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소개팅] 헷갈리오(2)완결

2011.08.17 01:16



1편 바로가기 뿅!! → 
 [황망한소개팅] 헷갈리오(1)



오늘 저녁은 어디가야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그 분이 물어오시네요....

 

 
 

"떡볶이 좋아해요?"




이어서... 



결국... 옆테이블의 귀요미 대학생들과 함께

저는 즉석 떡볶이를 먹습니다.

 
 

이 나이에 이런 곳에 들어와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발랄한 곳이네요.

 
 

뭐 맛만 있으면 되죠.

 

ㅠㅠ

 

 


 

떡볶이를 먹고 잠시 걷습니다.

 

신촌 구석구석을 잘 알길래

제가 별 생각 없이 물었습니다.

 

"Y대 나오셨어요?"

그랬더니 이 남자...

 

 

 

 

대답을 안 합니다.-_-

 

순간 저도 당황합니다.

 

내가 잘못한 건가?

도대체 무얼 잘못했단 말인가? ㅠㅠ

 

이 남자 갑자기 심각하게 얘기를 시작합니다.

 

"예전에 잠깐 알던 여자가

자기 직장으로 전화를 걸어

자기가 그 회사 다니는 게 맞는지 물어봤었다...


또 알던 다른 여자는 자기 네이트온을 해킹했었다...


그 일들의 충격이 너무 커서

이젠 절대로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면

신상정보를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때가 되면' 다 얘기해 주겠다고 합니다.

 
 

저는 갑자기 그가 딱하게 생각됩니다.

 
 

'아.. 정말 어쩌면 이렇게

스토커 같은 여자들만 만났을까.

운도 없지.'

 

 

그래서 저는 "신경쓰지 마시라.",

심지어 "그런 거 물어봐서 죄송하다."거듭 사과합니다.

 

(최초 주선자님도 이 분을 영어 학원에서 만났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모른답니다.

그냥, 멀쩡해보이는 총각이 싱글이라길래

소개시켜 준거라고.. -_-)

 

 

 
 

그런데 문제가...

이 사람 자꾸 스킨쉽 진도를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이제 이성과 만날 때에,

육체적 접촉에 매우 신중해지겠다고 결심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뭔가 찝찝합니다.

 
 

이 사람, 자기 속은 자꾸 감추면서

몸으로만 친해지려고 하는 게 아주 괘씸합니다.

 
 

그리고 자기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다는데,

33년 동안 연애 한번 안해봤다는 남자가

아주 능숙하고 약간 뻔뻔하기까지...

 

 

.. 자꾸 의문이 돋아납니다...

 

 
 

일단, 저는 모든 육체적 접근 시도를 차단합니다.

뭔가 다가오는 낌새가 있다 싶으면

적당히 내숭 떨면서 피합니다.

 

 
 

저는 투명하지 못한 이 남자의 태도가 매우 찜찜하여

더 이상은 참을 수 없게 됩니다.

 
 

아, 저에게 호감이 없는 것 같지는 않아보이는데..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좀 더 두고 봤겠지만

저는 두 달 뒤에 한국을 떠난다구요!

 
 

하루하루가 금쪽 같이 소중한 상황에서

이도 저도 아닌 요상한 관계 때문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원나잇을 하고 싶다는 것인가,

아니면 장거리연애라도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가...

 
 

제대로 얘기를 해봐야겠다 결심하고 만나러 갑니다.

 

 


 

네번째 만남, 소개팅 8일째.

 
 

이 남자 이젠 자연스럽게 제 손을 잡고 걷습니다.

극장에서는 계속 제 얼굴을 쓰다듬..

자꾸 저한테 앵깁니다.... -_-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면서...




저는 드디어 말을 꺼냅니다.

  

: 저랑 왜 놀아요?

 

남자 : ㅇㅇ씨가 놀자면서요. ㅋㅋㅋ

(그 날 제가 얘기 좀 진지하게 하고 싶어서

먼저 만나자고 했거든요. -_-)

 

: 아니요... 무슨 생각으로 절 계속 만나시냐구요.

 

남자 : .....

 

: 무슨 뜻인지 아시잖아요.

 

남자 : ~ 왜 손 잡냐고 묻는 거에요?

 

: , 그렇게 묻는 게 더 확실할 수도 있겠네요.

 

남자 : 난 원래 스킨쉽 좋아하는데~ㅋㅋㅋ

ㅇㅇ씨는 안좋아해요?

 

: ... 그게 아니라...

저는 아무나랑 쉽게 스킨쉽을 하지는 않아서요.

 

남자 : , 그렇구나~

나는 아무나랑 해요. ㅋㅋㅋ

우리집 강아지랑도 막 뽀뽀하고 그러는데. ㅋㅋㅋ

(이 시점에서 저는 제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걸 느낍니다.)

