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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그녀에게 필요한 것-후기

2012.01.2 13:51

안녕하세요?

얼마 전 "그녀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언니가 사연 올려 준 제보자매입니다.


사실 사연 올라오고 제가 쓴 건지 모르고 한참 보다가

!!! 나랑 비슷하구나!!!’ 하면서 다시 보니 제 사연이더라구요... ^^;;

 

많은 형제, 자매님들의 질타와 충고 감사히 받았습니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후기를 말씀드리려구요.

 

블로그엔 올라가지 않을지 몰라도..

홀리겠슈언니한테라도 말씀을 드리려고해요.

원래 제보글에 댓글로 쓸까 하다가..

제대로 메일 다시 보내는게 도리인 것같아 이렇게 다시 메일보냅니다.

 

언니에게 사연을 보내고 글이 올라오기까지 그 사이에,

저는 그 분과 여행을 갔습니다.

 

상담했었던 남자사람 친구가 가지 말라고 말리긴 했지만,

제가 가겠다하자, 이미 가기로 한 거 가서 재밌게 놀다 오라더군요.

약간의 불안한 마음과 하지만 기대되는 마음(어쨌든 놀러 가는 거니까!)을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결론은...

여러분들께서 걱정하시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구경 다니고, 맛있는 것 먹고,

술도 한 잔 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약간의 스킨십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니까..

약간의 스킨십도 있긴 했으나, 걱정하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로서는 딱 적당하다 싶을 정도로..

 

그리고 "우리는 어떤 관계냐?" 묻는 저에게,

그 사람은 너는 남녀를 떠나 매우 편한 사람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게 다였어요.

 

그리고 다녀와서 점점 더 정이 들 것 같아 '정리해야지!!!' 했는데,

여행까지 다녀오니 맘처럼 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여행갔다오기 전마냥,

계속 자연스럽게 연락하고, 여전히 만나기도 하며 지냈어요.

크리스마스에 만나 데이트하고..

마치 사귀는 것처럼.. 그랬어요.
 

아. 서울 와서는 다시 스킨십은 없었구요.

그냥 친구마냥 그렇게 지냈죠.

 

그러다 제 사연이 올라갔고, 생각외로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더라구요.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

그도 잘못하고 있는 건가..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몰랐기 때문에

저는 점점 더 답답해졌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좋아지는데,

그쪽은 나를 그냥 편한 사람으로 생각하는거니까 나만 상처 받겠구나..’

 

그래서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제 마음을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좋다.

근데 당신은 나를 그냥 편한 사람으로만 생각하느냐.

내가 당신을 좋아하는 걸 알지 않느냐..”

 

그랬더니 여행가기전까지는 전혀 몰랐고, 갔다 온 후부터는 알았답니다.

그 전엔 몰랐대요.

본인이 그렇듯. 도 자기를 편하게만 생각할 거라고 생각했대요.

 

그 대답을 듣는데,

, 이제 진짜 끝내야겠구나. 나만 힘들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와서 연락하지도, 만나지도 말아야겠다!’ 결심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 사람과의 일상들이 너무 익숙해져 버렸고,

어딜 가고 무얼 하고 할 때마다 생각 날 것 같더라구요.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만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제가 하는 말을 다 받아 줍니다.

제가 저렇게 말하고 연락 안 하고 정리하겠다!” 해도 받아주고,

저렇게 말해놓고 제가 다시 연락하고 만나자!”해도 받아주고.

다 받아줘요..

 

그래서 어차피 이미 그의 마음은 확실한 거니까,

연락 안 하고 안 보는게 더 힘드니까..

난 다시 연락할란다 하고 다시 연락을 했어요.

그리고 대놓고 나 당신 땜에 힘들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그것마저 다 받아줘요. 미안하대요.

어차피 저 혼자 시작한 마음그 사람이 미안해할 게 뭐 있나요

제가 여자로 안 보인다는게.. 그 사람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이제는 친구처럼 연락합니다.

 

그냥 이렇게 지내다보면..

그가 됐든 제가 됐든 다른 사람 만날 날 오겠죠.

바보 같은 짓일 수도 있는데..

그래도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힘든 것 보다는 나은 거 같아요.

만약에 이 사연 다시 올라가면 왜 그러느냐!!며 질타하는 분들 계시겠지만..


그런데
.. 오히려 속 후련하고 편하네요.

머리 안 써도 되고, 고민 안 해도 되고, 난 그냥 서서히 정리하면 되니까..

 
 

충고 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사연 올려주신 홀언니 감사합니다.

201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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