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소개팅] 세가지 소개팅 - 망글,써글,옘병

2011.08.4 01:18

예전 회사 언니의 소개로 홀리겠슈를 알게 된,

내년이면 서른.

현재 대학원생+직장인 입니다.

 

저의 3번의 소개팅경험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아, 3번 다 물론 다 망글.. 써글.. 옘병..

 

그래서 전 지금 쏠로입니다.

 

 

세가지 소개팅 제1편 : 망글 - 압구정 한강둔치의 더 몬스터


 

당시 저는, 한참 S사에 다니면서

잘 나가는 줄 알던 사회생활 1년차가 되어가던 스물다섯이었습니다.

 

그 해 초겨울,

남친이 나이 서른즈음까지 취직이 안되니

지혼자 유학을 가겠다고 선포한 바,

졸지에 끈떨어진 두레박 신세가 되었죠.

 
 

그러던 중.

대학 동기가, 거래처 담당자와 알고 보니 선후배더라.

하여 친하게 지낸 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 분께서 외로움을 호소하고 계시며, 소개팅을 주선해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분의 소개팅녀가 되기로 합니다
.

 
 

소개팅남은 강남 교보타워에 차를 끌고 오셨어요.

그 전남친과 저는 뚜벅이였던 터라 차가 신기했습니다.

차에서 담배냄새 나는 거 빼고는;;;

 

저는 남자건 여자건 인간의 외모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

 

그렇다고 잘 생긴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은 준수한 얼굴은 아니셨었지요.

 

일단, 외형의 미추를 떠나

무거운 몸을 건들거리는 분위기.

밤에 좀 노시는 분위기.

는 뭐 소개팅녀 입장에서 반가운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좌우간

차에 올라타니 밥을 양식-중식-일식 중에 고르라고 하셨고,

날이 쌀쌀해서 짬뽕 국물이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의 중식당에 갔습니다.

... 차에서 내리실 때 10발짝도 안되는 식당입구까지

굳이 겨울용 롱코트를 끌고 내리는 것까지도

그럭저럭 봐줄만 했습니다.

 

여튼 롱코트를 끌고 내리신 미스터 건들 두꺼비님과

음식을 시켜놓고 먹는데....

너무 흘리시는 겁니다.

 

무엇을?

 

웃음을?

 

노우.

 

음식을요.

 

ㅠㅠ

 

alt



아주 질질 많이 흘리는 겁니다
.

정말 너무너무너무!! 흘리는 겁니다.

 

alt



제 밥상머리 특기가

젓가락 쳐서 상 위로 튀겨올리기인데..


저를 능가하시는 분은 처음이었어요
.

그래도 얘기는 잘 했습니다.

 

첫만남이니, 식후에 차를 사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강남에서 밥을 먹었으니

압구정에 가서 차를 사시겠대요.

전 한참 유행이던

콩다방이나 별다방을 가자는 줄 알았습니다.

 

강남의 모르는 길로 쓱쓱 차를 돌려들어가더니...

어느새 압구정 둔치의 한강공원..

 

그 추운 겨울날...

공원 매점에서 캔커피 2개 사들고 다시 차로...;;;;;

 

한겨울의 한강둔치는 인적없이 어둡기만합니다.

게다가 난 커피를 안마시는데 ㅠㅠ

 

처음 만난 남자.

시컴시컴한 한강둔치.

폐쇄된 차 안. ㅠㅠ

 

한시간 가량 밤 유흥 문화 얘기와 그의 지난 여친분들 이야기를 듣습니다.

 
 

- 과거에 여친이 말을 안들어서 이 차에서 싸우다가

고속도로 한가운데 버리고 간 적이 있다.


-
외로울 때는 이대로 차를 몰고 동해로 달린다.
요즘 좀 외롭다.


-
주선자랑 다른 친구들이랑 놀자모임이 있는데

우리는 완전 딴따라다.


-
내가 솔로인건 그냥 여자를 안만나서일 뿐,

놀다보면 여자들이 널렸다.

 

 

터프한 밤의 술문화와 자신이 버린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솔직히 겁도 좀 나고,

더는 도저히 못있겠어서,

가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하고

대강 마무리가 되었을 시각이 11시경.

 

일산 집까지 굳이 바래다 주시겠다는 걸,

압구정역에 내려달라고 하고

한겨울의 어두컴컴한 한강둔치를 빠져나오는데..

 

쐐기를 박는 공포의 한 말씀..

 

저쪽 길로 들어가면 올림픽도로 나와요.

분위기도 좋은데~ 미사리로 쏠까요???

 
 

ㅠㅠ

아아아아악
~!!!!

저 정말 차에서 도망치듯 뛰쳐내렸습니다.

