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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난 매번 너를 떠올려"

2015.01.6 18:31
안녕하세요! 저는 몇 년 전부터 감친연을 열심히 지켜봐오던 20대 초반의 여성 회원입니다. 그런 만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정말 많이도 읽어보았었는데 용기가 없었기에 이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일부 댓글들 때문에 겁이 나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나 많은 걸 배우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좋은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 하니, 슬며시 따뜻한 반응을 바라봅니다^^;

 

 

저는 중학교를 한국에서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온 유학생입니다.


딱 이름 들으면 모두가 아는 유명한 대학은 아니지만
공기 좋고 물 좋은 한 캠퍼스에서 공부를 합니다.
이곳을 선택한 건 어딜 가나 한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좀 피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이곳에도 한국인들이 많더군요
한국인의 저력이란............)


무튼, 맨 처음 미국행을 결정할 때에는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영어는 금방 잘 할까
걱정이 너무 많았지만 벌써 5-6년은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을 오게 될 때 저는 유학원을 거쳤는데
유학원을 딱 가니까 저와 비슷한 시기에 미국을 가는
여러 학생들
이 OT를 듣기 위해 강의실? 같은 곳에
모여 있더라고요. 아 정말 떨렸습니다.


그래서 뭐 공항에서 어떤 절차로 비행기 타고
가서는 그 나라 기후가 어떻고 이런 이야기에서부터
간단히 미국 대학 생활에 관한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 친구들도 있었어요.
여자 아이 한 명과 남자 애들 둘이었는데
그날 처음 본 친구들이니만큼 이름하고 얼굴만 트고
그날은 헤어졌지요.


그런데 와 진짜 이럴 때 ‘대박’이라는 표현을 쓰나봐요
이곳 고등학교에 왔는데 유학원에서 봤던 세 명 중
한 명과 복도에서 마주친 겁니다
!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봐봤자..
유학원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3개월? 정도밖에
안 지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성은 기억 안 났지만
이름과 얼굴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었죠!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아무리 한국인 피해서 왔다고는 하지만
또 한국사람 얼굴 보니까 반갑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완전 놀라하면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 이후로 더욱 친하게 지냈고요.


저희 학교가 있던 곳은 정말 시골이라서
차가 없으면 어디 나가질 못 했었기 때문에
그냥 자연을 즐기며...; 음악을 들으며
연휴 때는 같이 여행도 다니고 하면서
우정을 쌓아갔습니다.


그러다 저희 둘 다 대학을 갈 나이가 되면서
어른이 됐고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었어요
.
서로 대학교가 멀리에 있어서 장거리연애를 했지만
행복했습니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는 듯한 인스턴트 만남이 아니라
정말 우연이 거듭된 인연으로 만나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지켜보다 사귀에 된 거니까
..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그랬던 게 저희 20살 때였습니다.
사귀고 나서는 꿈에 그리던 캠퍼스 데이트도 하고,
그동안 남의 차 뒷좌석에 낑겨 타던 드라이브도
이제는 남자친구가 차를 마련해서 실컷~ 정말 실컷~
했습니다. (중고차였어요 비싼 거 아니고..)


그런데 헤어졌습니다. 한 4개월 정도 사귀었는데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제게 했던 말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게 도저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서..
제가 먼저 그 친구에게 이별을 고하고 말았습니다.


그 슬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저희는 장거리연애를 했었던 만큼,
자주는 못 만나더라도 주말에 붙어있는 편이었는데


하루는 제가 그 아이의 학교로 놀러갔습니다.
그의 친구들을 불러서 함께 술을 마셨죠.


그래서 저희 둘을 포함해 6명 정도 되는
술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여자 2명, 남자 4명이요.


학교 구석진 곳에 있는 아지트에서 술을 마시다가,
6명 중 하나의 집으로 옮겨 2차를 했습니다.
맛있는 것도 만들어 먹고 정말 즐거운 자리였어요.


