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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밝지못한 흰둥이

2012.02.10 16:15

.. 시작을 어찌해야 할지.;;

ㅋㅋㅋ 다른분들도 다 처음에 뻘쭘하신가요오? ㅋㅋ

저는 친구의 추천으로 역주행 정주행을 일삼고 있는

야그너이자, 당지기스트서른줄의 아가씨 입니다;

며칠전에는 아침에 이어폰 귀에 꽂고 사연 읽으면서 출근하다 정거장을 지나쳐 지각을 했다는.

무튼 엄청 빠져있는 여인네이지요;

보면서 아 나도 쓸꺼 짱 많은데;;;

근데 이 글빨들(?) 처럼 쓸 자신이 없는데.. 게다가 쓸 시간도...

하지만 손가락이 근질근질 머릿속에 옛 사건사고들이 뱅글뱅글.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급 제보에 들어가기에 이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꿉뻑.

많은 사연들이 있지만 가장 최근 사연을 보냅니다.

요거이 올라가서 반응이 좋다면

또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사오니 흐흐 힘내서 써보렵니다.

 

작년 겨울. 짧게 만난 남친과 숭악하게 헤어지고

연애에 관심이 사라지고,

혼자인 것에 편안함을 느끼며, 

싱글라이프를 제법 즐길 줄 알게 된 신녀성으로 거듭났을 무렵.

 

산뜻한 초여름.

사무실 입구와 마주보고 있는 저의 자리근처로

누가 성큼성큼 걸어왔습니다.

 

.. 괜춘하구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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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는 보통
.

건장한 체구에 하얗고 서구적이면서도 예쁘장하게 생긴..

암튼 밀가루 인형같은 남자가 들어왔어요.

그렇지만 혼자가 편했던 (뭐 누가 만나달라고 한 건 아니였지만. --a)

저는 신입직원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낼름 거두고,

받던 전화를 받으며 업무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끊이지 않는 전화를 받으며 그 하얀 분의 동선힐끔힐끔 훔쳐볼 뿐이었지요.

회계팀 분들과 인사를 하고 차례대로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더라구요.

 

그런데 어느덧 제 차례까지 돌아왔고,

저는 하던 전화통화를 대충 마무리 하고,

일어나서 활-짝 웃으며 꾸벅 인사를 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회계팀 흰둥이 입니다.

: ~~~ 안녕하세요? ~ 이렇게 뵙게 되네요~~ ^^

 

이 분은 본사 직원이었어요. (본사가 물리적으로 먼 곳에 있지는 않습니다.)

얼굴볼 일은 없었는데, 전화로는 종종 함께 업무를 할 일이 있었거든요.  

그 동안엔 통화만 했었는데, 그 달부터 업무분장이 좀 달라지면서

인수인계 작업을 하러 온거였더군요.

 

제가 눈이 안좋아서 처음 들어올 때는 실루엣만 봤는데

가까이서 보니 꽤나 훈남. ㅎㅎ

 

이 때 필이 꽂힌 거져. 둘 다. -_-v

그는 본사로 돌아갔고 저는 제 업무를 정리해서

사내메일로 넣으면서 슬쩍 메신저 주소를 알려주었습니다.

사내 메신저가 없어서 네이트온으로 일을 많이 하거든요.

ㅋㅋ  

아 근데, 본인이 먼저 물어보려고 했다면서,

즉시 친구등록을 하고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구요.

 

저도 그에게 나이를 물었는데 답이 없었어요..

.. 왠지 저보다 어릴 것 같은..;

 

전 나이보다 어려보이는 것이 유일한 장점인 여자..

그 친구는 나이보다 많아 보이는 단점이 있었던 지라

아마도 내가 본인보다 어리거나 동갑이겠거니 생각한 것 같앴어요.

후에 알게 된 나이는 저보다 한살 연하.

 

어찌됐든 저희는 두번째 만남에서 그 친구의 적극적인 대시

연인의 관계에 이르렀으나실제 만나고보니 성격이 안 맞아서

한달만에 제가 그만만나자고 했어요.

