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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니코틴 그라데이션(2)완결

2011.05.16 12:05
1편!!! 바로가기 뿅! →[황망한소개팅] 니코틴 그라데이션




앗!! 그러는 사이,


그 분이 음악을 틀었어요...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가 나와요...

(
저는 일본에서 몇년 살아서 일본말 촉흠 할 줄 알아요..;;)



에반게리옹인가
?
 
 

하고 있을때...


그 분이 저에게 첫질문을 하셨어요!!!!
 













'XX
씨, 이거 가사 해석 좀 해 보시죠??'




이어서...
 




?

 

뭐라고?


해......?

 

...?
 


 

이건 또 무슨 난데없는 어택이란 말임묘??


 
 

내가. 언제 끝날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이 드라이브-_-를 하고 있는 와중에,

 

듣기 평가까지 해야 한단 말입니까?




 
-_- 아 놔 증말 여러모로 
곤란한 자식....





 


'...
노래 가사는 말이 좀.. 어려워서요.. -_-^'라며


슬슬 저도 무시로 맞받아쳐 봅니다.
..







정말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혹 조금 거슬리는 일이 발생하여도,


주선자의 얼굴도 있으니,

 

다년간의 사회생활로 다져진 '영업용 스마일'로 만남을 마무리 하곤 하지만,

 

이 분의 요상한 에 기운이 다 빨린 저는,

 

울고 싶어졌습니다.

 



 

좀처럼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으시려는 그를 다독여.

 

나 들어갈 시간이다.


아까 만났던 레스토랑 근처 길에 떨궈다오..


부탁을 했더니,
 

굳이.... 까지 모셔다 주신다. 합니다.
 


 

으으으...

 

해지마.해지마.

 

쫌 전에 처음 만났는데 집까지 바래다 준다하지말라고...!!!!


우린 친하지 않자나!!!


마구 거절하기도 열라 곤란한 그런 사이잖아!!!


증말 우기지 쫌 말아줘...


엉엉엉 


 

여자분들..
보통 그렇지 않나요?
남자가 처음부터 집앞까지 오는거 좀 그렇지 않나요?
..싫습니다.
집은...많이 친해진 다음에 알려줘도 늦지 않으니까요.
전..그냥 근처까지만...도... 첫만남에선 싫습니다.





결국. 동생이 차 가지고 나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뻥을 치고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하아...

 



아무튼...
 

그렇게 만남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오니,
 

어무니 아부지가 현관부터 장화 신은 고양이 눈을 하고 절 기다리고 계십니다.

 


alt

[딸아. 몹시 궁금하구냐옹.]







이제...
 

보고의 시간입니다.






일단 어머니...


잠시 저희 어머니의 남자론을 말씀드리자면,

 

자고로 남자는 허우대가 멀쩡해서,


주변에서 '너 멋지다', '넌 괜찮은 놈이다'라는 소릴 듣고 자라야

 

성격도 밝고 자신감도 있다며.

 

외모를 심하게 보십니다. -_-;;


그 댁 따님의 상태와는 전혀 상관없는 본인의 취향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

 

특히 키는 180cm이하는 남자로 생각하지 않으시며, 


174cm제 남동생은 어머니의 우환덩어리이죠.
 

아부지는 키 180cm, 김승우와 비슷한 이미지의 미중년이시고요. --a

 
제가 남친이 생겼다고 하면 가장 먼저 날아오는 질문이

 

'키가 몇이냐? -_-+'이십니다. 

(홀리겠슈 : 우리 엄마의 첫질문 '군대는??') 

 



울 어머니 취향의 남성이라면.


alt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이]



시원군이 드라마 나올 때 전화라도 하면,
 

'우리 시원이 티비 나오는거 봐야 한다.'며,
 

단칼에 전화를 끊으시는 분입니다.
 
(홀리겠슈 : 우리엄마는 '닉쿤이 봐야대!!') 



alt

[아까 사진 쫌 그래서 멀쩡한거로 한장 더 구해왔어.]


암튼
.
 

어머니껜
 

'신장 170 미만,

박휘순 20년 후 버전,

치아 상태 엉망,

니코틴 잔뜩.

일주일에 6일 음주.'
로 보고 완료.


 

어머니는 상상만 해도 짜증이 나시는지 됐다시며 고개를 돌리심.

