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소개팅] 도련님 처치법

2011.08.31 11:45

안녕하세요 감자언뉘~~~

  

저는 이십대중반 흔한 여자사람입니다.

꼬꼬마의 흔한 소개팅얘기지만...  

흔하지 않은 얘기인데다, 

말도 잘 안통하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 언니오빠들의 고견을 구하고자,

감히 글을 올립니다.  

소개팅남 또래 오라버니들의 조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얼마전 저는 소개팅제의를 받았어요

소개팅 주선자는 친구남자친구학교선배친구쯤으로...

 

제가 그때 당시 감자언니의 블로그를 알았다면 분명 거절했겠지요.. ㅠㅠㅠ

저런 희미한 구조의 소개팅은 하는게 아니라던데...!!!




뭐 좌우지간.. 건너건너 들은 그의 프로필은
,

아주 훌륭했어요.

전해들은 그는 저보다 7~8살가량 연상..


외모, 직업, 집안뭐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게다가, 주선자는 그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훤칠, 빵빵 등의 수식어를 잔뜩 붙이는 바람에

완전 훈남일거 같고 괜히 두근두근하고...

 

이래저래 내 번호가 그사람한테 전해졌고,

몇개의 문자와 카톡을 하던 중..

퇴근 후, 친구와 맥주한잔 하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첫 통화라서,

조용한 곳에서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서

건물비상계단쯤 되는 곳에 가서 전화를 받았어요.

 

인사하고, 만나서 뭐할까 정하다 보니 십여분 통화했어요...

 

친구가 혼자 기다리는 상황이라,

제가, 친구랑 있으니, 나중에 통화하자..

말씀드리고 끊었어요..

 

 

 

그리고 얼마 안되어서 문자가 왔는데

 

참한 아가씨라 들었는데,

이 시간까지 강남역을 배회하고 다니는 처자였구만?!?!”




이렇게 왔어요
... ㅠㅠ

 

그때 시간이 아홉시반쯤이었구요...

 

뭐라 대답하기 애매한 문자라서

고민만 열라하다 답을 보내지 못했어요..

농담인지, 진담인지도 잘 파악이 안되었고...

본의는 아니었지만, 씹은거에요.  


"아.. 네..." 하기도 완전 이상하고..

"아니오.. 저 그런 여자아니에요.."이상하잖아요..



ㅠㅠ 

  

그리고 또 며칠동안 카톡으로

영양가없는 대화가 조금 오갔죠.

 

처음 연락한 그 주의 주말엔

친구들하고 여행약속이 있어서,

다음 주말에 보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여행간다는 주말에..

밤 열두시에 그분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그전에 두번이나 전화를 했었더라구요...

전 그 부재중을 확인하지 못한 채로

열두시에 울린 전화를 받게 되어,

이 시간에 웬 일?’ 하면서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여보세요?” 하자마자,

이 시간에 어디서 뭘 하길래 전화통화는 안되냐!!?”,

뭔가...어이없이...

남친모드(?) 오빠포스(?)로 막막... ㅠㅠㅠ

 
 
 

그래서 좀 어리둥절했지만,

"친구들하고 여행와있어서 지금 좀 정신없다.

주변이 시끄러우니 내일 전화드리겠다."

는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여자들끼리 여행을 자주 다니냐,

여행가면 놀러온 남자들하고 어울려서 놀기도 하냐

약간 의미심장한(?) 말들을 하더라구요?...

 
 

흠...

,.

 

어쨌든 이야기를 길게하기엔, 워낙 주변이 시끄러운 상황이어서,

일단 대충 ,, 아니요..” 뭐 그냥 이런 식으로 통화하고 끊었는데,

옆에서 듣던 친구가 물어봐서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근데 이 이상하다는 거에요
..

그래요...  이것이 언니님들이 얘기하시는

... 전조증상이란 거였나봐요... ㅠㅠ

 

 

여튼 그 뒤로 또 일주일동안 시덥잖은 문자와 잠깐씩 통화를 하다가

그러다 소개팅날이 되었어요!

 

열심히 뻗쳐입고 나갔어요...

제가 십분빨리 도착했는데, 그분은 저보다 더 빨리 와있었고,

 

통화하면서 얘기했던 영화표도 예매해놨었고,

점심먹을 장소도 알아놓고... 

말그대로 데이트코스를 열심히 준비해온 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평발이라 구두를 잘 못 신는데,

근데 밥먹고 나와서는 신발이 불편하겠다며

자기가 알아본 커피집은 여기서 좀 걸어야 될 것 같으니까

가까운 곳에 있는 카페로 가는 게 어떠냐

 

나름 제 입장에서는 배려라고 생각되는 행동도 하시고...

호감도 급상승하더라구요...

 

분위기 좋게 밥먹고, 커피먹고 영화보고, 드라이브(-_-)도 하구요... 

맥주한잔하러 선술집 분위기 나는 술집까지 갔어요.

이 분의 리드.. 여기까지는 매우 훌륭했어요...

 

 

그렇게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하는데..

생각나는 대화가

- 나는 네가 나이가 어려도 참하다 그래서 기대했다.

