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짧] 선의의 민폐

2012.01.11 12:24

안녕하세요!! 언니! 형제자매님들! (꿉벅)

 

매일매일 블로그 글을 자양강장제 삼아 야근중인,

(지금도 주말근무중인!!!)

지마켓에서 12% 할인을 받지 못하는 갓 서른의 직장녀성입니다..
 

alt

 [칫. 돈은 우리가 더 많거든!]

 

암튼 주말 근무 중, 불현듯 생각나는 오지랖남이 있어 제보드려요.

, 일단 새해 복들 많이 받으시구요. 또 꿉뻑.

 

 

오지랖님은 제 입사동기에요

신입시절부터 이미 구수한 아저씨 + 학부형 포스가 폴폴 풍겼던 그는,

 

유학파였습니다.


푸근하다면 푸근하달까
..

할머니가 끓여준 청국장버터를 풀어 넣은듯한 야릇함.

다소 느끼한 오오라를 뿜는 사나이였습니다...

 

암튼 이 분은,

이 사람 저 사람의 회사생활을 비롯하여 사생활(?)도 잘 챙겨주었고,

사회에 발을 내딛고 취업의 압박에서 벗어나

비로소 소개팅에 목말라할 줄 알게 된 우리들에게 많은 소개팅을 주선해주었지요.

 

써놓고 보니 참 고마운 사람이었네요.
 

 

------------- 여기까진 -_-;; -----------

 
 

저는 입사해서 얼마되지 않아 동기와 연애를 시작했고

이 과정 속에서도 이 분은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동기남자를 뽐뿌질해 저에게 고백을 하게 만들어 주셨고,

우리가 사귀는데 여러 결정적 활동-_-;; 하셨습니다.

 

문제는 그 고백이..

회사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쇼!!처럼... 이루어졌다는 것이지요.. ;;

 

그 동기와 저는 7,8개월정도 사귀다 헤어졌어요.

다행히도 어쨌든 그 동기남은 먼 곳으로 발령을 받아

그냥저냥 몇달이 지나며 그의 존재감은 희미해져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희 회사에는 어려운 아이들을 돌보는 사내 봉사 동아리가 있었는데

저와 그 오지랖님은 같이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그 날도 저는 머리 질끈 묶고 안경 쓰고 화장도 안한 채

일하기 편한 복장-_-까지 두루 챙겨입고.

몹시 내츄럴한 상태로 퇴근하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뒤에서 오지랖님이 저를 나직히 부르는 것입니다.

 

"00!"

 

"?"

 

으잉.

 

뭡니까.

오지랖님 옆에는 저의 남친. 그 동기남이 서있는 겁니다.

 

"oo, 얘가니가 보고 싶다 그래서 내가 데리고 왔어.

그러게 우리 oo이 같은 여자를 어떻게 잊어버릴 수 있겠어~"

 

.. ..

-_-

 

이어진 어색한 인사. ㅠㅠ

 

아.. 이것이 배려인가.

 

난 지금 안경을 쓰고 있고!

머리도 떡져있고!

도 그지 같이 입고 있는데!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기는 회사 밖이지만, 회사 동아리 활동중이고!!

아 막 옆에 회사 어른들 지나다니시고.

이상하게 보시자나!!!!

 

나한테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여기 데려와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시냐..

봉사활동하러와서 둘이 커피라도 한잔하며 얘기하면 다시 잘 될 줄 알았냐...

 

.. 암튼 어르신들께 이상하게 보이지 않으려

최대한 미소미소^^ 진땀진땀;;

 

.. .. ㅠㅠ

 

나중에 알고보니 남친은 오랜만에

그저 오지랖님을 만나고 싶어 연락을 한건데,

본인은 회사밖 어디어디에 있으니 이 쪽으로 오라 했대요.

그리고 그리고 가보니,

그 곳엔 머리를 묶고 안경을 쓴 제가 있었더라... -_-


젠장.
 

 

평소에 저희가 헤어진 것을 아쉬워했던 오지랖님

저희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신 거였습니다.

 

남친에게 급 화해모드를 만들어보라며 설계한 자리였대요. ㅠㅠ

그 친구도 준비 하나도 안된 상태에서 얼떨결에 따라와

3인이 함께 어색어색 열매를 씹어먹었죠.

 
 

그리고 우리를 화해시키는 건 봉사 끝나고 해도 되잖아.. ㅠㅠ

 

암튼 매우 뻘쭘하게 그 날의 스토리는 종료.

 

그리고 그날 버스를 타고 집에 가며 이 사실을

동기여인과 침튀기며 얘기하다 알게 된 오지랖님의 또 다른 선행 -_-

 

입사한지 정말 얼마되지 않았던 한 동기언니가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오지랖님으로부터 소개팅을 제안받은 것입니다

언니도 그러마.” 하고는 별말이 없어 잠시 잊고 있었는데

얼마 뒤 그 언니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

 

우리 오지랖님.
 

이왕 보기로 한거고,

주선자인 자신도 어차피 문상가야하니,

겸사겸사 더 늦출 것 뭐 있냐..

보기로 한거 얼른 보는게 좋지 않겠냐..


소개팅남을 장례식장으로 데려온 것
..

ㅠㅠ

 

..

따라온 소개팅 남은 뭐니..



마음착한 배려남 오지랖님.

선행상 줘야 할까봐요.. ㅠㅠ 

 

 

.

 

 

.
 

 

alt






2.2일까지 판다. 보통이 아닌 하트씨 교통카드.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1/16 [황망한연애담] 부메랑 Boomerang
2012/01/15 [황망한연애담] 화를 내란 말야
2012/01/14 [황망한소개팅] 끊음
2012/01/13 [황망한연애담] 재수없는 남자
2012/01/12 [황망한연애담] 돌보미서비스(2)완결
2012/01/12 [황망한연애담] 돌보미서비스(1)
2012/01/11 [황망한연애담][짧] 그 돈 10만원
2012/01/11 [황망한연애담][짧] 선의의 민폐
2012/01/10 [황망한연애담] 바보만들기
2012/01/09 [황망한연애담] 거자필반 去者必返
2012/01/08 [황망한연애담][짧] 마무리의 환타지
2012/01/08 [황망한연애담][짧] 어깨너비만큼 右로 이동
2012/01/07 [회람] 신부님과 함께한 지하철나들이
2012/01/07 [황망한연애담] 신이 버린 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