 
 


남자를 외모로 판단하는거 아니라버럭! 하시는 아버지껜.

 

'내가 레스토랑에 첫 입장하는데,


 소파에 앉아서 궁디 들썩하는 시늉도 안했음'으로 보고 완료.

 

자칭 로맨스 그레이의 매너남. 


아부지의 이마에 갈매기가 세마리 끼룩.끼룩.끼룩.

 

부모님은 수고 했다며,

 

다시 절 강아지와 놀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사후 보고를 드린 후,

 

'잘 들어왔다오늘 감사했다문자로 마무리.

 

주선자님에게 넌즈시. 


이 짝은 생각읎시다는 의사를 전달하며,

  

능력자-_- 권사님께 뒷처리를 부탁하고 서울로 올라왔지요.


그렇게 잘 마무리....










되길..바랬건만....샹.
 

 


 

역시 권사님들의 뻥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것을 되새김질하며...
 

암튼..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지 열흘쯤 지났나...??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딸 : ? 뭔일 있어?
 

어머니 : 하아....(깊은 한숨), 있잖아...

           너 저번에 그 사람.. 한번 더 만날 생각은 없니
?

 

...
 

...
 

누...구..?

그 니코틴 그라데이션
?

 

 

딸 : ??
 

어머니 : 그 사람이 니가 맘에 든다고 했대.
 

딸 : 그래서? 그냥 난 아니라고 하면 되잖아.
 

어머니 :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흐윽....)

           
거기 그 남자 모친과, 이모라는 사람한테 자꾸 전화가 와.. ㅜm

 



히잌!!!!


그 분을 끔찍히 아끼는 어머니와 이모님이 등장.

 

그 권사님을 통해 울어머니의 연락처를 입수.

 

매일같이 번갈아가며 전화를 해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첨엔 우리 딸은 아무 말도 안하더라.


 난 잘 모르겠다. 라고 적당히 거절했으나..

 

완곡한 거절을 접수하지 않으신 그 자매들은...

 
 
 

- 우리 (졸 잘난) 아들()이 당신네 여식(따위를) 맘에 들어 한다.

 

- 당신네 여식도 딱히 싫다는 말은 안했지 않느냐.
(남의 집 귀한아들더러
 '싫다' 표현을 하는 건 실례잖슴묘?)

 

- 한번 보고 사람을 어떻게 아느냐?

 

- 우리 아들이 공부만해서 여자를 잘 몰라서 그런다.

 

- 그래서 (마흔다된 우리아들).... 말을 잘 못했을 수도 있다.

 

- 우리 아들은 워낙 순진해서 표현을 잘 못한다.

 

- 여튼 우리 아들은 니 여식따위를 맘에 든다고 한다.
 

 
 

블라블라의 맹공을 퍼 부으셨고,
 

최시원군이나 좋아라하는 생활을 하시던 저희 어머니에게는,
 

그 분들을 대적할만한 힘이 없으셨던 겁니다.

 

 

그저..


‘다 큰 자식들이니, 그냥 어른들은 물러나서 지켜보고,


둘이 알아서 하라 그러자..


라며 소극적 대항을 시도해보셨으나...

 


 

그분의 모친과 이모님은


연일 전화를 걸어오셔서..


젊은이들이 이렇게 소극적일 땐,


 어른들이 등을 떠밀어 줘야된다!!


는 가당치도 않은 어택을 쏟아내신 바,


 
 

결국 어머닌 흐느끼는 목소리로 제게 전화를 하신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냥
, 제발, 한번만, 만나고만 와다오..!!!


 라는 모친의 절규를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결국.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때마침 부산에서 절친의 결혼식이 있어서


제가 부산에 내려가서 보게 되었어요....



 

 

하아...

 

부산역 앞에서 보기로 했고...

 

멀뚱하니 롯데리아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 분의 (회사)차가 스르륵 오더니, 타라고 하십니다.

 

 

.. 싫은데. 너무 어색해.. ☞☜

 


 

어디 멀리 가나 했더니.

 

부산역 바로 뒷골목이 차이나타운이더라구요.

 

한 골목 뒤에 주차.. (이럴꺼면 주차를 먼저 하고 오등가...)


-_-;;;

 




 

토요일. 점심무렵. 부산역앞. 차이나타운.

 

네.. 그렇게...전... 그 분과 중국집을 갔어요.

