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너의 차만큼이나 새빨간

2014.12.18 12:30
친구로부터 감친연을 소개를 받고 때때로 졸릴 때면 역주행을 하며 열심히 열심히 사연을 읽어보고 있는 열혈 구독자 인사드립니다. 저도 한 10여 년 전쯤.. 그러니깐 제가 20대일 때-_-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글을 끄적여봅니다. 아참 저는 33살입니다 ㅠㅠㅎㅎㅎ

 

 

한때 하두리라는; 캠사진이 유행했었고,
세이클럽이라는 채팅방도 유행을 했었죠.
그리고 저도 이 세류에 기꺼이 동참했었습니다.


그리고 전 지극히 평범한 여성으로.........
전혀 아름답진 않습니다. 슬프지만..


간혹-_-! 예쁘다고 해주는
눈이 삔 남친들은 있었죠..
그래요..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ㅎㅎ


어쨌든, 하두리의 특징은 ㅋㅋ
각도! 조명! 이 두 가지를 잘 선택, 조절하면
그 누구든 초!미녀가 될 수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 방법을 연구하기 위하여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가서 미친 듯이
셀카를 찍어댔던... 아주 평범한 여자사람이었읍죠..


그렇게 한창 하두리 캠사진에 맛을 들이고;
집에도 캠을 하나 장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나중엔 ‘나 정말 예쁜 거 아닐까’하는 만족감도
생기고 했다는 건 살짝쿵 알려드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흠, 무튼 한참을 하두리로 그러고 놀다가~
세이클럽으로 옮겨가서는 한창 채팅을 하다가~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남자가 세이클럽 채팅방에 입장하였습니다.
인사를 나눴고, 사는 곳을 묻고 ㅋㅋㅋ
(하도 채팅을 많이 하다 보니
레퍼토리 대사가 인이 박이더군요)



그러다 자연스럽게
[사진을 공유하자] 스테이지가 다가와서 사진을 봤는데


오홋!!!!!!!!!!!!!! 잘생긴 거예요!!!!!!!!!!!!!!!!!!!!!!!!!!!!!!!
(+ㅅ +//)


전 그때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그 남자는 연세대 신방과에 입학했다가
현재는 휴학 중이며, 잠깐 고향에 내려와있다!

고 했어요~ 무슨 일을 한다고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납니다;


그 남자는............
스펙, 외모 모든 게 완벽한 남자였어요.
사실 사이버 세상ㅋㅋ에서는 스펙과 외모면
강호를 평정할 수 있거든요. 뭐가 더 필요합니까..


그러니........... 만났죠; 와이 낫?

 

하지만ㅎㅎㅎㅎ 제 기대와 달리
사진하고는 조금 ‘많이’ 다르긴 하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전 그때는 참 순진했어요~~
인터넷으로 만나게 된 낯선 오빠가 주는 긴장감,
그리고 그는 (사진보다는 못 하지만) 잘생겼고,
연세대 신방과를 갈 정도로 브레인!!!이었기에
설렜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는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그때 당시 나름 비싼 물건이었던 MP3를 선물로 줍니다.


캬캬캬캬캬캬캬캬..


그리고 몇 번을 더 만났어요.
왜 만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ㅠㅠ


그때는 그렇게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과 진심을 나누고
친해지고 싶었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저만 그랬나요?; 미친ㄴ이라고 욕하지 말아주세요ㅋㅋ)


그런데 웃겼던 게 첫 번째 만남이 저희 집이었어요.
자기 차가 원래 투스카니? 뭐 이런 스포츠카류인데
수리를 맡겨서 지금 타고 다닐 게 없다면서ㅋㅋ

 

 

 

 

 

 

 

 

 

 


빨간 티코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몰고 저희 집 앞으로 와서는
저희 집에서 무슨 TV랑 연결해서
테스트를 하자고 합니다-_-............
(이게 무슨 멍멍이소리..)


