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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아픈 여자친구보다 소중한 것?

2015.01.24 17:17
안녕하세요 저는 친한 언니에게 감친연을 소개받아 정주행 역주행 다시 주행;을 반복하고 있는 서른 살 여자입니다. 비록 제 이야기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황망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겠지만 댓글로 많은 의견을 주신다면 저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자존심이 세고 술만 마시면 욱!하는
남자친구와의 1년여의 열애 끝에 이별을 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회사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


그런데 저희 회사 특성이 워낙..
직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로 똘똘 뭉쳐 다녔기 때문에
연애 등 개인사에 관한 소문이 정말
LTE급으로 확산되던 곳이었어요.


그러니 이미 회사에는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는데 
전 어차피 알게 될 거 그냥 덤덤히 넘기려 했었죠.


그런데 그 날 이후 제 옆자리에 근무하던
4살 어린 ‘무뚝이’가 저에게 친절을 베풀더라구요.

 

 

초반에는 제게만 베푸는 친절인지 몰랐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다 보니 제 주변 회사 동료들조차
“뭔가 이상하다,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는 말을 하기도 했어요.


흠.. 제가 그렇게 느꼈던 순간들은 적어보자면,


하루는 제가 독감에 걸려 헤롱헤롱 거리고 있던 날이었죠.
그 날 마침 회사 일도 많아 병원에 갈 시간이 없었어요. 
게다가 업무를 마치고 동료 생일파티가 잡혀 있어서
칼퇴근도 힘든 상황이었죠. 


그래서 저는 ‘그냥 오늘 버티고 내일 병원에 가야 되나’
했지만 너무 몸이 안 좋아져서 팀장님께
“생일파티를 하기 전에 잠까 병원에 다녀오겠다”
고 얘기했어요.


그런데 그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지 무뚝이가 저한테
“아프면 병원에 진작 가야지 왜 안 가셨어요?
여기 근처 병원 어디 있는지 모르시죠?”
물어 보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전 심한 길치라
지도는 당연히 볼 줄도 모르고;
같은 장소도 너덧 번은 다녀봐야
‘아 이 길이 그 길인 갑다’ 하는 길치 중에 상길치..


그러더니 그는 잠시 후 제게 그림파일을 메신저로 보냈어요.
저는 ‘업무상 필요한 파일인가’하고 열어봤더니


저희 회사에서 병원까지 가는 길을
약도에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줬더라고요.
신호등에도 표시를 해주고 어떻게 가면 병원에 나오는지를
꼼꼼하게 알려주는 만능 약도...!

솔직히 저는 여기에서 살짝 감동을 하긴 했지만
그냥 아픈 사람에게 베푸는 호의 정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지도 덕분에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약도 받아
다시 회사로 돌아왔더니 무뚝이가 따끈한 빵을 건넸습니다.


“이거 빼 내오느라 힘들었어요.
아픈데 이거 드시고 약 드세요.”


라며 방금 제가 들어오는 걸 보고
전자레인지에 챙겨 놨던 빵을 데워 건네주는 것 아니겠어요?
그 모습을 본 동료는 둘이 무슨 사이냐고 놀리기도 했었지만
저는 그냥 단순한 호의라 생각하고 넘어갔네요. 


그리고 그 계기로 좀 더 친해진 저희는
회사에서 메신저를 통해 업무상 대화가 아닌
사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었어요.


그렇다고 이성적인 호감을 가진 건 아니었고
그냥 ‘다정다감하고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구나’ 정도였죠.


그런데 제가 컴퓨터를 하루 종일 다뤄야 해서
손목에 무리가 갈 때가 많거든요.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손목이 너무 아프다고 했는데
그 다음날 제 자리 마우스패드가 바뀌어 있더라구요. 


알고 보니 무뚝이가 가져다 놓은 거였어요.
저는 “이거 사신 거에요? 저 때문에?” 하고 물었고
그는 “친구네 놀러 갔다가 거기 있길래 얻어왔어요.”
라고 했고 저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죠. 


제 말 한 마디에 귀 기울여준다는 느낌이 들었고
나중에 알고 보니 제 말을 듣고 직접 산 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러다 드디어 사건이 터지게 됐습니다..!
어느 날 저희는 회식을 하고 있었는데,
한 달 동안 연락이 없던 전남친에게 전화가 온 거죠.


