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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우리가 사귈 줄은 몰랐지..

2014.12.20 15:37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0대 후반의 범주에 들어가게 되는 처자입니다. 어린 아이의 사연이라 많은 공감을 얻지는 못 하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나면 괴로운 마음이 정리될까 하는 마음에 제보해봅니다.

 

 

지금 남친과 저는 아직 만난 지 두 달밖에 안 된,
이제 막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신생아 커플입니다.


남친과 저는 현재 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고요.
남친은 그 사무실에서 정식으로 일하고 있고
저는 짧은 기간 동안 인턴을 하게 된..
그런 인연으로 만나게 됐습니다.


맨 처음 남친을 알게 됐을 때에는
남친도
, 저도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남친은 4년째 장거리연애 중이었고
(애매한 관계로 알고 지낸 것까지 따지면 5년 넘음)
저 역시 1년차 장거리연애에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연애에 있어서도 동변상련이고
같은 직업군이라서 통하는 것도 많아서
얘기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
 

하지만 나중에 가서는 회식도 잦아지고 하니
저도 모르게 감정이 싹트고 말았어요.

처음에는 그냥 서로 남친, 여친 있으니까
그들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 외롭고 힘들 때
밥 한 끼 같이 먹자는 게.. 


그게 생각처럼 안 되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래서 서로 정리하고 정식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둘 다 정리 후 사귄 것이므로 양다리 아닙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예요.


처음부터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면
제가 알아서 입조심을 했을 텐데
같은 ‘장거리 연애’에 지쳐서 위로하다
감정이 싹텄던 사이인지라ㅠㅠ


서로의 전남친, 전여친에 대해
너무 자세히 알게 된 게 문제입니다
.


처음에는 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아무렇지 않았지만 점점 제 감정이 깊어질수록
남친에게 마음을 주면 줄수록
과거의 잔상들이 저를 괴롭게 했습니다.


서로 여자친구, 남자친구가 있었을 때
제가 남친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남친은 전여친을 사귄 당시 취준생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별다른 돈벌이는 없었고 대학생들 받는 정도의
용돈을 받으며 밥 먹고 공부하고 데이트도 했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3살 위의 연상인 데다가
직장도 괜찮을 곳을 들어가서 데이트 비용을
거의 전부? 그 언니가 부담했다고 해요.


그 언니도 남친이 너무 좋다 보니까
흔쾌히 돈을 썼다고 했고 아까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옷도 좋은 것으로 사주고
밥도 비싼 데 가서 먹었다고 해요
.


그리고 무엇보다 신경쓰이는 건...
4년이라는 시간.. 그 무게는 엄청납니다.
저를 짓누르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남친은 제 전남친이 신경도 안 쓰이나봐요.


저는 그의 과거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데
저는 저대로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물어보고 있고
눈치 없는 남친은 또 꼬박꼬박 대답도 잘 합니다.


한번은 제가


“여자친구랑 어디 놀러간 적 있어?” 그랬더니


“ㅇㅇ(사귈 당시 애칭)랑은 어디어디 가봤지”하는데
그 놀러갔다는 게 기분이 나쁜 게 아니라
제 앞에서 전여친을 부르던 호칭을 그대로 썼다는 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


또 커플여행을 간 얘기를 하다가도


“내 여자친구랑 누구랑 친해서 어디어디 갔다왔지”

이러는데............. 후아...
제 앞에서 전여친한테
“내 여자친구”라는 호칭을 쓰다니ㅠㅠ


저는 참 억울?한 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불쑥불쑥 튀어나올 정도로
그 존재가 익숙해진 남자가 없거든요 ㅠㅠ
근데 남자친구는 있으니.. 진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뻔히 보이는 말뜻도 괜히 다르게 들립니다.


하루는, 남친이


“내 친구는 모텔 가서 여친이랑 세 번이나 했대”


라고 말했는데 
확실히 정신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봅니다.. 저는


“나도 그 오래 사귄 여친이랑 세 번이나 했다”


로 들리더군요 ㅠㅠㅠ
무슨 얘기를 하든 이렇게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어졌습니다..


이게 보통의 경우에는 남친이 말하는 과거가
그냥 전에 만났던 사람이랑 그런 경험이 있었구나
할 텐데 저는 특정한 인물이 그냥 딱 떠오르니까ㅠㅠ


저도 억지스러운 투정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신나게 즐겁게 잘만 지내다가도,


“이거 그 언니랑도 해봤냐”


괜스레 묻기도 하고 말이죠.. 못났다....


그런데 또 절 괴롭히는 것이.. 
그 언니는 참 예쁩니다.
어떻게 알았냐구요...
페북이죠 뭐..ㅠㅠ
(그 언니의 신상 관련도 괜히 검색해보곤 합니다..)


그래서 자격지심에 또 어리광을 부리면, 남친은


“너만 사랑하는데 그게 무슨 상관이냐”


해주지만 그 말은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았구
그렇게 위안이 되지도 못 합니다.. 전 흔녀이니까요...

저도 이걸 남친한테 말하고 탁! 풀고 싶어도
말하면 말할수록 해결은 안 나고 찌질해지는
제 자신을 보니까 괴로워요.
제가 제 스스로를 갉아먹는 기분입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자신이 한 실수에 대해서는
많이 미안해했고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큰 잘못한 것도 아니에요.


근데 제가 그냥 속상하네요..ㅎㅎ


왜일까.. 생각을 해보면
저는 연애를 몇 번하긴 했지만 다 1년여의
짧다면 짧은 연애들이었고 추억도 물론 많았지만
부부처럼 그렇게 가까워진 사이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데 4년이란 시간은 다르잖아요..
(썸 탄 것까지 하면 5년이라는.. ㅎㄷㄷ)
제가 지레 짐작하는 건 아니라고 보지만
거의 가족이었을 텐데..


4년 동안 정말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이 있었을 테고
별의별 일들을 다 공유했을 거라는 생각에
그 사람 머릿속에 저란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사치..가 아닐까 라는 미친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곧 만나기로 한 남친의 절친들과 전여친은
모두 같은 과이고(그들은 CC였다고 합니다ㅜㅜ)
같은 직업군에서 부딪히며 일하게 될 저는
어딜 가나 전여친의 잔상에서 시달릴 거라는
불안감도 듭니다.


하지만 저도 바보가 아니니..
장기간 연애했다는 것이 꼭 흠이 아니라고는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진정성을 더 보여주는 거라는 것..
저도 잘 알아요. 저도 더 그래서 믿음이 가구요 ㅠㅠ
(참 이중적이네요 저도..)


그리고 오랜 연애를 접고 저한테 오느라고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도 제가 잘 아는데 ㅠㅠ
절대 헤어질 마음 없고 더 사랑하고 더 아껴주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나서
오래오래 남친과 함께 할 수 있는 건지.. 고민스럽네요

 

그러니 그냥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들과 이야기 나누고
비난이 아닌.. 조언토닥임을 받고 싶네요..


어린 친구에게 불이 난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는
팁을 몇 가지 던져주신다면 참으로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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