저도 참 부모님께 등짝 처맞아야 할 정도로
뭘 모르긴 했네요.. 집 주소를 알려준 거잖아요?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집으로 들어오려 했고..


무튼 전 그날 집으로 찾아온 그 사람을


“저희 집 무지 엄격해서요~
부모님이 아무리 안 계신다고 해도
집에 낯선 사람 들이는 건 아닌 거 같아요~”


하고 돌려보냈습니다..ㅋㅋㅋ


무튼 전 아직도
빨간 티코가 기억에 남습니니다ㅋㅋ;;;


그리고 다음번엔 제대로 약속을 잡아서 만나기로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 남자와 약속한 장소로 나갔지요.
잊어버리지도 않습니다. 명동 밀리오레 앞;;
(이때는 정말 밀리오레가 삐까뻔쩍했어요)


뭐 밥도 먹었겠다 차도 마셨겠다,
DVD방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전 그때 순수했습니다.
갔어요! 물론 영화를 보러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DVD만 봤어요.


그런데 이 싸람이 스킨십을 시도하는 겁니다.
근데 제가 얼마나 순진무구했냐면ㅋㅋㅋ


그런 스킨십 시도에 겁내거나 화내지도 않고
무심하게ㅋㅋ 뿌리치고 열심히 DVD만 봤더랬죠.
마치.. 옆에서 잠든 오빠 다리를 치워내듯....ㅠㅠ


그렇게 영화를 보다가 상영이 끝나고
저는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마 하고 갔다왔는데
남자가 안 보이는 거예요.


전 그래서 ‘이 사람도 화장실에 갔나보다’하고
한 10분을 기다렸는데 계속 안 나오길래-_-
DVD방 주인한테 물었죠.


“저랑 같이 왔던 남자 어디 갔어요?” 했더니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내려갔다고-_-... 하더군요.


으으으응........?
전 좀 이상했지만, ‘1층에서 기다리나 보다’하고 내려갔죠


정말 샅샅이 뒤졌는데..
남자가 안 보입니다....-_-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요.
너무 당황을 하기 시작합니다.

 

뭐지?


뭐지?


뭐지?


여러 번 전화했는데 계속 안 받습니다.


그러다.. 한참 뒤에 문자가 왔었죠.

 

 

 

 


너무 쪽팔려서 나 집에 간다


면서................


헐.........


머 이런 개그지멍멍이 같은 경우가 다 있죠
저도.. 비록 스킨십할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낯선 남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옷 예쁘게 챙겨입고 나갔단 말이죠.
기대를 하고 나간 자리인데..


스킨십 좀 안 받아줬다고 바람?을 맞다니..
어이가 없었고 상처받았습니다. 나쁜ㄴ..ㅠㅠ


어쨌든 저도 씩씩 거리면서 집에 옵니다.


근데 ㅋㅋㅋㅋㅋㅋ
이게 끝이면 참 다행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사라진 주제에ㅋㅋ
그 남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자기가 준 MP3 내놓으라고요. 허얼..


저는 이미 기분이 상했던 것도 있었고 해서
“직접 만나기는 싫고, 세이클럽으로 주소 보내요”
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참 착하기도 하지,
곧장 주소를 보내더라고요 ㅋㅋㅋ
(아니나 다를까 둘 다 세이클럽 중이었습니다)


근데 ㅋㅋㅋㅋ
이 남자가 참 멍청한 게..


어디 자기 개인정보를 써둔 메모장에 있는 걸
복사하기, 붙여넣기를 했었나보죠..?


드래그를 잘못해서(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자기 집주소 뒤에 무슨 URL이 따라붙은 겁니다ㅋㅋ
그래서 전 당연히 “뒤에는 무슨 주소냐”고 물었는데


이 남자가 너무너무 당황을 하면서
그건 무시하라고 하는데.. 당장 들어가봤죠ㅋㅋ


근데.. 그게 그 남자 홈피?
그런 비슷꾸리한 것이었어요.