그러다 취하기도 했고 다들 성인이기도 해서
진실게임을 시작으로 야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


성인이라고는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지라
“언제 처음을 해봤냐” 등의 질문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저는 남자친구가 이제까지
딱 한 명의 여자와 자보았으며
그 사람과는 길게 만나지는 못 했다
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도 그 게임을 통해서 아직 경험이 없음을;
참..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리게 됐네요


그런데 당시에는 어린 마음에,
그게 뭐 창피한 일이라거나 그런 생각은 없었고
내심 남자친구에게 ‘나 아직 virgin이야’를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은 문화 자체가 워낙 첫경험 시기가 빠르니
저 같은 아이들이 별로 없거든요 한국 아이들도..)


그런데 조금 마음에 걸렸던 게 뭐였냐면,
그 자리에 있는 다른 친구들은 저(희)에 비해
좀 자유로운 팟생활을 하는 것 같았다는 겁니다.


평소 남자친구가 저에게 나쁜 손을 시전하면
저는 그 손을 탁탁 쳐내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었습니다
. (자존심 상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조금 이르다고 생각이 되어서 “나중에~”
하면서 밀쳐내는 정도였습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제 행동에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하긴 했지만 ‘한창 때의 남자 아이에게
내가 고난을 주고 있는 걸까’
싶기도 했기에..
약간 미안해하던 시기였는데..


그와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여자친구와
서슴없이 PDA(공개적인 스킨십)도 하고
정기적인 팟팟도 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좀 부러워하는 것 같아서...
신경이 좀 쓰였던 겁니다.


아무튼 그날은 그렇게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제가 남자친구의 집에 가서 잠을 잤고
(아무 일도 없었죠 당연히.. 전 그래도
반년은 사귀고 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음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늦은 밤,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다가 아니나 다를까.
그 진실게임 이야기가 나왔죠.


남자친구는 “친구들이 그렇게 스킨십 하는 걸
들으면 혹시 더럽다는 생각이 드느냐”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했고
언제쯤 할 생각이 있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그런데 뭐..
도무지 제 이야기를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계속 칭얼대기만 하더라고요...


사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짜증이 났을 법한 대목인데
친구들이 한 이야기 때문에 삐친 모양이다 싶어
그냥 좀 받아주면서 제가 되레 사과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의 입에서 나온 말
저를 얼어붙게 만들었어요.

 

 

 

 

 

 

“나는 진짜 네가 왜 팟팟을 안 하려는지 모르겠어..
한 달이 지나든 반년이 지나든 우리는 사랑하고
있을 텐데 말이야.. 4개월은 안 되고 6개월은 되니?


이런 문제에서 시간이라는 게
그렇게 의미가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아


그리고 난 자기위로를 할 때마다 너를 떠올리는데
너는 안 그런지 신기하고 궁금할 뿐이야”

 

 

............................라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 아니고 남자친구가요..


아니, 누가 이런 말을 하면 좀 말이 될까요?
이치에 맞을까요..? 이런 말은 연인 사이에는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인가요? 제가 어린 탓인가요?


저는 그날 너무 당황을 해서는
“이런 대화는 부담스럽다”며 전화를 끊어버렸고
그 다음 주 주말에 만나서는
제가 먼저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 일주일 동안 수많은 생각을 해보았지만
남자친구 생각만 해도 제 얼굴과 몸을 떠올리며
팟팟을 하는 상상을 한다는 게
....
도저히 잊혀지지가 않아서
더는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 문제를 아는 언니(30대 초반)에게 상담했더니
“그럴 일도 없겠지만 내가 20살짜리 남자애를 만난다면
그 말이 어떻게 들으면 귀엽게도 들릴 것 같은데
너 나이에는 감당하기 힘들었겠다”
하시며
웃어넘기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제가 정말
너무 나이가 어려서 소중한 인연을
제 손으로 저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제 다 지난 일이긴 하지만..
그냥 한 번은 더 붙잡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일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드네요.


제가 워낙 강철 멘탈이 아니어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가 조금은 드는.. 그런 기억입니다
.


그 친구는 잘 사는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자신이 했던 말을 후회하는지,
아니면 아직도 제가 답답한 ‘옛날’ 여자로 기억하고 있는지
묻고 싶기도 하고요.. 황망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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