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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구경만 했어야..(1)

2011.09.26 12:32

안녕하세요 감자언니.

 

저는 이십대 극후반의 여자입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에 요즘 심하게 일이 없어

아침 9~저녁6시까지 풀로 인터넷 서핑을 해대는 지루한 삶을 살던 중,

우연히 언니의 블로그를 알게 되어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옵니다.

 

이 블로그 인기가 엄청나더군요.

저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하여

개인 연애사를 끄적이기가 망설여졌지만…

 

방법이 없어요.

저는 지금 너무 심심하거든요.

글이라도 끄적이며 시간을 때워 볼래요.

일단 하위레벨 스토리부터 시작합니다.

 

체키라웃~!

 

전 대학생이었습니다.

아마 대학교 2학년..

21살 때로 기억합니다.

(제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ㅜㅜ)

 

예쁜 유니폼을 입고 맥주 500cc잔을

한 손에 다섯개씩 막 들고 다니며

서빙을 하는 언니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였을 그때..

 

그래서 저도 고급 맥주 레스토랑을 표방한 어느 곳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됩니다.

하늘색 블라우스검은 미니스커트, 그리고 빨간 나비넥타이….

유니폼이 예뻐서 너무 좋았드랬습니다. ^_____^

 

나름대로 대형 레스토랑이었기 때문에

직원 수가 꽤 많았었어요.

직원 서열과 계급도 엄격해서 체계가 있어 보였고 일도 재미있었구요.

서빙알바 처음 해본 것이 아니었는데,

3일은 교육만 시키는 레스토랑은,

왠지 든든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오전엔 학교에서 수업을 들어야 했던 전,

저녁 6시에 그곳으로 출근하는 시간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게 되었습죠!!

 

 

본 사연의 남자주인공,

모든 여직원들과 여자손님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전직 모델인지, 모델지망생인지 모를,

아무튼 그곳에서 모델오빠라고 불리던 그.

저보다 두 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당시 저는,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고무신이었습니다.

(고무신! 이 단어 오랜만.. 꺄아악!! 너무 귀엽네요ㅋ)

 

그런데 모든 여직원들이

그 오빠 멋지다! 그 오빠 멋지다!”,

심지어 여자손님들도 그 오빠 어딨어요? 그 오빠 어딨어요?”

요랬던 터라, 모델오빠=열라 멋있는 남자라는

세뇌아닌 세뇌를 당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가끔씩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더군요.

보기에는 참말 알흠다왔습니다

 






만!!!

그래도 전 정말 가슴에 손을 얹고

군바리 제 남자친구가 좋았습니다. ^_______^.

 

아마도 모델오빠

[준 연예인급으로 마치 TV시청을 하듯 구경하는 존재,

자연인인 저랑은 상관 없는 존재],

 

그리고 제 남자친구는

[완전한 일반인으로 저에게 무지막지한 사랑을 받지만

때론 무시도 당하는 존재]

 

요런 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스토랑 문을 닫는 새벽 1.

그날은 회식이 있던 날이었죠.

다음 날 아침 수업이 있었지만…

21살의 체력, 젊은 간에 힘입어 전 회식을 강행했습니다.

 
 

1차로 갈빗살에 소주를 마시는데,

모델오빠는 구석에 앉아 말 없이 술만 먹고 또 먹고..

저는 역시 멋있는 사람은 포스가 있어..하며

저 사람 뭐하나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러다 또 사람들과 얘기하고 웃고 그랬습니다.

 

다들 얼큰히 취한 후 노래방엘 갔습니다.

술은 곧 정신력이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안고 사는 저는,

늘 그랬듯 술을 엄청 마시긴 했지만,

정신을 놓지 않으려 잠시 화장실에 가서 얼굴에 찬물을 발랐습니다.

 

‘휴!’

 

심호흡 한번 하고 화장실 밖엘 나왔는데..

 
 

! 제 눈에 들어온 건

화장실 앞 벽에 기대어 눈을 지긋이 감고

모델처럼 서 있는 모델오빠....

 

여기서 술을 깨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사실,

오빠 많이 취했어요?” 라고 할 만한 친분도 없었기에,

그저 한번 쓱 보고 저의 일행이 있는 방으로 가려고 했지요.

