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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이혼했으면 좋겠어

2015.01.18 15:12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7살이 된 직장인 남자사람입니다. 살면서 나름 많은 여자를 만나봤고 연애 횟수도 꽤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딱히 크게 끌리거나 심각할 정도로 사랑에 빠진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3년 전, 그러니까 2012년 말쯤 저는 제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린 그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세련된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예쁜 강아지상 얼굴을 가진 여자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저보다 네 살 연상임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반해버려서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고
다행히 그녀도 제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새 사귀는 사이가 되었죠.

 

저희는 좋아하는 음식이며 성격, 속궁합이며

모든 궁합이 잘 맞아서 참 잘 지냈던 기억이 납니다.
서로 왕 대접, 공주 대접을 해주며 부농부농~
하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지요.


그리고 저희는 그녀의 집, 제 집을 왔다갔다하며
거의 뭐 동거하는 수준으로 매일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도대체 웬 일인가요...
그녀를 만난 지 4개월쯤 되던 어느 날..
그녀는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영문도 모르고 속을 새카맣게 태우며
하루하루 힘들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절망스러웠죠.


잠수를 탄 지 한 3일쯤 됐을까?
드디어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긴 했습니다.


[더 이상 너를 만날 수 없게 됐다]


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이유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대답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저는
한달음에 그녀의 집까지 찾아갔습니다
.
벨을 누르니 다행히 집에 있더군요.


그녀는 예상과 달리 문을 열어 줬고
집으로 들어가 보니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더군요.
그녀는 많이 우울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결혼한다”


더군요...
상대 부모님들과 그녀 부모님들께서 만나서
일방적으로 결혼 날짜를 잡아버렸답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더군요..


그때는 저도 당황스러웠고 위로해줘야겠다는 생각에
“괜찮다,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쓴다”고..
(괜찮긴 뭐가 괜찮습니까.. 정말 잡고 싶었기에 그랬죠)
“일단 계속 만나보자”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죽일 놈이네요.. 그녀에게도, 상대 남자에게도..)


그녀는 고민을 했지만 결국 승낙은 했습니다.
저희가 서로 시들해지거나 싸워서 헤어진 게 아니니까
그녀도 많이 힘들었겠지요.. 
무튼 그렇게 우린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은 후에도
저희는 전과 같이 행복했습니다
.


하지만 그렇게 지내다가도 때때로
결혼 문제 때문에 다투는 일이 생기기도 했어요.


그도 그럴 것이, 저희의 처지가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남자와의 결혼을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저와의 결혼도 장애물이 많았기 때문이죠..


아무래도 여자 쪽이 나이도 더 많아서
결혼 자체가 시급한 문제기도 했었고
싸우는 중간에 그녀가 “파혼 할까?”
하는 얘기를 꺼낸 적도 있었지만,


당시 학생이었던 저는 막연히 그녀를 붙잡으면서도
저희의 관계에 대한 확답은 줄 수가 없었습니다..
진짜 찌질하죠 ㅜㅜ

 


 

저는 그래도 당시 소위 명문대에 재학 중이었지만
취업난에 허덕이는, 미래가 불투명한 남자였고,
교육자 출신인 제 부모님을 설득시킬 자신도
솔직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정말 사랑했지만
대책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 그녀는 저와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고
전 그때마다 그녀를 붙잡았어요.


저도 오기가 발동해서 제가 먼저 “그만 만나자”
얘기를 한 적도 있었지만 그녀도 저를 붙잡았죠..


답답하고 낭비적인 악순환이었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에도 저희는 불같은 사랑을 나누었고
그 후에도 끝이 정해져 있는(?) 연애라는 생각에
더욱 더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었고 충실했던 것 같아요.


불행 중 다행인지..?
그러던 와중에 저는 취업이 되었습니다.


그것도 국내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주는
대기업 사원으로 일하게 되었죠.
하지만 저는 시간이 더 필요했어요..


결혼 자금, 부모님 설득 등 준비할게 좀 많았거든요.
그래서 당장 결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녀에게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고 얘기를 하였지만 그녀는 더 이상 결혼 날짜를
미룰 수는 없다
고만 대답했습니다..


결국 그렇게 시간만 보내다 그녀는 결혼을 하게 되었죠.
착잡... 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녀는 결혼을 했지만 진짜 문제는..


제가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고 있지만
머리랑 가슴은 따로 놀더군요 ㅜㅜ


그랫 현재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무서운 것이,
연락을 주고받으니 목소리가 듣고 싶고
통화를 하니 만나고 싶어져요
...


이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도
계속 연락하게 되고...ㅜㅜ 멈추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녀의 말을 들어보면,
(예상했듯이) 결혼생활이 불행하답니다.


그리고 그 불행이 저 때문인 것 같은 죄책감이 듭니다. 
제가 더 빨리 결혼할 남자로서 자리를 잡아서
그녀를 붙잡았으면 이런 일들이 안 벌어졌을 텐데

싶어서요..


그러니 저 역시도 이 때문에
하루하루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아요..


만약 그녀가 이혼을 하게 된다면
저는 평생 그녀와 함께 하고 싶습니다
.


하지만 가정파괴범이라는 죄책감을 지고 가는 것과
동시에 저만 바라보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부담스럽고...


저는 그녀를 놔주는 게 맞는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는지?
아니면 마음 가는대로 그녀와 함께해도 되는 걸까요?


너무 혼란스러워서 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ㅜㅜ
혹시 저와 같이 결혼을 한 사람을 잊고 못 하고 있는
분들은 안 계실지
, 이 여자의 심리는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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