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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거자필반 去者必返

2012.01.9 13:49

안녕하세요! 홀언니!!

새해가 밝아 이제 스물 열둘이 되었으니 벌써 4년쯤 된 얘기구만요.

제 연애중 가장 행복했다가 가장 절 힘들게 했던 사연 입니다.

덕분에 살이 3키로나 빠졌으니 감사해야 할 일이었던가요?? ㅎㅎ

 
 

제가 스물 여덟쯤에,

일하던 직장에 새로운 남자 사원이 두명이 들어 왔어요.

한명은 빅뱅의 태양을 닮은, 스타일 좋고 귀엽고 작은 남자였고,

한명은 빅뱅의 대성을 닮은, 스타일은 좋았으나

이목구비가 딱히 수려한 타입은 아니였습니다.

이하 태양군과 대성군으로 부르겠습니다.  

둘은 친구 사이였어요.

 

저는 근무 위치상, 그들과 자리가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친해지지는 못하고,

여자 동료들끼리 태양군을 멀리서 눈요기로 보며

힘든 직장 생활에 위안을 삼거나, 가끔 귀엽다고 수근수근 하는 정도였지요.

근데 뭐가 안맞았는지,

한달 후 태양군은 대성군을 남긴 채 홀로 퇴사를 해 버리고 맙니다.

 

참말 아쉬웠지만 말 한마디 섞어 보지 못했으므로

금방 잊혀져 갔습니다.

... 우리의 깜찍이 한명이 또 이렇게 가버리는구나..’ 하는 정도?? ㅎㅎ

 

그러다가 전 대성군과 친해져서 술도 마시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너의 친구 태양은 어떻게 지내느냐 하며 안부를 묻게 되었죠.

 

그때 여직원들끼리 태양군얘기 많이 했다며 농담삼아 얘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고맙게도...

대성이가!! 우리 대성이가!!!!

 태양군을 저에게 소개 시켜주겠다고 하는 게 아닙니까??
 

어머... 그렇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당장에 소개팅을 추진 했습니다.

만나서 얘기를 나눠 보니 더더욱 맘에 들더군요.

 

그리고 또 좋았던 건 한달간의 직장 생활 때

태양군도 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일사천리로 우리는 부농부농 커플이 되었습니다. ㅎㅎ

 

동네마저 가까웠던 저희는,

연애 기간동안 우린 남부러울 것 없는 커플 이었어요.

싸우지도 않았고, 취미도 잘 맞았어요.

 

태양군이 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여자친구랑 유니폼 맞춰 입고

꼭 야구장을 가 보고 싶다고 해서,

저도 그때부터 야구를 배워 그와 함께 했습니다.

매주 야구장에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그런데 제가 일본 워킹 홀리데이를 준비 하면서

다정했던 우리의 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 했습니다.

 

사실 저는 눈치 채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 해보면 남친의 변심이 이때쯤이었다고 추측이 됩니다.

 

제가 남친을 놔두고 일본을 간다 하니

남친은 서운하고 불안 했었나 봅니다.

 

어느날 즐겁게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 온 후,

전화를 걸어온 남친이 갑자기 일주일의 시간을 달라고 하대요.

 

무방비로 그 소리를 들으니

머리를 쇠망치로 한대 얻어 맞은 것처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일주일 기다려서 내가 들어야 하는 답이 헤어지자는 거면

그냥 지금 헤어지자고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헤어지게 됐어요.


잡기는 싫었습니다
.

전 한번 믿음 깨지면 회복이 힘든 타입이라

이래놓고 다시 만나봐야 서로 힘만 든 거 알거든요.

 

이유도 궁금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궁금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알고 싶지가 않었어요.

결정이 다 났는데 이유 따위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근데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헤어진지 4일 후에 태양군에게 연락이 옵니다.

내가 잘못 생각 했다.” 못헤어지겠다.”
 

그래서 제가 얘기 했습니다.

먼저 믿음을 깨 놓고 이제 와서 잡으면 어쩌라는 것이냐.

다시 만나려면 앞으로의 10배의 노력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냐.

다시 한번 잘 생각 해보고 잡던지 하라.”

 

물론 저도 며칠을 흔들리고 고민을 했죠.

