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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도대체 내가 왜 보고 싶니?

2015.01.7 15:57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사연 때문에 현재까지 멘붕을 격고 있는 20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매일 글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꼭 들어줬으면 하는 일이 생겨 글을 보냅니다.(누군가에게 보여줄 생각이에요)

 

 

‘그’와의 첫만남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저희 대학교는 1학년 때는 학부제로 운영되다가
2학년 때 비로소 과로 나뉘는 시스템인데
그를 만난 건 2학년이 되면서였지요.


2학년에 올라가면서 저는 학생회에 들게 되었는데
거기서 (학생회는 아니었지만)
제대 후 2학년으로 복학한 그를 처음 보았습니다.


그는 키도 작았고 여드름 자국이 많았지만
동글동글 작은 머리;에 선한 인상을 가진 사람이었지요.


친구들이 다 군대를 가버리는 바람에
저와 같은 학번 동기들과 어울려 놀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습니다.


지금 느끼는 분노를 감안했을 때
이렇게 표현하는 것도 역겨우나, 어쨌든 그때는
그에게 참 호감이 갔었드랬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저는 이미 잘 되어가는
다른 학교의 남학생이 있었고
(제 첫시랑이지요)
그 역시 같은 학교, 다른 과에 잘 돼가는
후배 여학생이 있었습니다
.


그렇게 저희(그와 저)는 서로의 연인과
각자의 부농부농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저는 2학년이 끝나고 어학년수를 다녀왔고
복학했을 때 첫사랑과의 보통의 연애를 종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그 후배라는 여자 아이와
막장스러운 연애의 끝을 본 모양이었습니다
.


그는 그 후배를 아주아주 많이 사랑했었는데
그녀가 그녀의 같은 과 선배와 바랍이 난 겁니다
.
(그와 저는 같은 과, 후배녀는 다른 과..)
아주 보기좋게 그는 차였지요.


비록 남의 일이지만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데,
그때 그 후배녀는 그를 차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오빠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렇게 계속 만나면
왠지 오빠랑 결혼을 할 거 같다.
하지만 그건 아닌 거 같으니 나는 오빠와 헤어지겠다.”

 

제가 지금 시점에서 그에게 분노를 품은 채로
이 이야기를 들으니 꼬숩긴 하지만,
참 기가 차는 이야기지요.


당연히 그는 상처받았고,
훗날에서야 이별의 이유가 바람인 것을 알고 분노했지요.
저는 태어나서 그렇게 화난 사람을 처음 볼 정도로..
그는 아주아주아주 많이 분노했어요.


그 이별 후, 남몰래 그를 마음에 두었던 저는
그와 잘해보고자 티를 막 내보았지만;
얼마 후 그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 기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친구니깐ㅠㅠ 종종 연락을 하면서
각자의 삶을 살았고 그는 2009년 봄 귀국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그가 갑자기 제게 폭풍문자를 하더라구요.
의심했어야 했지만 원래 호감이 있었던 저는
또 다 받아주었지요 ㅋㅋㅋ


그렇게 여차저차 엄청난 일들을 겪으며
(이 일도 분량이 사연 한 편감이나,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너무 길어져서 ㅠㅠ)

사귀는 사이가 됩니다
.


그때가 제가 4학년이던 여름방학이었는데
이후 회사에 들어가서도 그때까지 취직을 못 한
그의 자소서며, 면접이며를 봐주면서
나름 부농부농하다고 생각한 연애를 이어갔지요.
그렇게 1년 반을 만났습니다.


그러던 2월의 어느 날, 저는 평소처럼 자기 전에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세 데이트를 하자”고 전화를 하고
잠에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헤어지자는 문자가 와있데요?
너무 깜짝 놀라고 정신이 없어 출근을 먼저 하고 물어보니

 

[너는 결혼 상대자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대로 만나다가는 너랑 결혼해야 할 것 같다]


고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응..........??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 애먼 사람한테 복수하나요??
게다가 그때는 양가 부모님을 다 뵌 상태였는데요..


하지만.. 그때 그는 겨우 막 28살이었고
결혼이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으니까요......
몇 번 붙잡아보다가 잘 안 되니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고 헤어졌죠
.


그런데 이 사람이 보름쯤 후부터 4월 중순까지
저를 붙잡기 시작했습니다. 정신병이 난 건지..


“네가 네모면 나는 네모난 홈이야”하면서.. ㅋㅋ
“너만큼 딱 맞는 여자는 없다”며...


붙잡는데..! 붙잡는데...!!!! 조금은 흔들리더만요.
그 동안 그가 했던 심한 말들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고요.
저도 그 사람을 많이 좋아했던 모양이지요.


그런데 그가 절 만나기만 하면 그 끝은
자꾸 모텔에 가자네요... 너무 싫었습니다.
그래서 싫다고 목까지 치면서 뿌리쳤더니..
삐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뿐이겠습니까.
집 앞에 찾아와서도 차가 끊겼다모텔 가자고..