 

그 친구는 울었고 다시 연인모드에 도전.

본인이 잘 하겠다고 잡아서 전 잡혔습니다.

이때 헤어졌어야 되는데... ㅠㅠ

 

저희의 연애 환경은 별로 좋지 않았어요.

회사가 워낙 보수적이라 당연히 비밀연애였고,

그는 회계팀이라서 그런지 유난히 꼼꼼(?)했어요.


그 친구는 타지 인이라 친구도 별로 없고
,

필요한 사람만 만난다는 주의더라구요.

게다가 저만 만나고 싶어하고,

저랑만 놀고 싶어하고,

저랑만 얘기하고 싶어했어요.

그렇지만 저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들이며,

전직장 사람들에엄마아빠까지 틈틈히 만나고 다니는

아주 나쁜 여자였구요.

 

그의 생활엔 회사와 저뿐이었어요.

회사에 대한 불만, 사회생활 힘든 부분을 늘 징징거렸지요.

징얼징얼 징얼징얼.

 

저는 토닥토닥도 했다가,

네 말대로 그렇게 불합리하면 맞짱뜨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어요.

 

6개월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저 똑같은 징징징..

밝지 못한 흰둥이는 저를 나게 만들었습니다. -_-

그렇지만 이건 결정적으로 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였던 것같애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짧은 남자가 여친에게 징징거리는 것.

짜증은 날일이지만 식겁할 일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진짜 정떨어졌던 흰둥이의 단점은

너무나 계산적이라는 거였어요.

저는 연인간의 데이트 비용같은 거,

남자친구가 좀 많이 쓴다 싶으면

옷이든 뭐든 갖고 싶다는 것 사주면서 맞춰 주거나 하구요,

남친 형편안되면 내가 좀 더 내고,

그런거 크게 신경쓰는 성격도 아니에요.

그 자리에서 반반 이런거는 매번 신경못써요. 

 

암튼, 저는 이 친구를 만나서 처음으로 커플통장을 만들어서

여행비를 10만원씩 모으게 되었어요.

흰둥이가 본인 통장에 넣자고 해서 10만원씩 꼬박꼬박 넣어주었어요.

 

사귀는 초반에는 아무래도 놀러갈 데도 많고,

돈쓸 일이 좀 잦아지는데,

그때마다 눈치보고, 눈치주는 흰둥이가 싫어서

제가 제안을 했습니다.

한달에 20만원씩 모아서 통장에 넣고

일주일에 10만원씩 쓰고 선물이나 추가로 드는 건 그때그때 하자.”

 

흰둥이도 좋다고 했고 어느날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통장에 관해서 구체적으로 말을 하게 되었어요.

 

: 나 빈 통장 있고, 그 통장에 딸린 체크카드로
영화랑 놀이동산
15%할인되니까 거기다 넣자
.

: ... 그냥 새로 만들께. 내가.

: 뭐하러? 그냥 있는 거 쓰면 되지. 거기에 빵원 들어있어.

: (골똘)

 

이쯤되면 어케 생각하십니까??

 

: 내가 돈 떼먹을까봐 그래?

돈갖고 튈까봐? ㅋㅋㅋ

: 아니.. 그런게 아니라..

: 어차피 네 통장에 여행비 돈 모으자나.

내가 돈떼어먹고 가면 그거 너 가지면 되지.

: 아니.. 그게 아니고...

 

 

 

 

네 체크카드로 하면 너만 연말에 소득공제 받잖아.

:  ....

 

 

벙찝니다.

쇼크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 그래... 내가 이런놈이랑 사귀고 있었지..

그래.. 맞다... 에효..

 

이 전에도 이런저런 자잘한 돈 사건들이 많았지만

이 사건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사건으로 사실상 마음이 정리되었던 건지, 곧 헤어지게 되더라구요. 

 

사실 그 전에도 생각해보니,

저의 제일 친한 친구 2명이 같은 달에 결혼을 해서

축의금이 60만원이 한번에 나갔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흰둥이 생일까지 겹쳐서 선물을 해줘야 했죠.