(참하다는 기준은 뭔가요...ㅠㅠㅠ) (참하다는 표현을 엄청 자주 씀.)

- 늦게까지(몇시?) 술마시고 다니는 일이 잦냐?

- 친구들하고 여행을 몇번정도 다니냐?

- 주변에 친한 남자친구는 있냐?, 몇명정도냐?, 몇년친구냐?, 얼마만에 한번씩 연락하냐?

- 통금시간이 있냐?, 언제까지 있었냐?

- 술먹고 택시타고 들어가는 일은 한달에 몇번정도 되냐?

 

등등...

뭔가 느낌이 쎄---한 대화가... ㅠㅠㅠ

 

 

이게 뭐랄까.. 보수적인 남자..? 의 방향성을 띈 것은 분명한데..

그 수준이 정상범주를 넘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달리 표현할 대체단어가 없는 관계로

보수적이란 단어를 일단 사용하겠습니다...

 

 

것도 이상한 쪽으로 엄청 많이 보수적인 거 같아요...

이성친구는 있을 수 없다는 주의??

제가 여대나왔다는 얘기할 때 눈빛이 반짝이는 것이 느껴졌어요!

 

 

뭔가 얘기하다보니 취조당하는 거 같고..

 
 

피곤해졌어요...

물론 기분도 좀 안좋아지기도 했고...

 

집에 가자고 피곤하다고...

말을 꺼낸 시간이 열시반쯤...

 

그 분... 시계를 보시더니 아주 빠른 속도로 일어나서

너무 미안하다.”

자기가 처음 본 여자를 열시넘어까지 데리고(?) 있어본 적이 없다.”,

원래 참한(!!!)여자는 열시 전에 집에 들어가야 한다는...

 

 

 

...

그지발싸개 같은 소리...

 


 

뭐 등등...ㅠㅠㅠ  그냥 그런소리를 막 하더니 나왔어요..

 

 

주차장으로 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술드셨는데 차 가지고 가실거냐고 했더니

아는 분(??)이 운전을 해주기로 하셨대요...???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50대 아자씨가 어딘가에서 나타나서

이 분께 꾸벅 인사를 해요...

 

어머. 도련님이셨나봐요.

 

대리는 아닌 것 같았어요.

아저씨가 이분의 직함을 불렀거든요...

 

운전기사...(-_-) 같은 건......봐요..(오그르르르--;;;)

 

여튼 그 차를 탔어요.

그러면서 이 분 또 한마디 날리시네요...

 
 

- 이 시간 이후부터, 다른 사람의 차는 타면 안된다..

물론 이성의 차는... 절대 타면 안된다.

 

- 자기차라도, 자기가 없는 차(기사님만 계신 경우 - 훕--;;)

타면 안된다.. ㅠㅠㅠ 



내용도 터무니없었지만...

왠지 저는... 뭔가... 그 기사님같은 지긋하신 분께...

민망하고 죄송... 뭐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그 차 탈일도 없겠지만,

"이 분만 계실땐 타면 안된다!!!" 

를 그 분 앞에서 하는 건 진짜 좀.. 어으... 

 
 

집까지 데려다 준다는데,

저는 처음 만난 사람이 우리집 아는 거 싫어서..

집앞어귀에 세워달라 했고...

끝까지 들어가는 걸 봐야 한다고 이 분은 우기시고..

ㅠㅠ

 

 

여튼 근처에 세워달라해서 들어왔는데,

열두시쯤 문자가 와서 본인은 제가 너무 맘에 들었다..

또 보자더라구요..

 

 

좀 오그르르하고, 다른 세계의 분 같았고, 나쁜분 같지 않았지만,

아 근데 생각할 수록...

자꾸 부담스런 발언들이 마음에 걸려서..

답문을 어찌해야 할 지 좀 갈등됐어요...

그래서 두루뭉수루하게 답문을 보냅니다..

잘 들어왔어요~. 즐거웠습니다. 감사해요. 쉬세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카톡카톡카톡카톡 연달아 울리더라구요..

 

그 분이...  몇개의 카톡을 장문으로 보내셨는데

 

-너는 여대나와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으응...??)

가정교육도 잘 받은거 같고...(으으응??)

- 참한 여자같으며...(참한게 뭔데!?)  요즘 애들과는 다르고... 잘 해보고 싶다...

 

 

라고 앞 뒤 안맞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내용의!!! 카톡을 보내며...

 

뒤이어..

 

- 자기는 제가 열시까진 집에 들어갔으면 좋겠고

- 아무리 여자친구들과의 여행이라도 한달에 한번 이상 허락하기는 힘들고

- 이성친구를 만날 땐 누구를 어디서 왜 만나는지 알려주던가,

본인이 동석을 해야만 하고... 

- 이성 직장동료와는 사적인 만남은 허용할 수가 없고..

 

뭐 이런 옥죔을 선호하시는 여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저런 취향은 아니었나봅니다..

본격적으로.. 무서워집디다...

뭐 그 분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중요한 부분을 먼저

짚고 가시는 거 였을 수도 있지만..