그런데 그냥 들어가버렸습니다.


그 이후.......... 저는 제가 원하는 대로(로맨틱하게?)
저를 붙잡지 않아서! 널 받아들일 수 없다!! 했고


그는 자신은 최선을 다 했다!! 하며 싸워댔고
장렬히 연애의 끝을 맞이합니다. 그게 4월이었지요.


그런데 참 웃긴 게요, 생각해보면
제가 남의 핸드폰 보는 것을 한참 좋아했어서
그와 사귀면서도 그의 핸드폰을 자주 보아왔었는데


그는 늘 제 손에 쥐어주던 그의 핸드폰에
헤어지기 한 달 전?부터 손도 못 대게 했는데
그 이유를 헤어진 그해 12월에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는 양다리였던 거죠..-_-


저와 만날 때, 만나고 있을 때!!!
페키니즈를 닮은 여인과 바람이..... 났더군요.
충격적이었어요. 


그냥 바람이 나도 충격일 텐데 더 충격인 것은,
그가 후배녀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이제 바람이라면 치가 떨린다
는 말을 곧잘 했었기 때문.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본인이 받은 상처를 그대~로 남에게 돌려주다니요.


하지만 시간도 많이 흘렀고, 분노했으나,
참고 지나갔습니다. 잊지는 않았고, 그냥 참았을 뿐이지요.

 

그러던 다음 해 11월 대학동기의 결혼식 날,
다른 동기가 저에게 전해준 말이 또 충격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페키니즈녀를 결혼식에 데리고 온다더군요.


참았던 분노가 끓어올라왔습니다.
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서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더군요.
그래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차저차 네가 바람난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런 내 앞에 그녀를 데리고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닌 거 같다. 네가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면
나도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겠다.]


그러고 잠에 들었습니다. 2시간쯤 후 그에게 전화가 왔어요.
미안하다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었지요.


“그 여자는 너와 나와의 관계를,
즉 그녀가 바람의 상대인 것을 아느냐!!”


그랬더니 안대요.
그래서 그녀가 결혼식에 오고 싶어 한대요.
저를 궁금해 한다며-_-.....


저는 이 이야기를 듣고 더 크게 분노했고
페키니즈녀를 보고 싶지 않다 했습니다.
그리고


“네가 그 여자와 결혼하면 동창회 같은 데서는
어쩔 수 없이 보겠지만 그 전에는 보고 싶지 않으니
그리 알라, 데리고 오지 말라“


고 했지요. 그러자 그는
“이번 결혼식은 네 동기이니 내가 가지 않겠다.
하지만 4월에 있을 자신의 동기(저와도 친한 선배지요)
결혼식에는 그녀를 데리고 오겠다”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정신 차려라. 그것 또한 보고 싶지 않다”
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행히 그는 11월 결혼식에는
페키니즈녀를 데리고 오지 않았지만 
믿을 수 없게도, 4월 결혼식에 그는
페키니즈를 데리고 결혼식에 왔더군요


설마설마했던 일이 일어났고,
저는 분노를 참을 수 없어 그와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를 궁금해하셨다길래 보여드리러 왔습니다.
그쪽이랑 사귈 때 저랑 사귀고 있었던 것은 아시죠?”

 

근데 이 여자도 보통 앙큼한 것이 아니더군요.


“네 알아요.”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럼 그가 그쪽이랑 사귀면서 저 잡았던 것도 아시겠네요?”


했습니다. 근데 그녀는 모두 알고 있다하더군요.
그래서 “그럼 결혼하시라, 행복하시라”고 하고
뒤돌아 왔습니다. 집에서 연습한 말이었어요.


후련하냐구요? ㅋㅋ 아니요. 더 퍼붓지 못해 이쉽습니다.
“너 참 뻔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다음 날 그에게 전화가 왔네요.


“네가 뭔데 남의 여친에게 뭐라 하느냐”고,
“진짜 못돼 처먹은 년”이라고
“나는 네가 싫었던 거지 바람난 게 아니니 똑바로 말하라”고...

 


 

하, 지금도 기가 차네요.
그 인간은 진짜 나쁜 사람이고 양심이 없어요.
바람난 건 아니라네요 웃음이 났어요.
그냥 돌아섰습니다. 상종할 가치를 못 느껴서요


그런데요. 늦엇지만, 저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너님요, 바람 피운 거 맞아요.
아무리 사귀는 사람이 싫어도 예의는 있잖아요.
정리는 하고 다른 사람 만나면 되잖아요...


굳이 겹쳐서 환승하듯이 갈아탈 필요는 없잖아요.
환승한다고 할인 되는 것도 아닌데요.
그거는요. 바람이에요...”

 

제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전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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