 

 

세가지 소개팅 제2편 : 써글 - 종로 빡빡이


저는 남자의 외모에도 관심이 없지만
,

겉포장 자체에 별 의미를 두고 살지를 않아

제 옷도 일년에 한번 살까 말까 하는 사람이에요.

 

어느날, 회사 여선배가 꽤 유명한 만화출판사 팀장이라며

소개팅을 권해오십니다.

회사 이벤트 행사에 갔다가 알게 되어서

술을 한잔했는데, 여차저차 본인이 소개팅처럼 엮였다는데,

그 선배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거든요.

 

그래서 다른 분을 소개 시켜주겠다고 하고

저를 거기에 낑가 넣으신 거죠.


그 분은 머리털이 별로 없으시다 했습니다
.

그래도 좋으냐고 선배님이 물으셨어요.

 
 

저는 남자의 머리털의 밀도 따위 개의치 않습니다.

 
 

축구 국대전하던 어느날.

종로 좌식 술집에 앉아서 한쪽은 국대전.

한쪽은 야구를 하더라구요.

스포츠 좋아하는 터라.

열심히 응원도 하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나름 잘 통하더라구요.

 

근데, 겨우 맥주 500cc 두 잔에 이 놈이 맛이 간겁니다.

 

 

느끼하게 웃으면서 하는 소리는,

 

- 오늘 밤 안보낼꺼야~

- 오늘 밤 집에 가버리면 다시는 날 못 만나는 건 줄 알아.

- 오빠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 키스 한번만 하자~ 딸꾹!

 
 

주점에서 택시타러 가는 내내

주정주정 이런 개 술주정..


ㅅㅂ ;;;;;;;;;;;;;;;

 

종로에 모텔 골목으로

절 끌고 가려는 걸 어르고 달래서~

겨우 택시 태워서 보냈습니다.

 

전 그 집이 술에 물을 탔는지.

그 새키 보내느라 땀을 빼서 그런건지,

집에 도착하니까 술이 다 깨버려서 어이가 없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빡빡이는 소맥을 다섯잔을 족히 말아 드시고도

멀쩡한 주량의 소유자라나 뭐라나. .

 

-_-;;;;;;;

 

 

세가지 소개팅 제3편 : 옘병 - 대학원 선배님의 화이어볼 친구

 

전 이 소개팅 전에는,

주선자 선배님이 저를 잘 보셔서

아껴주시는 걸로 알고 있었어요.

ㅠㅠ

 

 

휴일날 한 선배님께서

뜬금없이 홍대로 나오라고 하시길래,

무슨일이냐고 문자를 드리니,

남자 소개시켜줄테니까 빨리나와~ 라 하십니다.

 

나름 초고속으로 단장을 하고 나갔습니다.

 

... 못보던 슈렉님이 한분 앉아계시더라구요.

저는 단지 구분을 합니다.

인간에 대한 판단근거로는 활용하지 않습니다.

 

왁자지껄 거하게 마시고 놀고,

선배님이 제 폰을 빼앗으셔서

전번까지 교환당했습니다.

그리고 둘만 남겨놓고 사라지셨어요.


전 이분의 첫인상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

뭔가 좀 답답시렵네요.

 

 

칵테일 한잔씩 하고 그분이 저희 집까지 택시로 바래다 주셨어요.

처음 만났을 땐 주변 분들이

하도 난리 쿵짝을 해서

택시안에서야 통성명을 했어요..

통성명하고 나니, 택시안에서 은근슬쩍 손을 잡고,

머리를 쓰다듬으십디다?

 

 

다음날, 왠지 번갯불에 콩궈 먹은 기분이라,

선배님께 그분 프로필을 다시 듣고 보니,

연애 경험이 전무 하다는거 빼고는

중소기업 회사원에 집안도 화목하다 하더라구요.

 

외모때문에 연애경험이 없나보다 싶어서..

연락오면, 나도 피차 외로우니 연애 안되면 친구나 하지 뭐..

하는 마음으로 생각했습니다.

 

암튼 이후로 연락이 오긴 오는데..

하루에 문자 1번? 2?

바쁜가보다 싶었죠.

 
 

그래도 하루에 문자 한번 두번은 꼬박꼬박 왔어요.

그리고 며칠 후 주선자가 불러서 술자리에 가보니

그 자리에 나오시더라구요.

 

생긴건 슈렉인데 숫기가 없나보다 싶었습니다.

정말 小心하더만요.

 
 

여튼. 그렇게 한번 더 만나니

연락이 좀 더 오더라구요.

이틀걸러 통화도 한번씩 하고...

 
 

그리고, 또 며칠 후 다시 주선자가 불러서

술자리에 나갔습니다.

 

전 그 분도 나오시는 줄 알고 갔거든요.

근데, 그 자리엔 안오시더라구요.

