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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잘못된 만남

2012.01.1 16:37

안녕하세요 감자언니!!!

언니의 농약을 매일매일 들이켜면서 힘겨운 회사 생활을 이겨나가는

꼬꼬마를 막 졸업한 여자사람입니다.

 

이걸 보내야할지 말아야할지 참 많이 망설였는데요...

일단 얘기를 살그머니 풀어놓아볼게요.

 

저는 말이죠, 대학교때까지도 통금이 9였던

좀 많이 엄한 집안에서 자랐고 여고를 다니면서 그냥 하라는 공부만 하다가

연애에 있어 몹시 청순한 머리상태로 대학입학을 한 정말 평범한 흔녀 범생이었습니다.

 

연애나 사랑 모 이런 거에 눈뜨기엔 너무 애기같은 상황이었달까요.

관심도 없었고, 혹시 주변에서 누가 연애한다 하더라도,

우왕~ 부럽다아~” 정도에서 그치지,

나도 하고 싶다아~” 이렇게 발전적인 사고까지는

미처 하지 못하던 연애지진아였습니다.

 

오히려 남자사람 풍부한 환경 덕에

그들을 사람으로 보는 것에 익숙해져 남자로 보지 않게 된 것도 있었고

굳이 누굴 사귈 마음이 들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슬슬 눈이 뜨이게 됩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제가 좀.. 어른놀이에 대한 거부감? 불편함? 같은 게 있어요..

 

농담삼아서 하는 말이긴 한데..

중학교때 나눠주는 순결사탕이라고 있었어요.

[나는 결혼전까지 혼전순결을 지키겠습니다.]

라는 종이에 사인을 하면 그 사탕을 받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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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캔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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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캔디뒤]


그래서 어린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사인을 하긴 했는데

그게 마음에 걸려서인지 어째서인지...

전단계까지 가더라도 뭔가 급 거부감이 생겨서 더 이상 진전이 안되는거에요.

그래서 깨빡난 연애가 앞전에도 몇건 있었어요..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제 친구(), 그리고 저의 동네 아는 여동생 K은 원래 서로 잘 어울려 놀았어요.

셋이 술도 자주 마시고 그랬었는데,

그날도 술을 마시던 중. 제 친구가

사촌동생(, 이하 백수남)이 근처에 있는데 불러도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친구의 사촌 동생과 합석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백수남과 저의 동네동생 K은 만난 적이 있다고 했어요.

 

게다가 꽤나 적극적이고 재밌게 말 잘하는 백수남덕에 잘 어울려 놀았습니다.

백수남은 저보다 4살 연하였기 때문에

전혀 연애상대로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그간의자잘한 깨빡에 지쳐 연애할 생각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백수남이 그날 연락처를 받아가더니

지속적으로 꾸준히 연락을 해왔고...

자연스럽게 고롷게고롷게 만나다가 부농부농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참이었고 백수남은 백수였어요. -_-

 

그래서 자연스럽게 만나서 계산하고 하는건 제 몫이었죠

처음엔 나이도 제가 더 많았고 경제력도 제가 더 있었으니

이런건 큰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안했어요.

 

일하면서 벌어놓은 돈도 있고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자꾸 시간이 지나다보니 불만이 쌓이는거에요.
 

지금와 생각해보면, 걔 백수인거 알고 시작한거니까 그냥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불만이었으면 백수남을 취직을 시켜서라도

이어가던가 하는 게 맞았다고 생각은 해요.

 

하지만 당시에는..

이정도 먹여살렸으면 알아서 좀 하겠거니.. 기대했던 잘못이었던거죠.

어찌되었건 그 당시엔 그게 불만이었고

K양에게 연애상담을 하며 고론조론 이야기들을 하곤 했어요.

 

그러면 K양은

아니다. 오빠는 언니를 매우매우 좋아한다.

일도 열심히 알아보는 거 같더라.”

이러면서 절 다독여주고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아줬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게 문제였던 거에요.

저희를 둘 다 아는 사람이 제 친구와 K양뿐인데,

제 친구는 그의 피붙이니 말하기가 좀 곤란하였고..

그도 사촌누나한테 누나친구와의 연애상담을 하긴 좀 그렇고..

그래서 그나 저나 둘다 K양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거죠.

