 왜소한 남성분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제가 꿈꾼 스포츠맨은 도대체 어디로.. 는커녕
아니 제발 맨투맨에 양복 재킷은 아니지 않나요?


대학생들이 대학 재학 중 한 번쯤은 시도했다가
‘아 정말 구린 조합이구나’를 깨닫는다는 그 조합..
뭔가 신경을 쓴 듯, 안 쓴 듯 빈티 나는 그 패션..


그리고 얼마나 왜소하시냐면..
제가 165cm에 57kg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데,
제가 툭 치면 휘청거릴 것만 같았어요.


보통 맨투맨에 재킷 입으면 팔이 꽉 끼는데
이 분은 헐렁헐렁~ 여유가 넘치셨다는..
(뭐.. 체육교사라고 하니..............
마른 장작이 더 잘 타려나요.. 모를 일이겠죠;)


그런데 문제는 하필 제가 그날 대학생 주제에
꽤나 직장인 흉내를 내고 소개팅을 나갔다는 겁니다
..


검정색 하이웨스트 치마흰 셔츠,
언니 셔넬백을 스리슬쩍 메고는 하이힐을 장착하였죠.


뭔가.... 어린 생각에,
30대에 번듯한 직장을 가진 남자를 만날 때에는
그렇게 차려입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예상 밖으로
저보다 더 어려 보이게 입고 나오셨으니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었더랍니다.


그렇게 저희는 서로 간단한 스캔을 마치고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그 수많은 화제 중에서도
굳이 훔쳐 메고 나온 셔넬백을 택하시더군요..


“이런 건 얼마나 하나요? 어디서 사셨어요?
인터넷 보면 띠몬, 꾸빵 이런 데서도 팔던데..”


;;;;;;;;;;;;;;
소셜커머스 이야기에 살짝 기분이 나쁘긴 했는데
기왕 이렇게 된 거, 그냥 솔직히 털어놨어요.


“사실은 언니가 월급 모아서 산 건데
오늘 나이 차이 좀 나시는 분 만난다 그래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빌려 메고 나온 거예요~”


라고요. 그랬더니


“집에 돈이 많은가보구나..”


-_-.. 아니요, 방금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저희 언니가 월급 박박 긁어모아서 샀다구요ㅠㅠ


뭐 이런 식의 깎아먹는 첫대화가 오가다
저희는 드디어 카페에 안착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핫초코를, 저는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려는데,


아직 셔넬의 그늘에서 빠져나오지 못 하신 듯^^....
전여자친구 욕을 론칭하기 시작하시었습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말은 놓겠다” 하셨고요)


“그 여자애가 집이 그렇게 잘 사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렇게 시간만 나면 보는 게 명품, 명품, 명품인 거야


그냥 그 꼴이 너무 보기가 싫어서 헤어졌는데
난 정말 허영 부리는 여자 극혐. 개싫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이제 와 이야기인데요,
저도요, 허영, 사치 부리는 여자 너무 싫어하는데요


여기는 소개팅이고요,
저는 오빠 친구가 아니랍니다^^


그리고 이거, 셔넬백 하루 빌려 메고 온
저를 겨냥한 어택으로 들리기도 해서 기분이 상했고요.


그리고 이어간다는 소리가


“걔랑 나랑 CC였는데 내가 학교 애들한테
그 여자애 경제관념 정말 노답이라고 알려줬잖아”


....였습니다.
정작 전연인에 대해 나쁘게 이야기하고 다니는 거
창피한 줄은 모르고 말이죠-_-


아무튼, 그 사람 이야기를 가만 들어보면
(꼭 사치를 부리지 않는다 해도) 여성들은 혐오스럽고
사치라는 죄를 지은 여성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한 두 시간 이야기했을까요..?
전 상대와 계속 잘 해볼 생각이 없더라도
예의상 3시간 이상은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는 편인데


집에 가서 김장 도와야 한다고 그러고
“이제 일어납시다” 했습니다.


제가 아무리 외로운 암컷 동물이지만
정말 이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요;


그런데 정말 기절초풍 사건 발생..
집에 가기 전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마” 했는데요.


다녀오니 이 남자가 없어진 겁니다?
핸드폰도 지갑도 없이요.


그래서 혹. 시. 나. 담배라도 사러 갔나,
짐 다 들고 화장실에 갔나 싶어서


한 10분? 기다리다 점원에게 물어봤더니
점원이 너무 민망해하며 하는 말이

 

 

 

 

 

 

 


“남자분이 음료 계산을 마치고 집에 가셨다”


는 겁니다-_-

 

 


와...........................
진짜 이 사람 어. 떠. 카. 죠. ??
이런 ㄸ매너가-_-.........


정말 너무너무너무 화가.....
머리끝. 까. 지.  났습니다.


하지만 저는 배운 여성이니까요,
테이블을 걷어차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가방에 꺼내두었던 지갑과 핸드폰을
신경질적으로 집어던져 넣고
집으로 가는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


그리고 그 즉시 이 소개팅을 주선한 친구에게
폭풍 항의 문자를 보냈죠...... (정색)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이때 이후로
겸상도 안 한다는.... -_-


저는 그 순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걸 느끼며
힘차게 전송버튼을 눌렀고 택시비를 내기 위해
아까 넣어두었던 지갑을 찾았습니다
.

 

 

 

 

 

 

.....................-_-?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요..ㅋㅋㅋ 저는
카페에서 단 한 번도. 정말 절대
지갑을 꺼내두지 않았더란 말이죠
.......


그런데 왜 지갑이 나와있었을까나..........?
갑자기 지갑이 나와있던 게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제 목숨과도 같던 현금 2만 원 님이 사라졌더군요.

 

정말 이러면 안 되겠지만
용의자는 그 비실이 맨투맨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1천 원은 남겨두었더군요.


진짜.... 천하의 자비로운 사람 같으니라고..
집에는 들어가란 뜻이었겠죠....?

 

 


와.. 아직도 어이가 없어요.
저, 소개팅 나갔다가 쓰리를 당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같이 울어주실 분 모집하겠습니다..)


뭐.. 그렇게 저의 황망한 소개팅은 끝이 났습니다 허허..


그런데요, 그날은 어이없기만 했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제가 셔넬백을 메고 다니는,
머리에 ㄸ이 찬 여자라서
쓰리라는 처벌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벌 받아 싸죠 뭐.


믿으실 수 없겠지만 제 망개팅담의 결론은
‘믿을 수 있는 소개팅 거래상과 거래하자’
입니다.


안전하고 질 좋은 소개팅을 통해
따뜻한 연말연시 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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