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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강남엄마 뛰어넘기

2015.01.1 14:35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8살이 되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사실 오늘 제가 제보하고 싶은 이야기는 제가 겪은 것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골치 아픈 연애사인데요. 비록 제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어서 이렇게 메일을 보내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은 어떠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명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대학교의 공대를 나왔습니다.
공대에서 그 귀하다는 아름이....는 아니고;
그냥 흔한 공대녀이지요.


(앞으로 스펙 이야기가 자주 나올 텐데
사연의 특성상.. 불가피한 부분이오니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미리 사과;)


그리고 제게는
명문대 약대를 나와 약사를 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있습니다. 여자고요.


그리고 집은 태어나서 30년 동안
강남 밖으로 나가본 적이 없는...
전형적인 강남녀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딱 1년 전 연락이 와서는


“너 대학교 다닐 때 ㅇㅇㅇ이라는 선배 알았니?”


라고 물었습니다.

 

읭....? 왜 모르겠습니까?


ㅇㅇㅇ 선배는 저희 학과 대표 훈남이었어요.
저보다는 세 학번 선배였고 성실의 표본이었지요.


저와는 같이 노는 무리 중에 한 명이라
특히 더 자주 만났었고 했습니다.
남녀 사이는 절대 아니었지만요.


그리고 현재는 이름만 들어도 다들 끄덕일 만한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건실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연봉도 괜찮은 편입니다.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글쎄요, 저도 그리 부족하게 자란 편이 아닌데
꽤 안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선배 정도면요.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일도 열심히 한다는
소리를 풍문으로 들은 바 있고,
회사를 다니는 동시에 영어, 중국어도 끊임없이
공부를 해놔서 상당한 실력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제 동창 친구가 ㅇㅇㅇ 선배를 
미팅에서 만났다
고 연락을 해온 겁니다..?


와 세상도 참 좁지...
심심하기도 했고 남자친구 없는 친구들을 모아서
재밌는 술자리를 가진 모양이에요.


근데 그 멤버들 중 ㅇㅇㅇ 선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고.. 좀 아냐고 묻더군요.


흠.. 그럴 만해요. 선배는... 훈훈하니까요.(후후)


무튼 그 둘은 제가 오작교를 놔준 덕에(?)
연인으로 발전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약 7개월간
연애를 잘 해왔습니다
.


그런데-_-
문제는 이 친구의 엄마입니다.
이 어머니께서는 치맛바람 엄청 센...
전형~적~인~~ 강남 어머니신데요..


그걸 어찌 아냐 하냐면, 제 동창 친오빠가 있는데
그 오빠가 어머니 기대보다 못한 대학교를 갔나봐요.
(근데 또 이름 들어보면 그렇게 후진 데도 아닙니다.)


그래가지고~ 그 대학교 갔다고 수년간을
그 오빠를 대놓고 무시하고 괴롭혔었습니다
.


저도 기억이 나는 게,
친구랑 문자하고 까톡하다보면
그 집 이야기를 전해듣게 됐었는데


말끝마다 “그러게 누가 그런 똥통 대학을 가랬니”
소리를 덧붙이셔서 나중에는 오빠가 정말
대노하시고 어머니께 소리소리를 지른 적이 있다는;


심지어 오빠 결혼할 때에는 그 며느리 될 분에게
지대로 ‘강남 엄마 짓’을 해놔버려서
오빠네 부부와 어머니가 이제는
서로에게 등을 돌리고 산다고... 듣기만 해도 암이...-_-


아무튼 문제는 이 어머니가....
우리 ㅇㅇㅇ 선배를 벌레 취급하고 있다는 겁니다!

 

동창 친구는 저랑 친하니까..
그리고 사귀기 전부터 둘의 히스토리를 다 아니까
편한 마음에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다 전하는데,
그게 그렇게 듣기 힘들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어디 그런 남자 사위 보려고
널 그렇게 힘들게 키운 줄 아냐”


면서.. 공무원 5급 이상 혹은 ‘사’ 붙은
남자가 아니면 결혼은 절대 안 된다 하셨다나봐요.


그리고 저번에 한번은 선배가 외국 출장 다녀오면서
면세점에서 작은 선물(화장품류)을 사다가
어머니께 전해드린 적이 있었어요
.


근데 어미니가 그걸 받아보시더니
“누가 이런 거 사달랬냐”면서 그 선물을
딸을 통해서 돌려줬더랍니다.......


평소에는 전 그래도
무조건 ㅇㅇㅇ 선배 편을 들기보다는
그래도 같은 여자로서 동창 친구의 감정에 동조했었는데요
진짜 이거 듣고는 그러시는 거 아니라고 정색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이노무 기집애가
어머니의 이런 말과 행동을 다 선배한테
일일이 전달한다는 겁니다
. 휴.......
제 아들마냥 가슴이 찢어지네요ㅠㅠ


또 그걸 들으면 이 착해빠진 선배는
기분 나빠할 줄도 모르고 다음번엔 이렇게 노력해서
어머니 마음을 돌려봐야겠다
고 생각하나봅니다.


하지만 이미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우고 바라보는
기성인에게 그런 노력들이 예쁘게 보일 턱이 없지요,
그냥 ‘쟤는 왜 저렇게 미운 짓만 골라 하지?’ 싶은
사례를 또 다시 만들어서 악순환을 반복할 뿐이에요.


그런데 이러한 경우,
제 친구가 좀 확신을 가지고 함께 싸워준다면
어머니라는 장애물을 넘겨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 친구는 아무래도 선배를 미팅으로 만났고
만난 것도 7개월 정도 사귄 게 다라서
정? 이런 게 얕을 수밖에 없나봐요.


게다가 집에서 엄마가 뱀의 혀(어머니 죄송;)
이래저래 설득을 해놓으면 막 휘둘리는 모양이고요..


이만하면 지칠 만도 한데...
이 선배는 제 친구한테 아예 넘어가버린 것 같습니다.


이 선배 말고 더 친한..
다른 학과 선배들한테 좀 찔러보면,


“이 여자 아니면 절대 안 되고, 잡고 싶고
꼭 결혼하고 싶다”
고 합니다. 답답ㅠㅠ


“벌레 취급당해도 상관없으니
어머니 찾아뵙고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다”
고..


물론 주변 사람들은 다 말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뭐 당장 제 친구랑 헤어지란 건 아니고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좀 더 오랜 시간 서로 만나면서,
어머니 말씀이 지금은 기분 나쁘겠지만


나중에는 어머니가 무시하지 못하도록
좋은 직장으로 옮기고 여러 가지 상황 좋아지면
그때 가서 인사드리라
고..


그리고 조건조건 따지는 것도 그런데,


“이 ㅅㄲ야,  너 부모한테 귀한 아들 아니냐?
왜 그런 취급받으면서까지 여자 만나냐”


이러면서 같이 분노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고민스럽다고 해요.
제 친구 꼭 잡고 싶은데 그러려면
‘엄마’라는 산을 넘어야 한다
고..
피할 수만은 없다고..


그러니 조만간 찾아뵙고 정면으로 맞딱뜨려서
자신의 진심을 구구절절 어필하는 게 낫지 않겠나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읽으시면서..
제3자인 네가 무슨 상관이냐 놔둬라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양쪽 다 소중한 선배고 친구고 해서..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중간자로서 무언가 역할을 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끊임없이 드는데요..


위의 두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은 무엇인지..
의견 여쭙고 싶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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