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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연락의 두절-후기

2011.09.29 13:20

전편 복습바로가기 →  [황망한연애담] 연락의 두절

요거는 전편을 보셔야 사연이 이해가 가시니 필독하고 오소서.



언니 잘 지내셨는지요
..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도 즐거우셨는지요.

 

저도 정말 정말 참석하고 싶어서..

신청하고 싶었는데....

 

나이제한이 있다고 하셔서...

신청했다가 언니에게 욕먹을거 같아서... ㅠㅠ

 

마음으로만 갈구하며

매일매일 언니의 블로그를 지켜보면서

열심히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연락의 두절"이라는 제목으로

제 사연이 올라온 걸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신기했던지..

 

친구들에게 언니의 블로그에

내 사연이 올라갔다고 자랑까지 했다는..

.. 자랑할 내용이 아닌데... ㅠㅠ

 

제 사연에 달린 댓글이란 댓글을 매일 확인하며..

많은 형제자매님들의 위로, 경험 얘기들을 보면서

어느정도 맘 정리가 되어갔습니다.

 

100%정리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사연을 쓰기 전보다는 많이 정리가 되어가고 있었지요

 

 

오늘은, 연락이 두절되었던 분과 연락이 되었다보고도 드리고.

이유가 궁금하시다는 댓글도 있고 해서..

후기를 말씀 드리고자 다시 메일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죽거나 크게 다친 건 아니었습니다. --;; 

 
 

그리고 잠시, 후기를 얘기하기 전에 다른 얘기를 먼저 해드릴게요..

 

저에겐..

몇년동안 저만 바라봐주고..

제 곁을 지켜주는 분이 계세요..

이 못난 저를 너무 좋아해주시고 늘 걱정해주시는 분인데..

 

얼마전 그 분이,

 

이젠 더 이상 너를 지켜보기만 하지 못하겠다..

지켜보다가는 네가 떠나버릴 거 같다..

그래서 네가 부담스러워할 거 알고,

싫어할 거란 것도 알지만 내 맘을 표현해야겠다..

너와 난 충분히 서로를 알고 그러니..

우리 이제 정말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보자 어떠니?”

 

하십디다.

 

그러면서 제가 처한 집안환경이며..

상황들을 다 이해해주고 같이 해결하면서 헤쳐나가자고..

참 이쁘고 고마운 말씀을 해주시더라구요..

 

 

몇년동안 그 분에게 고백을 들었지만..

이번 고백은..

정말.. 흔들릴 정도로 참 멋있고.. 고마웠습니다..

 

이런 말씀을 먼저 드리는 이유는..

 

이런 고백을 듣는 순간..

그 분께 맘이 흔들리기는 했지만..

뭔가.. 걸리는.. 내 감정..

저 깊은 곳에서..

정리가 안되는.. 껄쩍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 모두 아시겠지만,

그 동네오빠와,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제 감정은 좀 깊었던지..

어떤 응어리 같은 것과..

뭔가.. 말로 얼른 표현이 안되는 감정이 남아있었던 가봐요.

 

그래서.. 새로운 분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아직 남아있는 감정을 말끔히 없애기 위해서라도..

그동안 동네오빠에게 참고 참았던 말을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밟았다 생각하고 지내려고 했으나..

궁금증억울함이 있는 한,

그 동네오빠에 대한 호감은 없어졌을 지언정,

쉽게 잊기는 힘들 것 같았고,

그 상태로는 이 분과 결혼을 전제로 만나기에는

뭔가 옳지 못한 기분이었으니까요.

 

 

장문의 문자를 연락두절남에게 썼습니다.

 

 

: 뜬금없이 연락해서 당혹스럽겠지만,

이대로 있기엔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연락하게 됐어요.

 

오빠가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은 후,

제일 화가 나고 힘들었던 건,

 

나에게 했던 행동과 말들이 거짓이었다고는 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내가 그걸 믿었던 것에

정말 화가 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모든게 진심인줄 알았는데..

