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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두 얼굴의 남자친구

2015.01.21 15:29
안녕하세요. 저는 연애를 감친연으로 배운 슴다섯 살의 현 백조에요... 2년 전 친한 언니에게서 감친연을 소개받고 오늘날까지 단 한 편의 사연도 놓치지 않고 다 정독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머어머 웬 일이니~”를 연발하며 눈팅만 하던 제가 이렇게 메일을 보내는 이유는... 이별을 결심하긴 했는데... 이 이야기를 어디다 말할 곳도 없고.... 해서... 저 너무 아프네요.... 슬프고요... 그냥 칭얼대고 싶어서.. 이렇게 제보를 합니다.

 

 

제 연애 경력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현남친과의 연애 전 2년 정도?
교제한 남친이 있었으나 그 넘은
제가 아는 언니와 바람이 나서 헤어졌습니다
.


그런데 그 상처를 치유해 주겠노라 나타난
두 번째 남친이 또!!!!!!! 아는 (다른) 언니와
쿵짝이 맞아 까진 데 소금을 뿌리고 가더라
...
는..................ㅠㅠ


이러니 저는 당시 ‘나는 비련의 여주인공이야~’라며
세월을 허비.. 그런 경험이 다랍니다.


그리고 현남친은, 두 번 연속의 바람이 불고ㅠㅠ
“남자는 다 똑같아!”만을 외치며 남자들을 증오하며
일과 술과 뮤지컬만이 인생이 낙이라 생각할 무렵
제 인생에 등장했습니다.

저는 당시 정말 뮤지컬에 푹 빠져 있었는데,
뮤지컬을 보고 난 뒤에는 꼭 들렀던
단골 술집 사장님께서 괜찮은 동생이 있다며
제게 소개팅을 주선하셨더랍니다.


이제 생각하면 무척 감사했던 일이지만..
저는 남자들에게서 상처가 워낙 많았었기에
‘남자 따위는 술 마실 때 한두 번 놀면 그뿐이야~’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ㅠㅠ 콜!!을 외쳤습니다.


주선이 들어온 대로 소개팅은 하지 않았고,
친구에게 컨택을 하여서 2:2 미팅(?)으로 발전을 시켰죠.


그리고... 미팅 당일에 나온 ‘괜찮은 남자’
저보다 무려 일곱 살이나 많은 ‘아저씨’였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그래서였을까요?
첫만남의 분위기는 두당 소주 2병 이상씩 마시는
그냥 동네 형-동생술자리.......ㅠㅠ


당연히 애프터 따윈 없었고 그냥저냥
그 술집에서 마주치는 아는 오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는 오빠’가 어떻게 제 남친이 되었느냐?


놀랍게도 여기에는,
제가 아는 언니와 결혼한 구남친의 공이 있었더랍니다.


지난 3년간 남자를 돌 보듯이 했던 저는 사실..
1년에 한 번 정도..? 술만 마셨다 하면
첫사랑이던 그 놈을 못 잊어 고래고래~~
그놈의 이름을 외치던... 찌질한 미련퉁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바람난 구남친이 제가 아는 언니와
결혼 후 이혼을 하고선....(!)


“너만 한 여자가 없더라.... 잘지내 보인다...”


하며 아침-점심-저녁으로 저를 괴롭히기 시작한 겁니다.
물론 저도 그를 굉장히 아련하게 기억하던 참이라
그런 연락이 반갑기도 했지만 저는


“나는 기억도 안 나는 일이니 너무 미안해 말고
연락도 말아라.. 너는 너대로 잘 살거라”


라고 했지만 그럴수록 그는 점점 애타하며 매달렸고
그런 과정 속에서 저는 어쩐지 그가 매달릴수록...


이겼다...?ㅋㅋㅋ 아니, 홀가분하다?는 생각과 함께
남자친구를 막막 만들고 싶은 기분을 들게 했어요...
이게 논리적으로 설명은 안 되는데 그렇더군요.
 