 

 

 

그.런.데.


덥썩!!!!!

 

 

제 팔을 붙잡는 모델오빠의 손!


! ! !

뭐지? 뭐지? 뭐지? 뭐지? 뭐지?
 
 


저는 너무 놀라서,

왜왜왜!!! 내 속을 잡았으면 어서 뭐라도 말을 해. 어서!

네 이놈!! 너의 저의가 무엇이냐!”





 
라고 하기는 개뿔.

 

 

 

전 그냥 놀란 토끼눈을 하고 그 오빠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습니다.

 

 

“후... 잠깐만 같이 앉아 있자..

 
 

세상에... 두 달 동안

 

안녕하세요.” 혹은 “21번에 피쳐 두 개요.”

등의 매우 사무적인 대화만 하던 우리 사이..

 

세상에.. 갑자기 저에게 반말질.

그것도 매우 다정한 반말질.

모든 여성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모델오빠가 저에게 달달한 반말질!

 

전 순간 뭐에 홀린 듯.

 

모델오빠가 하자는 대로 노래방 계단에 앉습니다

그 앞에는 바로 화장실이구요..

화장실 앞이면 어때요..

지금 모델오빠가 내가 필요하다는데!

 
 

[잠시 여담]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모델오빠는 저에게 그저

멋있는 오빠’ ‘인기 많은 오빠’ ‘나와는 상관없는 연예인 같은 존재일 뿐,

저 사람이 내 남자로 괜찮아 보인다.’ 던지,

사귀어 보고 싶다.’ 던지 하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겐 제가 너무 좋아했던 완벽한 자연인 군바리 남자친구도 있었구요.

그런데..

(모든 여자가 그럴 거라고 일반화는 하고 싶지 않지만)

여자들이 그런 게 좀 있나 봐요.

만인이 멋있다고 하는 남자와 한번쯤 로맨스를 꿈꿔보는 그런 거.

 

그 순간만큼은 다른 여자들의 부러운 시선을 즐기는 그런 거.

 

내가 엄청 괜찮은 여자구나. 우쭐!’ 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그런 거.

 

그 사람을 사랑한다기 보다, 그런 이와 로맨스가 있다는 팩트 자체가 벅찬 그런 거.

 

 

[다시 본론]

같이 계단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

모델오빠는 머리를 제 어깨에 기댑니다.

 

군대에 있는 건 제 남자친구인데 그때는 제가 군인이 됩니다.

허리를 아주 꼿꼿이 펴고 이등병처럼 앉아있습니다.

 

만약 지금이었으면 그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텐데...

확 먼저 키스를 해버리거나,

아니면 이러시면 안됩니다!” 단호하게 사지를 비틀던가..

 

하지만 당시 스물한살의 저도

그냥 어리버리였던 거죠.

그저 가만히 얼음.

 

모델오빠가 제 어깨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떼더니,

제 볼에 뽀뽀를 합니다.


촙촙촙

 

 

헐......


이때부턴 전 그냥 밀랍인형이 됩니다.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합니다.

모델오빠가 이제 제 입술에 뽀뽀를 합니다.




촙촙촙

 

 

헐...

모델오빠가 다시 제 입술에 뽀뽀를 하는 듯 하더니..

키스까지 합니다..

 

 

헐..


패닉 패패패닉, to the !!

 


alt


 

 

 

“이제 그만 들어갈까요? 사람들이 기다리겠어요.

 
 

모델오빠와 입술이 분리되고 난 후의 적막을 견디지 못하고

먼저 일행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사람들이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 지 귀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그냥 하니 앉아있습니다.

 
 

모델오빠가 따라 들어옵니다.

 

그리곤...

옆에 앉아서 테이블 밑으로 제 손을 사르르 잡습니다….

쓰담쓰담....


 

…… 이러시 마 thㅔ 요….!!!

저 이 사태를 감당하기가 힘들다구요..!!!’

 

힝...
 
 

그러더니, 이 모델오빠가 몸을 살며시 당겨 가까이 오더만..

시끄러운 노래방에서 제 귀에 대고 이렇게 말합니다..

 

 

 

 

... 오빠 좋아하니?”






to be continued...




a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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