 

다시 백수남 이야기로 돌아가서,

백수남은 [손빠른남자]였어요.

밥도 내가 사고 차도 내가 사고 술도 내가 사고,

거기다 집도 먼 아이가 왜 미리미리 집에 안가고

자꾸 DVD방 타령인지...

 

그때는 금전적인 불만만 가지고 있다가

처음 DVD방을 같이 가게 됐을때 깨달았어요.

영화를 보러 와서 보고싶은 영화를 골랐건만

갑자기 덮쳐오는 백수남의 거친 숨결. *-_-*

 

그때 깨달았죠.

', DVD방 가자는게 이런 의미였구나.' 하고요.

 

하지만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미래까지 염두하며 진지하게 만나는 정도도 아니었고,

그래도 처음인데..;;

어떻게 그냥 DVD방에서 막 할 수 있겠슴까.

 

뽀뽀나 쯉쯉거리다가 손이 슬슬 들어오면

이러지마, 난 아직 준비가 안됐어.” 라고 하는 수 밖에요.

 

백수남은 그런 저 때문에 매일

진짜 너때매 내가 미치겠다.” 라는 말을 달고 살았어요.

 

하지만 전 또 그게 이해가 안됐었던거죠.

순결사탕을 먹은 녀자니까요. ㅠㅠ

 

모텔을 가자는 말도 서슴없이 하는 백수남은

(제 기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남자였어요.

 

암튼 이런 불만들까지 쌓이기 시작하니 겉잡을 수가 없어지더라구요.

 

거기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제 주변엔 남자친구들이 많아요.

과의 특성상 남자들이 많기도 했고요.

특히 친한 남자아이(여친있고, 그 여친이랑 나도 친함)가 하나 있었는데,

이 아이랑은 매우 자주 어울렸어요.

백수남은 이런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자기를 만나도 모자랄 판에 친구 남자를 왜 만나냐

매번 만날때마다 전화로 싸웠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금전적인 문제순결-_-문제로 싸울 수는 없으니

서로 엄한 걸 트집잡아 불만으르 드러냈던것같아요.

사실 싸움을 걸어올 일도, 맞서 싸울 일도 아니었지만,

제가 남자 친구들을 만나는 게 주 싸움거리가 되어버린거죠.

 

어느날은 친구들을 만나고 있을 때,

전화를 매우 몹시 걸어대며 길길이 를 내길래,

그냥 우리 만나지 말자.” 하고 끊어버렸어요.

그랬더니 문자로 너 많이 취한거 같으니 내일 얘기하자.” 라고 오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내일 얘기하면 되겠거니.' 하고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음날이 됐는데 연락이 없는거에요!

 

어차피 지칠대로 지쳤고 진지하게 연애할 생각도 없었으니

그냥 이렇게 정리된건가부다.’ 했습니다.

 

그헐게 정리된지 사흘째 되던 날.

갑자기 K양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언니 별일 없음 밥사주세요~”

 

못사줄 이유 없어서, 알바 쉬는 날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나서 밥 잘 사먹이고 차를 한잔 하러 갔는데,

거기서 K양이 하는 말이 제 머리를 뎅ㅡ

 

언니, 저 사실 백수남 오빠 좋아했어요.”

.... 미리 말을 하지.

그럼 아예 시작도 안했을 껄...’

하면서 미안해지려는 찰나에 또 한번 뎅ㅡ

 
 

그래서 말인데 백수남 오빠가 지금 저한테 사귀자고 하는데

언니랑 헤어졌으니까 저 사귀어도 되는거죠?”

 

......

 

저 상당히 쿨한 녀자에요.

머리가 뎅ㅡ 울리긴 했지만 사실 뭐 틀린말 한 건 아니니까요.

 

헤어진 상황헤어진 남자

내가 아는 여자를 만나건 모르는 여자를 만나건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래서 , 난 상관없어. 너 좋으면 니가 만나렴.” 했습니다.

(뭐 후에 안 일이긴 하지만 백수남과 제가 사귀는 동안 카운슬링을 빙자하여
지속적으로 백수남을 꼬셔왔다고 
3의 소스로부터 들을 수 있었어요. ;ㅁ;)

 

그리고 그 쪽 커플에 대해서는 신경을 껐어요.

