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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내가 알던 수영강사 보고서

2015.01.22 15:49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8살입니다. 이렇게 제가 제보를 하게 된 이유는... 벌써 1년하고도 몇 개월은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잊히지 않는 사연이 있어서입니다. 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저는 (제) 외모를 좀 관리해야 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요
고객들 외모를 예쁘게 해주는 직업이기에
저도 좀 단정해야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계속 같은 동작으로 일을 해야 돼서
운동도 필수, 마사지도 필수입니다 ㅠㅠ
그래서 시작하게 된 것이 수영!!
제게 최적의 운동이었죠.


그래요, 사건은 그곳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저는 물을 워낙 무서워해서.. 걱정이 들었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일단 2개월을 등록해더랬죠
매일 9시, 일주일에 3회 수업이 있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게 저희 반 강사였지요-_-
그는 잘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않지만
몸이 무지 좋았어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당연하지만..


무튼 그 사람은 제가 수영장을 착실하게 다녀서 그런지
제게 칭찬을 많이 해주었고 수업도 항상
재밌게!! 지루하지 않게!!! 해줬습니다.


그러다보니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참.......... 재미있었죠


근데 일주일, 이주일 지나면서 ‘참 잘 챙겨준다’
생각이 들더군요. 매일매일 주전부리도 챙겨주시고..


‘뭐지?’ 싶었지만 김칫국 안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회원이니 챙겨주는 거겠지’하고 넘어갔죠


그러다 수업 도중에 대화하는데 강사가


“회사에서, 퇴근 후, 휴무일엔 뭘 하는지
남자친구는 있는지 언제 마지막으로 헤어졌는지”


등등을 묻더라고요
한꺼번에 물어본 건 아니지만 이런 얘기를 좀 했고,
그러고 나선 번호를 저장해서 연락해도 되냐고 묻길래
저는 “ㅇㅋ!”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아침, 저녁으로
까톡 인사가 끊이질 않았어요;
그리고 저도 참.. 외로워서 그런지..
관심을 가져주니까 좋더라구요


이렇게 저렇게..... 강사와 연락도 하고 스킨십도 하며
단, 수영은 늘지 않은 채 1개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저녁에 저, 강사, 옆반 강사와
치맥을 먹게 됐어요.


근데 이 강사가 갑자기 저한테 
“이제 나한테 오빠라고 부르지 않을래?”
하는 거예요


참고로 당시 강사가 36살이었고
제가 27살이었는데 ...... 뭥미?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아주 막 좋고 이런 건 아니고
그냥 호감 정도? 만 막 갔을 때라서 좀 망설였어요.


그래서 제가 “아하하;; 오빠라니요 나이가 몇이였더라”
하면서 웃어넘더니 그때 옆에 잇던 강사가
“이러시면 회원 떨어진다”며 상황을 무마하더라구요.

그런데 ‘오빠 사건’ 이후로 아무래도 그 강사를
본격적으로 ‘남자’로 보게 됐나봅니다. 자꾸 생각이 났어요.


그러다 제가 수업을 등록한 2개월이 다 지나게 되었고
이제는 강사를 못 본다는 생각에 “영화 보자”고 했습니다.
그전에 많이 챙겨주기도 했어서 갚고 싶었어요.


그렇게 영화 보기로 한 날이 되었고
그 사람은 제 퇴근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날 비가 왔는데 우산 하나를 같이 썼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제 허리를 완전 안는 거예요


그리고 영화를 예매하고 기다리는데
앞영화 시간이 밀려서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그때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백허그를 하는 거예요
그것도 완전 밀착.. 모든 느낌(?)이 다 났습니다;


저는 싫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좋지도 않고..
참 애매해서 그냥 있었습니다.
 

아마도 저는 그때 혼자 짝사랑? 근처까지 갔나봅니다.
그 사람의 뜨문뜨문한 연락을 모두 반갑게 받았어요.
그렇게 제가 “보고 싶다”고.......


근데 참 아쉬운 건, 저도 그가 엄청 보고 싶었지만
항상 제가 잘 때쯤에 전화, 까톡이 와놔서
나갈 수도 없었고 참 애매할 때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린 적도 있는데 기다릴 땐 또 안 오고..