저는 딱히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술도 마셨고 그래도 마지막 작별 인사 정도는
해도 괜찮을 것 같아 회식장소에서 밖으로 나와 전화를 받았어요.


그런데 전화를 하다 무심코 옆을 돌아보니
무뚝이가 어느 새 제 옆에 따라 나온 거예요.


“추운데 여기서 뭐 하시냐, 얼른 들어가자”
고 저를 끌어당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급하게 전화를 끊고
다시 회식 장소로 들어가니 취기가 올랐습니다.
그래서 잠시 화장실에 들러 술을 깨고 돌아왔는데


무뚝이와 직장동료들의 분위기가 이상한 거예요.
그리고 무뚝이의 손에는 제 핸드폰이 들려있었어요. 


동료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
전남친이 계속 전화를 해왔고 여자 동료가 전화를 받아
“ㅇㅇ이 화장실에 가 있다”고 전했지만
전남친은 술에 취해 계속 떼를 썼다고....
 

그러자 무뚝이가 갑자기 전화기를 빼앗더니
“제가 ㅇㅇ이 남자친군데 이제 앞으로 전화하지 마세요,
한 번만 더 전화하면 그땐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라고 했대요.

그러자 전남친은 술도 마셨겠다, 욱하는 성질에
쌍욕을 해대며 자기가 그리로 갈 테니 만나서 얘기하자,
만나면 너네 둘 다 죽여 버리겠다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술이 깨었고
빨리 그 자리를 나와야겠다고 생각해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뛰쳐나오다시피 나왔는데
무뚝이 역시 저를 따라나오더라구요.


그러면서 “제가 실수 한 것 같아 죄송해요.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걱정되기도 해서
집에 바래다 드려야 할 것 같아요.”
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그가 전화를 받아 이 사태가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왜 남의 전화를 그렇게 받았느냐고 따질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는 그 상황보다 전남친을 달래는 것이 더 중요했어요.


그래서 저는 무뚝이와 한 택시에 올랐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시간 내내
전남친의 쌍욕을 버텨야 했어요
.


하지만 그날은 무뚝이가 저를 집 앞까지 바래다줬기에
집에 조용히,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었어요.


전 그 날 이후, 왜 그가 제 전화를 그렇게 받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다른 동료들이 얘기한 것처럼
그가 저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확실하게 그의 마음을 알고 싶었기도 했고요.


이런 걸 보면 아마 저 역시 그 전화 사건이 있은 후부터
그를 직장동료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전화사건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저희는 친한 동료들끼리 술을 마시는 자리가 생겼고
그도 그 자리에 나왔어요. 그날 저희는 술을 많이 마셨고
저는 또 취기가 올라 밖에 바람을 쐬고 오겠다고 했더니
다른 동료들이 그와 함께 나갔다 오라고 신호를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나가 바람을 쑀죠.


그런데 그와 나란히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그가 고백을 해왔어요.


“난 당신이 너무 좋다. 예전부터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남자친구가 있다는 소리를 듣고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신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었고
이제는 나한테도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사귀자.”


그래서 제가


“난 나이도 많고 이제 결혼해야 될 사람을 만나야 한다.
그런데 나와의 나이 차이를 생각해 보지 않았냐?”
했고


“전 결혼할 생각도 하고 있어요!”
라며 해맑게 말하는 그를 보면서 어리다는 생각과 동시에
참 귀엽고 당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고민이 깊어져 거절을 했지만,
결국 3번째 고백에서 저는 그를 받아주게 되었어요

 

그런데 슬슬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 건

사귀고 반년이 지나서부터인 것 같아요.


그쯤 되니 서로가 편해지기도 했고 익숙해지기도 했고
데이트도 해볼 만큼 해봤고 해서..
점점 편한 연애가 되어 버린 것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일 끝나고 먹는 밥 한 끼에 반주가
데이트의 주를 이루었고 그게 아니면
그의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는 것이
데이트의 전부라면 전부가 되어버렸죠.


처음에는 그 나이에는 친구를 좋아하고 몰려다니며
술을 마시는 게 당연하다 생각해 같이 몇 번 마셨는데
어느 새 그는 제가 그 모임을 즐기고 있는 걸로
착각을 한 건지 10번의 데이트 중 7~8번은
친구를 불러내려고 했어요
.