 

 

그러던 어느날..

--의 날로부터 한 다섯달쯤 지났을려나요.

K양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내도록 연락이 없던 아이가 어쩐일인가 싶어서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었어요.

 

언니....우리 만나서 밥한번 먹어요.”

 

 ...전 이제 K양이 밥사달라면 두렵습니다.

또 어떤 폭탄을 들고 나올런지.
 

역시나...

나가보니 K양이, 그 작은 키에 작은 몸을 하고 있던 아이가,

정말 말그대로 완전 반쪽이 되어 핏기가 하나도 없는거에요.

 

안쓰러운 마음에 또 밥을 사 먹입니다.

그리고 또 차를 마시러 갔어요.

조심스럽게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대뜸 눈물부터 펑펑 흘립니다.

 

K양은 저랑은 다르게 매우 적극적인 애정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잠자리도 원활히 응해주고 백수남도 잘 챙기고

다른 남자사람 친구도 잘 안만나고 했었대요.

 

그리고 계속 되는 이야기...

K K양의 친구 P, 그리고 백수남.

이 셋이 술을 마신 적이 있었대요.

 

그런데 그 이후로 P양과 백수남의 낌새가 이상하더랍니다.

그 와중에 K양은 백수남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관계도중 백수남은 갑갑하다며, 주니어를 탈의시켰고,

그렇게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합니다.


K
양은 결국, 탈의를 막지 못한 책임을 지게 된 거긴 하지만서도

그래도 어찌되었건 어린 나이에 (그 당시 스물둘)

아이를 지운다는 건 참 할 짓이 못되잖아요.

 

근데 그나마도 백수남이 돈을 줄 상황이 안되니, (백수니까요=_=)

자기 돈으로 '혼자' 병원에 가서 아이를 지웠답디다.

백수남에게 무슨 사정이 생겼다하여 같이 가지 못했다했어요.

 

그렇게 큰일 혼자 치르느라 K양은

낌새가 이상하던 P양와 백수남을 다그치지 못했대요.

백수남이 사고 후, K양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주기도 했었구요.

그랬는데, K양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보니

P양과 백수남은 이미 심상치 않은 사이였던 것이죠.

 

K양과 P양간에 네 이년!! 내 남자를 내놓아라!!” 의 피바람이 지나가고 나서,

결국 K양은 백수남과 헤어지게 됐습니다.

그 이후에는 또 서방님!! 나를 버리고 가지 마시어요!!” 스킬이 시전되었습니다만

백수남의 로 무산.

 

그리고 현재도 백수남은 P양과 지금 1년여가까이 잘 사귀고 있습니다.

P양은 보통 여인네가 아니거든요.

남자 너댓을 손바닥 안에 두고 쥐락펴락하는 마성의 여인!


이번 일이 생기기 전,

저에게 어장관리 비법을 전수해준다며

이틀 밤낮을 붙들어두고 떠들었던 무서운 여인!


백수남은
마성의 그녀 One of them이 되어 봉사하는 삶을 사는 듯합니다.

 

이 모든 얘기를 저에게 털어놓은 K양은

정말 언니의 위로가 절실했다며 저에게 기대오는데

저의 정신적 공황은 어마어마했기에

그녀를 충분히 위로해줄 수 없었어요.

 

첫째 이유는 내 남자였던 아이가 쑤레기-_- 였다는 것 때문.

두번째 이유는 쑤레기를 못알아보고 연애질을 했었다는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 때문

세번째 이유는 저런 상황에 빠진 게 내가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 때문.

그리고 K양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걸까 하는 고민 때문..

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제법 날카롭다 생각했던 저의 촉은

갈고 닦아봐야 녹슨 촉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그 이후로 스스로의 촉을 불신하며

만나는 상대를 과도하게 검증하려는 몹쓸 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좋은 남자분을 만나서 알콩달콩 연애하기 직전의

부농부농한 기운을 풍기고 있긴 헌데.. 요거슨 또 얼마나 갈런지요..

 

ㅠㅠ

 
 

보다 성숙한 연애를 위한 각종 간접경험자료를 제공해주시는 홀언니과

형제자매님들께 언제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ㅠㅠ

 
 

그럼 연말연시 위와 간관리 잘 하시구요..

해피한 뉴이어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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