 

근데 그 술모임에서는

거의 그 소개팅남이랑 저랑 사귀는 줄로 알고 계셨기 때문에..

혼자 있으니까 분위기 뻘쭘오묘해 집디다. --;;

 

여튼...

연애진행상황(?)에 대한 취조만 당하고;;

돌아오는 길에 제가 좀 속상하더라구요.

 

전 그래서 그 분과 통화 중에 속상하다고 표현을 했습니다.

 

 

죄송하다고 합디다.

그리고 앞으로 잘 하시겠답니다.

 
 

그 후로 연락은..

하루에 문자 1~2?

이틀걸러 통화 3??

 

그리고, 또 며칠 후 다시 주선자가 불러서 술자리에 나갔습니다.

  

이번엔 정말 잘 해주시더라구요.

안주도 챙겨주고.. ;;

제대로 사귀는 사이처럼..

 

술을 늦게까지 마셔서

집에 또 택시로 바래다 주셨어요.

 

 

그리고 집앞에서 냅다 키스;;; -_-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오늘부터 너 내꺼, 나 니꺼 합시다.”

라길래...

 

 

전 그날부터 진짜 사귀는 건 줄 알았죠!!!!

 

 

하지만 또..

이후에 하루에 문자 1~2.

통화는 이틀걸러 3.. ;;

 

 

....

 
 

소개팅이 서서히 말려갑니다....

 
 

여튼 저 키스 이후..

제가 삽질을 세번 했습니다.

 

1) 회사 근처에서 퇴근할 때 만나려고 기다리기 1.

→ 퇴근 후 잠깐 얼굴 보자고 문자옴.

회사 근처에서 대기 2시간.

그런데, 퇴근 길에 연락 안줌.

귀가 후 새벽 1시에 ~깜박했다!!!”,

문자 1.

  

2) 주선자 모임 두번 펑크

→ 지가 먼저 모임나오라고 연락주고,

지가 먼저 나오겠다고 해놓고,

당일 연락두절 X 2

 

두번째는 주선자가 미안해서 어찌할바를 모름.

 

3) 비오는 아침 데이트 펑크

→ 앞의 사건들에 대한 일련의 사과로

아침 7시에 만나서 종일 데이트를 하자길래

일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꾸미고 나감.

당일 연락 두절.

당일 폭풍 장마.

 

 

3번 사건날 오후에

주선자에게 전화를 해서 미친 쌩쇼를 했어요.

 

이런 취급 당하면서 내가 계속 만나야 하냐.

했더니..

 

주선자 대답이 더 가관입니다.

 

니가 맨날 만나자 그러고

전화, 문자 막 남기고 귀찮게 굴었다며!

왜 집착을 해!!”

 


~


자기 화이어볼 친구라 친구를 믿는 눈치입디다.

-_-;;

 

 

전 한번도 먼저 만나자고 한적도 없었고,

연락도 한두번 제가 먼저 하긴 했지만,

소개팅 후 키스까지 한놈한테

안부 문자 한두번 보낸 게 집착은 아니잖슴묘..

 

ㅠㅠ

 

 

하도 어이가 없어서.

그날 저녁에 주선자 만나서

그간의 문자 내역 싹 보여줬습니다.

 

 

주선자 흠칫.

 

 

여튼, 이후 저도 그놈한테 연락두절 입니다.

제가 좀 때려버리라고 했는데..

그 놈 선배님한테 좀 맞았을라나 모르겠네요.

 

ㅠㅠ

 




그래서  전 지금 무적의 솔로 입니다
.

대학원 공부 열심히 하구요. 돈도 열심히 벌구요.

 

(__*)

 
 

제 글이 두서가 없긴 한데..

삽질의 아픔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

 

 

alt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8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1/08/07 [황망한소개팅] 키컸으면
2011/08/06 [황망한소개팅][짧샹]x3 내가방, 아바타, 미안해
2011/08/05 [황망한소개팅] 누나 빚 없지?
2011/08/05 [황망한연애담] 넌 나에게 과분한 여자야
2011/08/05 [황망한연애담] 모태쏠로 탈영일지(3)완결
2011/08/04 [황망한연애담] 모태쏠로 탈영일지(2)
2011/08/04 [황망한연애담] 모태쏠로 탈영일지(1)
2011/08/04 [황망한소개팅] 세가지 소개팅 - 망글,써글,옘병
2011/08/03 [황망한연애담] 그녀에게 舊남친이란?
2011/08/03 [이런것도해보자] 자매들에게 드리는 질문 결과 공개!!
2011/08/02 [황망한소개팅] 수달잔혹사(3)완결
2011/08/02 [황망한소개팅] 수달잔혹사(2)
2011/08/02 [황망한소개팅] 수달잔혹사(1)
2011/08/01 [황망한연애담] 나쁘지는 않은데 나쁜남자(2)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