저도 처음에는 오냐 오냐 좋다 좋다 했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제 둘이 만나는 게 싫은가, 친구를 만나고 싶은데
내가 화낼까봐 같이 보자고 하는 건가’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한 번은 진지하게 얘기를 했죠.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시는 건 좋다.
네가 친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알고 있다.
그치만 난 네 여자친구이고 나에게도 신경을 써줘라.
앞으로 친구와 함께 만날 땐 먼저 내 의사를 물어보고
친구와 함께 만날지 말지를 정했으면 좋겠다.” 


그랬더니 그는


“난 너를 만나고 친구를 만나는 횟수를 줄였다.
예전엔 일주일에 4일을 만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 주말에 하루 만나는 건데 그걸 서운해 하지 말아라.
난 너를 좋아하고 있고 너를 생각하고 있다.”


뭐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래도 서운한 마음을 대화로 나누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자는 결론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저에게 먼저 의사를 묻고
친구를 부르기도 했지만


사실 제가 거기서 부르지 말라고 하면
제가 못된 여자친구가 되기 십상이었어요.
그래서 거의 친구들을 불러 만났던 거 같아요


그래도 제가 기대고 있었던 믿음은, 마음 한켠에
그가 친구들보다는 저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겠지
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얼마 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 발단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이직하여
새로운 회사에 어렵게 적응하고 있었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그에게 단답형으로 얘기하게 됐고
그에게 이런 속사정을 솔직히 털어놓기보다는
‘나를 알아서 챙겨주고 내 마음이 어떤지 알아봐 주길’
바랐었나 봐요.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친구들의 모임과
자신이 맡고 있는 사업에 열중하고 있었고
제가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인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데이트를 하더라도 어느 순간부터
자기 사업 이야기만 주구장창 늘어놓았고
자기 사업에 관한 의논이나 결정을
저에게 의논하는 정도였어요
.

그럴 때 제가 시큰둥하게 반응하면
제가 아닌 친구들에게 의논하기도 했고요.


그러던 중 저는 회사에 대한 고민이 날로 심해져
몸까지 아프더라고요. 생리가 일주일 넘게 미뤄지기도 했죠.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했는데
그는 일 때문에 늦게 끝날 거 같다
병원에 잘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전 함께 병원에 같이 가줄 줄 알았는데
그렇게 말하니 서운하고 서럽기도 했어요.
병원에 혼자 가는 길 내내 그는


“걱정하지 말아라, 별 일 아닐 것이다”라며
안심시켜 줬지만 이렇게 힘든 순간에 옆에 없으니
그 말도 무의미해지더라구요.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
임신은 아니니 좀 더 기다려 보고 그래도 안 하면
주말에 들러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고 했어요.


그래서 그에게 그 소식을 전했는데
그는 “임신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하더라구요.


왠지 제가 아픈 건 둘째고
임신이 아니라 안심하는 모습 같아 더 서운했어요. 


그리고 제가 병원에 주사를 맞으러 가기로 한 전날,
저는 이런 저런 우울한 마음과 그에 대한 서운함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고


이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던 중
그를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금요일 업무를 마치기 한 시간 전,
그에게 맛있는 거 먹으로 가고 싶다고 얘기 했더니
자기네 동네로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자기 친구와 함께 밥을 먹자고.


그래서 저는 우리 둘이 만나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그는 친구와 어제 약속을 했었는데 자기가 파토를 내서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고
같이 밥을 먹자고 조르더라고요.


하지만 제 감정 상태로 그의 친구와 호호 웃으며
밥을 먹을 수는 없었어요
.
그래서 그냥 둘이 먹으라고 던져 봤더니
그럼 오늘은 친구를 만나러 갈 테니
내일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고 하네요.


그 말을 듣고 저는 더 화가 났어요.
물론 제가 둘이 먹으라고는 했지만,
제 이런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친구와의 약속을 운운하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제가


“내일은 나 병원도 가야 되고 못 만날 수도 있다.
난 오늘 보고 싶었는데 그렇게 친구와의 약속이 중요하냐.
요즘 내가 우울해 하기도 했고 그래서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나오니 정말 이해가 안 되고 서운하다.”


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그는


“그래서 내가 내일 만나서 기분도 풀고
맛있는 거 먹자고 했다. 나도 친구와의 입장이 있는데
왜 자기 입장만 고집하느냐. 마음 풀고 얼른 들어가서 쉬어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화가 나서 그에게 쏘아댔어요.


그게 화근이었죠.
그동안 섭섭했던 마음이 화산처럼 터진 거예요.


