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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Would you like.. 꺼져줄래

2014.12.6 13:17
안녕하세요 코앞이 서른인 한 처자입니다.... 사연 소개만 네 번째네요ㅜㅜ 이번 사건으로 상당히 울적하고 화나고 의기소침해져 있는데.. 제 인생은 왜 이렁미인가요..ㅜㅜㅜㅜㅜ 이번 해도 쪽박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건지.. 우울하네요.

 

 

약 5개월 전이었습니다...
전전남친과 헤어지고 며칠 지나지 않아
저에게 급들이대오신 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였어요.
한 달 후 그 사람은 저의 전남친이 되었네요;


제 전 연애들에 반추해보았을 때ㅋㅋ
남친을 또 만들기에는 너무 짧은 기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전전남친과의 이별이 안 슬펐던 건 아니고,
안 지 몇 년 된 사이라 제가 방심을 한 탓이었어요.


이별을 겪어내고 있는 제게 선톡을 해도,
전화를 먼저 걸어도, 밥을 먹자 해도 술을 마셔도
‘아 참 착하다, 친구 위로해주려고 고생하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니 얘가 절 여자로 생각해서 연락하네~
어머어머 웬 일이니 적당한 거리 유지해야지

이런 생각을 전혀 하지 못 했던 거죠.


무튼 그도 그럴 것이 저희는
예전부터 서로 연애상담을 해주던 사이라
서로에게 헤어진 전 애인의 존재에 대해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더랬죠.....


(제 남자 과거를 아는 친구와는 정말
연인으로서의 관계 발전을 상상하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이제 생각하면 걔한텐 욕도 많이 하고
야한 얘기도 엄청 했는데
걔도 뭐가 씌긴 했던 거죠; 이런 제가 좋다니;;)


그러던 어느 날 급작스럽게 고백을 해왔습니다.


제가 거절하거나 많이 고민할 거라는 걸 알았는지
전남친은 뭐 대답할 틈도 안 주는,
강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저를 기로 눌러버리면서 얼렁뚱땅
“우리 사귀는 거다?”하며 상황을 넘기더군요.


저는 “어어~ 어어어~~?”하다
남자친구가 생겨버린 것이에요;
여기서부터가 잘못인 듯싶지만.....


그래도 저는 나름 잘 지냈다고 생각하고 싶어요.
남자친구가 생긴 과정은 얼렁뚱땅이었지만
나름 부농부농했고 진지한 이야기도 오갔으니까..


네, 저희는 굉장히 빨리 결혼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는 남친의 부모님 얼굴도 다 뵈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린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중이다!!”
란 포스를 주변 사람들에게도 퐉퐉 풍기고 다녔죠


그러던 중 바로 며칠 전 사건이 터졌습니다.


결혼 얘기가 한참 나오고 나서
양가에 인사를 가니~ 마니 하는 상황이었죠.
그리고 인사를 하게 된다면 언제가 좋냐~
하다가 시기가 대충 가닥이 잡혔었어요.


그런데 이걸 하염없이 미루고, 미루더니.....


이 남자.....

 

 

 

 

 

 

 


급 잠수... 허허

그래도 말은 해줬네요.


“결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다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갑자기 자신도 없다.
나에겐 지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연락하지 말고 떨어져 있었으면 좋겠어”


하더군요.


근데 잠시 떨어져 있기는 개뿔?


까까오스토리도 없애고
같이 활동하던 커뮤니티 카페도 탈퇴
커플다이어리 쓰던 게 있는데 그것도 탈퇴


이러고 앉아 있는데
‘아, 우리는 잠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위기의 커플이구나 나도 생각을 해봐야지~’

하는 여자가 어디에 있습니까?


누가 봐도 이별징후인 걸요.........


너무 기가 막힌 상황이었죠.


‘아니, 사귀자고 들이댄 것도 지고
결혼도 지가 먼저 하자고 난리더니
이제 와서 부담이라니.....?


