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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아이돌과 사귀면 이런 기분일까

2015.01.23 16:04
29살의 직장여성 인사 드립니다 꿉벅. 저는 정말 감친연 보면서, 같은 고민으로 사연을 몇 번이나 썼었지만, 매번 ‘그만두라’는 답밖에 없을 게 두려워 차마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 했었는데요. 이제는 정말 끝내야 한다! 싶어서 제보를 합니다.

 

 

시작부터 조금 충격을 드리자면..
그 아이는 저보다 7살이 어린 군인입니다.
네, 직업 군인 아니고요.. 나라 지키러 간 대학생ㅠㅠ


이토록 어린 아이를 만나게 된 건 4년 전이구요,
얘는 4년 동안 제법 제 속을 썩였습니다.
여자 문제로요.. 애가 잘생겼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끊이지 않는 이성 문제로,
또 많은 나이 차이로 끊임없이 다투어오다가
헤어지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뭐, 매일같이 만나고, 데이트하고..
그렇게, 말로만 남친, 여친이 아니었지,
둘 사이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그 아이는 제게


“너는 꼭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야 해”


라고 했고, 군대 가서 쓴 편지에서도


[이 세상은 너 혼자 살기에는 너무 험난하니깐,
꼭 너 지켜줄 남자 만나서 행복해야 해.
그래도 너무 빨리 다른 남자 만나지는 말고.]


라고 했습니다. 저 역시 그 아이에게


“나도 이제 많이 잊고 있으니깐,
너 없이 잘 살 수 있으니깐,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래도 내 생각만 해야 해. 딴 여자 생각하기 없기야.”


라고;;; 했습니다. 이상한 관계였지요..


근데 그도 그럴 수 있었던 것이,
그 아이에게 몰입해 있던 저는 조금 편해졌고
다른 여자 기웃거리던 그 아이는 그제서야
저만 한 여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겁니다
.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하루 종일 그와 붙어 지내던 저는,
그 아이 없이는 못 살 것 같더니,
그래도 숨 쉬고 밥 먹고 살아지는 게 신기하더랍니다.


군대 밖에 있을 때는 여자 문제로 하도 속을 썩였던
그 아이가 없는 게 죽어라 힘들면서도 마음은 편한..?
그런 아이러니한 상태....


그리고 여자 문제로 속 썩이던 그 아이 역시


“네 말이 맞네. 쓸데없이 연락하던 여자애들
하나도 생각 안 나고, 네 생각만 나더라.
그래서 너한테 참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세 가지밖에 할 수가 없네.”


라고 하더군요. 이러다보니 점점 서로 애매한 관계를
용인하고 지내게 된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런데 이건 서론일 뿐.. 제 고민은 따로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된 이유는,
그 아이 외에, 다른 남자가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입니다.


제 나이가 이게 29살인데, 빨리 결혼하고 싶긴 하거든요...
그래서 소개팅이나 선을 보면, 제 나이+0~6까지 들어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29~35살의 남자와 22살의 남자가 같겠습니까...


우리 꼬꼬마는 비주얼도 좋고 키도 크고, 허우대도 좋고
그러니.. 다른 아저씨들은 눈에 차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남자 볼 때 1번으로 보는
인물 됨됨이 역시 참 괜찮아요


(물론 그 아이는 여자 문제로 속을 썩이긴 했지만,
넓게 이해해주는 척하고 이야기하자면,
아직 어리니깐................... 요..ㅠㅠ)


물론, 나이가 어린 만큼 장래성이나 경제력은 0이지요.
소개팅에 나오신, 조건 좋으신 님들과 밥을 먹으면
비교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꼬꼬마는 경제력이 없어서 눈에 안 들어온다”
이런 생각이 아닌 것 같은 게 문제입니다.
그런 말은 저랑 상관없는 거 같아요..ㅠㅠ


저, 벤츠 타는 남자도 만나봤고,
대기업 임원 아들도 만나봤고,
비엠따블류 타면서 사업 펼치는 남자도 만나봤고,
집에 돈이 엄청 많으니 하던 일 그만두고
내조만 하라는 크나큰 사업체 아드님도 만나봤어요...
그리고 저도 돈이 정말 좋단 말입니다...


(이걸 가지고 저를 된장녀라고 비난하실는지는 몰라도,
소개팅으로 성품 이런 거 아무 것도 모르고 만나는데,
같은 조건에 돈 많다는데 싫다는 여자가
몇이나 되실지 모르겠어요....ㅠㅠ...


또, 꼬마 아이 만날 때 제가 어지간히 돈 썼으니깐,
남자 등쳐먹고 사는 된장녀는 아닌 거 같다는 의견;)


그런데 전 그 남자들 다 만나봐도,
아무런 경제력도, 미래도, 장래도 없는 저 꼬꼬마가
자꾸만
........ 눈에 밟혀서 아주 미치겠습니다.


이건 그간의 정 때문일까요?
아니면 정말 22살의 그 비주얼이 좋은 걸까요?
어쩌면 헤어진 지금고 그를 가슴 뛰게 사랑하는 걸까요?
정말 전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왜 다른 사람이 눈에 안 들어오는지,
저런 조건 좋은 남자들이랑 소개팅 하는 중에,
그 아이가 군대에서 전화가 오기라도 하면,
그 자리 다 때려치우고 전화를 받는지
.........
저도 모르겠단 말입니다ㅜㅠㅜㅜ


이러다가 저 정말 결혼 못할까봐 걱정이네요..


그리고 이 아이를 끝으로 더 이상 두근두근
제 가슴을 뛰게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못 할까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 아이랑 ‘더너츠’의 ‘사랑의 바보’를 들으며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청승.. 또르르르)


이제는 그냥, 조건 맞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일만 남았는지도 몰라요
.


그런데 전 그러는 게 너무 싫은데,
이 아이랑은 답이 내려지지 않으니.....


4년을 끌어왔는데... 둘 다
“우리 지금은 아닌 거 같아. 다음 생에는 행복하자”
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게 너무 힘드네요.


흠........ 그 아이랑 결혼할 생각이요?
당연히 많이 했습니다. 그 아이랑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 거 같아서, 정말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정말 못난 소리지만.. 자신이 없어요.
‘제 자신에게’가 아니라 ‘그 아이에게’요..


그 아이가 경제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렸는데,
그 아이가 그 때도 저를 선택할 거란 자신이 없네요.


게다가 그 아이는 제가 기다리는 걸 원하지 않아요.
저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을 수도,
책임지는 게 두려울 수도 있겠지요.


결혼하신 선배님들의 조언이 정말 듣고 싶어요.
정말 다 그만두고, 이 아이 보내주고,
저도 행복해지고 싶은데.. 정말이지 쉽지가 않아요.


결혼하면, 이 아이 생각 안하고 살 수 없을 것 같은데..
마음속에 누군가를 두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당최 가능은 한 일인지
... 그렇게 결혼하신 분은 계신지,
그럼 결혼 생활을 행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니면, 콩깍지가 쓰인 탓에,
사실 제가 그 아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 아이를 놓지 못하면서 제 갈 길을 못가는 것인지..
답답해 죽을 지경입니다...


오늘도 저는 그 아이와 통화한 걸 녹음해놓고 들으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 저 어쩌면 좋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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