여튼 그렇게 수영 수업을 마치고 2주가 흐른 시점에서
안 그래도 그 사람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딱 연락이 오는 거예요


그래서 만났죠. 근데 그 시각이 11쯤..
그 사람 차에 올라탔는데 자꾸 어디로 가는지
알지도 못 하는 곳으로 데리고 가더라고요.


근데 결국 도착한 곳은 ㄷㄷㄷㄷ
아무 것도 없는 사방이 막힌 곳이었습니다;
갑자기 음악을 틀더니... 키스를.. 퍼붓는데...


네, 그렇게 그 차에서 (인생) 첫팟을 하게 됐습니다..ㅠㅠ


저도 너무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 손을 꽉 잡고
놓지 않고 운전을 하더라구요. 그게 또 멋져보이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얼음얼음얼음..
집에 와서도 어안이 벙벙벙벙....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아무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 다음날도.. 그렇게 5일이 지난 후에 연락이 왔어요
“내일 데이트하자”며... “밥도 먹고 드라이브도 하자”고..


사실 연락이 안 오면 ‘난 당한 거구나’ 생각하려고 했는데
‘내가 좋아서 내가 나간 거니까 뭐 어째..’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게 아니구나’하고서 안심을 했습니다.
이제 보니 저 참 한심하네요;


무튼 그와 그렇게 약속을 잡았는데
그날 밤, 약속 당일이 아닌 약속을 잡은 그날 밤에
“친구들이랑 만나고 있으니 퇴근하고 이리로 오라”
는 겁니다.


순간 어이상실......... 그때는 조금 기분이 안 좋아서
짜증을 좀 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20분만 기다리라”
길래.. 기다렸어요.


저는.. 바보바보바보..............


그런데 이미 시간은 또 10시가 훌쩍..
그렇게 만났는데 “오늘은 같이 있자”는 거예요
“엥?” 전 무슨 소리냐며 쳐다봤는데
뭐 설명도 않고 “오늘은 같이 있어야 된다”
또 어디를 마구마구 가는데 도착한 곳은 M to the T
그것도 초라한............ 쩝

그래서 저는 가만히 아무 말도 않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계속 앵기는거 예요 조르고 조르고.......


생각했죠. 저는 여기서 내리지 말고 버티고 있어야 하나
이미 머리는 백짓장이고.....


그러다 일단 차에서 내렸는데 잠깐 아주 1초?
그곳에서 나가는 길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저기로 그냥 가버릴까도 했는데


또 한편으론 저번에도 했는데..
이번에는 뭐가 다르다고.........

이런 어이없는 생각이 들어서........ 또..
네, 그렇게 같이 보냈어요 ..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그 사람이 좋긴 좋은데 머리로는 안 된다는 거 아니까
합리화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또 다음날 연락이 없고
그 다음날도..


그런데 3일이 지나고 저는 엄청난 공포를 느꼈어요
분명히 그 날이 아닌데.. 뭔가가 흐르는 거예요


순간 너무 당황을 해서 화장실로 순간이동을 했는데
하혈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 나 정말 크게 잘못됐나보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인간은 쓰레기’라 결론짓고..


그런데 5일 후에 또 쉬는 날은 어떻게 알았는지


[ㅇㅇ일에 만나서 놀자]


고 까톡이 왔더군요.
하지만 저는 혼자 욕하며 씹었죠. “ㄱㅅㄲ........”


그런데 이틀 뒤에 또 [며칠날 쉬니까 만나서 놀자]고..
전 그래서 오만 생각을 다 했는데 다 부질없어 보이고
하혈에, 연락두절에 너무 다 충격이어서..


그냥 이 모든 이야기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서
답문을 보냈어요


[이제 연락하지 말았으면 해요]


이렇게 보냈더니 정말 연락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네요


지금은..
‘그때 왜 이렇게 하지 않았지.. 좀 더 여우같이 할 걸’
아님 만나자고 연락 왔을 때 “당장 보자 할 말 있다”
고 하지 못 했을까.......... 싶어서 원통합니다.
속 시원히 털어내지 못해 이렇게 남았나봐요


친구들은 수영 강사들 대부분 그렇대요
잘못 걸린 거라며.. 에혀...........
너무나도 상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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