 

: 지금 장난하세요?

 

남자 : 왜요? 정리된 거 아닌가.

ㅇㅇ씨는 아무나랑 스킨쉽하지 않고,

나는 아무나랑 하고. ㅋㅋㅋ

 
 

진지한 질문에

깐족깐족 웃으며 장난으로 일관하는 모습..

 
 

(평소에도 모든 대화가 항상 이런 식이었어요.

이게 처음엔 재밌다고 느껴졌던 것 같애요.

처음이라 분위기 띄우는 건 줄 알았지,

분간못하고 내내 이럴줄은 몰랐.. ㅠㅠ)

 
 

너무 가 나서

저는 결국

"앞으로 다시 뵙기는 힘들겠네요. 안녕히 가세요."라고

말하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날 밤에도 그 다음날에도
계속 문자가 옵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주 태연하고 일상적인 내용의 문자입니다.

저는 계속 씹습니다.

 

하루 종일 답문을 보내지 않았더니

드디어 늦은 밤 이런 문자가 도착합니다.

 
 

"연락을 받을 생각이 없어 보이네요.^^

짧은 인연이었지만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 드디어 정리가 되는구나.

저도 마지막 인사 정도는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그 동안 저도 덕분에 재밌었습니다.

주제넘은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람을 만나실 때

좀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진심으로 걱정이 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제가 심한 건가요?)

 
 

그리고 답문이 왔습니다.

 
 

", 말씀하신대로 주제넘으시네요."

 

 

, 순간 열이 확 올라서

육두문자를 날리고 싶었으나 꾹 참았습니다.

 

그냥 X 밟았다 치자, 이 정도면 깔끔하게 끝난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가다듬었죠.

 

 

바로 이 시점에서 저는 감자언니에게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작문으로 내 마음을 정화시키리라.'

요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끝이 아니었습니다. -_-)

 

 

 

한 시간 쯤 뒤 문자가 옵니다.

 

 

 

"여튼 우리 다시 연락됐네요. ㅎㅎㅎㅎㅎㅎ"

 
 

ㅠㅠ

이거 뭔가요...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요... ㅜㅜ

이때부턴 좀 무서웠어요.

 
 

이 사람 혹시 다중인격인가?

변태인가, 별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혹시 제 마지막 문자에 여전히 화가 나서

싸움을 거는 건가 싶어 정중하게 사과했어요.

 
 

"혼란스럽군요.

어쨌든 그 문자는 제가 죄송합니다.

괜한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문자가 오네요.

 

"괜찮아요. ㅇㅇ씨는 여전히 귀여우니까. 그럼~~^^"

 

 

 

으아, 소름 끼쳐요.

납량특집이 따로 없어요. 엉엉엉.

 

 

정체도 모르겠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전혀 모르겠어요.



제가 사람 보는 눈이 없는지도 모르지만,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럴까요.

 

 

오늘도 문자가 또 왔는데..

여전히 진지하지 못한 뉘앙스로 사과비슷하게요..

나는 너무 놀랐고 질렸으며

감당할 자신도 없고  싫다했어요.

 

 
 

어쨌든 일단 오늘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된 듯 합니다.

 

 

 

내일은 괜찮을까요?

ㅠㅠ

 


깐족깐족에 뭔가 약올르고 자극을 받는데, 

무시가 안되는거 같애요..



좋은거는 완전 절대 아니구요...ㅠㅠ 

  


alt

 

저..그리고 지금 정주행, 역주행중이신 매짱이님,andthend님!!
이 글보시면 저에게 메일하나만 보내주셔요!!!
holicatyou@gmail.com 이에요!!
좀 여쭤보고싶은것이 있어요!!!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0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1/08/20 [황망한연애담] 길드녀(1)
2011/08/19 [황망한소개팅] 결혼정보업체 이용팁
2011/08/19 [황망한소개팅] 막 대하지 말아줘요..
2011/08/18 [황망한연애담] 꼬시다
2011/08/18 [황망한연애담] 못할짓
2011/08/17 [황망한연애담] 첫사랑.군대.깨빡.
2011/08/17 [황망한연애담] 내사람은 남았네요..
2011/08/17 [황망한소개팅] 헷갈리오(2)완결
2011/08/16 [황망한소개팅] 헷갈리오(1)
2011/08/16 [황망한소개팅][짧] 충무로이야기
2011/08/15 [황망한소개팅] 씻음굿
2011/08/15 [황망한소개팅] 왜 나오신겁니까?
2011/08/14 [황망한연애담][짧]X3 후기, 펌프짱, 강지
2011/08/14 [황망한연애담] 감성남과 현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