앞으론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상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 정말 후련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못해서

괜히 그 사람이 더 생각이 났던 거 같았습니다.

 

진작에 해버리고 지저분한 감정 털어낼 껄!!!”

생각이 들 정도로 생각보다 너무 후련하고 기분이 한결 좋았습니다.

 

답변따위 기대도 하지 않았어요.

아니.. 차라리 답변이 없길 바랬는데..

 

 

답변이 왔네요..

 

 

동네오빠 : 뜬금없이 연락 안한 거 미안해..

근데 너한테 굳이 거짓으로 뭘 하고 그랬던 거는 전혀 없었어.

안좋은 일이 좀 있어서 그런거야..

지나고 나서도 뭐 땜에 연락 안받았다하기도 그렇고 해서..

암튼 짜증나게 해서 미안해..

 


나쁜 사람으로 몰렸다고 생각이 들었던건지
,

그렇게 연락안되던 분이 핑계의 답장을 하셨어요..

 

 

그래서 전 또 답장을 했습니다.

그날 저의 연락목적은 이 사람과 다시 잘 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말 다해버리고 마음을 정리하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정말 마지막으로 다 털어버릴 생각이었으니까요.

 

 

: 오빠가 나한테 정말 진심으로 맘이 있었다면,

힘든 일 다 지나고 나서라도,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다고 얘기했을거라고 생각해요.

좀 늦더라도..

혹시 너무 늦어서 민망할 정도여도..

나.. 설명이 늦었다고 모질게 내칠 만큼 독한 아이 아닌 거 알잖아요.

다 들어줄 수 있었는데..

 

 

동네오빠 : 너랑 이제 막 서로 알게 되고, 호감갖고 그랬던 것도 맞는데,

이러이러해서 연락못하고 안한거다.”

설명을 너에게 해주는 게 맞는 도리인 줄도 아는데,

그리고 내가 연락 안하고 못했으면서도

또 내딴에는 뒤늦게 설명한다는 것도 이기적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뭐 땜에 그랬다.” 말하기도 좀 그렇고,

그렇다고 거짓으로 너에게 말하기도 그랬어..

 

그러나 다 핑계지. ..

최소한 연락 못해서 미안해.” 라는 문자는 했어야 했는데..

 

 

역시 또 핑계...

진심으로 사과하기 힘들면 대꾸나 말던가.

 

그냥 말끔하게

사람이 납득할 수 있게 대강이나마 설명을 하고

나 이거이거 잘못했고,

상처 준 것에 진심으로 사과한다.

했으면 될 것을.

 

- 짜증나게 해서 미안..

- “연락못해서 미안해.”라는 문자는 했어야 했는데...

 ↑ 요런거는 사실 제가 상처받은 본질은 열라 아니잖아요.

 

너 이 새키는 진심인 것처럼 나한테 행동했고,

뭔 사정이 생겼던 건지, 인간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노력은 여전히 안하고,

그냥 면피용으로 피상적인 사과st. 문장.

받은 상처에 비하면 그 무게가 너무나 가벼운 사과.

 

짜증나게 해서 미안??


지금 나 이 분에게 짜증낸 거임까
?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는데....

짜증이라...

 

솔직히 사과 비슷하긴 했지만,

제 생각에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습니다.

 

 

: 사정이 있어서 그러신거라면 더 이상 묻지 않을게요.

그래도 전, 오빠에게 보여줬던 모든 게 진심이었거든요.

그래서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이대로 있는 게 답답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제 감정 털어버리려고 연락한 거였어요.

잘 지내세요.

 

 

전 이제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아졌고,

대화를 끝내고 싶었어요.

 

 

동네오빠 : 내가 잘못하고도 네가 먼저 이렇게 문자하구..

그래.. 너도 잘 지내..

 

 

이렇게 해서 전 정리를 했습니다.

