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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생물학적 이유'로 차인 건가요?

2015.01.15 14:40
안녕하세요! 얼마 전 헤어짐을 당한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제 사연은 저의 모쏠 기록을 깨주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이별할 때 이별하더라도, 차인 이유나 알고 차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제보를 합니다.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부끄럽게도 인생의 90%를 모쏠로 지냈던
저는, 늘 소개팅을 하고 다녔습니다.
마치 운동을 하듯이요
ㅠㅠ


그렇다고 남자들이 애프터를 안 한 건 아니었고
대부분 제가 연락을 끊거나 맘에 들어 하지 않았죠


외모를 많이 따진 건 아니었는데
제 기준에 딱 맞는 사람 아니면 싫다 했던 듯해요.
그래서 이젠 눈을 낮추자 결심했었죠.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를 찾는 것뿐 아니라,
자신만의 ‘좁은 기준’에 갖혀 사는 것도
눈이 높다고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 작년에 했던 소개팅 4~5번을 거치면서는
전과 달리 꼭 3번 이상은 더 만나봤고
그 사람이 괜찮은지 알아보려고 노력했답니다.


그러던 중, 작년 가을에 들어온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에게서 아주 좋은 느낌을 받게 됐습니다
.

 

그 소개남은 저와 동갑인 데다 말도 통하고
제가 원하는 이상형(똑똑함, 운동, 남자다움, 친화력...)
을 모두 갖춘 남자였기 때문에 호감을 갖게 됐고


결국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귀기로 했었어요


‘나도 드디어 모쏠에서 탈출하는구나’
싶어서 얼마나 기쁘던지요~


제가 스킨십도 잘 모르기도 했고 연애를
드라마,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며
배워왔던 터라.. 재밌기도 했고 어렵기도 했습니다.
실전은 많이 다릅디다..ㅠㅠ


그런데 그런 불편함이 그에게도 전해졌던지..
그가 말하길 제게 스킨십을 조금 천천히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했습니다.


그게 아닌데.. 전 마음 속으로
빨리 키스를 하기를 바랬건만...!
그는 저와 만난 지 2달 만에 키스를 해줬습니다.


모쏠에게 그 키스는 너무 황홀했고, 속으로
‘아... 이런 거였구나.....’ 했었죠 (부끄)


그런데 중요한 건 키스를 한 지 얼마 안 돼서
그는 저에게 잠자리 요구...?
아니 세뇌교육을 시켰습니다.


“우리는 이제 20대 초반처럼 만나는 사이가 아니다.
너도 이제 시집가야지? 그러려면 속궁합도 봐야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남자는
15일마다 그걸 빼줘야 하는 생물학적 이유가...”


어쩌고 저쩌고...................;;


그는 이런 이야기를 늘 장난처럼
분위기 좋게 이야기해서 저도 “으~ 변태!”하고
그냥 웃고 넘기는 식으로 해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도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주제로 넘어왔는데..
그는 똑같은 이야기로 저를 달래고(?) 있었죠..


그런데 그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던 건
아직 저에 대한 그의 사랑을 확신할 수 없어서였습니다
.
절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듣지 못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나도 뭐 혼전순결주의는 아니고
나름 마음의 준비도 하고 있다.
다만 내가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아서
잠시 미루고 있는 것뿐이다.”


라고요.


그랬더니 그도 알겠다고,
이제 너 안 봐주고 내 방식대로 나가겠다고 하더군요.
저도 알겠다고 했죠.


그러자 그 날, 바로 그 날.
그가 “나가자” 이러더니 DVD방을 가자더군요.
이전에도 한 번 가서 영화를 보다가
그냥 키스 정도만 하고 나온 적이 있긴 해서
별 거부감 없이 ㅇㅋ하고 그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게 진한 애무로 했었어요.
그래서 그런갑다 하고 집으로 왔는데
까톡이 와있더군요. [미안하다]고...