아마도 세이클럽 하고 남는 시간에
엄청난 공을 들여 관리하는 모양이었어요.


그. 런. 데. 
그 정체 모를 사이트에...
제 사진이 올라와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 남자 취미가
예쁜 여자(죄송ㅋㅋ 사진은 이쁘게 나왔어요ㅋㅋ)
홈피에 올려놓고 “나 이런 여자 만난다~”
자랑질 하는 거였나봐요.
(‘제’가 아닌) ‘제 사진’이 그 피해자가 된 것이구요..


흠..................
아무리 제 사진 예쁘다고 생각해서 가져간 거지만,
전 그거 보자마자 기분이 너무 나빠져서
그 사람에게 사진 지워달라고 뭐라고 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일단은 지도 겁이 났던 건지
의외로 순순히 사진을 내려주더군요. 미안하다면서요


그런데 바로 그 날이었어요!
제 사진이 지워지는 걸 확인하러
다시 그 요상야리꾸리한 사이트에 들어갔던 날!!


저는 마지막으로 그 사람과의 모든 연을 끊기 위해
역으로 그 사람의 흔적을 뒤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여친을 발견하게 됩니다 ㅋㅋㅋ?
..........ㅋㅋㅋㅋ??


그 여자는 그런 변태적인 여자사진을 모으는 남자와
사귈 마음이.. 도대체 왜 드는 건지...


그가 올리는 사진마다
사랑이 가득한 댓글을 달아놨어서
이 사람이 여자친구라는 걸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


그래서, 제가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해서
세이클럽에서 그 여자 아이디를 찾아보니
떡~~하니 그 여자가 접속해 있네요?


전 너무 화가 나서 다 꼰질렀습니다.


혹시 그 남자가
연대 신방과 휴학 중이라고 하지 않더냐~
MP3를 선물로 주지 않더냐~

뭐 기타 등등 다 꼬치꼬치 캐물었더니


저한테 한 거랑 수법이 똑같더군요.
딴 건 모르겠는데 MP3 겹치는 거 보니까
연대 신방과도 거짓말이 아닐까?

의심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여자는 그 남자를
1년 동안 사귀었더라구요-_-;;;;;;;;;;;;;
이 얘기 듣고는 좀 미안했어요 괜히 말했나싶어서..
저보다 더 답답한 여자였어요.. 휴...


어쨌든 전 그 남자의 실체(?)
그 여자에게 알려주고 구렁텅이에서 벗어났습니다.
그 둘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일이라 ‘어렸을 때다~’ 자기위안도 하고
아주 상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이 남잔 지금 뭐하고 살려나 싶기도 하고 해서
주르륵~ 써보았습니다ㅋㅋㅋ


그립네요 그 시절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4/12/24 [감친스텔라] 감친연 NEW 앱으로 무브무브
2014/12/24 [황망한연애담] 그날의 공기, 바람, 냄새
2014/12/23 [황망한소개팅] 혼자인 데는 이유 있더라
2014/12/22 [황망한연애담] 곧잘 베풀던 '호의'
2014/12/21 [황망한연애담] 안 보고는 못 사나요
2014/12/20 [황망한연애담] 우리가 사귈 줄은 몰랐지..
2014/12/19 [][요맘때생긴일] 아파봐야 사랑할 수 있습니다
2014/12/18 [황망한연애담] 너의 차만큼이나 새빨간
2014/12/17 [황망한연애담] 깜냥 되는 뇌섹녀
2014/12/16 [황망한연애담] 금값 많이 내렸더라
2014/12/15 [][감친밥] 너에게 난 똥 만드는 기계지
2014/12/14 [황망한연애담] 나잇값 못 하는 이별
2014/12/13 [황망한연애담] 난 실리콘이었구나
2014/12/12 [황망한연애담] 동굴문을 두드려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