그런데 때마침 제 주위엔 지금의 남자친구가 있었고
바람난 남친 덕에 의도치 않게 마음의 준비?가 된
저는 이상하게도 지금의 남자친구가
멋있어 보이기 시작했고


평소 스포츠를 좋아했던 그의 모습에
저는 점점 빠지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저는 그 날 이후 은근하게, 하지만 대놓고?
‘나 당신한테 관심 있어요!’를 어필해가며
누가 봐도 쟤는 얘를 좋아하는구나! 싶게
행동을 했고 얼마 뒤 저흰 사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2년이 흘렀지요..
지금까지 싸우기도 많이 싸웠고
홧김에 헤어지자 질러보기도 하고 결혼도 꿈꿔봤고
또 그냥 이유 없이 꼴도 보기 싫어지는 권태기를 지나
언제 그랬냐는 듯 알콩달콩 잘 만나는...
남들 하는 건 다 하는 보통의, 평범하지만
정말 정망 행복한 연애를 해왔는데
..


바로 어제... 이 모든 게 정말 한 순간에......
와장창!!!!! 깨져버렸어요


연애 초기 커플들이 싸우는 단골 메뉴인
남친의 ‘여우 같은 아는 여자 동생 계집’과의
잦은 까톡 때문에 싸우고 난 뒤 그 뒤로
저는 가끔 남친의 까톡을 확인하게 됐는데요


이전 연애의 깨빡 원인을 분석해봤을 때 내린 결론은
열 여자 마다하는 남자는 없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

였기에... ‘내 남자는 내가 지킨다’는 생각으로
단속을 시작한 거였죠...


그러던 바로 어제.. 문득, 정말 문득...
‘남자들끼리는 무슨 말을 할까’하는 호기심이
2년 만에 막막 밀려오지 뭐예요?(하필 어제?)


그래서 저는 결국 호기심에 처음으로 단톡을 읽어봤어요..
멤버는 남친이 고딩 때부터 친구였던 사람들이었어요.


대화 내용을 살펴보니,
제가 모임에서도 자주 보던 남친의 친구 한 명이
야동을 캡처한 걸 막막막~~ 보내주고 있었고
다들 그냥저냥 낄낄낄낄 웃으며 떠드는 분위기에
모임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는 평범한 단톡방이었어요


그때 까지만 해도 저는
‘뭐야~ 야동 같은 거 안 본다면서~’ 이러고 넘기고 있었는데


응?... 


한 친구가 강남에 술 마시러 왔는데
요즘 애들은 다 소녀시대다..
다섯 살만 어려도 어떻게 해볼 텐데...
이제는 아저씨라 상큼이들과 못 논다.....

고 하더군요.


그런데 내내 조용하던 남자친구가 하는 말이.....

 

 


 

 

 

말이....

 


 

 

“그래봤자 몇 마디 해보면
다 한 번 하려고 나온 골빈 ㄴ들이다..
고급스러운 척해봐도 다 강북ㄴ들이다...
(대체 무슨 기준인지.....?)


아무리 예뻐도 ㅂㅈ는 하나다....


외국인 친구랑 다니면 막 들러붙는다....


그 옆에 ㅇㅇ술집이 헌팅이 잘 된다.....
돈 50만 가져와라 ㅇㅇ(성매매업소) 가자”

 

 

 

응?????........
이건 대체 누가 쓴 글일까요??????!!!!!?


저는 한동안 엄청난 충격에 정말..
남친이 맞나 싶어서 멍 하니 핸드폰 창을 보기만 했어요 


그래서 저는 이해하려고도 생각해봤습니다.
남자들끼리 이야기할 적에는 센 척하려고
일부러 더 센 말을 뱉기도 한다고 하고
..
저도 남자들끼리 야한 거 공유하는 거 이해합니다...


그치만.......... 저 짧은 문장에..
제가 알던 남자친구가 맞나 싶고
진심이 섞인 저런 저질스러운 농담 따먹기
..
모든 여자를 창녀 취급한 그 생각이... 소름 끼쳐요..


그리고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그냥 허무함입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너무 사랑스럽던 남자친구가
이 한순간 더럽게 느껴지고 그를 만나왔던
제 자신이 수치스러워졌으니.......


남자친구를 만나오면서
‘우리에게 이별이 온다면 어떨까? 좋은 이별일 수 있을까?’
생각한 적이 있긴 있었지만....... 이런 식은..
적어도 이런 이별은 아니었어요.


2년이란 시간마저 더러워진 듯한 건...
그리고 이런 사람을 만난 건...
제가 아직 어리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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