 

마침 저희 가족이 여행을 해외로 간다기에 면세쇼핑이 가능했고,

“너에게 필요한걸 사주겠다.” 했더니,

"시계를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막 퍼줄 능력도 안되고, 그렇게까지 깊은 사이(?)도 아니고..

생일선물 예산으로는 한 20만원정도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70만원정도되는 시계를 얘기하더라구요.

다행(?)인지 세일을 해서 60만원정도에 살 수 있었어요.

꼭 그 시계가 사고 싶다 합니다.

그래서 제가 조금 더 보태 반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제 카드로 긁자고 했어요.

난 현금이 없었으니까요.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

본인카드로 긁어야 한답니다. 

나 친구들 결혼식때문에 현금없는 거 알잖아.

그냥 내가 카드로 할께..

미안해.. 내가 다 내주지 못해서...”
 

어째.. 은 많이 썼는데 생색은 커녕,

미안하기도하고 챙피하기도 한 모냥새...


근데 흰둥이는 무조건 자기카드로 해야 한다고 계산대에서 버텼어요.

흰둥이는 월세도 안들고 학자금도 없습니다.

저는 대학때부터 집에 손을 벌리지 않았기 때문에

월세학자금도 다 내야해요이거 다 현금입금.


목돈으로 축의금 빠져나가니까, 그 달 현금이 막힌거죠
.

흰둥이도 모두 알고 있었다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현금융통이 안되는데..

아무튼 선물사면서 맘상하는게 싫어서 그러라 했습니다.

자기생일 선물 사면서 나한테 돈주는 게 좀 그런가 싶어서 그런갑다..

저도 더이상 말하지 않았어요.

 

이젠 제가 흰둥이에게 생일선물값으로

30만원을 주어야 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면세점을 다녀온 다음주가 친구들이 겹쳐 결혼하는 목돈나가는 날이었고,

그 3일뒤가 월급날이었어요.

흰둥이 카드를 긁은 날로부터 열흘쯤 뒤에 갚아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흰둥이한테도 다 말했어요.

저의 상환계획(!)을요.

 

아오.. 근데 흰둥이 카드로 시계를 산 날로부터..

바로.

그 돈을 달라는 말이 나옵니다.

미안한데, 말했다시피 월급날 줄 수 있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다음날 또 그 돈을 달라고 합니다.

 

두번 말 안하고 보내줬어요.

그래 내가 현금서비스를 받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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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그 놈의 공제.

그게 돈이라면 돈이고, 아니라면 아닌건데,

진짜 정이 뚝뚝 떨어지더라구요..

글고 내가 그 돈을 떼어먹니.. 도망을 가니..

알고 했으면서 닦달 닦달.


업무가 겹치니까
, 일할 때 불편해질까봐

손 못놓은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아니다 싶을 때 바로 끝냈어야 했었나봐요. 

 

저희요,

막상 지출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서로 별 불만이 없었던게 오히려 쫌 코메디죠. ㅎㅎ

지금 생각해보니 빈정상한게 문제 였었나봐요.


 

암튼, 계산적인 사람은 못만나겠으요. ㅠㅠ

아니, 계산이 밝은 것 같은데 듣다 보면 뭔가 되게 마음이 상해요. 


공제도 너랑 나랑 똑같이 받게 하든가
. ㅜㅜ

.. 생각만해도 머리가 아파요...

써놓고 보니 전 그렇게는 못살겠네요... ㅎㅎㅎ

 
근데 그래도, 

결혼할 때 5:5로 돈을 똑같이 하자는 얘기를 할꺼면,

우리집에서 놀 때, 제가 차려준 밥을 먹었으면

손가락 까딱 안하고 바로 누우면 안되는 거 잖아요.
 

만원어치 재료사다 지지고 볶아서 김밥도시락 싼거먹고,

다음번에 이만원어치 밥계산할 때,

“김밥보다 두배비싼거다.”

이런 소리는 하면 안되는 거 잖아요.


뭔 계산이 그르냐.
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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