그래서 마음을 정하려고 하던 찰나에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태양이랑 다시 사귈꺼냐고 묻더라고요.

힘들어서 지금 고민중인데 어쩔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친구가 다시 만나지 말라면서

오늘 시내에서 태양군이 어떤 여자랑 손 잡고 가는 것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더군다나 그 날은 그 녀석이 저한테 다시 매달리던 날이었습니다
.

 

저한테 연락하고 제가 쉽지 않은 제안(=사실상의 거절)을 하니까

그날 밤에 그냥 그 여자를 만난 것 같았어요. 시간상..

 

제가 다시 받아주면 절 만나고,

아님 그냥 이 여자 만나야지.. 의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 여자애는 알고 보니..

예전부터 남친과 친하게 지내던 여자 후배였더만.

미니 홈피 등에서 가끔 이름이 보이곤 했었는데

얼굴도 예쁘장 하고 왠지 제 남친을 좋아하는 것 같았었는데,

결국 그리된 모냥이더라구요

 

그때부터 왜 이렇게 되었는지가 정리가 됐어요.

 

저는 자꾸 일본 간다 그러고...

옆에선 어리고 예쁜 여자애가 자꾸 들이대고...

(저는 남친보다 3살 연상이었거든요.)

그러다보니 마음이 흔들린 모양이에요.

 

이렇게 저도 정리가 되니,

이제 마음에서 완전히 놓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에 연락이 또 왔을 때,

여자 생겼으면서 왜 나한테 매달렸냐.

내가 받아주면 나한테 다시 오고, 아님 그냥 그 여자만날려고 했던 거 아니냐

그런 마음으로 무슨 나에게 다시 노력을 할 수 있겠다고 한거냐.

관두라.”

고 하고 끝냈어요.

 

그리고 마음 정리할 겸 저는 일본 여행을 갔죠.

볼일도 볼 겸 겸사겸사..

여행을 다녀 오고 한국에 와서 핸드폰을 켜니

문자가 여러개 와 있더라구요.

요지는,

미안하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얼굴 한번만 볼 수 없겠느냐.”

 

마음 추스리고 왔는데 또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신경끄고 싶은 마음에 지인과 영화를 보러 갔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 따라

영화 보는 중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은 겁니다..

웬만하면 참는데 그 날은 도저히 참기 힘들어서 중간에 화장실을 갔어요.

근데 화장실갔다 나오는데, 맞은편 관으로

두 남녀가 다정히 손을 잡고 들어 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신이 혼미하더라구요..


너 이 새키... 쫌 전에

마지막으로 얼굴보고 싶다느니 들쑤셨.... 아오..’


돌아와 자리에 앉았지만 영화 내용도 하나도 생각 안나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터질 거 같아서 미치겠더라구요.

 

우연도 이런 우연이.. .

제 방광을 원망 하고 또 원망 했습니다. ㅋㅋㅋ

 

친구가 발견한 것도 그렇고,

제가 그들을 발견한 것도 그렇고..

이건 다시 만나지 말라신의 계시 같았습니다.

 

또 전화가 오길래, 이번에는 흔들린 마음을 굳게 먹고 말했죠.

둘이 만날 거면 잘 만나라.

그리고 나한테 이러쿵 저러쿵 자꾸 흔들지 말라.”

막상 말해놓고 나니까 저도 심란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 후..

기분전환 좀 할 겸, 야구장을 찾았습니다.

태양군 때문에 붙이게 된 취미였지만, 야구는 참말 즐거웠거든요.

목청껏 응원 하고, 경기보고 맛난 것도 먹고 하려구요..

 

신나게 응원 하고 보니 어느새 5.

 

그리고 키스타임.

 
 

..

 

전광판에..

 

대문짝만하게...


그 년놈이 키스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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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앜!!!!!!!!!!

왜 이런 시련을 자꾸 주시는지.. ;;

야구장 곳곳에 저의 지인들이 있었나봅니다..

핸드폰이 미친 듯이 울려댑니다..

 

지금 전광판에 저 남자 언니 남친 아니야??!!!!

근데 저 여자 언니 아닌 거 같은데!!!!?