 

난 그분을 한번만났을 뿐이고,

(물론 만나기 전에도 저런 이야기를 안하신 분은 아니지만)

 

 

역시 뭐라 대꾸할 말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요... ㅠㅠ

전화받기 무서워요.

무엇을 말해야 할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어요.

 

이번엔 문자도 와요.

카톡은 확인하면서 왜 전화는 안받냐해요...ㅠㅠ

할말이 생각나질 않아요.

 

그날 열번정도 전화가 왔어요. ㅠㅠ


 

그리고 친구와 상담을 했어요.

 

그날 데이트 코스도 짜오시고... 나름 배려하고... 다 좋았는데...

말끝에 배어나오는 300년전 사람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 ㅠㅠㅠ

 

친구는 그런 남자랑 사귀면 엄청 힘들다해요...

힘들겠죠... ㅠㅠ

어디 힘들기만 하겠어요... ㅠㅠ

 

 

그 분 그 다음날 출근길부터 카톡으로 공격을 하십니다..

 

그렇게 안봤는데 저보고 노는 애래요... 까졌다면서... 

요즘 애들이랑 똑같다며..

 

이건 또 뭔 소린가요... ㅠㅠ

 

 

맞아요...

거절도 안하고 연락만 씹으면 안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녁에 전화를 했어요
,

문자로 하고 싶었지만... 큰맘먹고 전화했어요... 

나름대로 예의라고 생각하며...

 

당신이 말하는 조건(?).. 내가 맞출 수가 없겠다.

나는 엄청 개방적이거나 엄청 발랑까진(?) 여자는 아니다... 

나의 행동을 나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정도는 된다.

내 사생활에 많은 제한을 두고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아야 하시는 분과는 안맞는다. 죄송하다.

 

나름 딱 잘라 얘길 했는데...

이 분...

 

 

그럼 내가 얼마나 양보하면 되겠니?”

 

협상 들어오십니다...

 

 

통금(!!)을 열두시로 하면 되겠니?”

 

ㅜㅜ

 

여행은 한달에 한번이상 허락못해주지만, 

통금시간은 상황에 따라 조정해주겠다.”

...

 

저 뭔가... 살짝 말려서 협상에 응할뻔 했다가

정신차리고 죄송해요.” 라고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 통화 후 일주일째 되는 오늘이에요...

 

지난주 내내 저와 협상을 하려는 건지... 

계속 계속 카톡으로

통금은 너 하는거 봐서 없애 줄 수도 있다는 둥..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여행은 한달에 한번이상 허용할 수 없다,

(아우, 저 그렇게 매달 여행다니고 그럴 팔자도 아니라구요... 나 참.. ㅠㅠ)

 

자기는 그게 최선이라고도하고...

 

뜬금없이, 도 너랑 여행을 가고 싶지만,

만난 지 일년 안에는 안돼!!

 

 

-_- 라는...

 

그지 깡깽이같은 문자도 왔어요..!!! ㅠㅠㅠ

 

 

카톡의 제 상태에

신나는 여행 고고씽~~!! 제가 뭐 이런걸 써놨던 모양인데,

또 여행가는거냐... 

너 여행 많이 안다녔으면 좋겠다... ㅠㅠㅠ

혹시 남자들도 같이 가는거냐...!!!

 

 

일단... 차단했어욧...

 

 

하아...

일단은 계속 무응답으로 이 분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어요...ㅠㅠ

일주일동안...  답변없는 문자에 지치지도 않나봐요...

멈출 기세가 안보여요... ㅠㅠㅠ

 

카톡차단하고 번호스팸걸어놓고...

이런 제가 못된건가요? ㅠㅠ

나쁜건가요...? ㅠㅠㅠㅠ

안못되고, 안나쁠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거에요..?



진짜 맨날 울리는 전화받기 겁나요
.

싫다고 말하면 협상하려 들고, 듣다보면 말려들어가고..

설명하려면 참하지 못하다고(ㅠㅠ) 호통치고.




환장하겠어요
..-_-

 
 

이 분 나쁜분도 아니고, 이런 남자분을 선호하시는 분도 분명 계실텐데,

저는 완전 아니에요.

근데 제 말이 잘 접수가 안돼요.




헲미 헲미
 

 

alt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1/09/03 [황망한연애담] 맞어장이 아니었나
2011/09/02 [황망한연애담] 숭남숭녀(2)완결
2011/09/02 [황망한연애담] 숭남숭녀(1)
2011/09/06 [회람] 9월16일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1)하드코어
2011/09/01 [황망한소개팅]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2011/09/01 [황망한소개팅] 금사빠는 누구인가
2011/08/31 [황망한연애담] 암소소리
2011/08/31 [황망한소개팅] 도련님 처치법
2011/08/30 [황망한연애담] 연락의 두절
2011/08/30 [황망한연애담] 우리 팀장님(2)완결
2011/08/29 [황망한연애담] 우리 팀장님(1)
2011/08/29 [황망한연애담] 나의 찌질뻘짓숭한짓
2011/08/28 [황망한연애담] 과년남의 어리광(2)완결
2011/08/28 [황망한연애담] 과년남의 어리광(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