나란 존재가 이 자식에겐 별거 아니었나....’


싶어 너무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무매너 잠수질을 3일을 기다리다
이런 사람과는 결혼은 안 되겠다 싶어
주변사람들에게 헤어졌다고 알렸습니다.


그 자식은 3일 만에 연락을 해왔지만
전 받지 않았습니다. 이미 결혼할 생각이 없어졌으니;


그러고 며칠이 지난 시점.
저는 지인으로부터 아주 황당무계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너네 냉. 전. 중. 이라며?”


뒤질랜드....
저 이 말 듣고 그만 폭발해버렸어요.

그래서 이미 헤어졌다 생각한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는 따지고 소리 지르고;;;;
싸우지도 못해보고 헤어졌던 두 사람이었는데
결국 이 말을 빌미로 ‘진짜’ 싸우게 된... 것입니다.


결혼도 무서워서 벌벌 떨며 시간 필요하다던 사람이
주변 사람들에겐 ‘냉전’이라고 소설을 쓰고 다녔다니
너무나도 괘씸했습니다.


더 열받는 건
그러면서 말끝마다 제가 걱정이라고 하고 다닌다고..


..............................
아니 네가 왜?..... 이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게.. 싸우면서 어찌어찌 이 사건은 무마됐고
며칠이 지난 후, 그 자식은 고백할 게 있댔습니다.


이제는 이 남자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들이
저를 바들바들 떨게 했지만 그래도 뭐냐 물어보니


“사실은 너를 만나는 동안 잠시 흔들린 적이 있다.
그래서 몇 번 정도 전여친을 만났었다..


전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을 때
전여친과 너를 두고 생각해보다가 결정을 내리고
3일 만에 연락한 것이었다


그런데 전여친이 너한테 돌아간다 하니
화가 나서는 이 사실을 너한테 폭로하겠다!
고 하더라고..”


들으면서 저는
‘아니 이게 무슨 개 짖는 소리지?
이런 이야기를 왜 나한테 하는 거지?’

생각했었는데


그거였어요.
전여친이 협박을 해오니까 겁이 나가지고
그때서야 저한테 비장하게 할 말이 있다고
고해성사랍시고 저런 거였어요.


(생각해보니 그 놈도 예전 여친과 헤어진 지는
오래 돼봐야 한두 달이었을 듯싶습니다.)

그런데 ㅋㅋ 뒷말이 더 기가 막혀요.......


“내가 널 만나면서 이런 건 잘못이지..
그리고 전여친에게 흔들린 건 사실이나
난 지금 네게 돌아왔고 너뿐이야.


내가 한 번 뻘짓을 하긴 했지만
더 이상 칠 사고는 없다, 믿고 나 좀 용서해주라”


참내.. 전 무슨 정치인 납신 줄 알았어요.
전에 보니까 이런 시리즈가 뉴스에 나오던데


‘가슴은 찔렀지만 성희롱은 아니다’
‘모욕은 했지만 모욕은 아니다’


뭐 이런 류였는데 딱 그 꼴이더군요.
여러분 같음 이게 용서가 되실까요?
제가 이상한 건가요?


이 무슨 적반하장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당연히 싫다고 딱 잘라 거절을 했고
헤어진 채로 잘만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리고 상황이 대충 정리가 되고
저도 저 스스로 지나간 일들을 돌이켜보니
이런 사람과의 파혼이라면 얼마든지 웰컴!
(......... 할 수는 없겠지만ㅜㅜ
이미 결혼 이야기 오간 게 다 알려져서...)

으로 생각하며 위안할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런데 웃긴 건,
일주일이 지난 아직도 연락이 오네요
왜 수신거부를 해도 통화목록에 뜨는지 모르겠다는;


그리고 그 자식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건 바로


“하ㅜㅜ 너 좀 꺼져줄래?”


입니다.


제발 제 인생에서 어서 퇴장해주었으면 합니다.
안녕!!!!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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