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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마음식는 이야기

2011.12.17 16:46

홀자매님!!

여태 즐겁게 눈팅만 하던 서른줄의 츠녀입니다.

가끔 회사에서 감자 블로그 스크롤질 하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 나게 웃어서 막 감기인척(-_-) 헛기침 하고 그래요..

(일을 해야할텐데…)

바로 사연 들어갑니닷 !

 

오늘은 말이죠.

그냥 부탁을 좀 하고 싶어서요..

제가 성질이 요상시련건지..

나쁜 뜻으로 한 얘기가 아닌건 알겠는데..  

사알짝 거슬리는 이야기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투나 행동들이 카운트 될 때마다

제 마음이 식어가는 게 느껴지거든요..

 

참 그동안 이걸 뭐라 표현해얄지도 모르겠고,

나는 속이 옥을옥을해 죽겠는데,

그때마다 너 그 말 이상해..” 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고,

좌우간 그간의 괴로움이 있어 하소연을 좀 하려 합니다.

 

두루 공감들을 좀 하시겠는지, 제가 예민한건지..도 좀 궁금하구요...

아잉...

 


 

1. 안 들으니만 못한 칭찬류
 

청바지를 입고 온 여친이 예뻐보이면,

"오늘 옷 잘 어울려~ 이쁘다~"

"청바지 입은 거 처음보는데 바지 입어도 예쁘네?"

정도의 칭찬이면 적당할 것 같은데..

 

 

브랜드 콕 찍어서,

 

"너 오늘 입은 CK 청바지 잘 어울린다."

"....아 ....응 ....고마워."

 

, 이건 쫌 싫어요... ㅜㅜ

저도 왜 싫은지는 모르겠어요..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ㅠㅠ

비슷한 말투에 불편느끼는 자매님들계시면

제 마음 좀 설명 해주세요. ㅠㅠ

 
 

브랜드를 너무 모르고 아나 앵겨줘도 문제겠지만

(하지만 이렇다할 선물받은 적은 전혀 없었음;;;)

설령 알더라도 그 입은 좀 다물어 줬으면.. ㅠㅠ

그런거 말한다고 전혀 센스있어보이고 그러는 거 아니란 말이야.. ㅠㅠ

 

덧붙여 쓰자면..

오늘따라 아이라이너를 하고 속눈썹 붙이고 온 여자친구의 눈이 예뻐보이거나,

오늘따라 그녀의 입술 색깔이 예뻐보인다면..

 

"자기 눈이 왤케 예뻐?"

"오늘은 유난히 예쁜데?"

"오늘 립스틱 색깔 자기랑 잘 어울려!"

 

암튼간에 "오늘따라 자기가 더 예뻐보여!" 이 정도 선이면 참 고마울 것 같애요..

(저런 칭찬조차도 너무 많이 들으면

'대체 다른 날은 어땠다는 거지... 다른 날은 상 그지같았다는 건가...' 하면서

스물스물 기분이 나빠오는 건 저의 성격이 나쁜 탓일까요? ㅡㅡ;)

 

"오늘은 웬일로 '아이라이너' 잘 그려졌다."

"오늘 바른 '디올' 립스틱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이따위 쓸데없이 디테일한 발언은

아무리 뭐가 잘 어울리고 나 예쁘다고 해도

기분좋은 칭찬이..... 아닌 것 같아요... ☞☜....

괜히 신경만 쓰이고 불편해요.. ㅠㅠ

 

 

이하 등장할 남친을 편의상 CK이라 칭합니다.

 

 

 

2. 네 장래희망은 내가 정한다.

 

CK남을 만날 때에는 공기업시험을 준비해 볼까 생각만(!) 해보던 중이었어요.

앞으로 뭐 하고 싶은 지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넌 뭘 할 거냐기에 시험준비를 고려중이라는 말을 해주었더니 대뜸 하는 말,

 

CK: 그거 준비하지마.

 

????????

왜 사귄 지 한두 달도 안 된 네가

나의 십수년 된 꿈을 버리라는 것이냐.

들어나보자.

 

: ?

CK: 그보다는 취업을 해보는 게 어때?

 
 

취업은 전혀 생각도 준비도 안 해보고 있었던 저는, 

이를테면 취업을 위한 무슨 프로젝트니 동아리 활동이니... 전혀....

 

: 취업...? 어디에?

 

라고 물어봤어요.

 

CK: SK?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왜 많고 많은 기업 중에서도 SK일까.

SK의 기업 이미지와 내가 잘 맞아서일까.

그렇다면 그건 또 무슨 뜻일까...?

 

: SK? ??

 

.

.

.

.

.

 

CK남 : 삼성에 가면 너무 건방져져.

 

@@

??????

우선 삼성>SK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도 황당하지만

(SK 다니시는 분들께도 죄송...)

(본인이 생각하기에) SK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는)은 삼성에 가면

제가 건방져질꺼고, 저는 자신보다는 좀 못나야 한다는 생각이 기저에 있었던 것같아요..


아 들으면 굉장히 언짢은데 정확히 어떻게 나쁜건지 설명이 잘안되는구만요
.

아마 이런 말을 남자친구에게 듣는다면

다수의 자매님들이 뜨악히 생각하실 것 같은데, 설명이 쉽지 않네요..;;;

저는 저 얘기를 듣고 왜 언짢았던걸까요...?

