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구가 "이거 보면서 쉬엄쉬엄해^^" 라는 메신저의 사랑스런 글과 함께 감자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어,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매일매일 들어와서 글을 읽는 홀리겠슈님과 동갑인 것만 같은 자매입니다. ^^ 이 블로그를 알려준 친구와는 매일마다 새로 올라온 글에 대해 토론(?) 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즐겁게(-_-;) 보내고 있는 여자사람이기도 하고요. ㅎㅎ 저의 다년간의 소개팅 라이프의 황당한 여러 사연 중,
갑자기 떠오른,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사연이 있어 이렇게 메일을 씁니다.
몇년전 그 당시로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아마 3~4년 전인거 같아요.
한참 소개팅과 선이 물밀듯이 들어왔던...
그 찬란했던 시절에..
지금 생각해도 또 다시 식은땀이 흥건해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었습죠. 오후 5시. 강남역 5번 출구에서 소개팅남을 보기로 했었요.
상대남은 경상도의 최고 공대 박사 과정중이셨고,
저보다는 2~3살 많았던 분이였습니다. 전화로, "저 왔는데, 어디 계세요?" 라는..
정말 소개팅 티내고 싶지 않았지만..-_-;
별수 없이 그렇게 말하고선 두리번 두리번.. 저~ 앞에서 전화를 받은 한 남자가 눈에 띄네요.
아아아아아
아숩게도 첫인상은.. 제 스타일이 아니시군요..
네네. 암튼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렇게 길바닥에서 서먹한 인사를 나누고,
소개팅남은 커피를 마시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데,
그날은 날도 덥고 해서 그냥 냉아메리카노를 시켰어요...
![]()
고작 한시간 사이에 화장실을 2번이나 갔다 왔어요.
정말 참을 수 없는 속도감으로 밀고 내려오는 그 느낌!!!
아시죠? ㅠㅠ
암튼 그랬어요.
하지만, 한시간에 2번이나 볼일을 해결했으니..
이제는 안나오겠지...라는 안도감......
또 다시................
급속도로 차오름이 느껴지는 저의 방광..
아..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남자분은.. 내가 맘에 안들어서 자꾸 저렇게 화장실 가나...??
라고 생각도 했을꺼에요.
근데 뭐 그때는 그런 상대방까지 생각할 만큼 여유도 없었고..
근데 그때 남자분이..."저녁 먹으러 갈까요?" 하는거에요!!!!
아아!! 집에 가서 빨리 화장실!!!! 을 속으로 외치면서도
잠시 머리를 굴려보니,
집에 가는 시간보다 근처 아무 레스토랑 가서 화장실을 가는게 더 빠를 거 같은거에요!! 네.네. 그래서 저는,
"아 좋아요! 얼른 나가요!" 라며 생끗 웃었죠. 흐흐 ;;;
(나의 생끗은 그 생끗은 아니었는디....ㅠㅠ) ![]()
그제서야 행복한 표정으로 주문한 음식을 먹으면서,
남자분과 그냥저냥한 뻔한 대화를 나누는데.... 헉!!!!!!!
근데 이건 또 뭐죠?????
아, 왜왜왜??!!!
더이상은 없을 것만 같았던.
저의 폭풍같은 장 운동이!!!!
파스타가 들어가서 였을까요..?
왜 또 다시 꿈틀꿈틀거리는건지...
ㅠㅠ 아까 커피숍에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것이 마구마구 밀려 나오는....
☞☜
엉엉엉
정말 울고 싶었어요. 저 이 남자랑 만난지 고작 2시간도 안되었는데...
도대체 화장실을 몇번을 간거냐고요!!
아, 하지만 전, 그런 것따위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이 남자가 날,
腸이 미친 여자로 생각하던 말던.
네네!! 저는 또 가야만 했어요.
파스타를 먹다 말고..
ㅠㅠ
중간에 다시..
"어머 죄송해요. 아까 커피 영향이 좀 크네요. 화장실 좀...."
아씨. 정말 민망하더라고요. 말을 마치기 무섭게..
종종 걸음으로 화장실행...
우다다다다. 큰 일을 해결한 후...
이제는 정말 제발 아무일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또 다시 착석해서 마저 파스타를 먹어댔죠.. 그런데!!!
아 그런데!!!!
정말 저의 腸님은 그날 미쳤었나봐요..
ㅠㅠ
남은 파스타를 안먹었어야 했는데...
맛이 있다 보니...
그냥 손이 자꾸 가서... 한젓갈, 두젓갈 먹은거 뿐인데....
그 작은 양의 파스타가 들어갔을뿐인데 또 다시 쓰나미가 밀려옵니다..
아아아.. 등에서는 식은땀이 나고...
무슨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정말 단 한마디도 기억이 나지 않고...
그냥 정말 빨리 집에 가서
편안한 마음으로 일을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이 남자 절 정말 이상한 여자로 생각할 꺼 같아서,
정말 그 남자가 한참 얘기 하고 있는 도중에 말을 잘랐어요. -_-;
아니... 자를 수 밖에 없었어요... ㅠㅠ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주말에만 서울 오시는 거니까,
집에서 부모님께서 기다리시겠어요.
얼른 가보셔야죠!!"
그 남자분은 그렇게 얼떨결에 저와 함께 일어나서 나가게 되었죠.
흐흐;;;
전 이 분과 헤어지고 나서,
바로 전철역 화장실로 직행할 계획이었어요. 헉!!!!!!!!!!!!!!!
근데 이 분!!!!!!!!!!!!!!!!!!
지금 이 분!!!!!!!!
이런 말을 하시네요!!!! "댁까지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어머!!!!!!!!!!!!!!!!!!!!!!!
안돼요!!!!!!!!!!!!!!!!
그러실 필요 없어요!!!!!!!!!!!!!!!!"
네.......
전 어느새 이분과 함께 -_- 전철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날 바로 지방에서 올라와서, 차가 없다면서, 미안하다고 굳이 전철로라도 함께 댁까지 가겠다고. ㅠㅠ) 전철안에서도 전 그분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정말 단 한마디도 기억이 안나요.
등뒤에 흐르는 식은땀과..
x꼬에 어찌나 힘을 주고 있었던지...
걸음걸이가 조금 남달랐을 꺼라는 저의 추측만... 암튼....전.....결국...
그분과 함께 집까지 가지는 못했어요.
집까지 도저히 갈 상황이 못 되었어요. ㅠㅠ 선릉역에서 문이 열리자, "어머. 저 여기 근처에 뭐 살꺼 있었는데,
깜빡했어요. 저 여기서 내려야 해요.
죄송해요. 조심히 가세요!!"
선릉역에서 내려버렸어요...;;;;
강남역에서 탔으니...
두 정거장도 못버텨 낸거죠..
☞☜ 그리고 화장실표시를 찾아 직행.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것도 들리지 아니하였으며,
아무 생각따위 날리가 없었죠..
무작정 화장실 표시만 찾아서... ![]()
그곳에서 저의 장은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요.
덧붙임 :
하지만!! 이분!!
홀리겠슈님이 너무 궁금한 여자가 이렇게 첫 사연을 올립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웃기네요. ㅎㅎ 근데 그때는 정말 죽을뻔 했다구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