 

“난 오늘 우울하고 힘들어 옆에 있어 달라는 건데
그걸 내일로 미루면 내가 고마워해야 하는 거야?


내가 그동안 힘들고 우울했던 거 알아주지도 않아
서운했는데 끝까지 친구와의 약속이 중요하다고 하고
입장 바꿔서 자기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난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를 만났을 텐데,
상대는 아니라고 하니까 너무 서운하다.


항상 친구들이 우선순위고 내가 그 다음인 것 같다.
거기다 내일 나 아파서 병원 가는 데
오늘 만나서 기분 좀 풀어주면 안되겠냐?
이런 말까지 내입으로 하니 비참한 기분도 든다.”


면서 얘기했더니 그는


“병원에서 임신도 아니라고 했고
생리불순은 여자들 많이 겪는다고 하더라.
감기 걸려 병원 가는 거랑
생리불순으로 병원 가는 건 비슷한 거다.


그리고 우리가 약속을 미리 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약속도 안 잡고 무턱대고
나를 보러 와달라고 하는 건 이기적인 거다.
왜 나와 내 친구와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 거냐”


이 말을 들은 저는 어이가 없고 분노가 차올랐어요.
저만 그런 건가요? 


어떻게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는 거랑
스트레스로 생리불순이 와 산부인과에
주사를 맞으러 가는 게 같은 걸까요.


정말 제가 이런 남자친구를 1년 동안 만나왔다는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어요
. 저는 마지막으로 물었죠. 


“정말, 감기 걸려 병원 가는 거랑
지금 내가 병원에 가는 게 같다고 생각해?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 난 너 여자친구다.
생각 좀 해보고 얘기를 해줘.”


했더니 그는 


“아깐 나도 화가 나서 말했어, 다시 생각해 보니까
여자들은 예민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해.”


라면서 끝까지 자기가 잘못한 건 인정을 안 하더라고요.
아니 잘못한 줄도 모르는 것 같았죠.


그래서 그 뒤로 저희는 전화를 끊었고
주말 내내 연락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저는 그 동안 그와 이별을 생각했어요.


이렇게 제가 힘들고 아플 때 옆에 있어 주지 않는
남자가 과연 남자친구라 할 수 있을까?
친구들을 우선순위에 두고
나는 두 번째로 지내는 걸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까?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결론은 이별이라고 했어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아침 그는 아무렇지 않게 저에게
[출근했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싸운 뒤 주말 내내
제가 병원에 잘 다녀왔는지 묻지도 않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문자를 하는 게 열이 받아 저는 까톡으로


[이런 식으로 연락하는 거 화 난다.
주말 동안 내 걱정 없는 사람이 왜 이제와
아무렇지 않게 연락해 이런 식으로
넘어가려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헤어지는 게 낫겠다.]


했습니다.


그는 그 날 일은 둘 다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싸운 것이고
주말에는 자기도 화가 나 연락을 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그 일 때문에 헤어지는 건 이해가 안 된대요 


그러면서 서로 생각이 다르니 맞춰갈 수 있는 문제라고
저를 붙잡는데 솔직히 저는 저 상황에서
뭘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픈 여자친구 대신 친구 만나러 가는 남자를 이해해요?
아님 병원 간 여자친구한테 아무런 연락도 없는 남자를?
그것도 아님 아직 나이가 어린 남자이니
덮어놓고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 양보해야 하나요?


그는 몇 번 더 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저는 아니라고 했고 결국에는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지금은 헤어짐을 고하고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 가는데 그는
헤어짐을 인정하는 까톡 다음으로 아무런 연락이 없어요.
그리고 전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금해요.
이게 정말 헤어짐의 이유가 되는 상황인 건지. 
제 기준에는 남자친구로의 기준이 어느 정도 있고
그는 그 기준에 못 미치는 행동을 했는데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는 이게 용납 가능한 일인지.
저 스스로가 만든 기준 때문에 상대를 놓치는 건 아닌지..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와 사귀기 전
그가 저에게 베푼 친절과 다정다감을 잊을 수 없어요


그가 원래 제게 다정다감한 사람인데
일도 힘들고 저희가 익숙해지니 그럴 수도 있겠다..
는 생각, 저 아직 미련이 남은 거겠죠? 


저에게 조언이 필요해요.
제가 이 상황을 어떻게 지나가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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