"너희 헤어진거야?”

 

헤어.. 진 거 맞긴 하죠..

며칠 안됐고, 자꾸 절 흔들어 대서 그렇지..

따지면 헤어진 것이 맞기는 하네요.... 허허허

 

그날 경기... 기억이 안납니다.

이기긴 했던 거 같은데....

다리가 후들거려서 한참을 멍 때리다 왔습니다..

 

이날 이후..

저는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힘든 나날을 보냅니다..

사실 별일이 없었다면 잘 지냈을 지도 모를 일이나,

친구의 목격, 영화관 목격, 야구장 키스타임 목격

3단 콤보 크리를 맞고 나니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잠도 잘 안올 뿐더러,

잘려고 누우면 계속 전광판이 떠오르고,

해가 뜰 때쯤 겨우 잠이 들면, 꿈속에서 전광판이 뙇...

 

한동안 키스타임악몽에 시달리다 마음이 너무 힘들어

태양군의 절친 대성이에게 하소연을 하곤 했습니다.

아무래도 당사자를 잘 아는 사람이 적절한 하소연 상대가 아니겠슴까?

술한잔 하면서 이 나쁜 새키 어쩌고 저쩌고

욕이라도 하며 마음을 달래고 했었죠.

 

그날도 대성군과 술 한잔 후 버스 타려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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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플도 버스를 타려고 나타났더군요..

참 난감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정쩡하게 인사.. 아흑..

다른 사람들은 헤어지고 한번을 마주치기가 힘들다는데

저는 왜 자꾸 이렇게 자주자주자주 마주치게 하시는지..

.....


만날 땐 집가깝다 좋다했는데. ㅠㅠ 

 

이 이후에도..

야구장에서도 또 그 커플을 마주치고...

시내에서 쇼핑 하다가도 마주치고...

3달 가까이 징그럽게도 마주쳐서 나를 괴롭혀 댔지요...

덕분에.. 저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3키로나 빠져 있었습니다.



 

 

 

이면 좋겠습니다만,

 

 

헤어진지 1년쯤 된 어느 날이었던가요..

쉬는 날 TV를 보고 있었는데

무슨 일본과의 친선 야구 경기 광고가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근데... 익숙한 해맑게 웃는 얼굴...

대문짝만하게 잡힙니다..

 

???

 

그 인간입니다...

저랑 한창 깨볶고 있을 때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야구장 입장할 때 우연히 찍힌 모습인거 같은데

인물이 귀염지니 광고에 넣은 듯 했습니다.

 

하아... 기분이 요상하더라구요... ㅎㅎ

그 때 생각도 나고.. 잘 지내나 싶기도 하고..

 

근데 그 광고를 보고 난 그날 저녁..

헤어지고 처음으로 그 녀석이 저에게 메신져에서 말을 겁니다.

 

저는 태양군을 삭제 했는데,

그는 저를 삭제를 하지 않은 듯 했습니다.

저도 차단을 안하고 삭제만 한 모양이에요..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그냥 얘기를 나누고,

시간 되면 얼굴이나 한번 보자 하며 가벼운 안부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 때 그 여친과는 헤어졌다 했어요.

 

그러고 나서 한번 만났습니다.

마음이 참...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힘들었던거랑, 좋았던거랑...

사실 지나고 나면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이 생각이 나잖아요.


한창 좋았을 시절 생각도 새록 새록 나고
...

또 이 녀석이 저만한 여자 없는거 같다다시 은근 슬쩍 기대 옵니다.

 

그래서 몇번 만났어요.

갈등갈등을 하며....

그러다가 어느날 우연찮게 이 녀석의 핸드폰을 보게 됐어요.

 

문자 메세지였는데 헤어진 그 여자친구와 주고 받은 내용이... ㅋㅋㅋㅋㅋㅋ

그는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상황이 반전이 된거죠
.

 

그땐 그 여자 만나면서 저한테 매달려 놓고,

지금은 절 만나면서 그 여자한테 매달리는 상황.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런 놈이었지!!!’ 하고 정신이 확!!! 들더라구요.

그 길로 집에 휭- 와 버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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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까지 판다. 보통이 아닌 하트씨 교통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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