사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딱히 기대했던 것도 아니고,

 

일단 제 할말 하고 속시원해진 것에

진작에 할 껄!!!!” 뿌듯한 맘을 안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잘 자고 있는 새벽에

그 분이 장문의 문자를 보냈네요..

 

 

 

동네오빠 : 나 정말 의외였어. 네가 이렇게 문자를 보내온 게..

난 먼저 미안하고 잘못하면 잘 연락을 못하거든..

전화로 뭔가 얘기 하는 게 좀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어서,

무턱대고 너희 집을 간 적이 있어.

그때 네가 가족들이랑 같이 나오는 모습을 보았어..

그래.. 사실 난..

너 혼자 나왔어도 얘기 못했겠지.

 

갑자기 왜 이렇게 문자를 하냐면..

사실 난 그때, 나만 관심있고 더 잘되고 싶은 마음이라 생각했어..

나도 그때의 내 입장을 얘기해서 오해를 풀고

너처럼 나도 내 맘을 편히 말하고 싶었어..

암튼 미안해. 잘 지내라.

 

연락한 게 의외라는 말에

연락한 이유를 말해주었습니다. 씹을라다가..

 

: 오빠가 처한 상황때문에 저라는 존재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고,

힘들다는 이유로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정리를 했다는 거..

저에겐 그게 제일 큰 상처였어요..

내가 오빠에게 그렇게 가벼운 존재였구나 싶었어요..

오빠 연락을 계속 기다리며,

혼자서 별생각을 다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오빠에 대한 나의 감정이 깊었구나. 라는 걸 느끼게 됐고,

그래서 참 힘들었어요.

그렇게 지내다 이대로 힘들어하고 신경쓰는 걸 그만해야겠다 싶어서

다 털어버리려고 연락하게 된 거예요.

 

오빠에게 연락하기 전까지도..

오빠를 믿었어요.

언젠가는 해명해줄거라 믿었는데..

이젠 그 믿음이 점점 없어지는 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빤 용기가 없거나,

힘든 상황때문에 저에게 해명을 못한 게 아니라

저에 대한 맘이 깊지 않았던 거 뿐이지요.

전 그렇게 생각하고 정리할꺼에요..

할말은 많지만 더 이상 얘기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거 같으니 이만할게요.

 

동네오빠 : 그래, 네 말이 맞아. 잘 지내.

 

 

 

여기까지가 그분과의 문자대화 끝입니다.

이젠 질질 끄는 감정 따위 벗어던지고

다시 한번 맘을 잡고 지내볼까합니다.

 

 

저분과 연락한 내용들을 좀 정리를 해서

보내드렸어야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나 싶고 그래서 그냥 보냈어요. ㅠㅠ

 

 

아주 마알끔합니다.

속시원합니다.

 

제가 미련, 아련함인 줄 알고 가지고 있었던 설명안되던 감정.

그거요,

좋은 감정 이미 사라진 줄도 모르고,

하고 싶은 말 못한 거에 홧병,

언젠간 내 맘이 풀릴 해명이 있을 꺼란

불가능한 기대 때문이었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전 이제 아주 기분 죠아요.

 
 

혹시 감자밭을 찾아주시는 형제자매여러분 중에

잠수부를 상대로 마음졸이는 분이 계시다면,

그 졸이고 있는 마음이 호감이나 애틋함이 아니라

저처럼 답답함과 쓸데없는 기대 때문에

마음이 안 접히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참말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그렇다면 정말 억울한 거 아니냔 말씀이죠.

이젠 좋지도 않은데... 에이씡.

 

 

 

요즘 일교차가 심하니~몸조심하시구~

언니의 트위터도 매일매일 지켜보고 있답니다. ㅋㅋ

수고하세요. ㅎㅎ

 

. 또 언니한테 이렇게 말하고 나니 더욱더욱 후련해지네요. ㅋㅋ

 

완전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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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고 한마디만 제대로 하면될 꺼.혓바닥 긴 인간들 완전 짜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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