그래서 제가 [뭐가 미안한데] 이러니깐
[아까 네가 싫어했던 거 같다]고...;


저도 거기다가 [아니야 괜찮았어] 하기도,
[아까 좋았어] 하기도 그래서 [알겠다]고..
[그런 마음 안 가져도 된다]고..
[앞으로 더 잘해달라]고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 후, 그는 좀 바뀌었습니다.
만나도 단 한 번의 키스도 하지 않았고
헤어질 때 볼 뽀뽀나 입술 뽀뽀를 해주었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차안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옛여친 이야기, 직장에서 만난 썸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이 화제는 제가 예전에도 듣기 싫으니
다시 하지 말라고 했었던 거였는데 또 꺼내니
기분이 나쁘더군요. 


휴... 그래서 제가 집으로 돌아와서 까톡으로
제가 그때 느꼈던 감정을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전부 지나간 예전 일이고
현재는 아무런 감정이 없기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다.
감정이 있다면 당연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면서 오히려 제게 버럭! 하더군요. 이어서


[네가 내 두 손, 두 발도 묶어서 아무 것(스킨십)
못 하게 하면서 이젠 입까지 막으려 하면
난 너 감당하기 힘들다]


고도 했어요..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다 저희는 감정이 더욱 격해졌고
그에게서 먼저 [그만하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도 미안했는지 바로 제게 전화해
“집 앞으로 갈 테니 나오라” 하더군요.
그래서 차안에서 섭섭했던 것들 이야기하며 풀었어요..


흠...... 근데 분위기 풀리니 또 이야기를 하더군요.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아느냐,
우리 나이에 이런 걸로 고민하는 거 아니다”

라면서.. 그때가 만난 지 4개월쯤 되던 시점이었어요.


그런가... 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나이면 고민하지 않고 팟팟을 해야 하는 건가..
만난 지 4개월이면 으레 다들 하는 건가
싶어서요..


그래서 저는 조금 시무룩해져서는 집에 돌아가겠다 했고
그날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애매하게요.


그런데 다음날 그의 태도가 저를 화나게 만들었어요.


그날 아침 그가 제게 아무렇지 않게!
(하트)(하트) 뿅뿅을 보내며 까톡을 해왔던 겁니다.


전 안 그래도 어제 그렇게 쉽게 그만하자!
는 말을 꺼낸 데 속상하기도 했고
이 남자에게 신뢰도 떨어져있었는데..


그래서 좀 퉁명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그냥 내일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하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카페에서 10분 정도는 이런저런..
그동안 있었던 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침묵이 흘렀죠


그래서 제가 먼저 “나한테 할 말 있어서 부른 거 아냐?”
라고 말해니 고개 끄덕이더군요..


“그럼 해”라고 하니 또 다시 침묵..
그래서 제가 “왜? 그만 만나자고 하려고?”

 

 


(쉴 틈 없이)
“어!”

 

하더군요.
전 ..한동안 말을 잊지 못했어요..
그만하자고 한 지 이틀 만에
또 다시 얼굴을 보고 헤어짐을 당했....ㅜㅠ


아니 이럴 거면 진작에 정리하지
사람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뭐 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러는데?” 했죠.


그랬더니 그는
“우리가 그렇게 이야기하고 풀었으면
그 다음날 까톡을 다정하게 해야 되는 거 아니냐”

며... “넌 안 그랬지 않느냐”며...........


이러고 슝- 나가버린 그...
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ㅠㅠ
혼자 집까지 걸어오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이제 제게는 수많은 물음표만이 남았습니다.
힘들지만 이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지요.


 

하지만..!


제 연애가 왜 깨빡이 난 건지 정도는 알고 싶습니다.
그와 성적인 생각이 달랐기에 헤어지자고 한 건지,
아니면 전여자친구 이야기를 못하게 해서였는지,
까톡을 다정다감하게 하지 않아서였는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평소 그가 제게
애교가 없다, 제 외모가 어떻다 이야기를 하거나
“난 지금까지 가슴 작은 여자들은 안 만났다”
는 등의 투정을 부리기도 했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었을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그는 제게 어떠한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까까오스토리 친구목록에서 저를 빼버리고
제가 선물한 사진 내용도 다 지워버렸습니다
..
그리고 열흘 동안 연락이 없는 상태..


보고 싶기도 하고... 어떻게 지내는가 싶기도 하고...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 다음 사랑에 실패하지 않게
연애 초보인 저에게 조언을 좀 주셨으면 합니다
.


이 연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나서
다음 연애는 정말 잘 해보고 싶어서 그럽니다..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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