 

* 앗, 저는 절대 삼성이나 SK에 아무런 감정 없습니다.

 

 

3. 네 시력도 내가 정한다.

 

결국 전, CK남이 뭐라 하든 말든

시험을 준비하려고 학원도 다니고 책도 읽습니다.

안 하던 공부를 하니까 먼말인지도 못 알아먹겠고 눈도 침침하더라구요.

 

: 요즘 눈이 나빠진 것 같아.

 

"아 정말? 너무 무리하지 말고 중간에 쉬어가면서 쉬엄쉬엄해."

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CK: 아닐껄???????

 

..................

 

지금 네 눈깔이 아닌 내 눈깔을 갖고 얘기하는데 왜 네가 아닐껄!? 

 
 

: 아니... 저 건너편에 간판 글씨도 잘 안 보이는 것 같고.

전보다 눈이 더 나빠졌나봐.

 

CK: 그냥 니가 공부 좀 한다싶으니까 눈이 나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겠지.

 

: ..........

 

 

4. 빙수먹던 날

 

아이스크림 가게에 빙수를 먹으러 갔어요.

 

.. 근데요..

팥빙수를 먹는데팥이랑 얼음을 쉐킷쉐킷해서 먹든

팥 조금과 얼음 조금을 덜어 입안에서 믹싱을 하든

고거슨 내 맘 아닙니껴!

사방팔방 튀기고 먹는 것도 아니고.

소리를 좝좝 내는 것도 아니고..

 

저희가 그날 시킨 것은 와인빙수였어요.

와인 엑기스(소스라고 해야 하나? 뭐니 너? 암튼)

에스프레소 담는 조그만 잔 같은 것에 그 엑기스가 따로 담겨져 나오면,

그걸 얼음 위에 알아서 뿌려+섞어먹으라는 시스템이더라구요.

 

전 얼음 위에 조금씩 조금씩 뿌렸죠.

저는 쉐킷쉐킷 스타일이 아니라서

얼음과 함께 조금씩 소스를 뿌려가며 퍼묵퍼묵하고 있었어요.

 

근데 거기 알바여자(알바년이라 쓰고 싶지만, ㅠ 비속어 자제),

옆을 지나가면서 참견을 합니다.

 
 

알바여자 : 아니 손님, 그렇게 드시는 게 '아닌'데요!

 

어머..

'아닌'건 또 뭐니...

 

흐잉... 아포가토 먹을 때도 그러잖아요... ㅠㅠ

꼭 처음부터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 위에 확 붓고 탕처럼 해서 먹어야 함까?

걍 확 다 붓든, 조금씩 부어서 먹든, 휘적휘적 믹싱하여 커피죽을 해서 먹든

내 맘 아닙니껴!

 

암튼 그래서 저는 빈정이 상했고

속으로 '아닌 건 뭔 소리야? 이 오지랖떠는 알바는 또 뭐람?' 생각했어요.

 

 

근데 CK남은...

알바여자의 지적질에 진심으로 당황한 거여요.

당황한 CK남은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CK: ...., 몰랐지? 끄지? 몰랐지? 훗.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몰랐지?

 

몰랐지??

 

몰랐지???

 

뭘 몰라? 먹는 법?

 

그거 막 진리규칙이니?

그렇게 안먹으면 남한테 피해가니?

 

이상한 알바여자 말에 휘둘려서 얼굴벌게 당황먹은 너만도 황당스러운데,

왜 그걸 나한테 뒤집어 씌움?

설사 내가 몰라서 그랬다 치자,

그렇게 너랑 나랑 같이 몰랐던 거면 니 당황스런 마음이 줄어듦?

 
 

악악

 

이건 정말,

"아닙니다. 저는 와인빙수 먹는 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라고 해도 이상하고

"몰라서 그랬습니다." 라고 해도 이상한..

정말 뭐라고 대답을 해도 이상한..

너의 당황 + 질문 자체가 이상한거니까요!

 
 

그 후로도

저의 땡땡브랜드 티셔츠**표 가방 등에 대한 칭찬을 몇 번 더 듣고

본인이 작아지지 않기 위해

굳이 저를 쪼그라뜨리는 것 같은 경험을 몇 차례 더 하고 나서야

얜 정말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공고히 하였습니다.

 

다행히 헤어지는 과정은 했던 것 같아요.

헤어진 다음에 가끔


미안했다."

아앜ㅋㅋㅋㅋㅋ
뭐가
!! 미안했다고 하지마!! 진심으로 미안한 일 당한 것 같아서 더 비참해!!!!!!


행복하게 살아라.”

따위의 혼자 쿨한 문자를 찌질찌질 쪼끔 오다가 그렇게 디엔드.

 

 

저 한 개만 부탁할께요..
 

"오늘 '볼터치' 하니까 좀 예쁘네." - No

"오늘 '아이라인'하니까 훨 낫네." - No No!

특정 화장품 브랜드 언급도 제발!!!! 말아줘요..

 

전 지금의 남친이

"오늘은 눈썹정리했네? 예쁘다."

이 소리 해도 듣기 싫더라구요.....ㅡㅡ;;
 

어제까지는 눈썹 숱검댕이같고 잔털 삐죽삐죽 나와 있어서 싫었던거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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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 "오늘은 간만에 사연이 재밌네요." 가 떠오르는 사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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