 

자리에 앉자마자,

 

물 가져다 주시는 아줌마한테 짬뽕 두개요.하고 말합니다.
 

 
 

잠깐!
 

이봐요!
 

뭐 먹을지는 물어봐야지!!
 

야 이새키야!! 뭐 이런 놈이!!!!

 
 
 

 

순간!!


제가 도끼눈을 떴나보아요.

 

그 분은 그제서야..


이 집은 짬뽕이 유명하니 드셔보세요.

 

네..

 

하아.

 

뭔가 어색, 짧막한 대화 후 익숙한-_- 침묵이 이어지고..

 


 

짬뽕이 나올 무렵.

 

홀 구석 케이블 TV에선 옛날 시트콤 재방송이 나옵니다.


하이킥-_-이었을꺼에요.

 

그 분은 이미 영혼을 TV에 저당잡히시고.


에효... 

 


 

전. 중국집가면 짜장면시켜요.
 

늘 짬뽕과 짜장면 사이에서 고민하지만, 언제나 짜장면을 선택하는 그런 뇨자에요.


전. 달달한 자장면이 좋은데....ㅜㅜ

 


 

그런 제 앞에는, 


어떻게 맛있는지 맛없는지도 알 수 없는 짬뽕 한그릇

 

그 짬뽕을 먹으며 눈은 온통 TV로 가 있는 아자씨가 있을 뿐이었습니다.

 

 

..

 

아 증말, 울 어무이만 아니었으면.

 

힝.

 

그 분이 짬뽕을 다 먹을 때 까지, 대화 없음

 

_

 

나는... 반도 못 먹고 다 남김.

 


 

 

서울 올라가는 KTX가 몇시냐며 물어왔고,


사실... 두시간정도 남았지만,

 

30분 남았다고 뻥쳤습니다.

 

차 한잔 하자고 하십니다.

 

중국집을 나왔는데, 마땅한 카페가 없네요.

 

길 건너 별다방이 보이길래

 

저기로 가요.라고 그분을 뫼시었지요.

 




전 라떼를 먹으며 기분 전환을 시켜보려 했는데,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난 이런데 별로더라구요.라고 하십니다.

 

네.. 이 곳으로 뫼신 제가 못난뇬입니다.

 


 

아다리가 맞지 않는 대화가 이어집니다.

  

KTX에는 읽을꺼리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타고 있는 동안 심심하진 않아요.
 
 

그 철도공사 놈들은 일도 안하고.. 블라블라..

제도가 어떻고.. 블라블라..

그 새키들 
맘에 안듭니다!
 
 

눼... ㅡㅡ

 


 

어느덧 저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필살기를 시전합니다.


따라서, 그 담부턴 대화가 잘 생각나지 않아요. --a

 

뭔가..제가 이거 좋아요~ 하면,


‘난 별로.그건 이상하다. 뭐 이런 부정적인 코멘트만 줄줄줄

 

30분을 힘겹게 이겨내고서 별다방 앞에서 그와 헤어집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전 마음이 편안합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사뿐사뿐,


KTX를 타고서,

 

어머니에게 보고를 합니다.


중국집 가서 내 짬뽕을 지가 골라시킴,


내 의견 안물어봄,


시켜놓고 지는 티비봄. 


더이상 듣기가 괴로우셨던 어머니는 제 말을 끊으시고,


딸아, 엄마가 미안.ㅜㅜ' 

 




 

뭐 괜찮아요.
 

이미 끝난걸요.
 

난 이제 그 분을 보지 않을꺼니까요.....





끗. 

 


alt


 

 

덧붙임 : 그분의 모친 시스터의 등장은 정말 모질었습니다.
마흔이 가까워 오는 아들내미가 그저 어여쁘고
아무것도 못하는 귀염이로만 보이시나봐요. --a
이후로도 몇주(!)를 더,
저희 어머니는 그녀들의 전화에 시달리셨습니다..

나중에 주선자 권사님도 포기를 하실 정도로,
그 두분의 성화가 대단했다고..
 

엄마 괜히 내가 미안.--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제보사연을 쓰는 지금까지도,
식욕이 돋을때면,
그분의
 삐뚤빼뚤한 치열.
그 사이마다 누렇게 앉아주신 담배찐을 떠올리며,
밥숟갈을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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